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럴게요.”
탁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
공수진의 유산 소식은 기사를 타고 빠르게 인터넷에 전파되었고 어느새 인기검색어에도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의 유산 기사와 함께 누군가가 올린 동영상도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영상 속 공수진은 탁유미의 손에 의해 밀쳐진 후 테이블에 부딪혔고 그 뒤로 곧바로 배를 끌어안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올리는 거라며 이 사건으로 영상 속 여자는 3개월 된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몇 분 후 누군가가 영상 속 여자는 공씨 가문의 딸인 공수진이라며 그녀가 이경빈의 약혼녀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공수진을 밀친 사람이 탁유미라는 것을 알아냈고 탁유미가 전과자라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여론은 순식간에 공수진 쪽으로 기울었고 네티즌들은 탁유미에게 세상 빛도 보지 못한 아이를 죽인 악독한 살인마라며 갖은 욕을 퍼부었으며 심지어 누군가는 탁유미를 죽여버릴 거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공수진은 병상 위에 누운 채 사람들의 댓글을 지켜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녀는 지금 완벽한 피해자였다.
가십거리라면 환장을 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경빈과 엮인 여자로 인해 공수진이 두 번이나 유산했으니 그녀와 결혼하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강 그룹 회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얼른 공수진과 결혼하고 탁유미를 감옥에 보내버리라는 댓글까지 달았다.
“여론이 우리 편인 이상 골수 기증자가 네가 아니어도 이경빈은 너랑 결혼할 수밖에 없을 거다.”
공한철이 확신하며 말했다.
“이경빈이 싫다고 해도 그 집 어른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게다가 탁유미가 널 두 번이나 해하려고 했던 건 모두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중 한번은 이경빈이 직접 증언까지 해줬고 말이야.”
“그런데 여보... 정말 이대로 결혼을 시켜도 괜찮을까요? 수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한영애가 조금 걱정되는 얼굴로 물었다.
“그럼 이대로 물러서자고? 결혼만 하면 모든 게 해결돼. 당신은 탁유미가 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