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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5장

Author: 로드 리프
시후는 배유현이 눈물을 멈추지 않자 급히 말했다. "이거 봐요, 작은 선물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울면 어쩌라는 거야." 그러면서 휴지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어서 눈물 닦아요. 이따가 승무원이 와서 보면, 내가 유현 씨가 방심한 틈을 타 괴롭힌 줄 알 거 아닙니까."

배유현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웃으면서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뭐가 걱정이세요? 설령 정말로 절 괴롭히셨다 해도, 전 선생님을 비난하지 않을 텐데요..." 그러다 문득 자신이 너무 과한 농담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조금 전에 자신이 시후에게 한 장난을 떠올리며,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은 선생님, 이 귀중한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제가 일주일 내에 파텍 필립과 롤렉스 두 회사를 인수해서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시후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제발 그러지 말아요!" 그러면서 시후는 손목에 차고 있던, 유미경이 선물한 파텍 필립 시계를 가리키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난 이 시계 한 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나에게 시계 회사 두 개를 주겠다고요? 내가 그걸 받는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배유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 거풍환은,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적어도 회춘단에 비슷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로서는 도저히 쉽게 얻을 수 없는 선물이죠..."

시후는 손을 저으며 당부했다. "배유현 씨, 기억하십시오. 내가 유현 씨에게 준 선물은 그게 비싸든 값싼 것이든 그냥 내 마음일 뿐입니다. 선물이 싸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비싸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어요. 그냥 조용히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요."

시후의 진심 어린 말에, 배유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녀는 시후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리고 자신이 시후에게 어느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다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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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6장

    그렇게 말하며, 소수도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요즘 들어 계속 많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 두 사람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이에 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보답하실 생각입니까?”소수도는 여러 번 망설이다가 결국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내일 반지를 하나 사고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나 뒤, 이연이의 어머니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후, 그 자리에서 그녀에게 청혼하려 합니다......”“청혼이요?” 시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며 신중하게 말했다. “당신은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입니다. 하 여사님께서 비록 당신의 자녀를 낳으시기는 했지만, 그녀가 가진 신분과 지위는 당신과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게다가 그녀는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계시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장애를 가진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만, 그 차이를 충분히 고민해 보셨는지 묻고 싶네요.”소수도는 시후가 의심 어린 시선과 질문을 던지자, 마치 자신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의 동기를 의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연 엄마와 남은 인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녀의 마음속에 여전히 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최근 들어 저 역시도 그것을 바라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그녀와 결혼하고자 하는 건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이 절대 아니니까요. 만약 그녀가 제 청혼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녀에게 얌전히 붙잡혀 감시당해도 좋습니다. 단 하루, 하루만 자유를 주신다면, 그 뒤에는 예전과 다름없이 모든 당신의 지시에 따를 겁니다.” 뒤이어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조금 전 말씀하신 차이라는 부분은 제겐 이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더 이상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도 아니고, 후계자도 아니까요. 그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5장

