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갚기 위해 배지수와 결혼한 임지환은 가정주부의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등장한 이혼서류가 그의 모든 환상을 깨뜨리고 만다.사인을 한 뒤, 그는 오래된 비밀 상자를 열게 되는데…왕의 귀환, 천하를 다스리다!
View More"이 일은 지수 탓이 아니라 제가 함부로 결정을 내린 탓이에요. 지금 임지환 씨는 홍사에게 있어 아주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청월 씨한테 도움을 청하러 올 수밖에 없었어요."고미나가 어색한 표정으로 설명했다."홍사요? 홍사라면 두 분 다 그냥 돌아가도 괜찮아요."이청월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가볍게 웃다 이내 떠나라 전했다.그녀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배지수는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이청월 씨, 나를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건 탓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임지환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지 않나요?""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예요. 홍사는 임지환에게 아무 짓도 못 할 겁니다!"이청월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답했다.배지수는 의심스러웠다."홍 어르신이 이씨 집안을 신경 쓸 것이라 생각해서 하는 말인가요? 너무 과한 자신감 아닌가요.""이씨 집안에 자신 있는 게 아니라 지환 씨에게 자신 있는 겁니다. 내가 찍어둔 남자는 절대 약하지 않아요!"이청월이 당당하게 답했다."이청월 씨는 정말 임지환에 대해 하나도 모르나 보네요."배지수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이청월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그래요? 지환 씨를 가장 모르는 사람은 배지수 씨인 것 같은데요?"이청월이 웃음을 터뜨리고 어깨를 으쓱거렸다."부부로 지낸 3년 동안 지환 씨가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르겠네요!""이청월 씨, 비록 내가 부탁하러 온 건 맞지만 그렇게 말을 야박하게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배지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바로 불쾌함을 느꼈다."됐어요. 그만 싸워요. 지금 임지환 씨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니 그를 어떻게 구할지부터 생각해야죠."그래도 이성을 잃지 않은 고미나가 두 사람의 언쟁을 멈추었다."내가 빨리 죽을 사람으로 보여요?"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들 고개를 돌렸고 임지환이 아우디 A8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지환 씨! 어떻게 도망친 거예요?"고미
그 세글자가 너무나도 무거워 강한시의 거물인 그를 고개조차 들 수 없게 만들었다!"몇 가지 물어볼게요. 잘만 대답하면 죽이지 않겠습니다."임지환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았지만, 눈빛은 아주 날카롭기 그지없었다."무슨 일이죠?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지금 같은 상황에 홍사는 임지환에게 말대꾸할 수 없었다."경성 그룹을 상대하는 일은 아마도 누가 뒤에서 사주했을 텐데,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죠?"임지환이 바로 입을 열어 물었다."임 대사님, 노유미라는 계집애가 저를 꼬드긴 겁니다!"홍사는 바로 억울함을 토로했다."저뿐만 아니라 강한 시의 크고 작은 건축회사들은 모두 그녀에게 돈으로 매수되었어요.""그 여자는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얻은 거죠?"임지환이 궁금한 듯 물었다."노유미의 뒤에는 엔젤 벤처 캐피털이 있어요! 몇십억은 말할 것도 없고 몇천억이라도 그녀는 얻을 수 있어요! 아는 건 다 말했는데 이제는 봐주실 수 있나요?"살기 위해 홍사는 애걸복걸했다.임지환은 그를 힐긋 보고 말했다."손 하나만 남기고 가세요!""형!"홍사는 사색이 되어 홍진에게 도움을 청했다."임 대사의 뜻대로 하자!"홍진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도 이것이 이미 가벼운 징벌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자신의 큰형도 어쩔 수 없는 것을 보고 홍사는 체념한 듯 말했다."그래요. 체념했어요!"말을 마치고 그는 책상 위의 칼을 들어 바로 자기 손바닥을 향해 내리찔렀다!"아!"가슴 아픈 비명을 지르고 난 뒤 홍사는 아픔을 참으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임 대사님, 이제 만족합니까?""꺼져요!"임지환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홍사는 큰 경사라도 들은 것처럼 피투성이가 된 손바닥을 들고 뛰어나갔다."임 대사, 봐줘서 고맙네."홍진은 공수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임지환이 이 정도로 끝낸 것이 자신의 체면을 봐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조성균과 같은 무도 종사조차도 임지환의 손에 죽었는데, 그가 정말 사람을 죽이려 했다면 아마도 시장인 자신이 막
