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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작가: 손이영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속에 잠재해 있던 폭력성이 서서히 드러났다.

공기 중에 위험한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미간을 찌푸린 온다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유강후의 손을 잡더니 살짝 고개를 저었다.

속으로 깜짝 놀란 남하윤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

“이 가게는 작지만 맛있다고 들었어요. 우리 주문하죠.”

최근 몇 년간 내면의 힘을 키워온 유강후는 TV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남하윤도 그를 본 지 오래되었다.

오늘이야말로 2년 만의 첫 대면이었다.

유강후는 점점 더 상위자의 기운을 풍겼다. 단순히 앉아있기만 해도, 굳이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패스트푸드 스테이크는 금방 나왔고 몇 분도 안 되어 그들 앞에 음식이 차려졌다.

유강후가 자기 앞의 스테이크를 작게 잘라낸 뒤 온다연 앞으로 밀려고 할 때 주희가 이미 잘라놓은 스테이크를 온다연 앞으로 내밀었다.

“누나 이거 드세요. 버터를 추가로 넣어서 우유 향이 많이 나요. 예전에 누나가 이런 거 제일 좋아했잖아요.”

손이 멈칫한 유강후는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

온다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스테이크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나 이제 다른 걸 더 좋아해. 주희 네가 먹어.”

그러고는 유강후가 방금 잘라준 스테이크를 끌어당겨 한 조각 먹은 후 조용히 말했다.

“여보 다음에는 더 작게 잘라줘요. 너무 크면 씹기 불편해요.”

‘여보’라는 호칭에 유강후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 탁자 아래, 주희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거의 부술 뻔했다.

그때 수업이 끝나 몰려온 학생들은 안에 앉아있는 몇 사람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오늘 무슨 날이야? 신들이 여기서 싸우고 있는 거야?”

“저 사람 온다연 선배랑 남편 아닌가?”

“저기 저 사람 톱스타 주혜성 아냐?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거야? 아는 사이인가 보네?”

“세상에! 주혜성,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그 주혜성이 여기서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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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606화

    송지원은 휴대전화를 꽉 쥔 채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자네가 좀 맡아줘야겠어요.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내야 합니다.로운이 말했다.“그 사람의 아버지는 동남아시아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자들이 많고 이들은 은밀하게 숨어 있어 모두 색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하지만 유럽은 안전합니다. 이 점은 제가 보장 드립니다. 그곳에 계시는 동안은 안심하셔도 됩니다.”송지원이 말했다.“고마워요.”로운은 고개를 약간 숙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이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시장님께서 우리 양씨 가문의 동남아시아 사업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시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저희 세력이 이렇게 빠르게 회복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 우림 군의 일에도 시장님께서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림 군도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 유럽에 넓은 인맥을 가지고 계시니 부디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십시오.”송지원이 말을 이어갔다.“우림이는 유강후의 아들이니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예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할게요.”“아, 맞아요. 한 가지 더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시장님, 말씀하십시오.”“제 아내 임정아의 친척들이 운해시에 몇 분 계셔요. 그분들도 함께 보호해 주셨으면 합니다.”“이미 보호 조치는 완료했습니다. 시장님과 사모님께서는 국내 일은 안심하셔도 됩니다.”…전화를 끊은 후 송지원은 임정아를 부축해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임정아는 자신이 해외에 왔다는 것만 알 뿐 어디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여행 내내 병으로 힘들었고 목이 너무 아파 거의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송지원의 행동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다음 날 아침 몸 상태가 조금 나아져서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송씨 가문의 전통적인 인테리어와는 달리 이 집은 완벽한 유럽풍이었다.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가구들은 우아하게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6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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