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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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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어우야

비뇨기과 김 간호사의 '어머!'한 나날들

비뇨기과 김 간호사의 '어머!'한 나날들

비뇨기과 김성아 간호사에게는 두 남자가 있다. 원나잇 상대였다가 운명처럼(?) 다시 만난 포토그래퍼 고용규와 비뇨기과 원장이며 ‘젠틀 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형민. 어느 누구에게도 쉽사리 마음을 주지 못하는 성아에게 동료 간호사 민영이 ‘대놓고 양다리’ 게임을 제안한다. 비뇨기과의 다양한 환자들과 좌충우돌하는 김 간호사의 모습과, 그녀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두 남자의 치열한 고군분투를 지켜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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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
차시트에 몸을 기대고 차창을 향해 고개를 돌린 성아는 눈을 뜨고 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잠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서울을 떠나 맑은 공기 속에서 내려놓았던 긴장이 다시 올라온 느낌이랄까. 민영이 제시하고 모두가 받아들인 '대놓고 양다리'는 성아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녀는 편하지가 않았다. 형민을 만날 때면 용규를 생각해 몸을 사리고, 용규와 있을 때는 형민 때문에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두 사람과의 데이트는 즐거웠지만, 그런 것들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되고 있었다."성아 씨, 이제 그만 일어나요."어깨를 가볍게 흔드는 용규의 손짓에 성아는 눈을 떴다. 어느 새 어둑해진 차창 밖으로 눈에 익은 골목이 보였다. 출발할 때 그녀가 알려 준 그녀의 동네 어귀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저도 모르게 잠든 모양이었다. 시계를 보니 6시가 지나 있었다. 예상했던 시각을 훨씬 지난 시간이라 성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용규를 돌아보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 "잠든 모습이 좀 예뻐야 말이죠. 도대체 뭘 믿고 코 고는 소리까지 예쁜 겁니까, 성아 씨는?"누가 선수 아니랄까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멀쩡한 낯빛으로 잘도 뱉어낸다 싶어 성아는 푸스스 웃었다. "어제 오늘 이래저래 고마웠으니까 그런 실없는 소리는 용서해 줄게요. 안녕히 가세요."용규는 팔을 뻗어 발치에 내려놨던 가방을 챙겨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굿바이 키스는 없어요?""오늘 제 입술이 좀 피곤하다네요. 며칠은 쉬게 해주고 싶어서요."부기도 다 빠졌구만.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신 용규가 마지 못해 성아의 손을 놓아주었다. "사진 뽑아서 월요일에 병원으로 갈게요.""네."본인은 아쉬워 죽겠는데, 조금의 미련도 없이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드는 성아의 모습을 보니 약이 올랐다. 차에서 내려 그녀를 잡고 밀어붙여 강제로 키스를 진하게……. 용규는 피식 웃었다. 강제로 뭘 해볼 생각이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Last Updated: 2026-05-05
Chapter: 44
늦은 아침을 먹고 용규는 성아와 함께 콘도 뒤쪽의 산책로를 걸었다. 당장이라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것 같이 신난 표정의 용규와는 달리, 묵묵히 뒤를 따르는 성아의 표정은 뚱했다. 가벼운 걸음으로 앞서가는 용규의 뒤통수를 노려보기도 하고 입술을 삐죽 내밀어 입안으로 구시렁거리기도 하는 모양이 뭔가 불만스러운 게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용규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길이 험해 힘들거나 그렇진 않죠?"표정을 정돈하거나 가다듬는 기색 없이 힐끔 쳐다보는 성아 때문에 용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성아 씨, 힘들어요?""네! 힘들어 죽겠네요!"불퉁스런 그녀의 목소리에 용규가 손을 내밀었다."그럼 얘길 하지 그랬어요. 출발할 때 손 잡자는 거 굳이 뿌리치더니. 좀 쉬었다 갈까요?""아뇨. 지금 힘든 건 다리가 아니라서요."성아의 대답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몸을 한 차례 훑어본 용규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의 말 뜻을 이해한 것이다.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에 유난히 붉은 색을 띤 입술, 그 입술이 살짝 부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안쪽에는 그가 이로 물어 생긴 작은 상처도 있을 터였다. 키스 외에 아무 것도 못 하게 한 성아에 대한 심술로 아침부터 키스를 좀, 아니 과하게 했었다. 목덜미 쪽으로 손을 대는 것조차 못하게 하길래 입술을 깨물어 살짝 피맛을 봤더니 그 이후로는 키스도 못 하게 했다. 뭐, 그 이상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구불만은 남았지만 키스는 원없이 했다는 생각에 그러자 했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물러서는데도 성아는 가볍게 눈을 흘기며 입술을 비죽 내밀었더랬다. 그러고 보면 그녀가 지금 툴툴대는 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아침의 '과한 키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거였다. 그녀의 행동, 말투 하나하나가 귀여워서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드러냈다간 또 뭐라 꼬투리를 잡고 투덜댈 것 같아 짐짓 입꼬리에 힘을 주었다. "다리가 아니라면... 그럼 어떻게 해줄까요? 원하는 대로 해 줄게요.""됐네요.