홍사의 경악으로 가득 찬 눈빛 속에서 백전백승했던 그의 부하들은 마치 나풀거리는 종이 인형처럼 임지환으로 인해 날아가거나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임지환의 공격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모두 그의 동작을 포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홍사가 정신을 차렸을 때 임지환은 이미 그의 앞으로 왔다.그리고 그의 부하들은 이미 쓰러진 지 오래되었다."너... 가까지 오지 마. 만약 나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영원히 경성 그룹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전에 날뛰던 홍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의 얼굴에는 두려운 표정만 가득했다."지금이 상황에 나를 협박하는 겁니까?"임지환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단번에 홍사의 멱살을 움켜쥐고 따귀를 세게 내려쳤다."우리 형은 강한시 시장이야. 정말 나를 죽이면 형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핍박을 이기지 못한 홍사는 홍진의 이름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그가 보기에 임지환이 아무리 거만해도 홍진의 체면은 볼 것이라 생각했다."만약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시장도 막지 못할 겁니다!"임지환은 손아귀에 힘을 주었고 단번에 홍사의 목을 조르며 천천히 들어 올렸다.그 순간 홍사는 정신이 아득해졌고 마치 저승사자가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임 선생, 봐주시게나!"바로 그때, 홍진이 장준을 데리고 달려왔다."시장님, 늦으셨네요!"임지환은 겨우 숨이 남아있는 홍사를 놔주고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그저 시선을 한번 마주했을 뿐인데 홍진은 소름 돋는 한기를 느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임 선생, 나에게 동생은 홍사뿐이네. 한 번만 선심을 써 봐주게나!"홍진은 체면을 잃는 것을 무릅쓰고 사정했다."기회를 줬지만, 동생분이 아끼질 않았습니다!"임지환은 고개를 저었고 눈빛에는 이미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형, 살려줘요!"홍사는 구원투수를 본 듯 홍진의 앞으로 달려갔다.‘퍽!’홍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홍진은 단번에 그를 발로 차서 넘어트렸다."형, 왜 때려요?"홍사는 차이고 난 뒤 정신을
"임 씨라고? 이름이 뭔데?"홍진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소 조급해졌다."임지환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홍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뭐라고? 지금 당장 전화 바꿔!"홍진의 목청은 조금 높아졌고 거의 호통을 치는 정도였다.홍사가 멍하니 말했다."형님, 이게...""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내 말대로 당장 전화 그 사람한테 바꿔!"홍사는 이상한 표정으로 임지환을 힐긋 보고 전화를 넘겼다."임 선생, 자네인가?"전화 속 홍진의 목소리는 조금 떨고 있었다."접니다. 15분의 시간을 줄 테니 여기로 오세요. 만약 시간이 지난다면 결과는 알아서 책임지세요!"말을 마치고 임지환은 바로 전화를 끊어 핸드폰을 탁자 위에 놓았다."잘난 척! 그놈의 잘난 척 좀 그만해! 네가 정말 우리 형을 안다고 해도 명색이 시장님이 너의 명령을 들을 것 같아? 너한테도 15분을 줄게. 어디 한번 무슨 수를 쓸 수 있는지 보자고."홍사는 핸드폰을 들고 타이머를 켰다!"이봉, 이 녀석 좀 보고 있어. 난 상처 좀 싸매고 올게."그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15분 되면 내가 직접 죽일 거야.""걱정하지 마세요, 홍 어르신!"이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잠시만 더 살게 해줄게. 이따가 천천히 데리고 놀아주지."홍사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임지환을 보며 웃다 사무실을 나섰다."자식, 오늘 재수 없게도 홍 어르신을 건드렸지만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홍 어르신께서 시체는 잘 남겨줄 거야."임지환을 바라보는 이봉의 눈빛에는 연민이 조금 담겨 있었다."당신들 눈에는 법 같은 건 없는 거야?"임지환이 궁금한 듯 물었다."이곳에서 홍 어르신의 말씀이 곧 법이야!"이봉이 싸늘하게 말했다."곧 죽게 될 사람과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네 인생 마지막 순간을 소중히 여겨!"그는 임지환과 더 이상 말을 하기 귀찮았다. 그리고 이내 부하들과 임지환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논했다.마치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하는 것이 일상인 듯했다!
