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Bab 1681 - Bab 1690

1700 Bab

제1681화

유강후는 남자를 한번 훑고는 다시 시선을 온다연에게로 고쳤다. 그리고 흐트러진 온다연의 머리를 정리해 주며 말했다.“수업이 끝났는데 네가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 보건소에 있다고 알려줬어.”온다연은 그제야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고 수업이 끝나고도 30분이 지났다는 걸 알아차렸다.“계단에서 쓰러졌는데 다리를 좀 다쳐서 같이 보건소에 왔어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난 것도 몰랐네요.”온다연은 학생을 향해 말했다.“다친 다리는 적어도 보름은 잘 휴식을 취해야 제대로 걸을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어요. 여기 학교 보건소는 간단한 검사밖에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우리 쪽 병원으로 가요. 차로 몇 분이면 도착할 가까운 거리예요.”학생은 유강후를 눈치를 보며 왠지 두려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리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저는 괜찮습니다...”기죽은 그 모습을 보고 있다니 온다연은 몇 년 전 그 소년이 떠올랐다.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던 그 모습이 떠올라 왠지 측은해진 온다연이 더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뭐가 괜찮아요? 다리도 다치고 게다가 영양실조라는데 이번에 제대로 검사받아야죠.”“우리 가문이 운영하는 병원이니 비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검사 다 받고 정말 괜찮아지면 그때 다시 수업 들으러 오세요.”그러고는 상대가 거절하기도 전에 다시 말을 이었다.“차라리 지금 바로 병원을 옮길까요? 제가 차를 입구까지 몰고 올게요.”온다연은 유강후를 향해 말했다.“아저씨, 학생 좀 부축해 줘요. 운전해서 올게요.”학생은 양손을 저으며 말했다.“교수님, 정말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알아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제대로 걸을 수도, 수업을 들을 수도 없을 텐데. 제 수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제가 모르는 척 넘어가면 학교 측에서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그리고 병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아저씨, 꼭 입구까지 부축해서 와요. 근처 주차장에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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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학생은 서둘러 손을 저으며 말했다.“교수님은 제 은사이십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좋은 교수님이세요.”“병원으로 갈 정도로 크게 다친 게 아니니 대신 교수님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교수님의 마음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립니다.”유강후는 학생을 훑어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제 아내가 그리 말한 이상 학생은 병원으로 가야 해요.”유강후는 온다연이 왜 이 학생을 도우려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돕지 못한다면 과거 생각에 잠겨 한참이나 우울해할 걸 예상했기에 온다연의 소원대로 해주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저 학생이 더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유강후의 말투는 차갑고 날카로워 학생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하고 숨을 죽였다.이어 유강후가 학생을 부축하려 앞으로 다가갔고 다리에 칭칭 감긴 붕대에 빨간 피가 새어 나오는 걸 보며 인상을 팍 찌푸렸다.“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학생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그러나 유강후는 내색하지 않고 학생을 부축했다.입구까지 걸어가니 온다연이 벌써 차를 입구에 대고 기다리는 게 보였다.온다연은 차에서 내려 직접 남학생을 부축해 태우고는, 유강후에게 운전석으로 가라고 말했다.온다연이 오늘 몰고 온 차는 아담한 경차였고, 키 188에 팔다리 긴 유강후가 그 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은 꽤나 우스꽝스러웠지만, 온다연은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고 재촉했다.“좀 더 밟아요.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 해요.”병원에 도착하자, 온다연은 직접 입원 절차를 밟았고, 원장실까지 찾아가 학생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보약과 영양제, 건강식품까지 한가득 사 오게 했다.학생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려 했지만, 온다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학생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지만 저도 대가 없이 도와주는 건 아니에요. 