Last Updated: 2026-05-05
Chapter: 43
한참동안 욕실에서 몸을 식힌 용규는 잠시 부시럭거리더니 어느 새 하나 뿐인 침대에서 고른 숨을 내뱉으며 잠이 들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성아는 작게 웃었다. 용규에게 관심 없는 척하려 눈도 돌리지 않고 있었지만 귀를 세워 그의 움직임을 모두 듣고 있던 그녀였다. 그가 잠들었다는 확신이 생기자 마음이 놓이며 저도 모르게 웃고 만 것이었다. 용규에게 말한 대로 성아는 지금 있는 곳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도시의 소음이 사라진 적막함, 방 안에서 새어나오는 스탠드 불빛과 별빛을 제외한다면 완벽하다 할 수 있을 어둠, 나무 냄새가 실린 청량한 바람 끝에 느껴지는 쌀쌀한 기운까지. 지쳐있던 성아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주었다. 민영의 권유로 시작한 '대놓고 양다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용규의 갑작스러운 스케줄 때문에 형민과는 연달아 세 번의 데이트를 했고, 그 세 번의 데이트를 한 번에 만회할 정도의 여행을 오게 된 것까지. 스코어를 매긴다면 1대 1이라 할 수 있었다. 민영은 마음 놓고 즐기라고 했지만, 성아는 이 상황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형민과 데이트를 할 때에는 용규가 신경 쓰였고, 이렇게 용규와 있다 보니 형민이 생각나서 무턱대고 즐길 수가 없었다. "양다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봐."피식 웃음과 함께 자조 섞인 목소리가 어둠 속에 흩어졌다. 성아는 몸을 일으켰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차가운 산공기에 조금씩 몸이 떨려오는 중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용규가 잠들어 있는 침대와 의자 사이를 몇 번 오갔다. 잠시의 망설임 후, 그녀는 침대로 가 엉덩이를 걸쳐 앉았다. 스탠드 불빛에 비친 용규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눈을 뜨고 있으나 감고 있으나 잘생긴 건 여전했다. 한 번 찔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잘못해서 그가 깨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겨우 달래놨는데 들쑤셔서 덤벼들기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성아는 쿡쿡 웃으며 용규 옆에 누웠다. 두껍지 않은 이불을 통해 느껴지는 사람의 온기에 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Last Updated: 2026-05-03
Chapter: 42
욕실로 들어간 성아가 나오길 기다리다 용규는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화장을 지우고 양치를 마친 성아가 욕실에서 나오다 피식 웃었다. 용규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이럴 거면서 흑심은 뭐하러 내보였는지. 실랑이할 일은 없겠다 싶어서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며 성아는 창가로 갔다. 산속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찼다. 잠시 밖을 내다보던 그녀는 담요와 의자를 끌어와 창가에 자리 잡았다. 이 곳에서 보는 하늘과 서울에서 보는 하늘, 그게 그거고 거기서 거기일 텐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 검은 융단같이 부드러운 검은 빛의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무수히 많은 별들. 가끔 TV에서 그래픽으로 만들어놓은 많은 별들이 나올 때면 코웃음을 쳤더랬다. 아무리 별이 많다 하더라도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저렇게 많을 리가 있겠냐며, 어설프게 많이 만드느니 적당하게 만드는 게 현실적이라고 비웃었더랬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보인 밤하늘은 말 그대로 비현실적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흉내도 못 낼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었다. 성아는 그만 매료되어버렸다.어깨에 두른 담요를 가슴 앞에 모아 쥐고 하염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던 성아는 뒤에서 어깨를 안아오는 팔에 깜짝 놀랐다. 