‘큰일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임지환에게 오자고 하지 말았어야 했어!’살기가 가득한 홍사의 말을 듣고 고미나는 등골이 오싹했다."망했어! 이번엔 정말 끝이야!"이 장면을 본 배지수는 체념한 듯 두 눈을 감았다."이 말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어떤 결과가 닥칠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임지환은 무심히 힐긋 주변을 보고 난 뒤 순간 몸을 돌려 홍사의 앞으로 갔다.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한기가 순식간에 홍사의 온몸을 뒤덮었다.임지환 손에 있는 깨진 술병이 어느새 그의 피부를 찔렀다.조금이라도 더 들어가면 홍사의 대동맥을 찢어버릴 것이다!"홍 어르신을 놔! 죽고 싶으면 내가 죽여 줄게 자식아!""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이 두 계집애를 묶자. 그러면 더 날뛰지 못할 거야!""..."홍사의 부하들은 상황을 보고 달려들려고 했고 심지어 무기까지 꺼내 들었다."다 입 닥치지 못해? 내가 죽는 꼴을 봐야겠어?"홍사는 침을 삼키는 동작조차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임지환이 조금만 힘을 주면 그는 바로 염라대왕을 만날 것이다."임... 임지환 씨, 말로 해결합시다. 이렇게 싸우고 죽일 필요가 있을까요?"홍사는 우는 것보다도 더 괴로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방금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임지환이 차갑게 웃었다."방금은 실수했어요! 지금 바로 보내줄게요!"홍사가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멍하니 뭐 하는 거야? 어서 꺼져!"부하들은 상황을 보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철수했다."미나 씨, 먼저 지수를 데리고 가요!"임지환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지환 씨는요?"고미나는 멈칫하다 물었다."당연히 여기에 남아있죠. 아직 그와 할 얘기가 있어요."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이러다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싶진 않네요!"임지환이 지금 같은 상황에 웃고 있는 것을 보고 고미나는 그가 약이라도 잘못 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미나야, 어서 가자! 임지환은 미쳤으니까 그냥 놔둬!"배지수는
원래 술만 마시면 해결되는 일이었다.그러나 임지환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오늘 쉽게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사과를 해야 해? 정말 사과를 한다 해도 저 사람이 사과해야 하는 거야!"임지환은 여전히 허허 웃고 있었다."하하하, 감히 나한테 사과를 하라고? 술 먹고 멍청해진 거야? 네가 방금 한 그 말 때문에 오늘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이 문을 나설 생각 하지 마!"홍사는 화가 극도로 치밀어 올랐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비서에게 손을 흔들었다.비서는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곧장 걸어 나갔다.임지환은 모든 것을 보고 있었지만 막지 않았다."홍 어르신, 화를 푸세요! 오늘 저희를 봐주신다면 어떤 조건이든 모두 승낙할게요!"배지수가 입을 열어 사정했다."그래요. 이 정도 태도면 얘기할 만하죠! 나도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 사람당 5억 원씩 10억 원만 주세요! 그리고 저 사람에 대해서는... 무릎을 꿇고 큰절 백번을 한다면 이 일은 여기서 마칠게요!"홍사는 임지환을 가리키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내가 승낙하지 않으면요?"임지환이 눈썹을 치켜올리고 물었다."당신들한테 묻는 게 아니야! 오늘 허락하고 싶지 앟아도 허락해야 할 거야!"홍사가 험상궂게 웃으며 답했다."임지환 씨, 지금 상황에 고집 좀 피우지 마요. 홍 어르신이 부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어서 도망칩시다!"고미나는 사무실을 향해 몰려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배지수를 끌고 도망가려 했다."홍 어르신, 10억 원을 드릴 테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배지수는 당황한 나머지 가방에서 진성이 준 수표를 꺼냈다.수표를 본 홍사의 눈에는 탐욕이 드러났다.그는 그저 무심히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이 계집애가 정말 순순히 돈을 꺼낼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가 수표를 가지러 가려는 순간 임지환이 앞으로 걸어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길 막지 마, 이 녀석아. 10억 원을 줬으니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해줄게. 만약 계속 소
"홍 어르신, 그래도 어르신을 어른이라 예의 바르게 대해드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업신여기진 마세요!"5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듣고 나니 배지수의 말투에도 분노가 묻어났다.이건 노골적인 사기행각이다!홍사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리에서 나온 맹수처럼 배지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업신여기면 어쩔 건데요? 의견 있습니까?""홍 어르신, 주문하신 술 갖고 왔습니다."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비서가 밖에서 와인 한 병을 들고 들어왔다."5억 원은 너무 많습니다.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실 순 없나요?"배지수가 간청했다.연약한 토끼와도 같은 눈앞의 여인을 보며 홍사는 갑자기 하하 웃기 시작했다."그래요... 기회를 줄 테니 이 술을 모두 마셔요. 그럼, 바로 당신의 요구를 승낙할게요!"배지수는 술을 힐긋 보았다.얼핏 보아도 700ml는 되는 듯했고 모두 마신다면 분명 많이 힘들 것이다.하지만 지금 상황에 그녀는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홍 어르신, 약속 지키시길 바랍니다! 마실게요!"궁지에 몰린 배지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그녀는 와인을 들었고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강한 의지로 입에 넣으려 했다.