다리가 나으면 바로 미술학과로 전과하세요. 전과 서류는 제가 다 처리할 거고, 학교도 계속 다니면서 제 조수로도 근무하세요. 그렇게 번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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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유강후는 온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무슨 일이든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하도록 해. 다른 건 신경 쓸 필요 없어.”유강후는 주한을 질투했지만, 그해 주한이 없었다면 온다연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그리고 최근 몇 해 동안 온다연의 주변에 젊은 남자들이 자꾸 꼬였고 온다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는 것도 느꼈지만 유강후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유강후는 본인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주한을 닮은, 이 남학생의 등장에 모든 게 바뀌었다.유강후는 갑자기 긴장되고 초조했다.온다연과 주한의 사이는 평생 유강후 가슴에 박힌 가시였다.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으론 평생 잊을 수가 없는 악몽이었다.그러니 주한을 꼭 닮은 남학생을 발견한 순간, 덤덤한 겉과는 달리 속으로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유강후는 지금도 가끔씩 악몽을 꿨고 새벽에 잠에서 깨면 온다연이 옆에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온다연의 손을 꼭 잡고서야 다시 잠에 들 수 있었다.불면증이 심해질 때면 유강후는 몰래 결혼사진과 아이들의 사진까지 꺼내 찬찬히 훑어보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온다연도 몰랐다.그동안 전혀 내색하지 않았으니 온다연은 유강후가 이젠 모든 걸 다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오랫동안 손도 대지 않던 담배를 태우고 있는 모습에 사실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을 꼭 잡고는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아저씨, 날 믿어요.”“저 아이를 돕는 게 주한이를 닮은 외모 때문만은 아니에요. 정말 똑똑하고 노력하는 학생이에요. 몇백 명의 경쟁을 뚫고 우리 팀에 들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고, 또 꾸준히 성과를 내는 학생은 아주 드물거든요.”“가정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아 제가 돕지 않으면 어쩌면 학업을 끝마치기도 힘들 수 있어요. 그리고 오늘 쓰러져 다리를 다친 이유가 영양실조 때문이래요! 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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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온다연이 말했다.“줄 설 수 있죠! 그래도 지금 모습이 영락없이 비즈니스 하러 온 사람 같다고요.”온다연은 옆자리 커플을 슬쩍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봐봐요. 평범한 외출복은 저런 거예요. 아저씨는 꼭 회의 참석자 같은 차림이고요.”그때 그 커플 중 여자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온다연을 표독스럽게 노려보며 말했다.“뭘 봐요? 자꾸 내 남자 친구 훔쳐보면 죽어요!”유강후는 바로 인상을 팍 찌푸렸고 표정이 어두워졌다.온다연은 빠르게 유강후의 손을 잡고 진정시키며 말했다.“괜찮아요. 내가 먼저 손가락질했으니까 기분 나빴을 수도 있죠. 이런 사소한 일로 화내지 마요.”유강후는 별말 없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그렇게 겨우 자리를 찾아 앉는데 우연히 송지원과 임정아를 만나게 되었다.송지원은 여전히 그 특유의 단정하고 단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지만, 1년 전 또 한 번 승진하면서 한층 더 묵직하고 차분한 인상이 되었다. 그 덕에 유강후한테는 종종 ‘장관급 포스’라며 놀림을 받기도 했다.임정아는 3년 전 막내딸을 낳은 이후로 아예 배우 일에서 발을 떼고 연출에 집중했고, 이제는 현실적인 소재의 영화를 주로 찍는 유명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 영화제에서도 여러 번 상을 받아, 명성과 수익을 둘 다 거머쥐었다.우연히 마주친 네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앉게 되었다.온다연과 임정아는 몇 년 전부터 함께 자선 사업을 이어오던 사이라, 만나자마자 할 말이 넘쳐났다. 반면, 유강후와 송지원은 남달랐다. 두 남자는 자선 사업이나 경제 쪽 대화가 아닌 오로지 육아 위주의 대화가 이어졌다. 송지원은 유강후에게 어떻게 다희를 키웠는지 비결을 물었다.딸이 생긴 이후로 두 남자는 권력, 재력 다 상관없이 그냥 ‘딸바보’가 되었다.특히 딸아이가 체질적으로 약하게 태어나, 태어난 이후로 약을 한 번도 끊은 적이 없으니, 송지원은 그야말로 애간장이 다 녹고 있었다.유강후는 다희를 키웠던 경험을 솔직하게 말해줬고 송지원은 아예 펜과 노트를 꺼내 마치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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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5화