잠들어 있던 용규가 언제 일어났는지 뒤에서 그녀를 안고 목덜미 움푹 파인 곳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아, 일어났어요?""깜빡 잠들었네요. 깨우지 그랬어요.""많이 피곤해 보였어요. 가서 더 자요."용규는 어깨를 안은 팔을 풀어내려 하는 성아의 손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더 꼭 안았다. "성아 씨랑 같이 있는데 잠은 무슨. 다 깼어요."용규는 볼에 닿는 성아의 귓불에 부비적거리며 얼굴을 문질렀다. 보드라운 살결이 주는 감촉이 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에게서 벗어나려 몇 번 버르적거리던 그녀가 가볍게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포기한 듯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는 게 또 마음에 들어 슬며시 웃음지었다."별이 참 많죠?""그러네요
Last Updated: 2026-05-02
Chapter: 41
용규의 손이 멈췄다. 이거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는 품에서 성아를 살짝 떼어내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희미하긴 했지만 그녀의 얼굴 위에 보인 것은 웃음이었다."그렇게 예쁜 사진을 찍는 용규씨가 제일 좋아한다는 그 풍경, 보고 싶다고요."용규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성아는 몇 가지 조건을 걸고 난 후에야 강원도행을 받아들였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일단 가고 나서 생각하는 거지. 두 사람은 다시 차에 올랐다.부쩍 짧아진 해가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춘 후에야 도착한 곳은 강원도의 팬션 단지에서 조금 더 들어가 고즈넉한 산 중턱에 자리잡은 펜션이었다. 어슴프레하게 보이는 정원이 제법 넓었고, 불을 밝힌 건물 두 채는 통나무로 지은 2층집이었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달라진 공기였다. 맑고 신선할 뿐 아니라 엷게 나무 내음과 풀내음까지 섞여있어 향기롭기까지 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숨을 깊게 들이쉬는 성아를 보며 용규가 웃으며 말을 건네왔다."나쁘지 않죠? 지금은 어두워서 안 보이는데, 저기 뒤쪽에 산책로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곳이죠. 내일 날 밝으면 같이 가요.""네."이것저것 설명하는 용규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보니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와 용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가벼운 욕설이 섞이는 걸 보니 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았다. 그는 성아에게도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왔다. "어서 오세요, 제수씨. 강충식입니다. 이 자식 눈이 높은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정말 미인이십니다.""아, 안녕하세요, 김성아예요. 제수씨는 아니고요, 여기 굉장히 예쁘네요.""핫핫핫, 제수씨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언제든 놀러오세요. 제수씨 같은 미인이면 언제나 환영입니다."호탕하게 웃어젖히는 남자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성아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그 손을 마주잡았다. "제수씨 아니라 김성아예요.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한데 그 호칭은 다음에 받을게요.""다음에? 아, 아직 아닙니까? 너 이 자식 여태 뭐 한 거야?"조금
Last Updated: 2026-05-02
Chapter: 40
