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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مؤلف: 인가인
임효정을 처음 봤지만 뛰어난 여성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천무진이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었어?’

임효정을 바라보는 천무진의 두 눈에 강소안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애정이 서려 있었다.

천무진의 눈에 강소안이 어떤 존재인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강소안의 앞에서도 임효정을 특별하게 대하는 것만 봐도 강소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충 감이 잡혔다.

강소안이 고개를 살짝 숙이자 하얗고 가느다란 목이 드러났다. 조금 전 실랑이를 벌인 탓에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그녀를 쳐다보는 천무진의 눈빛이 저도 모르게 뜨거워졌다.

오늘 밤 강소안의 차림이 무척이나 매혹적이었고 그 모습이 천무진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천무진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차 쪽으로 걸어갔다.

비서 손정후가 급히 차 문을 열자 천무진이 차에 탄 뒤 낮은 목소리를 뭔가를 지시했다. 잠시 후 손정후가 강소안에게 다가갔다.

“사모님, 시간이 늦었습니다. 제가 두 분을 댁으로 모셔다드릴게요.”

“됐어요. 전 천무진 씨의 차를 탈 자격도 없어요.”

강소안이 문 앞에 서 있는 수억 원짜리 컬리넌을 쳐다봤다. 지금까지 천무진의 차에 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사모님도 참, 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사모님은 대표님의 아내시니 대표님의 차가 곧 사모님의 차죠.”

손정후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평소 온순하기만 했던 강소안이 왜 이렇게 날 선 말만 골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소안이 손정후에게 말했다.

“곧 천무진 씨의 아내가 아니게 될 거예요.”

그 말에 손정후는 말문이 막혔다. 차 안에 있는 천무진과 계단 위에 서 있는 고집스러운 강소안을 번갈아 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손정후, 출발해.”

창문이 반쯤 내려가더니 천무진의 차가운 얼굴이 어둠 사이로 드러났다.

손정후가 서둘러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며 나지막이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이 혹시 실시간 검색어 때문에 화가 나신 건 아닐까요? 사모님께 부대표님의 생일 이벤트를 제가 기획한 거라고 설명드릴까요?”

‘실시간 검색어?’

천무진은 강소안이 정말 그 검색어를 보고 나서부터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고작 스캔들 하나 때문에 이혼까지 하겠다고 나서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럴 필요 없어. 스스로 반성하게 둬.”

천무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소윤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무진 이 빌어먹을 놈아, 우리 소안이는 반드시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 거야. 네놈이야말로 소안이한테 과분한 인간이라고.”

유리창 밖에서 소윤지가 욕설을 퍼부었고 강소안이 그녀를 말렸다.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들에게 향했다.

천무진의 얼굴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출발해.”

손정후가 급히 액셀을 밟자 차가 현장을 벗어났다.

소윤지의 말이 천무진의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매서운 눈빛으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거리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손정후에게 물었다.

“소안이가 대학교 때 전공이 뭐였지?”

손정후가 잠시 생각한 뒤 답했다.

“실내 디자인입니다.”

“사람을 붙여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어떤 디자인 회사에도 취직하지 못하게 막아.”

천무진은 이런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며 업무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결단력이 있었고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이런 방식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늘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하여 강소안에게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

강소안이 소윤지를 끌고 차에 올라탔다. 천무진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뭐가 겁나서 이래?”

소윤지가 운전하면서 격양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차를 가지러 갔을 때 천무진이 레스토랑에 왔다는 사실과 강소안에게 연주를 시키고 팁까지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이보다 더 치욕적인 일은 없었다.

“합법적인 아내는 너야. 바람피운 남편이랑 내연녀가 너보다 기세가 등등해서야 되겠어?”

강소안은 합법적인 아내인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입장이든 강씨 가문의 입장이든 지금 천무진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어.”

천씨 가문에서 스캔들이 터지면 이혼 절차는 훨씬 복잡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두 가문 사이의 문제로 번질 게 뻔했다.

“소안아, 친정 식구들한테는 이혼하겠다고 말했어?”

소윤지가 신호등에 차를 세우고 강소안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자 강소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직 안 했어.”

강씨 가문이 천씨 가문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강소안이 이혼하려 한다는 걸 그녀의 아버지가 안다면 가장 먼저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어머니는 성격이 워낙 나약해서 남편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게다가 늘 강소안에게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하곤 했다.