    소이연이 하영수를 욕실로 데려가 중소단 복용을 준비하던 찰나, 스위트룸 거실에 남아 있던 소수도는 시후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은 선생님,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님,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하시죠.”소수도는 확신은 없었지만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일 하루만, 아니 반나절만이라도 자유 시간을 주실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소수도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하영수와 함께 뉴욕에 오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시후에게 절반쯤 연금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겨 물었다. “자유 시간이 필요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납득할 만한 사유라면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소수도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하영수 여사에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서요. 여건이 된다면 저녁 식사라도 같이 하고 싶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흥미가 생긴 듯 물었다. “실례지만, 하영수 여사님과 관계를 더 발전시켜보고 싶은 겁니까?”시후의 질문에 소수도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손사래를 쳤다. “오해 마십시오! 절대 그런 불순한 의도는 없습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진심에 따라 나온 감정입니다.” 그러자 소수도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사실 연금되어 지내는 동안 제 인생을 많이 돌아봤습니다. 제 인생은 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저는 평생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도전했고, 절대 저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잘 나가는 재벌가 중 하나라 자부했지만, 제 자식 셋은 줄줄이 위기에 빠졌지요...”소수도는 욕실 쪽을 바라보며 죄책감 어린 눈빛으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게다가 저를 오랫동안 진심으로 사랑해준 여인에게, 저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 생각만 떠올리면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4장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곁에 있던 소수도가 조심스레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 “대표님은 요즘 잘 지내고 계십니까?”“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소수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다 은 선생님께서 그때 관대하게 봐주신 덕분에 제가 지금처럼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다시 물었다. “혹시 불편한 점이나 불만은 없으십니까? 있다면 말씀하시고요.”소수도는 고개를 연신 저으며 말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절대 없습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또 물었다. “그나저나,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전 회장과는 연락하고 계십니까? 그분은, 지금 마다가스카르에 있으실 텐데,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소수도는 약간 고소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뭐랄까... 전반적으로 꽤 잘 지내시는 것 같더군요... 제법 넓은 땅을 확보하셨고, 거기서 아프리카 특유의 야생동물들을 많이 기르고 계신다고 했고요. 며칠 안으로는 마장을 만들어 말도 기를 생각이라 하셨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 좋은데요. 기회가 되면 안부 전해주십시오.”소수도는 어색하게 웃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아버지께서는 매일 마다가스카르가 새도 안 날아드는 촌구석이라며 은시후의 욕만 수백 번은 하고 있을 텐데...’ 하지만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없어 겉으로는 공손하게 말했다. “예, 꼭 전하겠습니다!”시후는 다시 하영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영수 여사님, 이번에 이렇게 모신 건 새로 개발한 약을 한 번 시험해 주셨으면 해서입니다.”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딸이 했던 ‘엄청난 경사’라는 말을 떠올리며 시후가 자신에게 단약을 주며 수련의 경지를 높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하영수는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드릴 말씀이 하나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말씀드려도 될까요?”시후는 웃으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3장

    소이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성 무사의 무술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하영수는 원래 소이연의 무술 수준을 꿰뚫어볼 수 있었지만, 다시 만난 딸에게서 더는 수련 수준을 감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영수는 딸이 이미 자신의 무술 수준보다 더 뛰어나게 된 것임을 짐작했던 것이다.그러자 소이연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덕분에, 제 수련 능력이 조금 더 진전됐어요.”하영수는 금세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정말 잘 됐구나! 우리 집안에는 네 외할아버지 외에는 제대로 된 무술인이 고작 한 명 밖에 없었는데 이제 또 한 명이 늘었으니 정말 경사야! 네 외할아버지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분명 무척 기뻐하실 거야!”소이연은 입술을 다물며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그런데 저... 지금은 6성 무인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6성?!” 하영수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며 물었다. “이연아, 나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일 동안 5성 무인이 될 수가 있었니?! 이건... 이건 너무 빠르지 않니?!”소이연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제 능력을 일부러 끌어올려 주신 덕분에 6성 무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세상에...” 하영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연아, 은 선생님을 알게 된 건 너의 큰 행운이야! 나는 우리 집안에서 네가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무술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아마 우리 집안의 그 누구도 생전에 이 정도로 빠른 시일 내에 실력을 올린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야!”소이연도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그러게요... 예전엔 이번 생에 3성 무인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벌써 6성 무인이 되었네요...”곁에 있던 소수도도 딸을 보며 마음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 참, 이연아. 네 엄마가 말하길, 은 선생님께서 우릴 뉴욕으로 부른 건 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2장

    비행기가 뉴욕의 밤하늘을 가르며 활주하다가, 굉음 속에 케네디 공항에 안정적으로 착륙했다.소이연은 이미 오랫동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의 사지가 재생되는 것을 목격한 이후, 어머니가 탄 비행기가 하루빨리 뉴욕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영수와 소수도가 함께 세관을 통과하자, 소이연은 두 사람이 통로로 나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급히 달려 나갔다.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외쳤다. "엄마!"하영수는 소이연을 보자마자 기쁜 마음에 달려가, 한 손으로 딸을 꼭 끌어안으며 웃으며 물었다. "오래 기다렸니?"소이연은 재빨리 대답했다. "방금 막 도착했어요."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버지께도 인사드려야지."소이연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소수도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 한 켠에는 어색한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대표님."소수도는 약간 어리둥절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이연아, 앞으로는 날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라." 그렇게 말한 그는 다소 머뭇대며 덧붙였다. "혹... 혹시 괜찮다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를래...?" 이렇게 말을 마친 소수도는 스스로도 부끄러운 듯, 급히 말을 덧붙였다. "너도 민지랑 자매처럼 지내고 있잖니. 그런데 나를 대표님이라 부르면 너무 남 같고 이상하잖아..."소이연은 무심코 엄마를 바라보았다. 하영수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이자, 소이연은 용기를 내어 부드럽게 속삭였다. "아버지...""그래 좋다... 좋아...!" 소수도는 금세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이연아, 너는 몰랐겠지만, 네 엄마가 며칠 동안 계속 네 이야기만 했다. 네가 예전에 미국에서 일이 있었기에 이번에 돌아가면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더구나.”소이연은 엄마를 안심시키려 했다. "엄마, 은 선생님이 계시니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하영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난 사실 별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1장