그럼 그렇지. 이까짓 거 필요 없어! 확 쳐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바로 옆에서 흥미진진한 얼굴로 지켜보는 여자가 둘이었다. 속 좁게 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않은가. 대범하게 하하 웃으며 받아들어야 했다. 하지만 고맙다는 소리는 죽어도 하기 싫었다."뭘 이런 걸 다."마지못해 열쇠고리를 받아든 형민을 향해 용규가 씩 웃었다. "뇌물 받으셨으니 청탁도 하나 받으시죠? 10분 일찍 퇴근시켜 주세요."가뜩이나 배알이 꼴린 상황인데 기름을 들이붓는 용규 덕에 형민은 당장 내 병원에서 나가 소리를 지르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전에 영화 볼 때, 성아를 놓쳐선 안 되는 거였다. 그날 게임을 클리어 했다면 이 기분 나쁜 꼴을 보지 않을 수 있었을 터였다. 뿐이겠는가. 저 뺀질뺀질한 얼굴이 패배감에 물드는 통쾌한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게다. 지나간 일을 후회해서 무엇하겠냐마는, 치솟아 오르는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형민은 성아를 돌아보았다. 여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여자 속을 뒤집어 탈탈 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이를 뿌득 갈았다. "김 선생님 업무 마치시면 그리 하시던가요."성아에게 차트 더미를 떠안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한 심술이 일어 떠안긴 일거리라 좀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무려 10분이나 일찍 그녀를 보낼 뻔하지 않았는가. "일 많이 남았어요?" 형규가 접수대 위로 몸을 기대며 성아에게 물었으나, 대답은 민영에게서 나왔다."어우, 많이 남긴요. 끝났어요, 끝났어. 마무리는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데려가요, 용규씨.""그렇다네요, 의사선생님?"용규의 웃는 얼굴이 너무너무 얄미워 한 대 치고 싶었으나, 형민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속좁은 짓은 차트더미로도 넘치게 했으니, 이제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뵈어요.""데이트 잘 해요, 김 선생!""다음에 또 뵙겠습니다.""선물 잘 먹고 잘 쓸게요. 고마워요, 용규씨."즐
Last Updated: 2026-05-01
조폭이 사랑할 때

조폭이 사랑할 때

뒷골목에서 군림하는 남자와 연인에게 짓밟힌 여자. 정작 상처가 깊은 쪽은…… 연인의 폭력으로 생을 놓아버리려는 결심까지 한 민서를 구해준 것은 그녀의 손님이었던 성진이었다. 스스로를 깡패라 소개한 그는 그녀를 보호해준다. 조금씩 마음에 들어온 그녀를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성진. 남자의 내면에 숨겨진 상처를 보듬어 아는 그녀. 두 사람의 힘들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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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8
성진은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그녀의 내부에서 손가락을 마저 빼냈다. 내부에 고여있던 물이 다 흘러내리기 전에 그 곳으로 입술을 가져갔다. 민서가 그를 말리는 말을 몇 마디 했지만 그는 들을 수 없었다.그 곳에 입술을 바짝 갖다 붙인 후 쭙쭙 빨아 마셨다. 엉덩이가 그 입술을 피하려는 듯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그의 손에 단단히 잡혔다. 흘러내린 양이 상당했는지 빨아당긴 힘이 약했는지 그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았다. 혀를 밀어 넣어 보았지만 만족할만큼의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성진은 실망하지 않았다. 민서의 허벅지에 흥건하게 흘러내린 애액을 핥았다. 그러면서 아직 애액으로 젖어있는 손가락을 다시 그녀의 내부에 찔러 넣었다. 민서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뭐라고 했지만 그 역시 성진의 귀에 닿지 않았다. 그는 눈을 감은 채 그녀의 냄새가 나는 곳이면 닥치는 대로 빨고 핥느라 정신이 없었다.성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가 주는 자극에 헐떡일 때 쯤, 성진이 고개를 들었다. 민서는 자세를 바꾸기 위해 옆으로 누우려 했지만 엉덩이를 부여잡는 두 손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나 좀…… 흐읏!”항의의 말도 중간에 씹어 삼키고 말았다. 아래를 벌리고 들어오는 뜨겁고 커다란 것 때문에 신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녀가 아쉬워했던 삽입이었다. 그의 것이 이 자세 이 각도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빈 곳을 꽉 채우는 열기와 부피감이 익숙했다. 민서는 자신이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그의 손가락과 입술과 혀에 시달리던 그 곳이 드디어 제 짝을 찾은 기분이었다. 그가 천천히 왕복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내부가 다시 물을 머금기 시작했다.“너무 조이지 마요, 민서 씨. 내 좆이 그렇게 맛있어요?”“으응…… 그게 아니라…… 흐읏.”성진이 허리를 쳐올렸을 때 그의 것이 들어와 박히는 깊이감이 달랐다.“속살이 막 달라붙어요, 민서 씨.”민서는 흔들리는 가운데 팔을 뻗어 베개를 잡아 가져왔다. 그걸 두 팔에 꼭 안은 채로 얼굴을
