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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مؤلف: 인가인
소씨 가문의 고급 레스토랑 몇 곳을 관리하고 있었던 소윤지는 매일 업계에서 꽤 이름난 피아니스트를 초대해 공연을 열곤 했다.

강소안이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기에 웬만한 전문 피아니스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그녀는 소윤지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잡생각을 하지 않게 하려고 일거리를 만들어준 것이었다.

“알았어.”

일이 바빴던 소윤지는 강소안과 함께 집에 있어 줄 수가 없었다.

“눈 좀 붙이다가 오후에 동구 지점으로 와. 바빠서 데리러 오지는 못할 것 같아.”

“알았어. 가서 일 봐.”

소꿉친구였던 강소안과 소윤지는 유치원 때부터 단짝이었다. 대학 시절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그 견고한 우정은 무엇보다 단단했다.

강씨 가문이 몰락하면서 오히려 두 사람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하여 강소안은 소윤지에게만은 어떠한 격식도 차리지 않았다.

소윤지를 배웅한 뒤 천무진의 비서인 손정후에게 전화를 걸어 천무진과 만날 약속을 잡았다.

“사모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손정후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저녁에 퇴근하신 후에 직접 말씀하시면 되잖아요.”

“이혼할 시간을 잡으려는 거예요.”

강소안이 간결하게 말했다.

그 말을 뱉는 순간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가에 안개가 서렸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놀란 손정후가 숨을 들이켰다.

“대표님이 바쁘셔서 이번 주 일정이 이미 꽉 찼어요.”

“그럼 다음 주로 하죠.”

강소안이 옷자락을 꽉 잡고 참았던 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회사에 가서 일정을 확인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감히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었던 손정후는 전화를 끊자마자 즉시 천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소안이 얌전히 집으로 돌아오기는커녕 손정후를 통해 약속을 잡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천무진은 가슴 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화가 난 천무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제 주제도 모르고 감히!”

손정후가 천무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제가 적당히 핑계를 대서 시간을 끌어볼까요?”

“그럴 필요 없어.”

천무진이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일주일 뒤로 약속 잡아.”

시간을 끌다 보면 그가 이혼을 원치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길어야 사흘 안에 강소안이 다시 돌아와 빌 거라고 확신했다.

손정후는 즉시 강소안에게 연락해 다음 주 수요일 오전 9시에 가정법원 앞에서 만나자고 전했다.

강소안은 몹시 피곤했지만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손정후와의 통화를 마친 뒤 가슴이 먹먹하고 쓰라려 왔다. 침대에 누워 북소리처럼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려 긴 머리카락과 베개를 축축하게 적셨다.

손정후에게서 메시지를 받은 순간 내심 품고 있었던 아주 작은 기대마저 완전히 부서졌고 마음이 더욱 차갑게 식어버렸다.

‘대체 뭘 기대했던 거지? 천무진이 이혼을 거부해주기를? 아니면 천무진이 했던 말들이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알아주기를?’

천무진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성격이 아니었다. 그리고 강소안은 남편의 외도를 용납할 수 없었다.

2년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강소안의 눈과 마음속엔 오직 천무진 한 사람뿐이었다. 그녀가 이 결혼 생활에 쏟아부은 정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심지어 천무진과 결혼하기 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조차 잊어버렸다.

그날 저녁, 강소안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옅은 메이크업을 한 뒤 동구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길이 조금 막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손님들이 적지 않게 와 있었다.

강소안이 거의 도착하기 직전 소윤지가 하던 일을 멈추고 내려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소윤지가 다가가 말했다.

“네가 차가 없다는 걸 깜빡했어.”

“괜찮아.”

강소안이 소윤지의 뒤를 따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미리 강소안이 입을 드레스를 준비한 소윤지가 그녀를 탈의실로 안내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여. 잠을 제대로 못 잔 거야?”

옅은 화장으로는 창백한 얼굴이 가려지지 않았다. 강소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소윤지가 준비해준 롱드레스로 갈아입은 강소안이 치맛자락을 쥐고 홀 중앙에 놓인 수입 피아노 앞에 앉았다.

눈앞에 악보가 이미 놓여 있었다. 강소안이 심호흡한 뒤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건반 위에 올렸다. 이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레스토랑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갔다.

2층 VIP 룸 창가 자리에 흰옷을 입은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소리가 들리는 아래층을 힐끗 내려다보더니 곧바로 몸을 기울여 맞은편에 앉은 외국인 남성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5분 뒤 연주가 끝나자 웨이터가 강소안에게 다가갔다.

