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권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어도 내 앞에서는 건방 떨지 마. 나 윤태호는 네 목숨을 구할 수도, 빼앗을 수도 있으니까.
Lihat lebih banyak장미진인의 손바닥 위에는 검은빛과 흰빛이 섞인 낡은 거북 등껍질이 놓여 있었다. 겉면에는 팔괘 문양이 새겨져 있어 세월의 흔적이 물씬 풍겼다.‘점이라도 치겠다는 건가?’윤태호가 생각하는 찰나, 장미진인이 거북껍질을 잡고 흔들자 속에서 달그락하는 소리가 났다.10초 뒤, 그가 거북껍질을 열자 동전 세 개가 바닥에 삼각형 모양으로 떨어졌다.“어때요?”장미진인은 동전과 거북껍질을 거두며 희색이 만면한 얼굴로 말했다.“대길의 징조야.”그 말을 듣자 윤태호의 얼굴이 푸르러졌다.그는 장미진인을 잘 알고 있었다. 장미진인의 점괘는 언제나 꽝이었고 반대로 해석해야 정답이었기 때문이다.대길은 곧 대흉의 예고나 다름없었다.“가자.”장미진인이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윤태호는 주먹을 꽉 쥔 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뒤를 따랐다.아니나 다를까. 2리를 채 걷기도 전에 표범만큼 거대한 덩치의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앞을 가로막았다.“진인님, 이게 진인님이 말한 대길의 징조예요?”윤태호가 비꼬았다.“겨우 늑대 한 마리일 뿐, 걱정할 거 없어.”“늑대는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이에요. 여기 한 마리만 있을 리 없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숲 곳곳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아우우우.”주변 숲에서 수많은 녹색 눈빛이 번뜩였다. 늑대 무리였다.“빌어먹을, 늑대 무리잖아. 윤태호, 너 진짜 입방정이 문제야.”장미진인이 욕설을 내뱉으며 앞으로 내달렸다.윤태호가 따라가려던 찰나, 덩치 큰 늑대 한 마리가 달려들며 길을 막았다.“꺼져.”윤태호가 날카롭게 소리쳤으나 늑대는 시퍼런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늑대는 초록색 눈빛을 번뜩이며 덤벼들었다.“죽으려고 환장했네.”윤태호가 주먹을 날리자 엄청난 기운이 늑대를 덮쳤다.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고목이 순식간에 부러졌다.늑대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즉사했다.윤태호는 늑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장미진인을 쫓아 달렸다.뒤편에서는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윤태호가 비웃으며 소
“그 술사는 설화산의 용맥을 끊으려 했어. 하지만 손을 대려는 찰나 하늘에 이변이 일어났어. 먹구름이 몰려오고 폭풍우가 치더니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 한 방에 술사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어.”“동현진인의 말에 따르면 용맥은 하늘이 낸 것인데 그 술사가 천리를 거스르려 했기에 천벌을 받은 것이라더구나.”“몇백 년 뒤 설화산에서 진룡천자가 탄생했어. 바로 수나라의 선조 아르다이였지. 아르다이는 동북에서 시작해 수나라 왕조의 기반을 닦았어. 아르다이가 없었다면 수나라 왕조도 없었을 거야.”윤태호는 더욱 의아해하며 물었다.“그게 진인님이 찾는 천령호랑 무슨 상관이에요?”“이 자식아, 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들으라고.”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우리 호용산의 역대 장교들은 하나같이 기이한 술법을 통달한 고수들이야. 나만 봐도 알 수 있겠지.”“정말 뻔뻔하네요.”윤태호가 냉정하게 면박을 주었다.장미진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역대 장교들은 저마다 장기가 있었어. 2대는 부적, 3대는 기문둔갑, 4대는 검술... 그리고 나는 천기신산에 능하지.”윤태호가 참다못해 버럭 소리쳤다.“진인님, 그만 허풍을 불고 이젠 동현진인 이야기나 하세요.”장미진인이 껄껄 웃었다.“동현진인은 풍수지리의 천재였지. 명산을 유람하며 용맥을 찾던 동현진인은 술사의 이야기를 듣고 설화산에 왔어. 동현진인이 설화산 깊은 곳에서 천령호를 발견했단 말이야.”