Last Updated: 2026-10-13
Chapter: 67
민서는 닫힌 욕실 문에 등을 기댔다.“미쳤나봐.”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그녀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한 적이 없었다. 상대가 시작하면 응했고, 과정을 즐기긴 했지만 끝나버린 섹스에 아쉬워했던 적이 없었다. 절정을 느꼈다면 만족했고, 절정까지 가지 못했더라도 서로의 몸을 느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었다. 원하지 않은 섹스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지.“뭐에 홀린 거야.”그녀는 몸에 두른 수건의 자락을 고쳐잡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의 걸음이 조금씩 느려졌다.성진과의 섹스는 좀처럼 끝이 나지 않아서, 그가 그녀를 놓아줄 때 즈음이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곤 했었다.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남자라며 속으로 흉을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전염되기라도 한 것일까. 삽입 없이 끝나버린 섹스가 아쉬웠다. 시작도 하지 않은 거라는 그의 말에 기대하는 마음이 생겨버렸다.성진이 없는 며칠을 보내면서 그를 많이 걱정했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밥은 잘 챙겨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걱정돼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뒤척였었다. 그가 그렇게 잡혀간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일을 하면서도 자꾸만 그를 떠올렸었다.민서의 걸음이 멈췄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닫혀있는 욕실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방을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성진의 방문을 쳐다보았다.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자신은 성진을 그리워했는지도 몰랐다. 그의 얼굴과 목소리, 부드러운 말투나 다정한 몸짓뿐만이 아니라, 그의 키스와 애무, 격렬하고 끈덕지게 이어지던 섹스까지 그리워했던 것 같았다. 그가 그녀를 원하는 것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그녀 또한 그를 원하고 있었다.“정말 미쳤나봐.”자조적인 투로 작게 중얼거린 그녀가 뒤돌아섰다. 그리고 천천히 성진의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의 몸을 쓰다듬고, 그의 입술과 혀를 빨고 싶었다. 뜨거운 그의 것을 자신의 안에 품고 싶었다. 성진이 주는 쾌
Last Updated: 2026-10-10
Chapter: 66
“젠장……. 못 참겠어요.”성진은 바지 안에서 손을 빼낸 다음 그녀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바지에서 빼낸 후 몸을 숙여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드러난 그녀의 비부에 입술을 가져갔다. 민서는 당황해하며 그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자, 잠깐만요. 더러워…… 으응.”고개를 이리저리 틀어 젖은 음모를 젖히더니 살 틈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음핵을 혀로 핥기 시작한 성진 때문에 민서는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으나, 물러난 만큼 성진이 따라와 집요하게 한 곳을 공략해왔다. 한쪽 다리는 바지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고, 나머지 한 쪽은 성진의 손에 들려 있는 상태라 민서는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성진이 엉덩이 뒤쪽을 강하게 끌어당겨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한쪽 손이 욕조 턱에 댷았다. 