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 아침, 햇살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어 부드럽게 침실 바닥을 비췄다.오늘은 서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 연회, 성대한 가족 모임이 막 시작되려는 날이었다.이연우는 거울 앞에 서서 정성스레 자기 모습을 단장하고 있었다.그녀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절묘한 재단이 그녀의 가녀린 몸매를 완벽히 드러냈다.은은한 색감, 정교한 단추, 그리고 치맛자락에 살짝 드러나는 전통 자수까지, 모두가 특유의 단아함과 운치를 품어내고 있었다.그녀는 한 폭의 그림에서 걸어 나온 듯 단정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고전 미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방현준은 차분히 자신을 가꾸는 거울 속 이연우를 바라보며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감탄했다.그는 조용히 다가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 위에 살며시 올리며 낮게 속삭였다.“왠지 널 거기로 데리고 가기 싫은데.”그의 머릿속에는 서지훈이 이연우를 바라보던 그 눈빛이 불현듯 떠올랐다.서지훈이 아직도 이연우를 마음에 두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스멀스멀 치밀어 올랐다.그는 내심 다행이라 여겼다. 자신이 더 일찍 마음을 전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연우는 벌써 서지훈 같은 놈에게 빼앗겼을지도 모른다.방현준 눈에는 세상 드문 보석 같은 이연우를 알아보지 못한 건 심형빈 같은 사람뿐이었다.“걱정 마요, 이번에 가면 서 대표님께 분명히 말씀드릴게요.”이연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단호하면서도 따스한 눈빛으로 방현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일찍이 서지훈의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서지훈의 시선 속에 다른 감정이 비칠 때마다, 그는 무언가 고백하려는 듯했지만, 이연우는 슬쩍 화제를 돌려 입을 막았다.그녀는 자신에게 그에 대한 이성적인 감정은 없음을 진작에 느끼고 있었다.그렇기에 그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길을 자신이 가로막고 싶지 않았다.“괜찮아, 난 충분히 자신감이 있어.”방현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자신과 이연우의 사랑이 굳건하여 그 누구도 흔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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