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선견지명 있네.’
“누구라고?”
리앙이 순간 눈을 번쩍이며 장주완을 쳐다봤다.
“김혜민 남자친구요.”
장주완이 서둘러 대답했다.
“너 김혜민을 알아?”
리앙의 말에 장주완은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듯했고 얼른 자기와 김혜민의 관계를 설명했다.
“알죠. 당연히 압니다. 저희 같은 학교 출신이에요. 셋째 도련님, 혹시 도와주실 수...”
장주완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리앙은 번개처럼 장주완의 얼굴을 후려쳤다.
“X발, 내 이 꼴 난 게 다 그 계집애 때문이야!”
“네?”
장주완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당장 그년한테 전화해. 안 오면 너희 전부 다 죽여버릴 거야.”
리앙이 이를 악물고 외쳤다.
그 모습에 다들 절망의 늪에 빠졌고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얼마 후, 김혜민이 유흥업소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기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걸 느꼈다.
방 안에는 리앙과 아까 맞은 중년 남자가 있었고 처참하게 얻어맞은 장주완 일행이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김혜민 씨, 또 만나네요?”
섬뜩한 미소를 짓는 리앙의 눈엔 증오가 가득했다.
어젯밤, 김혜민과 뜨거운 밤을 보내기는커녕 죽도록 처맞았으니 이 치욕을 반드시 되갚아야 했다.
“너 왜 여기 있어?”
김혜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장주완, 이 개자식아. 감히 날 함정에 빠뜨려?”
“미안해, 혜민아. 우리한텐 다른 방법이 없었어.”
장주완은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했다.
“네가 희생하면, 우리 전부 살 수 있을 거야.”
“야, 너 사람 맞아?”
“됐고.”
리앙이 손짓하며 말을 끊었다.
“너희끼리 싸우는 건 나중에 하고 우리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리앙은 자기 머리 상처를 가리키며 따지기 시작했다.
“어젯밤, 날 팬 놈이 누구야?”
“몰라. 내가 깨어났을 땐 이미 집이었어.”
김혜민이 단호하게 말했다.
“몰라? 그딴 핑계가 통할 것 같아?”
리앙이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오늘 안에 그놈 이름 안 대면 너 여기서 개망신당할 줄 알아.”
리앙이 손뼉을 치자 곧장 문이 열리더니 건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