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은은 촉촉한 눈망울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말 그대로 물기를 머금은 듯 아찔했고 그녀의 매혹적인 분위기에 윤태호는 뼛속까지 녹아내릴 것 같았다.
“다은 씨,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윤태호는 어쩔 줄 몰라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임다은은 조용하게 말했다.
“제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요? 남자라면 가끔은 용기 있게 행동해야 해요.”
그 말을 마친 임다은은 살짝 눈을 감고 턱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윤태호의 눈앞에 내밀며 분명하게 입맞춤을 요구하고 있었다.
윤태호는 3초 정도 고민하더니 결국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몸을 숙였다.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그 순간, 임다은의 몸에서 묘하게 달콤한 우유 향이 느껴졌다.
윤태호는 깜짝 놀랐다.
그는 의사로서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향수의 냄새가 아니다.
‘세상에, 다은 씨한테 체향이 있다니.’
윤태호는 속으로 들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에 해외의 어느 과학 연구소에서 여성 1만 명을 무작위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 천연 체향을 가진 사람은 단 1명뿐이었다고 한다.
즉, 체향은 아무 여자에게나 있는 게 아니라 만에 하나 있는 희귀한 특질이자 그야말로 인간계의 절정이라는 증거다.
윤태호는 다시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눈앞에는 절세 미녀 임다은의 얼굴이 가까이 있었고 그 입술엔 선명한 붉은 립스틱이 발라져 있었다.
마치 갓 핀 장미처럼 붉고 향기롭고 유혹적이었다.
윤태호는 한 번 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입술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기대와 긴장감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점점 7cm, 6cm, 5cm, 4cm, 3cm...
마지막 3cm를 남겨둔 윤태호는 눈을 감고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 순간, 임다은이 갑자기 윤태호를 밀쳐냈다.
“어, 다은 씨, 왜 그래요?”
윤태호는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변태, 진짜로 키스하려고 했어요?”
“아니, 다은 씨가 먼저 하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