봉현수는 화를 내다가 불을 뿜는 이모티콘을 보낸 뒤 카톡방에서 종적을 감췄다.송지원은 그 뒤로도 딸 사진을 몇 장이나 더 보냈다.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유강후와 송지원은 차를 가지러 갔고, 온다연과 임정아는 골목 입구 쪽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좁은 골목 초입이라 차량이 들어올 수 없었고, 대부분의 차는 옆 주차장에 세워두는 구조였지만, 몇몇 차는 아예 입구를 막아선 채 세워져 있었다.온다연과 임정아는 새로운 투자 건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느라, 자신들이 무심코 한 차량에 등을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그 차는 막 출고된 듯한 고급 외제 SUV였고, 선명한 레드 컬러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유난히도 도드라져 보였다.한창 이야기하던 중, 온다연은 갑작스럽게 누군가에게 밀쳐져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조금 전 대기실에서 마주쳤던 여자가 싸늘한 눈빛으로 온다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임정아는 서둘러 온다연을 부축했다.“다연 씨 괜찮아요? 어디 다친 건 아니죠?”온다연은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고 인상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무릎이 조금 까진 것 같아요.”임정아가 고개를 숙여 확인했고 온다연의 무릎에선 정말 피가 흐르고 있었다.화가 난 임정아가 온다연을 밀친 여자를 향해 말했다.“왜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밀쳐요?”온몸을 명품으로 칭칭 감은 그 여자는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지금 내 차에 기댔잖아요. 이 차가 얼마짜린 줄은 알고 감히 손대요?”임정아가 욕을 퍼부으려는데 온다연이 그 앞을 막아섰다.“그래요? 얼마나 하는데요?”여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억 단위인데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어요. 그쪽같이 월급쟁이는 평생 탈 수 없는 차니까요.”온다연과 유강후는 오늘 비서의 차량을 빌렸고, 방금 주차할 때부터 여자는 두 사람을 목격한 것 같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평범한 월급쟁이라 생각했고 대기실에서부터 온다연을 무시했던 것이었다.임정아는 그 말에 헛웃음이 나갔다.“고작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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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핸드폰을 꺼내 든 온다연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로운 씨, 사람 몇 명 데리고 학교 근처로 와요. 위치 찍어줄 테니까 십 분 안에 도착 못 하면 알아서 해요.”그리고 핸드폰을 거둔 온다연은 여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골적으로 훑었다.“내 남편이 아니라 나도 성에 차지 않는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치지 않은 곳이 있긴 해요?”여자는 고작 월급쟁이한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바로 손을 뻗어 온다연을 내리치려 했고, 온다연은 그 손목을 낚아채 뒤로 확 밀어 던졌다.“그쪽 같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거지 같아요.”“내가 성격은 참 좋은 사람인데, 이런 나를 화내게 한다는 건 그쪽이 쓰레기라는 거죠. 지금 체력 아껴둬요. 곧 바닥을 길 테니까.”여자는 욱하는 마음에 또 달려들었지만 유강후가 발로 차서 넘어지게 했다.유강후가 힘 조절을 못 했는지 여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이나 욕을 찌푸렸다.유강후는 그 여자가 뭘 하든 안중에도 없었고, 온다연의 무릎에서 피가 나는 걸 보고 주머니에서 반창고를 꺼내 붙여줬다.자주 있는 일에 온다연은 무덤덤했지만 임정아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유 대표님에게 소녀 감성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주머니에 핑크 반창고를 늘 지니고 계실 줄이야.”온다연은 미소를 지은 채로 유강후의 손을 잡았다.“다희 때문에 생긴 습관이에요. 다희가 장난기가 많아서 자주 다치거든요. 아저씨가 다희 때문에 반창고를 늘 가지고 다녀요.”“다희 이젠 다 컸는데 아직도 챙겨요?”“습관이에요. 오랜 습관이라 잘 고쳐지지 않나 봐요.”그때, 유강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다연이도 자주 다쳐서 갖고 다니는 겁니다.”임정아는 몰래 입을 삐죽였고 마침 이곳으로 걸어오는 송지원을 흘겨봤다.“좀 배워요!”송지원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오자마자 꾸중을 들은 터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일 있었어?”여자는 송지원을 단번에 알아봤다.“혹, 혹시 송지원 시장님?”임정아는 서둘러 송지원을 뒤로 숨기며 밖으로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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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창문으로 보이는 골목에 갑자기 미친 듯이 달리는 남자아이가 보였고 그 뒤로 몽둥이를 든 깡패들이 쫓고 있었다.