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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로맨스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 제1406화

제1406화

Author: 유진
이경빈은 노트북 화면을 미동도 없이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세게 흔들리고 있었고 얼굴은 후회와 두려움, 그리고 고통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경빈은 지금 마치 거대한 해일에 몸이 잠식된 듯 머리가 울렁거리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증거라고는 고작 두 개의 음성파일뿐이지만 그는 이미 그를 구한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깨달았다.

왜... 왜 이제야 이 녹음 파일을 듣게 된 걸까.

왜 공수진이 골수를 기증한 게 자신이라고 했을 때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대로 믿어버렸던 걸까.

어떻게 그 말의 진위를 조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걸까.

그때 이경빈의 머릿속으로 탁유미가 차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만약 널 구한 사람이 공수진이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거야?”

그 말에 그는 뭐라고 대답했지?

이경빈은 그때 자신과 공수진 사이를 이간질 말라고 하며 자신이 지켜야 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은 공수진이고 탁유미가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그 뒤에는 억지로 탁유미를 병실까지 끌고 가 공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리고 머리까지 조아리게 했다.

이경빈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하지만 아무리 세게 내리쳐도 얼굴에서는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심장 쪽이 욱신거리며 아파 왔다.

“하하하... 하하...!”

이경빈은 갑자기 소리 내 웃어버리더니 이내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렸다.

대체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한 거지?

왜 한 번도 탁유미를 믿어보려고 하지 않았지?

탁유미는 아마 당시 차 안에서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공수진이 구한 게 아니라는 말을 꺼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녀의 마지막 희망을 짓밟고 그녀의 발버둥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만약 그때 그녀의 말을 아주 조금이라도 믿어줬으면 탁유미는 공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모멸감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탁유미의 말대로 그는 정말 등신이 맞았다.

“하하하하...”

이경빈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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