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라! 애도하라!」 「구주 군신이 어제 10개 나라에서 온 강자의 연합공세로 죽음의 바다에서 전사했습니다.」 「이 전쟁으로 파란 바다가 핏빛으로 물들었고 망망대해에 시체가 떠올랐습니다.」 「이 전쟁은 한 사람이 한 개 군을 이끌고 10개 나라의 백만 군사에 맞서 온 힘을 다해 격전을 벌인 전쟁이었습니다.」 세간의 모든 사람이 군신은 10개국 강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를 죽게 만든 건 그가 제일 사랑했던 여자였다. 몇 년 뒤, 윤구주는 산꼭대기에 서서 아래에 쌓여있는 수많은 백골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에게 빚진 건 피와 살로 갚아야 할 거야!”
Lihat lebih banyak세 달 뒤, 윤구주는 화진을 만국의 맹주로 선포하며 진정한 평화의 성세를 열었다.그리고 마침내, 황위를 임홍연에게 물려주었다.“이 강산은 윤씨 가문의 것도, 임씨 가문의 것도 아니야. 천하는 천하의 모든 백성의 거야.”1년 후, 화진 사해의 모래사장 위.윤구주와 소채은은 따뜻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누워 있었다.오랜 피와 전쟁의 세월이 지나고 마침내 천하는 고요했다. 윤구주는 비로소 마음을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었다.“미니 구주, 그 문아름은 또 뭘 꾸미는 거야? 설마 아직도 욕심을 못 버리고 뭔가 일을 벌이려는 건 아니겠지?”소채은이 윤구주의 어깨에 기대며 미간을 찌푸렸다.“요즘 전 세계를 돌면서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던데, 꼭 예전 삼안여황제를 흉내 내는 것 같더라.”윤구주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걱정 마. 한 번 죽었던 사람은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아.”“예전의 문아름이라면 문창정을 죽였겠지. 하지만 이번엔 그자의 내공을 없애고 문씨 가문 저택에 가둔 채, 남은 생을 보살펴주고 있더라.”하늘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조용히 말했다.“빛과 어둠은 음양처럼 함께 존재해. 누구도 혼자일 수 없어. 빛은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어둠은 빛 속에서 솟아오르지.”“문아름은 구주의 모든 그림자 세력을 통제하려 해. 걘 이 세상의 어둠이 되려는 거야.”소채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녀의 미니 구주가 더는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둘만의 시간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놓였다.“미니 구주! 우리 어서 아기 갖자! 아버지도 그렇고 할아버지도 손주 보고 싶다고 난리야!”소채은은 윤구주의 팔을 흔들며 장난스레 웃었다.윤구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막 입술이 닿으려는 그 순간, 하늘이 울리고 천상에서 이변이 일어났다.“구주야, 구중현천이 평온하지 않다. 원래는 널 좀 더 쉬게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허공을 가르며 울려 퍼진 것은 서요산 선조의 음성이었다. 호천경이 펼쳐지고 현
구주정이 천지에 걸쳐 떠오르자 그 순간 구주오방의 영기가 전부 그것을 향해 몰려들었다.구주정은 화진의 중기였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최강의 고대 병기였다.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던 구주정은 그 출처조차 수수께끼였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언제 사라졌는지도 아무도 알지 못했다.심지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이 이 구주정은 단지 전설일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여겨왔다.그러나 오늘 구주정이 마침내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전설은 사실이었던 것이다.현장에 있던 모든 수련자들이 경외심에 무릎을 꿇었다. 이 도구가 진짜 존재한다는 건 곧 그와 함께 전해 내려오던 고대의 이야기들도 모두 사실이라는 뜻이었다. “구주정은 고대 인황께서 친히 만든 거야. 이 신물의 본래 목적은 세상을 수호하고 비승자들이 함부로 인간계를 간섭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있었지.”“이 구주정은 비승자들조차 짓밟을 수 있어! 너는 아직 인간계의 수련자일 뿐, 감히 나와 싸운다고?”“내가 짓밟겠다고 했지? 그럼 정말로 짓밟아주지!”윤구주는 구주정을 조종하며 그 안에 모여든 영기를 품었다.세상의 운명은 이제 윤구주의 손 안에 있었다.그는 곤륜 구역의 최고급 영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마침내 대성경을 돌파했다.대성경에 이른 순간, 윤구주의 내공은 다시 한 번 요동쳤다.성수의 성력이 발휘되며 소성 일환, 이환, 삼환, 사환, 오환을 지나 대성 오환의 정점에 도달했다.“그래, 결국 대성 위에도 경지가 더 있었군. 그것이 바로 성경, 그리고 도성! 구중현천의 비승자들조차 이 경지엔 이르지 못했지. 신선이라고 해봤자 결국은 수련자일 뿐이야.”“하늘의 뜻이 나를 돕고 인간계는 나를 저버리지 않았어. 나는 반드시 천도를 바로 세우고 인간계가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짓밟히지 않도록 만들겠다!”내공이 극에 달한 윤구주는 팔기성기를 펼쳤고 채색의 옥구슬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중앙에 갇혀 빠져나갈 길 없는 천군을 향해 압축되며 덮쳐왔다.이 순간, 승