강소안은 천무진이 그저 말수가 적을 뿐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잔소리도 끊임없이 들었기에 천무진의 차가운 태도와 무관심을 무려 2년 동안이나 견딜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외도 사실이 터져버린 지금 강소안이 참아온 2년이라는 시간이 가소롭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강씨 가문 사람 중 그 누구도 강소안의 처지를 헤아려주지 않을 터. 그러니 친정 식구들이 눈치채기 전에 하루빨리 이혼해야 했다.

“그럼 일단 조용히 이혼부터 하고 보자. 이혼 합의서는 작성해 뒀어?”

소윤지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

“맨몸으로 나오면 절대 안 돼. 집이랑 차는 물론이고 아무리 못해도 위자료로 몇십억은 가져야지.”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래.”

강소안이 그 문제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강소안의 머릿속이 복잡하기 그지없다는 걸 알아챈 소윤지는 더는 재촉하지 않았다. 강소안을 집으로 데려가 야식을 먹인 뒤 기분 전환을 위해 밤새 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강소안이 한사코 거절하며 노트북을 안고 소파에 앉았다.

“나 이력서 넣고 일자리 알아봐야 해. 최대한 빨리 출근하려고.”

소윤지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내가 도와줄까?”

그녀가 나선다면 강소안은 이력서를 제출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바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아니야. 내 힘으로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거라 믿어.”

강소안은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자리를 찾을 자신이 있었다.

이건 허풍이 아니었다. 비록 일한 경력도 없고 지난 2년간 디자인계에서도 완전히 멀어졌다.

하지만 대학 졸업 작품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지원서를 넣은 대부분의 회사로부터 면접 제안을 받았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에 강소안은 절로 힘이 솟구쳤고 의욕이 넘쳤다.

이튿날 오전, 면접을 위해 소윤지와 함께 면접용 정장을 구매하여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천무진의 얼굴이 불쑥불쑥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와 항상 세트처럼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임효정이었다.

강소안이 임효정을 만난 적이 별로 없었으나 떠올릴 때마다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만 같았다.

가슴을 찌르는 통증이 강소안으로 하여금 하루빨리 번듯한 직장을 구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게 만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강소안은 문득 2년 전에 천무진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디자인 분야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성공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덧없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마침내 금요일이 되었다. 오늘 여러 회사의 면접 일정이 잡혀 있었다.

오전 9시, 첫 번째 회사에 도착한 강소안이 자기소개를 마치고 면접관의 질문을 기다렸다.

“강소안 씨,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뭘 하셨어요?”

면접관이 질문을 던졌다.

2년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강소안이 크게 당황하진 않았으나 다소 민망해했다.

“결혼해서 가정주부로 살았습니다.”

면접관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취업에도 다 때가 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원하셨다면 저희도 대환영이었을 텐데 지금은... 죄송합니다.”

완곡한 거절이었다.

강소안도 어느 정도 거절당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아직 전공에 관한 문제는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잖아요. 단지 경력이 없고 기혼자라는 이유로 거절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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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30화

