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성술 급의 술법을 마주한 기린수의 표정은 마치 모욕을 당한 사람처럼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이 영감, 제법이군!”“그래, 고통은 영감이 자초한 거야!”기린수는 위력이 열 배로 불어난 권법을 상대로도 머리로 들이받아 그대로 산산조각 내버렸다.“뭐라고? 대체 너 정체가 뭐야!”사자황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옆에 있던 서해 검성도 완전히 전투태세에 돌입했다.슉!기린수가 그대로 하늘로 솟구치자 그의 몸속에서 금빛 성력이 뿜어져 나왔다. 성력은 맥락과 골격을 형성하며 집결되었고 그 규모만 해도 족히 몇백 미터에 달했다.그 크기만 놓고 봐도 황금 성사수보다 훨씬 압도적이었다.성력이 맥락과 뼈대를 형성하자 곧이어 살이 붙기 시작했고 살이 완전히 형성되자 거대한 성체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다.금빛의 깃털과 비늘이 불 속에서 연단되어 거듭난 것이다.이 살아 숨 쉬는 성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윤구주의 동공이 좁아졌다.“조생성수.”“나는 성수를 조종할 수는 있지만 저 녀석은 아예 성수를 집어삼켜 자신이 성수가 된 거야. 지금 저 기린수 자체가 성수 기린 그 자체라고!”윤구주가 단호히 말했다.“기린!”문아름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자신에겐 애초에 승산이 없었다. 윤구주가 마음만 먹었더라면 기린수를 미리 출관시켜 무림 세력을 단숨에 짓밟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생각해보면 윤구주가 기린수를 출관시키지 않은 건 문아름을 진정한 적으로 여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와! 저 성수 뭐예요? 느낌상 사대 전신수인 청룡, 백호, 주작, 현모보다도 더 강력한 거 같은데요?”소채은은 완전히 넋이 나간 상태였고 임홍연도 그에 못지않게 놀라워하고 있었다.“저하실의 고대 초상화에서 본 적 있어. 저건 우리 화진의 영물, 기린이야.”임홍연이 낮게 중얼거렸다.풀썩!무왕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온몸으로 성수에게 예를 갖춰 절을 올렸다.“사자황, 이번엔 제대로 단단한 놈을 만났구나. 저자는 내공도 엄청난 데다 저런 신통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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