“강소안 씨, VIP 룸에 계신 손님께서 올라가서 고백 곡을 연주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2층 VIP 룸에 값비싼 피아노가 한 대 더 있었다. 소윤지는 어지간한 피아니스트가 그 피아노를 만지는 걸 반대했지만 강소안의 실력을 믿었기에 손님의 요청을 바로 수락했다.

강소안이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웨이터가 2층 VIP 룸 문을 열어주자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은은한 황색 조명이 방 안을 감싸 한층 더 로맨틱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각 테이블 위에 와인색 식탁보가 깔려 있었고 술잔에 반사된 조명 빛이 식탁 주변에 앉은 세 사람에게 비치고 있었다.

천무진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한 순간 강소안이 발걸음을 멈췄다.

검은색 고급 맞춤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이 귀티가 흘러넘쳤고 짧은 머리가 단정했으며 눈매가 날카로웠다. 살짝 걷어 올린 소매 끝으로 손목에 찬 파텍 필립 시계가 드러났다.

몸짓 하나하나에 성공한 사업가의 여유가 묻어났다.

그리고 그 옆에 임효정이 흰색 오피스룩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검고 긴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뒤로 풀어헤쳤다.

나름의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천무진의 옆에 앉아 있으니 여성스러움이 더욱 돋보였다.

그들 맞은편에 4, 50대로 보이는 외국인 남성이 앉아 있었다.

연인을 위한 로맨틱한 데이트 자리가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강소안은 가슴이 철렁했다.

강소안이 그들을 살피는 동안 세 사람의 시선도 동시에 강소안에게 향했다.

천무진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살폈다. 강소안이 버건디 색의 루즈한 핏 투피스를 입고 있었고 풍성한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헤쳤다.

그리고 손바닥만 한 얼굴이 청순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상반된 두 분위기가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강소안이 미인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생각지 못했다.

지난 2년간 천무진이 강소안을 공식적인 자리에 데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주로 집에서 편한 홈웨어를 입고 있는 모습만 봤다. 이런 강소안의 모습을 본 순간 천무진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분명 손정후에게 천무진의 행선지를 물어 우연을 가장해 나타난 것이라 생각했다.

천무진이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여자들의 이런 얄팍한 수작쯤은 너무나 잘 보였다.

“대표님, 아는 분입니까?”

천무진이 강소안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자 외국인 남성이 유창한 영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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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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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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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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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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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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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5화

    강소안이 길고 까만 머리칼을 쓸어 넘기다가 멈칫했다.“못 했어. 다음 날에 해야지, 뭐.”“천무진 그 자식이 애지중지하는 여자의 개 소송을 신경 쓰느라 너랑 이혼할 시간도 없었겠지. 개 한 마리 때문에 그 난리를 치다니. 처남이 소송 중인데 매형이란 작자가 개를 위해 나섰다는 걸 남들이 알면 얼마나 웃겠어.”소윤지는 성격이 거침없었고 솔직했다. 기사를 봤을 때 정말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강소안이 상처받을까 봐 밤새 꾹 참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강소안이 긴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으며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옅은 미소를 지었다.“잘됐네. 나도 마침 이혼하러 갈 시간 없거든.”그녀가 가방을 챙겨 들고 경찰서에 가려 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의 CCTV를 조사 중이라 해서 혹시 실마리가 될 만한 게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차를 몰고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장모연이었다.다급하게 울려대는 벨 소리에 강소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아침에 최후통첩을 날리고 이렇게 빨리 다시 전화를 걸었다는 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화면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 장모연의 다급한 목소리에 험한 욕설이 뒤섞여 있었다.“소안아, 빨리 영산 병원으로 와. 그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우리를 때리려고...”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겼다.그 사람들이 유가족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인터넷의 극성 네티즌들인지 알 수 없었다.강소안이 즉시 차를 돌려 영산 병원으로 달려갔다.소윤지네 집이 영산 병원과 가까워 10분 만에 도착했다.차가 병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사람들이 강성일의 차를 둘러싸고 있는 걸 봤다.그들이 날달걀과 채소를 마구잡이로 던지는 바람에 차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앞 유리창 너머로 차 안에 웅크리고 있는 강성일과 장모연이 어렴풋이 보였다.강소안이 차에서 내려 경비원에게 사람을 더 불러 달라고 부탁하려 했다. 그런데 그녀가 두 걸음도 채 떼기 전에 강성일이 창문을 살짝 내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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