그러나 천군의 기운을 베어낼 수 있는 자는 오직 윤구주뿐이었다. 그를 베어야만 화진의 국운은 다시 정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빌어먹을 윤구주! 정말 하늘의 이치를 거슬러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건가?”“내공을 깎고 싶진 않았지만 이제는 죽기 살기로 맞붙을 수밖에 없겠군!”천군의 포효가 곤륜 구역 전체를 뒤흔들었다.“네깟 소성 일환 따위가 나를 베겠다고? 나는 천군이다! 인간계 최강, 신선들이 인정한 도덕대성이라고!”그의 외침과 함께 끝없는 영기가 폭풍처럼 몰아쳤다. 곤륜의 모든 정기가 천군의 몸으로 빨려들 듯 흘러들었다.윤구주는 냉소를 띠며 받아쳤다.“도덕대성? 네가 말하는 그 신선이란 게 구중현천 위의 존재들이야? 구중현천에도 이런 폐물이 있다니, 참 놀랍군.”천군의 얼굴이 굳어졌다.그 오만한 말에 일순 숨이 턱 막혔다.‘이놈은 도대체 어디까지 미쳐 있는 거지? 구중현천의 강자들조차 하찮게 보다니...’윤구주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지금 나는 소성 일환. 너와 비슷해. 평소였다면 너와 겨뤄 깨달음을 얻고 싶었겠지만 이번 싸움은 달라.”“이건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국운이 걸린 전쟁이야. 백성의 생사가 이 한 판에 달려 있다.”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그래서 오늘, 나는 압도적인 힘으로 너를 벨 거야. 그래야만 천하가 안정을 되찾고 영기가 세상으로 다시 흐를 수 있으니까.”윤구주가 천군과 마주 서는 순간, 곤륜의 영기가 크게 요동쳤다. 그리고 그에 맞서 윤구주는 화진의 국운을 불러냈다.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기세와 수많은 선조들의 의지가 국운과 함께 윤구주의 몸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화진의 인황으로서 명한다!”그 외침과 함께 내공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소성 이환, 삼환, 사환, 순식간에 소성 오환의 끝자락에 도달했다.대성까지는 단 한 걸음.천군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소성 오환이라 해봤자 날 이길 수 없어! 나는 신계가 봉한 도덕대성, 곤륜의 기운을 다스리는 존재다!”윤구주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뭐라고!”윤상이 서요산 선조와 생사지교라니!“맞아. 이 사실은 우리도 얼마 전에야 들었다.”제일진법사, 오태수가 낮게 말했다.그는 가장 먼저 알게 되었고 혹시나 오행성인이 변심할까 두려워 곧장 이 비밀을 전했다.비승자의 존재는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구심점이었다. 게다가 화대성은 이미 내공이 충분해 언제든 비승이 가능했다.대성이 구중현천으로 오르는 일엔 거의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 게다가 올라간 뒤엔 서요산 선조의 보호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오행성인은 반드시 이 자리에 모일 수밖에 없었다.강자들이 모두 집결했고 윤구주의 진영은 그야말로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반면, 안씨 가문은 한순간에 얼음장 아래로 곤두박질친 느낌이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반전에 몇몇은 그만 정신줄을 놓아버렸다.절망이 안씨 가문을 완전히 덮쳤고 그들이 매달릴 마지막 희망은 오직 하나, 천군뿐이었다.“천군님! 제발...!”하지만 윤구주의 목소리는 냉정하고 무자비했다.“천군? 너희를 베어낸 다음, 곧장 그 자를 찾아갈 거다.”이제 화진의 전력은 천군과 맞설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하지만 윤구주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균형이 아니었다.화진이 수만 년 동안 참고 갈고닦은 힘, 그 모든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터뜨릴 것이다.“오늘 이 목숨을 갈아 넣더라도 화진의 하늘을 되찾을 거다!”“다 타 죽어!”기린수가 포효하며 기린의 화염을 떨어뜨렸는데 안씨 가문 전체를 삼켜버렸다.수많은 수련자들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불타 사라졌다. 내공이 가장 강했던 안씨 가주마저 소성 오환의 힘으로 간신히 버티다 결국 마지막 불씨에 의해 산화했다.안씨 가문, 마씨 가문의 피 위에 세워졌던 신도의 명문가 하나가 그날,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기린수는 탈진 끝에 법신이 무너졌고 윤구주의 성력이 아니었더라면 그대로 기린의 화염 속으로 떨어졌을 것이다.“이게 바로 기린 화염이군. 전설 속 삼대 진화보다도 무서운 걸? 이곳은