그녀는 그걸 잡고 몸을 뒤로 물렸다. 성진이 다시 따라와 혀를 길게 내어 음부 전체를 핥아대기 시작했다. 첩첩거리고 후룩거리고 질척거렸다.민서는 신음하며 허리를 뒤틀었다. 민망하고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그의 뜨거운 입술과 혀가 내내 젖어있던 그곳을 물고 빨고 핥아주는 것이 너무 자극적이었다. 팔에 힘을 주어 몸을 끌어당겼다. 엉덩이를 욕조 턱에 걸치고 앉아 팔을 뒤로 뻗었다. 그리고 그녀는 샤워기 물을 틀었다. 그녀의 뒤로 물줄기가 쏟아졌다.성진이 그녀의 다리사이에서 고개를 들었다. 반쯤 풀린 듯한 눈이 그녀의 얼굴을 찾았다. 그리고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았다. 음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입술을 혀로 핥은 그가 웃었다. 민서의 다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욕조에 걸터앉은 민서를 데리고 물줄기 아래에 섰다.두 사람의 머리가 젖었고 얼굴이 젖었고 몸도 젖었다. 그는 샤워볼에 물을 적시고 바디워시를 묻혔다. 손으로 주물러 거품을 낸 뒤 그걸 민서의 손에 건넸다. 영문을 몰라 하는 그녀의 손을 끌어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씻겨줘요.”민서가 어색해하는 동작으로 그의 목과 어깨 가슴을 문지르는 동안 성진은 그녀의
Last Updated: 2026-10-08
Chapter: 65
“제발…….” 어떻게 해달라는 요구 없이 민서가 애원했다. 어떻게 해줄까? 원하는 걸 말해봐. 여기를 좀 더 깊숙이 만져줄까? 아까 얘기했던 곳을 전부 빨아줘? 말만 해. 다 해줄 수 있어. 예쁘게 울면서 애원해보라고. “하아, 씨발.” 성진은 민서의 몸을 지분거리던 손을 거두고 그녀의 등을 꼭 끌어안았다. 목 뒷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어깨 오목한 곳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민서가 그럴 리가 없잖은가. 그녀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를 항상 안달나게 했다. 그래서 자신은 더 민서를 갈망하는지도 몰랐다. “하아, 죽겠네, 진짜.” 민서를 뒤에서 안은 성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허리에 감긴 성진의 팔을 가만가만 두드렸다. 답답했지만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자극하던 움직임이 멈추었다는 게 다행스러워서 답답함이나 약간의 통증 정도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목덜미에 닿는 성진의 날숨도 깔고 앉은 허벅지도 뜨거워서 신경이 쓰였지만, 그만큼 그가 자신을 뜨겁고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도 거슬리지 않았다. 평일의 오전시간이라 차는 막힘없이 달렸다. 성진은 도착할 때까지 민서를 안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고, 민서는 마른침만 꼴딱꼴딱 삼키며 앞좌석에 앉은 두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도착했습니다, 형님. 내일 오후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모레.” 자동차가 멈추기가 무섭게 문을 연 성진은 근식이 말한 시간을 정정했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차에서 내려 민서를 잡아끌었다. ‘고생했어요.’ 민서의 인사말이 메아리처럼 흩어졌고 근식은 어버버 입만 뻐끔거렸다. 용호가 웃으며 근식의 어깨를 툭 쳤다. “봐드려라. 전에 작업하고 나서 눈에 살기 뺀다고 날뛸 때 보니까 소름 돋더라고. 데려갔던 애들 죄 눕혀놓고, 후들거리는 다리로도 나한테 까딱까딱 손가락으로 부르더라. 그게 다 형수님한테 빨리 가야겠다는 굳은 의지더라고. 저거 집착이야. 못 말려.” 용호의 말에 근식도 픽 웃었다. “형수님이 걱정이네. 며칠간 쌓였을 그 양
Last Updated: 2026-10-08
