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권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어도 내 앞에서는 건방 떨지 마. 나 윤태호는 네 목숨을 구할 수도, 빼앗을 수도 있으니까.
view more윤태호는 중얼거렸다.“조금만 더 지나면 구전신용결의 세 번째 경지를 수련할 수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이 모든 것이 무명 진인님 덕분이네.”“만약 무명 진인님이 이곳에 무덤을 짓지 않았다면 나는 백 년 된 불거북을 만나지도 못했을 테고 제왕검 적소도 얻지 못했을 것이야. 더욱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구전신용결 제2전 줄골경을 성공적으로 수련하지도 못했을 거야. 아, 그리고 홍주도 있지.”윤태호는 주머니에서 홍주를 꺼냈다.무명 진인은 절필 편지에서 홍주를 먹으면 공력이 10년 늘어난다고 했다.윤태호는 지금 당장 홍주를 먹어 수련을 올려야 할지 고민했다.그렇게 하면 그는 빠르게 당대의 일류 고수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윤태호는 잠시 망설인 끝에 결국 그 생각을 접었다.홍주 같은 진귀한 물건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냥 먹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게다가 그는 백 년 된 불거북 고기와 뱀 쓸개를 먹은 후 공력이 이미 크게 증진되었다. 만약 홍주까지 먹어버리면 수련이 너무 빠르게 오르게 되는데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서두르다가 실수할 수도 있었으니까.“일단은 잘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위험에 처했을 때 먹어야겠어.”윤태호는 홍주를 거두고 이어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관뚜껑을 들어 다시 석관을 덮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무명 진인의 관곽을 향해 정중하게 세 번 머리를 절을 올렸다.“무명 선배님, 귀한 보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오면 반드시 의관총을 세워 오늘날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출구를 찾았다.하지만 이곳은 꽉 막힌 것처럼 출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윤태호는 큰 뱀의 사체를 발로 걷어차 못으로 밀어 넣은 후 그 시체를 딛고 계단 위로 올라갔다.그는 다시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출구를 찾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여기에 갇혀 죽는 건가?”윤태호는 결코 기다리며 죽음을 맞이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윤태호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스쳤다.그가 황색 비단을 펼치자 시야에 나타난 것은 지도였다.윤태호는 크게 실망했다.그는 제왕검 적소와 비슷한 보물을 기대했건만 웬 지도란 말인가.더구나 지도는 조각나 있었다.“이걸 보물이라고? 무명 선배님, 장난하시는 겁니까?”윤태호는 투덜거리며 지도를 내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희미한 향기가 그의 코를 스쳤다.순식간에 윤태호는 정신이 맑아지고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이것은... 촉금인가?”윤태호의 심장이 철렁했다. 갑자기 그는 귀노에게서 얻었던 반쪽짜리 보물 지도를 떠올렸다. 그 지도 역시 촉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혹시 이 두 지도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니겠지?”지도를 훑어보니 매우 낡았으며 산천을 그린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된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자세히 들여다보자 두 지도는 점점 더 비슷해 보였다.“아쉽군. 그 반쪽짜리 보물 지도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이 조각난 지도가 과연 보물 지도인지 알 수가 없네.”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윤태호는 곧 마음을 다잡았다.“무명 진인님이 이것을 관곽 안에 넣으신 것을 보면 이 지도는 분명 보통 물건이 아닐 거야. 이것이 보물 지도인지 아닌지는 미주로 돌아가면 알게 되겠지.”“만약 이 조각난 지도가 정말 보물 지도라면 아마 세 번째 조각도 있을 거야. 세 조각을 합쳐야 비로소 완전한 지도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윤태호는 지도를 잘 간수한 후 뱀의 사체를 바라봤다.“이 뱀이 이렇게 큰 걸 보아 백 년은 살았을 것 같아. 그런데 이 녀석의 고기도 백 년 된 불거북처럼 공력을 증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윤태호는 제왕검 적소로 뱀 고기 한 점을 잘라내고 재빨리 화염 부적을 그렸다.화악!불길이 뱀 고기를 휘감싸자 눈 깜짝할 사이에 고기가 익었다.윤태호는 한 입 베어 물었지만 뱀 고기는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육포보다 열 배는 더 질긴 느낌이다.“퉤!”윤태호는 뱀 고기를 뱉어내며 욕설을 내뱉었다.“빌어먹을, 어떻게 이런 게 다 있어. 이가
