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이 물건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바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이 물건을 얼마에 교환할 수 있느냐..? 둘째,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녀의 눈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돈과 다른 사람의 눈에 띌 수 있느냐로 귀결되었다.
시후는 얼마 전 윤우선에게 최고급 스킨케어 세트를 선물했는데, 구매 가격이 일반 스킨케어 제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쌌기 때문에 윤우선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첫 번째 기준인 ‘돈’에 대한 가치를 충족 시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에르메스 백이었다. 에르메스는 기본 1500만 원대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에르메스는 리셀가도 꽤 높기에 가방을 들고 다니면 많은 여자들의 부러워하는 시선도 즐길 수 있었다. 이것은 그녀의 두 번째 기준인 ‘체면치레’에 대한 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윤우선은 결국 김상곤이 받은 골동품을 보고도 조금 시간이 지나자 자신에게는 쓸모 없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저 골동품은 겉으로는 비싼 것 같지만, 결국 팔지 못하니까 필요가 없어. 내가 훔쳐서 비싼 가격에 팔지 않는 이상 말이야!’ 하지만 윤우선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안 돼! 이건 은 서방이 김상곤에게 준 거야! 혹시라도 내가 몰래 팔았다가는 저 김상곤 보다 은 서방이 화를 낼 지도 몰라.. 그럼 곤란하지~!’ 이런 생각이 들자, 윤우선은 아예 김상곤이 받은 청자를 포기할 수박에 없었다.
그 때, 이화룡이 계속해서 선물 리스트를 읽어 나갔다. 리스트에는 진원호가 9억 상당의 에메랄드 원석을, 임대운은 9억 상당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꽤 친분이 있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 번 모터쇼에서는 두 사람이 모두 시후에게 비싼 스포츠카를 선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선물한 보석은 비슷한 가치를 지니기는 했지만,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중복되는 목록임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이때 진설아와 임하성이 각각 선물 상자를 들고 안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