유강후는 인상을 팍 찌푸리며 비서를 시켜 신고하라고 했다.그런데 송지원이 이를 제지했다.“좀 더 기다려보죠.”유강후가 송지원을 힐끔 보며 말했다.“정말? 시장으로서 국민을 지키는 게 네 책무 아니야? 지금 그대로 두면 몽둥이를 맞을 텐데?”송지원은 여전히 상황을 주시하며 침착하게 말했다.“잘 보면 저 아이 평범한 아이가 아니에요. 몸을 쓰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고요. 먼저 비서한테 신고하라고 하세요. 경찰이 출동하는 데 5, 6분은 걸리니까 그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다시 개입하는 거로 해요.”송지원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유강후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순순히 그 말을 따랐다.그 사이 아이는 어느새 맞은 편 골목으로 달려가고 있었다.그러자 송지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강후 씨, 사람 불러요. 저긴 막다른 골목이에요.”그러나 유강후가 부른 사람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남자아이가 휘청이며 다시 골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엔 옷이 잔뜩 구겨지고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다.유강후가 표정을 구기며 비서에게 전화해 아이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라 지시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송지원에게 물었다.“지금 저 아이가 새로 만든 특수팀에서 도망간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송지원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상황을 살폈다.“네. 그런데 너무 막무가내라 트레이닝이 쉽지 않았어요. 지금은 부적합 결과를 받고 고향으로 돌려보냈고요. 그런데 아직도 여기에서 버티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유강후가 물었다.“저 아이 뭐가 특별한데? 저렇게 어린 나이에 특수팀이라니.”“지능이 비상해요. 감각도 예민해서 위험한 상황을 보통 사람보다 몇 초 먼저 알아차릴 정도였죠. 원래는 최고위급 인사들의 밀착 수행 요원으로 키우려 했는데, 성격이 너무 드세고 순종적이지 않았어요. 한 달 사이에 세 번이나 무단이탈했고, 마지막엔 비싼 장비까지 박살 내서 그냥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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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타고난 유강후의 카리스마에 아이는 저도 모르게 겁을 먹었다.그래서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유강후를 향해 말했다.“그쪽은 누구예요? 왜 어디선가 만난 적 있는 것 같죠?”유강후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아이의 시선은 테이블 위의 디저트로 향했다.“먹고 싶어요.”그러자 유강후는 옆의 경호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세 사람 중 한 명을 골라 이기면 음식을 줄게. 패배하면 밖에 있는 경찰에게 넘길 거야.”아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유강후를 집어삼킬 것처럼 굴었다.그러자 로운은 자연스레 복부에 찬 무기로 손을 옮겼다. 이에 유강후가 손을 들어 제지하자 로운이 한발 물러섰다.유강후는 아이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지금 네 옷에 묻은 피, 아까 그놈들 거지? 그건 명백한 상해죄야.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널 교도소에 넣는 건 일도 아니니까 내 앞에선 얌전히 굴어.”그러나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유강후가 계속 말을 이었다.“넌 네가 대단한 것 같지? 좋아, 그러면 내기할래? 내 부하 중 한 명이라도 이기면, 네 부탁 전부 들어줄게. 대신 이기지 못한다면 내 말을 따르는 거야. 어때? 내기 받아들일래?”남자아이는 비웃음을 치며 말했다.“무르기 없죠?”유강후는 도발하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자, 네가 원하는 상대를 골라봐.”아이는 경호원 중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꼽았다.“저 사람으로 하죠. 난 약한 사람 괴롭히지 않아요.”유강후는 시선을 돌려 아이가 가리킨 남자를 바라봤다.그 사람은 로운의 직속 후배로서 동남아에서 손꼽히는 용병 출신 고수였다. 능력으로만 따지면 상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라 할 수 있었다.“확실해?”아이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장소는요? 이 자리에서 하면 내부를 다 박살 낼 것 같은데, 배상할 돈 없어요.”유강후는 손을 살짝 들며 말했다.“공간 좀 만들어줘요.”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와 경호원은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러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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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옹씨 가문.옹씨 부부는 온가희를 무척이나 아꼈다. 