“이놈이 악어 세 마리를 물어 죽인 거야? 설마 못 아래의 검은 그림자가 네놈의 몸통이었다고? 대박, 대체 얼마나 큰 거야?”이 단상에서 못까지의 거리는 10m를 넘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물속 10mm 아래에 있으니 이 뱀의 몸통은 적어도 20m는 넘는다는 뜻이었다.“이건 뱀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윤태호는 긴장되어 손바닥에 땀이 흘렀다. 그는 큰 적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쾅!갑자기 큰 뱀이 움직였다. 커다란 입을 벌리더니 바로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휙!윤태호는 옆으로 몸을 날려 번개처럼 5m 밖으로 후퇴하며 큰 뱀의 공격을 피했다.이때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큰 뱀의 꼬리가 못 속에서 휘말려 올라와 맹렬하게 윤태호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윤태호는 빠르게 몸을 뒤로 젖혀 큰 뱀의 꼬리를 피하고 이어서 날렵하게 일어나 빠르게 돌진했다.쾅!윤태호가 큰 뱀의 몸통에 주먹을 날리자 마치 강철판에 부딪히는 것처럼 불꽃이 튀었다.예상대로 큰 뱀의 몸통은 쇠처럼 단단했다. 한 주먹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네놈이 대체 얼마나 단단한지 한번 보자.”윤태호의 눈에 차가운 빛이 떠올랐다. 그는 전신의 힘을 두 주먹에 집중시키고 이어서 맹렬하게 주먹을 날렸다.쾅쾅쾅!윤태호는 연이어 십여 차례 주먹을 큰 뱀의 몸통에 날렸다.큰 뱀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그런데도 윤태호의 주먹은 큰 뱀의 몸통을 꿰뚫지 못했다.뱀의 껍질은 윤태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단했다.어쩔 수 없이 윤태호는 제왕검 적소의 검자루를 잡았다.“옛날 문나라 영제가 대택에서 백사를 베었으니 오늘 나도 영제를 본받아 여기서 네놈을 베겠다.”챙!윤태호는 적소검을 뽑았다.순간 큰 뱀은 뒤로 물러섰고 두 눈에는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보아하니 너 이 짐승도 이 검을 알아보네. 유감이지만 네놈은 날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마침 네놈으로 초자검결의 위력을 시험해 봐야지.”윤태호는 긴 검을 잡고 내력
윤태호는 검신에 새겨진 두 개의 전서체를 보는 순간 동공이 커지며 숨결이 가빠졌다.“이것은... 적소검인가?”윤태호는 기쁘고 놀라워 말을 더듬었다.적소는 10대 명검 중 하나로 문나라 영제 김해순이 아꼈던 검이었기에 제왕의 검이라고도 불렀다.전설에 따르면 태조 34년, 문나라 영제 김해순이 남산에서 보검 하나를 얻었는데 이름이 적소였다.이후 김해순은 이 검으로 대택에서 백사를 베고 전설적인 임금의 삶을 시작했다.윤태호는 일찍이 적소검의 명성을 들어왔지만 이 검이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내 적소검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고 더욱이 그것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된 것이었다.그는 믿기 어려웠고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윤태호의 마음은 복잡했다. 적소검을 손에 쥐게 되었다니, 그는 이 사실이 믿기 어려웠지만 또 일말의 흥분과 기쁨의 감정도 뒤섞였다.그는 칼집을 내려놓고 왼손으로 적소검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챙.맑고 청아한 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정말 좋은 검이구나. 2000 년이 넘었는데도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니, 이럴 수가. 이건 보검이 아니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야.”“무명 선배님, 정말 대단하네요.”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무명 진인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가 이곳에 적소검을 숨겨두지 않았다면 결코 이 검을 얻지 못했을 테니.“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의관총을 세워 드리겠습니다!”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보검을 칼집에 넣은 후 시선을 두 번째 나무 상자로 옮겼다.이 나무 상자는 사각형이었고 역시 자단으로 만들어졌다.“첫 번째 나무 상자에는 제왕의 검 적소가 담겨 있었으니 아마도 이 나무 상자 안에도 보물이 들어있겠지.”윤태호는 허리를 굽혀 석관 속에서 상자를 꺼내 들었다. 막 열려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휙.장명등 세 개가 더 꺼졌다.동시에 단상 아래 못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윤태호는 즉시 단상 가장자리로 다가가 못을 들여다보았다. 세 마리 악어의 시체가 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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