    하지만, 이런 사내들은 인생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면, 자존심 또한 처지에 따라 점차 높아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과거 인생의 저점에서 그가 빠져든 사람과 사물은 반드시 마음속에서 다시 거부감이 생길 것이며, 심지어 혐오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하영수는 소수도를 오랫동안 깊이 사랑했으며, 혼자서 두 사람 사이에 생긴 딸 소이연을 키워왔다. 그녀는 이미 감정적으로 혼자인 삶에 익숙해졌기에, 소수도가 인생의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다시 그와 감정적으로 얽히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시후의 마음이 풀리거나, 소민지와 소이연이 시후 앞에서 소수도를 위해 좋은 말을 해 준다면, 그때 시후는 그가 소수도에게 내린 벌을 용서하여 철회해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그는 분명 한국을 벗어나 다시 자신만의 인생을 되찾으려 할 것이었다.지금의 엘에이치 그룹은 모두 소수도의 딸 소민지가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소수도가 자유를 회복하면, 소민지는 자신의 친부를 위해 의식주를 충분히 보장해 줄 것이며, 심지어 엘에이치 그룹의 일부 사업을 다시 맡길 가능성도 크다. 그때가 되면, 소수도는 재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또 다시 자신에게 진정으로 어울리는 반려자를 찾아 나설 것이다.그래서, 하영수는 마음을 다잡고 매우 진지하게 소수도에게 말했다. "대표님, 은 선생님을 만날 기회는 정말 드물어요. 반드시 이 기회를 잘 잡아 좋은 인상을 남기셔야 합니다. 어쩌면 그분께서 대표님을 너그럽게 봐주실지도 모르니까요.”소수도는 그녀의 표정과 말투에 은근한 거리감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영수야, 여기는 우리 두 사람 밖에 없는데, 이제 대표님이니 하는 호칭은 그만 쓰는 게 좋지 않을까...”하영수는 조용히 답했다. "하지만 저는 대표님을 이렇게 부른 지가 너무 오래됐습니다."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건 옛날 얘기지. 아버지께서 엘에이치 그룹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에는 당연히 내가 대표님이었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마다가스카르에서 기린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90장

    복잡한 심경의 소수도는 한참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하영수가 앉아 있는 좌석의 맞은편에 앉았다. 하영수는 그가 다가오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잘 주무셨어요?""잘 잤어." 소수도는 대답한 뒤 창밖을 한번 바라보고, 다시 하영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왜 안 들어가서 쉬었어?"하영수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걸프스트림 비행기 내부에는 침실이 하나만 개조되어 있었는데, 비행을 시작할 때 소수도는 두 사람이 함께 침실에서 쉬어도 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하영수는 그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거절했었다.소수도는 오해를 막기 위해 자신이 제안한 것에는 다른 뜻은 없고, 그저 비행이 길기 때문에 침대 하나를 나눠 쓰자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었다. 결국 하영수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소수도만 먼저 침실로 보내고 자신은 10시간 넘게 밖에 앉아 있었다.소수도의 질문에 하영수는 당황하며 말했다. "저는 원래 무술을 하는 사람이라 피곤한 걸 딱히 못 느껴요. 또 대표님을 딱히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냥 밖에서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죠."소수도는 불만스러운 듯 투덜거렸다. "하루 종일 밤 비행만 하는데, 대체 무슨 풍경을 본다고..."하영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리더니,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은 선생님께서 갑자기 미국으로 오라고 하신 게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어요. 이연이한테 물어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하고, 그냥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만 하면서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더라고요."소수도는 못마땅한 듯 중얼거렸다. "그가 시키는 일 중에 뭐가 좋은 게 있겠어. 그 사람을 알게 된 이후로 나에게 좋은 일은 한 번도 없었단 말이야..."하영수는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대표님, 아무래도 은 선생님에 대한 태도는 좀 고쳐야 해요. 엘에이치 그룹이 예전에 은서준 상무와 얽힌 원한이나, 아버님이 성도민 씨와 함께 구름산을 공격한 걸 생각하면, 은 선생님께서 엘에이치 그룹을 이렇게까지 용서해준 건 정말 대단한 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9장