“그 천령호는 산 정상에 있었는데 정말 신비로웠다고 하더군. 게다가 그 호수 밑에 황금성이 있다고 했어.”장미진인은 목소리를 낮췄다.“우리 호용산이 그 보물을 얻으면 반드시 만 년 동안 찬란히 빛날 것이라고 했어.”“정말이에요?”윤태호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동현진인이 다녀왔으면서 왜 보물을 가져오지 않았어요?”“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동현진인 보물을 꺼내지 않았어. 대신 인연이 닿아야만 보물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남겼어.”윤태호가 물었다.“진인님은 본인의 인연이 충분해서 보물을 꺼낼 수 있다고
장미진인이 고개를 들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80m 앞, 거대한 바위 위에 0.5m 크기의 족제비 한 마리가 서 있었다.족제비의 털은 윤기가 났고 온몸에 잡털 하나 없었다. 놈은 두 앞발을 합장한 채 달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었다. 공손하고도 경건한 태도였다.장미진인은 호용산의 고서에서 보았던 문구를 떠올렸다.[달을 향해 절을 하는 족제비를 만나면 대길하리라.]‘혹시 정말 내가 원하는 걸 얻게 되는 건가?’장미진인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절을 마친 족제비는 바위에서 내려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고 물었다.“진인님, 왜 웃고 있는 거예요?”“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저렇게 큰 족제비는 처음 보는구나.”장미진인이 중얼거렸다.“저놈은 꽤 오래 산 모양이야. 이대로 가면 조만간 영험한 동물이 되겠어.”동물들이 해와 달의 정기를 흡수해 도력을 쌓으면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설을 윤태호도 알고 있었다.“진인님, 이제 목적지가 어딘지 말해보세요.”“거의 다 왔어.”나침반을 확인했지만 바늘은 여전히 미친 듯이 돌고 있었다. 윤태호가 불만 섞인 말투로 쏘아붙였다.“계속 거의 다 왔다고만 하는데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해요? 우리가 이렇게 오래 걸었는데 왜 아직도 못 도착한 거예요?”장미진인도 당황한 듯 나침반을 이리저리 돌려보았지만 여전히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윤태호가 다시 한번 다그쳤다.“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천령호.”장미진인이 툭 내뱉었다.‘뭐? 천령호라고?’윤태호가 어이없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천령호가 유명한 건 알지만 누가 그 위치를 몰라요? 천령호를 갈 거면 왜 굳이 이 금지구역까지 들어온 거예요.”장미진인이 진지하게 대꾸했다.“내가 말하는 건 세상 사람들이 아는 그 관광지 천령호가 아니야. 내가 찾는 천령호는 설화산 용맥이 응축된 자리로, 이 금지구역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진짜 천령호라고.”“그러니까 설화산에 천령호가 두 개라는 거예요? 하나는 관광지이고,
윤태호는 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늪으로 빠져드는 장미진인의 어깨를 덥석 잡아 밖으로 끌어올렸다.“이 자식아, 네 말이 맞네. 역시 조심해야겠어.”장미진인이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앞이 모두 늪이야. 돌아가자.”곧 두 사람은 길을 돌아 나갔다.가는 동안 그들은 독기 서린 동물들과 마주쳤다. 2, 3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구렁이, 0.5m가 넘는 지네, 한 자가 넘는 전갈까지 끝도 없이 나타났다.이곳은 원시림인 데다 금지구역이라 오랜 세월 사람이 오지 않았다. 땅 위에는 두꺼운 낙엽이 쌓여 있었다.한참을 걷던 그때였다.바스락.무언가 밟히는 소리가 났다. 윤태호가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진인님, 뭔가 밟은 것 같아요.”“파헤쳐 봐.”장미진인이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윤태호의 발밑을 덮은 낙엽을 걷어냈다.순간 하얀 뼈 한 구가 시야에 들어왔다.“어떻게 여기에 백골이 있지?”윤태호는 의아해하며 천안을 열어 낙엽 아래를 훑었다. 