Chapter: 64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근식은 간략히 상황을 설명했다. 민서가 듣고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두루뭉술한 설명임에도 성진은 제대로 알아들었다. 근식과 용호에게 잘했다, 수고했다는 칭찬을 하고 지시를 내렸다. 민서는 성진의 팔에 갇혀서 꼼지락거리는 중이었다.“그럼 내일 책상 위에 자료 가져다 놓겠습니다, 형님.”“그래.”“집으로 바로 갑니까?”“그래.”운전석과 보조석에 나란히 앉은 용호와 근식이 신경 쓰인 민서는 성진의 팔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자 엉덩이를 바깥쪽으로 슬금슬금 빼다가 딱 걸려버렸다. 성진이 민서의 어깨를 안고 있는 쪽이 아닌 다른 쪽 팔을 뻗어와 허리를 잡아당겨 자신의 옆구리에 바짝 붙였다.“자꾸 도망가면 화낼 겁니다.”“그, 그치만 여기서는…….”민서가 앞자리의 두 남자를 눈짓하며 버둥거려보았지만 성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민서에게 얼굴을 바짝 가져다댔다. 그리고 나직하게 속삭였다.“많이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민서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혹시나 영호나 근식에게 들리지 않았을까 싶어 작은 목소리로 그만 말하라고 속삭였다. 안절부절 못하는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성진은 민서의 귀 옆으로 더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그리고 더 낮게 속삭였다.“빨고 싶었어요. 입술도 가슴도.”말이라기보다 숨소리에 더 가까운 속삭임에 민서가 어깨를 움츠렸다.“제발요오.”“하루가 일 년 같았습니다. 민서 씨 생각 밖에 안 났어요.”그녀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너무 걱정이 돼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어진 성진의 말에 입술을 감쳐물고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민서 씨 옷을 모두 벗기고 입술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핥고 싶어요. 귀, 볼, 턱. 말랑한 가슴도 빨 겁니다. 귀여운 젖꼭지도 깨물 거예요.”이건 마찬가지 아닙니다, 성진 씨. 나는 그런 생각 안 했어요.“민서 씨의 거기를 빨 겁니다. 혀로 쑤시면서 쪽쪽 빨 거예요.
Last Updated: 2026-08-18
Chapter: 63
현식은 굳은 표정으로 녹차를 한 모금 마셨다. 눈앞에 엉망이 된 얼굴을 당당하게 들고 앉아있는 젊은 여자가 몹시 껄끄러웠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그 조폭 같지 않게 생겨먹었던 조폭이 ‘내 여자’라 했었다. 겉으로 봐서는 제 아들인 근태가 그리 집착할만한 점도, 성진이 애지중지할만한 매력도 없어보였다. 그렇다는 건, 저 속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근태의 일을 매번 봐주던 경찰 간부가 성진의 구속 소식을 알려준 후, 그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불안함에 잠도 설쳤었다. 매번 성진의 곁에서 무게를 잡던 덩치 큰 험악한 놈이 당장이라도 들이닥쳐서 그를 협박할 것 같기도 했고, 뉴스에 이런 것이 떴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근태의 폭력사건 기사를 내밀 것 같기도 했다. 그에게 좋은 제안을 했던 당대표의 번호가 핸드폰에 뜨면 몸이 굳어서 전화를 제때 받지 못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이렇게 불안함에 떨 바에는 차라리 성진을 찾아가서 협상을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렇게 민서가 찾아와 준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몰랐다.“할 얘기가 있다고 했지? 해보게.”민서는 속으로 천천히 다섯을 세었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말들을 머릿속에 정리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입을 열었다.“먼저 사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현식의 입술이 비틀어졌다. 네깟 게 뭔데 나한테 그런 걸 요구하냐고, 내 아들과의 일은 그녀석과 해결하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입장이 아니었다.“근태와의 일은 유감이네. 변호사를 통해 들었겠지만 충분하게 보상하지.”“유감…….”민서의 표정을 보니, 그의 사과가 마음에 차지 않은 모양이었다. 현식은 내키지 않았지만 말을 더했다.“어쨌거나 미안하게 생각하네. 아가씨 상태를 보니 우리 근태가 좀 심했어.”진심이 담겼다고 느껴지는 사과는 아니었지만 민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잘못을 인
Last Updated: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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