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런 시기에 누구라도 떠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육문주는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조수아의 턱을 잡으며 점점 더 차가워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수아. 더 이렇게 독한 사람이었어? 날 혼자 여기에 버리고 혼자 떠나겠다는 거야? 넌 네가 떠난 다음에 내가 어떻게 지낼지 생각 안 해봤어? 너 예전에 약속했었잖아. 어떤 태풍이 불어닥쳐도 나와 함께하겠다고.”
그는 말할수록 마음이 더욱 괴로워 눈시울이 붉어졌고 깊은 눈에는 안개가 가득 찬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