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진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어쩐 일이세요?”
“나 10분 뒤에 도착해. 연회 시작해.”
소민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전화를 끊은 천우진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도련님께서 10분 뒤에 도착하신답니다. 곧 연회가 시작되니 모두 안으로 들어가시죠! 어르신, 저와 함께 들어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저는 도련님을 기다리겠습니다.”
회색 도포 차림의 노인이 무표정하게 답했다.
“그럼 저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전희원 씨, 이쪽으로.”
천우진이 일행을 이끌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
한편 윤태호는 용천후를 따라 연회장에 들어섰다. 안에는 이미 몇백 명이 모여 있어 웃음과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윤태호 일행이 문턱을 넘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가, 곧 탄성이 쏟아졌다.
“용왕님이 오셨다!”
“세상에, 용왕님께서 직접 오시다니! 천우진 씨 면목이 대단하네!”
“맞아, 용왕님은 이런 자리에 안 나온 지 수년은 됐잖아!”
“어? 용왕님 뒤에 있는 저 젊은 남녀는 누구지?”
누군가 윤태호와 백아윤을 가리켰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용왕님을 따라온 걸 보면 보통 사람들은 아니겠지.”
“저 남자 완전 잘생겼어. 내 이상형이랑 똑같아.”
“잘생긴 남자는 능력도 좋다잖아. 한 번 만나 보고 싶다.”
꽃사슴 같은 여자들이 윤태호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녀들이 연회에 온 목적은 단순했다. 더 많은 남자를 만나, 눈에도 몸에도 편한 상대를 찾는 것. 진정한 사랑 따위는 이 자리에 없었다.
여자들이 윤태호에게 추파를 던지는 동안, 연회장의 남자들 대부분은 백아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저 여자 정말 예쁘다!”
“얼굴, 몸매, 분위기까지 완벽해! 완전 만점이야!”
“TV 속 톱스타도 저 여자 앞에서는 빛이 바랠걸!”
“희한하네, 미주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있었나? 왜 난 몰랐지?”
한 중년 남자가 중얼거리자, 곁의 여자가 즉시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게 무슨 뜻이야? 미주에 미녀가 나타나면 다 너한테 보고해야 해? 네 꼴이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