술 한 병을 마시면 5억 원을 아낄 수 있으니 아무리 봐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그 술을 마시면 안 돼!"바로 이때,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어서 임지환이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그녀의 손에서 와인을 빼앗았다."임지환, 네가 왜 온 거야?"갑자기 나타난 임지환을 보고 배지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당연히 내가 데리고 왔지! 바보야, 우리가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오늘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몰라!"고미나는 배지수의 앞을 가로막았고 적대적인 표정으로 홍사를 바라보았다."배지수 씨, 이게 무슨 뜻이죠?"갑자기 들이닥친 임지환과 고미나를 보며 홍사는 눈살을 찌푸렸다.배지수는 난처한 듯 말했다."홍 어르신, 이들은 모두 제 친구입니다. 이 술은, 제가 꼭 마실게요!""이 술, 마시면 안 돼!"임지환은 배지수를 신
"노유미 아가씨는 정말 뛰어나세요. 큰 도련님께서 아가씨의 내조를 받으셨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식으로 진가를 이어받을 겁니다."홍사가 바로 아부했다.바로 이때, 비서가 밖에서 들어와 보고했다."어르신, 경성그룹의 배지수 씨가 밖에서 만남을 신청하셨습니다.""내가 그 사람을 만날 시간이 어딨어?"홍사가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노유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홍 어르신, 한 번 만나보시는 게 어때요? 배지수 씨가 엄청난 미녀라고 알고 있어요!""아가씨, 그 뜻은..."홍사는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홍 어르신께서는 항상 미인을 좋아하지 않았나요?"노유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지금 미인이 문 앞까지 찾아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가르쳐드려야 하는 건 아니죠?""하하. 아가씨, 이쪽엔 제가 강합니다!"홍사는 바로 노유미의 뜻을 알아차렸다."가지고 놀 수는 있지만 절대 죽여서는 안 됩니다. 쓸데가 있으니 그 여자를 남겨두셔야 해요."노유미가 차갑게 말했다.홍사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난 항상 미인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그럼 좋은 시간 보내는 걸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일이 있으면 다시 연락할게요!"노유미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노유미가 멀어진 후 홍사는 바로 웃음기를 거두었다."씨발 뭔데 나를 부려먹어? 큰 도련님 체면을 봐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먼저 저 여자부터 처리했어!"홍사가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말했다.옆에 있던 비서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홍 어르신, 배지수 씨는 어떻게 처리할까요?""하던 대로 물건 준비해."홍사가 흉악하게 웃었다."문 앞까지 찾아온 계집애를 그냥 보낼 순 없지!""네. 그럼, 일단 데리고 오겠습니다."비서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밖으로 나가 배지수를 데리고 사무실로 왔다.그리고 비서는 눈치껏 물러났고 나가면서 사무실 문까지 닫았다."홍 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경성 그룹의 배지수입니다."강한 시에서 손가락에 드
전남편 임지환?"지금 농담하는 거야? 임지환이 무슨 능력으로?"기대에 가득 찼던 배지수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게다가 지금 이씨 집안 아가씨랑 사이가 좋아졌는데 왜 나를 신경 쓰겠어?""몰랐는데 임지환 꽤 매력적인가 봐?"고미나는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재밌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들었다."이런 상황에 농담할 여유가 있어?"배지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만 말하고 홍 어르신 회사에 한번 가야겠어!"말을 마치고 그녀는 황급히 일어나 고가를 떠났다."큰일이야! 지수한테 홍 어르신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어. 이렇게 그냥 홍 어르신의 집으로 가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가는 것과 다를 게 뭐야!"고미나는 당황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임지환이 이가의 별장에서 나오자마자 포르쉐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끼익!’차창을 열자 예쁘고 매혹적인 생김새의 여인이 고개를 내밀었다."미나 씨가 여긴 무슨 일이에요?"임지환은 고미나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소문이 정말 사실인가 보네요?"고미나가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지환 씨와 이씨 집안 아가씨의 사이가 확실히 범상치 않나 봅니다.""오해에요. 우리는 그저 평범한 친구 사이일 뿐입니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나요?"임지환의 말투는 예전과 다름없이 담담했다."오늘 지수 일로 찾아왔어요."고미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무슨 일이죠?"임지환이 잠시 멈칫했다."지금 위험해요. 한두 마디로는 설명이 어려우니까 먼저 차에 타요."고미나가 초조하게 말했다."네."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결국 차에 올랐다.길에서 고미나가 사건의 경과를 알려주었다."그러니까 홍사라는 사람이 지수 회사의 자재를 품절시킨 배후라는 말인가요?"임지환이 물었다."어때요? 이 일을 처리할 자신 있어요?"고미나가 물었다."그 홍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요?"임지환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무심히 반문했다.고미나는 임지환을 빤히 보며 살짝 불안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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