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족 성황 오일찬은 마른침을 꿀꺽 삼킨 후 용기를 내서 말했다.
“저희가 약자를 괴롭혔다고요? 윤 노조님, 정말 사실을 왜곡하시네요. 이태호가 먼저 저희 네 성지의 성자(聖子)를 죽였다고요!”
오일찬은 힘겹게 말하고 나서 전음 옥패로 용족 노조에게 도움을 청했다.
용족은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들의 우두머리이고 천지에서 태어난 종족이기에 무시할 수 없는 강대한 실력을 갖췄으며 반선 경지의 노조도 존재했다.
지금 기세등등한 윤고현을 마주하니 오일찬은 기를 펴지 못해서 할 수 없이 족내의 노조에 도움을 청해서 자기가 죽기 전에 도착하길 간절히 바랐다.
어쨌던 용족 천교 오수혁이 죽었는데 오일찬이 호도자로서 범인인 이태호를 처치하지 못한다면 그가 뇌택의 땅으로 돌아가도 필연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그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이부청과 장춘환도 마찬가지였다.
자기 성지의 성자가 죽었는데 어찌 범인이 살아두게 놔둘 수 있는가?
윤고현은 오일찬의 말을 들은 후 피식 웃으면서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내가 사실을 왜곡했다니. 궤변도 잘 늘어놓군. 비경에서 보물을 쟁탈하기 위해 잔혹한 싸움을 진행하는 것은 정상이네. 비경이 열릴 때마다 죽지 않는 천교가 있는가? 아랫사람들이 싸울 때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 용족의 자제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가?!”
오일찬은 이부청 등과 눈을 마주친 후 일제히 빠르게 뒤로 물러섰고 서로 등을 맞대고 방어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를 본 윤고현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가 손을 들자 무서운 힘이 순식간에 중주 수만 리의 강역까지 퍼졌다.
...
수백 리 밖의 작은 산꼭대기에서 윤고현이 나타난 것을 본 각 대성지의 성황급 장로들은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
특히 명씨와 심씨 두 가문의 장로들은 조금 전만 해도 연장생과 이태호 두 사람이 꼭 죽을 줄 알았는데 윤고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현재 형세가 단번에 반전되었고 이부청 등 세 사람은 방어형 자세를 취했다.
염소 수염을 기른 명씨 가문의 장로는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