    천무진이 손을 내밀어 허벅지 위에 놓인 강소안의 손을 잡았다.거칠고 단단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손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가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이자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나랑 집에 가자, 응?”천무진의 숨결이 한층 더 거칠어졌다.농밀한 수컷의 향기가 강소안을 빈틈없이 감싸 안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깨어 있었다.여기서 천무진을 거절하면 은강시 병원들의 진료 기록을 손에 넣을 다른 방도가 있을지 고민해봤다. 안타깝게도 없었다.현실을 직시한 순간 강소안이 선택을 내렸다.천무진의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로 닿아도 피하지 않았다.차 안을 감돌던 팽팽한 긴장감이 뜨거운 열기로 바뀌었다.늦가을의 첫 비가 갑작스레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조등 불빛이 텅 빈 도로를 비추는 가운데 빗방울이 유리창 위로 떨어졌다가 다시 흘러내렸다.빗소리와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한데 뒤엉켰다. 천무진이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는 강소안의 손을 가볍게 제압했다.며칠 동안 억눌렀던 욕망이 터져 나와 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강소안을 덮치고 싶었다.아직 차 안에서 해본 적이 없었기에 오늘 한번 시도할 생각이었다.품 안의 여자가 계속 반항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강소안이 거래에 응하든 말든 커다란 손으로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무릎 위로 끌어당겼다.어차피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꽤 고집을 부리긴 했지만 주제 파악을 잘하는 그녀라 그가 던져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까.천무진의 예상대로 강소안은 거부하지 않았다. 거부했을 때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승낙하지도 않았다.‘내 입으로 동의한다고 말하지만 않으면 돼. 그러면 혁이 사건이 무사히 해결되고 난 뒤에 다시 이혼을 요구해도 약속을 어겼다고 할 수 없어.’천무진이 점점 통제력을 잃어갔다. 강소안의 옷이 이미 잔뜩 헝클어졌고 정말 이곳에서 끝장을 볼 기세였다.그가 강소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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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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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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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6화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도 천무진을 단번에 알아봤다.천무진이 임효정을 품에 안고 있었고 임효정의 이마에 자그마한 거즈가 붙어 있었다. 그들 맞은편에 마이크를 든 기자들이 가득했다.“이렇게 폭력적인 사람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제가 고소할 거라는 걸 알고는 저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손을 대더라고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무진 오빠가 곁에 있어 줘서 망정이지...”임효정이 가련한 표정을 지으면서 별빛이라도 쏟아질 듯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천무진을 바라봤다.천무진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임효정을 품에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이 일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겁니다.”그의 온몸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기자들은 본래 강성일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참이었다.그러다가 임효정이 폭행을 당해 병원에 왔고 천무진이 곁을 살뜰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취재 대상을 바로 바꿔버렸다.강소안이 간호사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외래 병동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녀의 두 눈에 흔들린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어두운 눈동자 속에 심각한 표정을 한 천무진의 얼굴이 비쳤다.하지만 천무진의 눈에는 품속의 임효정밖에 없었다.“아가씨, 우리 아무래도 돌아서 가는 게 좋겠어요.”정문이 가로막혀 간호사가 옆문으로 가자고 했다.강소안이 천무진과 가까운 거리에서 멈춰 서더니 몇몇 기자들을 지나 천무진을 빤히 응시했다.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었던 탓일까, 천무진이 무언가를 감지한 듯 불현듯 고개를 돌렸다.강소안이 그의 앞에서 이토록 비참하고 엉망인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볼에 긁힌 상처가 있었고 피 한 방울이 반쪽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리 위에 채소가 붙어 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끈적한 액체가 옷을 흠뻑 적셨다.이젠 천무진의 두 눈에 스친 감정도 온전히 읽어내지 못했다. 어쩌면 혐오, 혹은 경멸이었을지도...품에 안겨 있던 임효정이 그의 귓가에 대고 뭐라 속삭이자 그가 이내 시선을 거

  • 전처 결혼식 깽판기   제25화

    강소안이 길고 까만 머리칼을 쓸어 넘기다가 멈칫했다.“못 했어. 다음 날에 해야지, 뭐.”“천무진 그 자식이 애지중지하는 여자의 개 소송을 신경 쓰느라 너랑 이혼할 시간도 없었겠지. 개 한 마리 때문에 그 난리를 치다니. 처남이 소송 중인데 매형이란 작자가 개를 위해 나섰다는 걸 남들이 알면 얼마나 웃겠어.”소윤지는 성격이 거침없었고 솔직했다. 기사를 봤을 때 정말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강소안이 상처받을까 봐 밤새 꾹 참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강소안이 긴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으며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옅은 미소를 지었다.“잘됐네. 나도 마침 이혼하러 갈 시간 없거든.”그녀가 가방을 챙겨 들고 경찰서에 가려 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의 CCTV를 조사 중이라 해서 혹시 실마리가 될 만한 게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차를 몰고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장모연이었다.다급하게 울려대는 벨 소리에 강소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아침에 최후통첩을 날리고 이렇게 빨리 다시 전화를 걸었다는 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화면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 장모연의 다급한 목소리에 험한 욕설이 뒤섞여 있었다.“소안아, 빨리 영산 병원으로 와. 그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우리를 때리려고...”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겼다.그 사람들이 유가족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인터넷의 극성 네티즌들인지 알 수 없었다.강소안이 즉시 차를 돌려 영산 병원으로 달려갔다.소윤지네 집이 영산 병원과 가까워 10분 만에 도착했다.차가 병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사람들이 강성일의 차를 둘러싸고 있는 걸 봤다.그들이 날달걀과 채소를 마구잡이로 던지는 바람에 차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앞 유리창 너머로 차 안에 웅크리고 있는 강성일과 장모연이 어렴풋이 보였다.강소안이 차에서 내려 경비원에게 사람을 더 불러 달라고 부탁하려 했다. 그런데 그녀가 두 걸음도 채 떼기 전에 강성일이 창문을 살짝 내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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