다음 순간 그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여기 백골이 한 구만 있는 게 아니에요.”윤태호는 손바닥에 진기를 응축한 후 바닥을 향해 내리쳤다.후웅.강한 장풍에 낙엽이 걷히자 10여 구의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장미진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기는 금지구역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거야?”뼈를 살펴보던 윤태호가 대답했다.“죽은 지 몇십 년은 된 것 같네요.”“무엇 때문에 죽었어?”“뼈에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있어요. 어떤 맹수에게 잡아먹힌 것 같은데... 어라?”윤태호가 말을 멈추고 낙엽을 파헤쳐 권총 한 자루를 집어 들었다. 이어 부식되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권총 몇 자루와 낡은 무전기도 나왔다. 무전기에는 녹슨 글자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고고학 발굴팀, 동북.]윤태호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고고학 발굴팀이네요. 산지기 아저씨가 말했던 전설 속 황금성을 찾겠다며 설화산 금지구역에 들어갔다가 전멸했다던 그 발굴팀이에요. 결국 모두 여기서 죽었네요.”장미진인이 씁쓸하
분명히 이 비석은 후인들에게 산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이었다.‘대체 누가 이런 곳에 석비를 세웠을까?’윤태호는 약간 의아했다.그때 수생이 석비 뒤로 돌아가더니 놀라 외쳤다.“사숙님, 윤 선생님, 이리 와서 보세요. 뒷면에도 글자가 있어요.”윤태호와 장미진인이 급히 석비 뒷면으로 다가갔다.자세히 보니 석비 뒷면 왼쪽 아래 구석에 여섯 글자가 남겨져 있었다.“호용산, 장도성.”윤태호는 깜짝 놀랐다. 이 석비가 호용산의 창교 선조인 장도성이 세운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수첩에 쓰인 말이 모두 사실이었군.
장미진인은 애초에 대비하고 있었다. 고대 시체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걸 본 순간, 장미진인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저건 전투력이 하늘을 찌르는 수준인 시왕이었다.장미진인이 전성기였다고 해도 저런 놈은 이길 수 없었다.“빨리 나가!”장미진인은 동굴 입구 쪽으로 달려가며, 윤태호와 수생에게 큰소리로 외쳤다.수생은 겁에 질려 멍해진 채 고대 시체만 바라봤다. 도망치려 해도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꼼짝도 할 수 없었다.윤태호는 수생 어깨를 확 잡아채고, 그대로 입구 밖으로 전력 질주했다.눈 깜짝할 사이 두 사람은 입구에 도착
돌벽에 새겨진 글자를 본 윤태호는 마음속 깊이 충격을 받아 한마디 감탄했다.“장도성이 천 년 전에 우리가 여기에 올 것을 예측하다니... 진정한 신선이네요!”“너도 장도성이 누군지 모르니?”장미진인이 자랑스럽게 말했다.“장도성은 우리 호용산의 창교자일 뿐만 아니라 호용산에서 유일하게 승천하여 신선이 된 분이시다.”“사숙님, 세상에 정말 신선이 있나요?”수생이 물었다.“만약 신선이 없다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전설은 어디에서 왔겠냐?”장미진인이 말했다.“나는 선조님께서 신선이 되셨다고 확신한다.”“진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몸에 난 상처는 다 치료했습니다. 지금 남은 건 머리 쪽 상처 하나뿐이에요. 가만히 누워 계시면 제가 마무리할게요.”윤태호는 그렇게 말하며 흉터 제거 부적 한 장을 그렸다.그러자 운전기사의 이마에 난 깊은 상처가 눈에 보일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그 장면을 본 주변 사람들은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세상에... 눈 깜짝할 사이에 상처가 없어졌어. 흉터도 안 남았잖아.”“이 정도면 의사가 아니라 신선 수준 아닌가?”“아까만 해도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진짜 천운이다.”“이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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