딸의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나서는 하늘의 별을 따다 주지 못해 안절부절못할 정도였다.온가희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겨우 3일이었고 옹씨 부부는 온가희가 며칠이라도 더 곁에서 지내길 간절히 원했다.시간이 더 지나고, 옹씨 부부와 온다연, 유강후 부부는 오랜 상의 끝에 온가희의 의견에 따라 온가희의 호적을 해성시로 옮기고 온다연 부부 곁에서 공부를 이어가기로 했다.옹씨 가문은 제법 부유하고 생활도 넉넉한 편이었지만, 유 씨 가문과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옹씨 부부는 딸을 떠나보내는 게 못내 아쉬웠지만, 경원시에 머무는 며칠 동안 유강후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었고, 그런 집안에서 딸이 자란다는 게 앞으로의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충분히 이해했다. 그렇게 모든 게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갔다.세 아이 모두 경원시로 돌아오고 유강후와 온다연은 강우림을 동남아로 보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으며 전체 동남아를 떠들썩하게 만들 큰 사건이었다.양씨 가문은 동남아에서 진씨 가문보다도 더 높은 위상을 가진 집안이었고, 그런 양씨 가문의 후계자가 복귀한다는 사실은 각계각층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모았다.그리고 강우림은 정말 이름을 양우림으로 바꿨다.양우림은 이미 양씨 가문을 이끌 능력이 있었지만, 양씨 가문은 수백 년을 이어온 거대한 가문이었다. 윗세대의 기반은 깊고도 넓었고, 그 안의 인맥과 이해관계는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양우림은 돌아간 지 두 달도 안 되어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당했다.비록 암살은 모두 실패로 끝났고, 배후가 누구인지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당장의 정세로는 그들을 바로 제거하는 건 무리였다.온다연은 아들이 두 번이나 암살당할 뻔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죽조차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앓아누웠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벌떡벌떡 깨는 아내를 보는 유강후는 속이 뒤집혔고 결국 참다 참다 양씨 가문 일에 강제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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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어둠이 내려앉은 저택.양우림은 저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겉보기엔 무심한 눈길이었지만, 그 눈동자 깊은 곳엔 검은 불꽃처럼 거칠고 광기 어린 무언가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양우림이 손짓하자 곧장 집사가 다가왔다.“도, 도련님 고유진 씨가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고유진, 양우림이 공식으로 밝힌 여자 친구 중 한 명이다.동남아는 해성시와는 달리 복잡한 세력 구도가 얽히고설켜, 아무리 양씨 가문이 강하다고 해도 늘 조심해야 했다.그렇다 보니 양우림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여자 친구를 세 명이나 만들었다.오늘 저택을 찾은 건 3개월 전 입사한 비서이자 양씨 가문이 공식으로 밝힌 여자 친구 중 한 명이었다.양우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다희는 언제 도착했죠? 잠이 들었나요?”비서는 굽신거리며 말했다.“8시를 넘긴 시간에 도착했고 피곤하셨는지 우유 한 잔 마시고 잠에 드셨습니다.”양우림은 인상을 찌푸렸다.“고작 우유 한잔이요?”그러자 집사가 빠르게 말을 보탰다.“도련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다희 씨가 좋아하는 야식을 준비해 두었는데 지금이라도 깨울까요?”“아니요. 그냥 잠이라도 푹 자게 내버려둬요.”다른 한편, 고유진은 서재에서 양우림을 기다리고 있었다.고유진은 유서 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닌 고유진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었고, 경영 쪽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조용한 나날을 보내다가 몇 달 전 열렸던 학술 세미나 이후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양씨 가문에서 직접 사람이 찾아와, 고유진에게 일자리를 제안한 것이다.처음엔 단칼에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제시받은 금액이 너무 컸다. 계약 기간은 3년인데 보수는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저택 한 채와 평생을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이었다.고유진이 맡게 된 역할은, 겉으로는 양우림의 여자 친구로 위장하고, 동시에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양씨 가문의 적대 세력 자제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다른 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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