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잠자리 값으로 1억씩이나 받아 가면서 대체 뭐가 불만인 건데?”적막이 내려앉은 밤, 남자가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앉은 채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그의 무심한 태도에 소파 옆에 서 있는 여자에 대한 경멸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순간 강소안은 머리가 윙 했고 가슴 속 깊이 억눌러왔던 서러움이 단숨에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1억? 잠자리 값?”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강소안이 남자의 차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천무진, 난 당신한테 시집을 온 거지, 몸을 판 게 아니야...”‘돈 좀 쥐여주고 밤마다 잠자리 시중이나 드는 게 결혼이야? 이게 몸을 파는 거랑 뭐가 달라? 단지 합법적인 혼인신고서가 있다는 차이일 뿐이지. 당신이 생각하는 결혼이 고작 이런 거였어? 아니다. 당신 눈에 난 그저 이런 대접이나 받을 자격밖에 없는 여자였구나.’세 시간 전, 강소안이 CCTV 영상 하나를 받았다.깊은 밤, 섹시한 옷차림의 한 여자가 천무진이 묵고 있는 호텔 스위트룸의 문을 두드렸다.문이 열리고 천무진이 그 여자를 룸으로 들인 뒤 무려 세 시간이 지나서야 여자가 밖으로 나왔다.평소 천무진의 잠자리 시간과 엇비슷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출장 중에 욕구를 풀 도구가 필요했겠거니 생각했다.2년의 결혼 생활 동안 생리 기간을 제외하고 밤마다 그녀를 품을 정도로 성욕이 강한 남자였으니까.강소안은 수만 가지 이유를 찾아 스스로를 다독였다.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고.오늘은 천무진의 생일이었다. 그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내일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그녀는 쇼콜라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고 늘 그랬듯 생일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지난 2년 동안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항상 강소안이 혼자 설레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했다.원래는 천무진이 낭만과 거리가 먼 사람인 줄 알았다. 은강시에서 가장 큰 호텔을 빌려 회사 부대표인 임효정의 생일을 챙겨준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그는 단지 임효정의 웃음을 사려고 전 직원 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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