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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Author: 적매화
김단은 고개를 숙인 채, 등롱 위에 또렷이 새겨진 '민' 자를 바라보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그분은 군측 정화를 하려 하십니다.”

뒤따르던 경씨가 감탄하듯 한마디를 뱉었다.

“과연 나라의 정승다운 분이로군요.”

김단은 고개를 돌려 경씨를 바라보며 물었다.

“경씨도 중전께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씨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증거 없이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민정승께서 오로지 나라를 위하신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경의를 표할 만한 일이지요.”

김단은 조용히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증거가 없다면 경솔히 움직여선 안 됩니다.”

잠시 생각하던 김단이 다시 입을 열었다.

“경씨는 제가 중전께 이 일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에 하나, 중전께서 정말로 무고하시다면요?”

혹여 중전은, 그저 친족에게 독을 품은 연지를 받았을 뿐인 채 마음이 다쳐버린, 불쌍한 여인일 수도 있지 않은가.

등롱 아래 경씨의 얼굴은 또렷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깊은 눈동자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느껴졌다.

“그렇다면, 만약 민정승의 말이 맞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만일 중전이 정말 반역을 꾀하고 있다면, 김단의 고자질은 충직한 조정의 신하들을 위기에 빠뜨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김단은 입을 다문 채 말없이 걸었다.

마치 두 갈래 길 끝에 선 듯,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때 경씨가 조용히 물었다.

“낭자께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김단은 다시 고개를 들어 경씨를 바라보았다.

“민정승께서 정말 반역을 꾀하시는지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지금은 확인되었습니까?”

“예.”

김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승은 반역을 꾀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된 것이지요.”

경씨가 단호히 말했다.

“이미 확인하고자 한 바를 이룬 이상, 오늘 밤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낭자께선 잊지 마십시오. 대군자께서 떠나시기 전 무어라 당부하셨는지를.”

최지습이 떠나기 전 말했다.

왕부에 머물며, 그가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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