안씨 가문이 승기를 잡았다며 오만하게 웃던 그 순간, 그들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도착한 줄 알았던 강자들에게서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세는 강렬했으나 숨결이 없었다. 눈을 부릅뜨고 다시 확인한 안씨 가문 가주는 그 자리에서 피가 식었다.앞장서 온 가주의 몸은 반쪽뿐이었고 신혼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뒤따르던 네 명의 강자도 몸이 산산조각나 있었다.그때, 전송문이 다시 울렸다.칠흑 같은 문 속에서 일곱 개의 그림자가 차례로 걸어 나왔다. 앞선 다섯 사람은 걸음만으로도 하늘과 땅을 짓누르는 듯한 위세를 뿜어냈다. 그들의 눈빛은 마치 세상을 내려다보는 절대자의 그것 같았다.그 오만한 다섯 인물은 다름 아닌 윤구주의 스승들, 오행성인이었다.그중 네 명은 소성 절정, 그리고 단 한 명은 이 하늘조차 감당하지 못할 내공을 지닌 존재.“대성!”“화행 대성!”뒤편에 서 있던 김도현, 화공두목, 류경표의 턱이 동시에 떨어졌다. 곤륜 구역에서 대성이 사라진 지 얼마나 되었던가. 그런데 새로 나타난 대성이 윤구주의 스승이라니!윤구주는 짧게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역시 스승님께서 제일 먼저 넘으셨군. 하지만 벌써 병목에 걸렸어. 나머지 네 분은 아직 내공이 부족해. 성수인을 한 단계 더 올리지 않으면 이 이상은 못 가.”이렇게 감히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은 세상에 윤구주 하나뿐이었다.“허허, 구주는 여전히 오만하구나. 하지만 그게 네 맛이지!”오행성인은 우렁차게 웃었다. 병목에 걸린 네 노인은 심지어 윤구주를 노골적으로 치켜세웠다.속내는 뻔했다. 윤구주가 성수인을 강화해주기를. 그래야만 성수의 골을 삼켜 대성으로 도약할 수 있으니.그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뒤편에서 날아들었다.“흥, 스승은 무슨. 구주가 필요하니까 달라붙는 것뿐이겠지.”이 말을 할 수 있는 건, 천지에서 손꼽히는 절정자뿐이었다. 그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 아래로 진법이 피어올랐다.윤구주의 진법 사부이자 곤륜 구역이 공인한 제1진법사.그는 오래전부터 소성의
하씨 가문과 천씨 가문은 긴급히 상의 끝에 함께 윤구주를 직접 찾아가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단 한 마디였다.“싫어.”두 가문은 격노했다.“감히 우리를 이렇게 푸대접해?”“윤구주, 이건 얼굴에 침 뱉는 거다!”그러나 그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윤구주가 대군을 이끌고 전송문을 통해 곧장 고신도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뭐라고? 윤구주가 직접 고신도로?”“설마 지금 천군에게 바로 도전하려는 건가?”두 가문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도대체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는 거지?한편, 윤구주 일행은 고속 전송을 통해 단숨에 고신도 안씨 가문 상공에 나타났다.안씨 가문은 고신도의 신흥 사대 가문 중 하나이자 마씨 가문 멸문의 진짜 배후였다.윤구주가 말했다.“기린수. 전에 약속했지. 언젠가 반드시 널 데리고 고신도로 돌아오겠다고.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이 땅을 밟는 날 바로 안씨 가문이 사라지는 날이 될 거라고.”윤구주의 목소리는 낮고 냉철했다.“네가 감당 못 하겠다면 내가 직접 손을 쓸 거야.”그 시선이 옆에 선 기린수를 향했다.기린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왕, 날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안씨 가문 따위로 왕의 손을 더럽힐 필요없어. 내가 처리할 거야.”그 순간 기린수의 몸에서 법신이 솟구쳤다. 성력으로 주조된 법신은 점차 기린의 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기린수가 본체를 드러내자 구중현천의 영기가 폭풍처럼 몰려들어 그의 몸으로 쏟아졌다.안씨 가문 전체가 요동쳤다. 그들은 윤구주가 올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토록 빠르고 이토록 무자비하게 들이닥칠 줄은 몰랐다.“기린수! 이건 너무 지나치다!”안씨 가문의 가주가 신도 수련자들과 함께 진형을 펼치며 분노를 토해냈다.기린수의 대답은 천둥처럼 폭발했다.“내가 지나쳐? 너희가 더럽고 뻔뻔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그때 너희가 판 함정에 마씨 가문은 멍청하게도 걸려들었지. 하지만 나는 아니었어!그들은 믿었지. 날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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