    한편, 엘에이치 그룹의 걸프스트림 비즈니스 제트기는 미국 상공을 고속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현재 비행기는 뉴욕까지 약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이자 소민지, 소이연의 아버지인 소수도는 비행기 내부의 침실에서 쭉 잠을 자고 있었다. 목적지가 가까워질 무렵, 소수도는 마침내 잠에서 깨어나 침실에서 나왔다.그때, 하영수는 창가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소수도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사실 하영수는 꽤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해온 덕분에, 일반적인 또래 여성보다 훨씬 더 젊어 보였고, 늘씬한 몸매 또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에, 얼핏 겉모습만 보면 서른을 갓 넘긴 듯해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녀의 오른쪽 소매가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일 뿐.최근 소수도는, 본처였던 박혜정과 이혼한 이후, 시후의 지시로 가택 연금되어 하영수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연금 생활이라고는 해도, 하영수는 소수도를 매우 세심하게 돌봐주었다. 소수도는 외출을 못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약 없이 자유로웠고, 하영수는 일상생활에서 그를 극진히 보살펴, 소수도의 삶을 한층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그 전까지 소수도의 삶은 사실상 떠돌이 신세나 다름없었다. 그는 마치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회장에게 버림받은 변변찮은 존재였기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살았는데, 그나마 하영수가 마련해준 따뜻하고 안정적인 안식처 덕분에 최근에서야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비록 지금의 소수도는 이미 엘에이치 그룹 장남이라는 영광이나 권력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이런 소박하고 안정된 삶이 그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다만, 이런 '연금' 생활에도 불구하고 하영수와의 관계는 한 발 더 가까워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소수도는 하영수의 세심한 배려에 크게 감동했고,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감정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 번이나 기회를 엿보아 간접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8장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센트럴파크를 거의 30분 동안 조깅했지만, 아직 달리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만약 생일 파티의 시작 시간이 아니었더라면, 두 사람은 아마도 늦은 밤까지도 계속 공원을 달렸을 것이다.돌아오는 길에 이토 유키히코는 손으로 땀을 닦으며 매우 기쁜 표정으로 다나카 코이치에게 말했다. "다나카, 아까 제대로 달리지 못했으니 내일 아침 6시에 나와서 조깅하는 걸로 하지. 센트럴파크를 세 바퀴 돌 거야!"다나카 코이치는 즉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전 회장님.”이토 나나코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버지, 회복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격하게 운동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토 유키히코는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일본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미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이 걷고 뛰어야 해. 일본에 돌아가면 다시 장애를 가진 척 연기해야 하니까."이토 나나코는 이 말을 듣고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이 자유로운 느낌이 좋으시다면, 뉴욕에 며칠 더 머무르시는 건 어때요?""좋지!" 이토 유키히코는 거의 망설임 없이 대답하며 웃었다. "일본으로 돌아가면 다시 은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 그러니 미국에서 며칠 더 자유롭게 지내는 것도 괜찮겠구나!"이토 나나코는 속으로 매우 기뻤다. 사실 그녀는 뉴욕에 좀 더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후가 이곳에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군, 뉴욕에 얼마나 더 머물 예정인가요?"이토 나나코의 질문에 시후는 잠시 답변을 망설였다. 사실 그가 해야 할 일은 거의 다 마친 상태였다. 이미 김미희와 그녀와 관련된 대다수의 동료들, 그리고 그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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