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그 순간, 김미희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급히 되물었다. "경찰이 왜 잡아간 거야? 무슨 이유라고 말하며 데려가더냐?"
이 순간, 김미희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제발 그녀의 남편과 두 아들이 도박이나 성매매 같은 일로 잡혀 가기를 말이다. 설령 그들이 살인 혐의로 잡혀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절대, 절대로 ‘자금 세탁 혐의’만은 안 되었다! 사람을 죽여서 사형을 받는 건 차라리 나았다. 두 아들이든 남편이든 사형을 선고받아도 괜찮았다. 설령 셋 모두가 무기징역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는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자금 세탁 혐의라면? 그땐 정말 끝장이다! 그것은 곧 그녀가 평생 피땀 흘려 모은 모든 재산이 정부에 의해 전부 몰수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이룩한 지난 인생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었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신의 가호를 바라고 있을 때, 큰며느리가 전한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경찰이 그러는데, 아버님이랑 남편, 그리고 작은 서방님이 모두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했어요... 그리고 모든 재산을 압류할 거라고 했어요. 집이랑 차까지 전부 다요... 어머님,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
김미희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온몸에서 힘이 풀려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극도의 공포와 절망이 엄습하며, 그녀는 거의 히스테릭하게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되뇌었다. "정신 차려... 이건 악몽이야... 이건 틀림없이 악몽이라고...!" 그러나 뺨을 맞는 동안 고통은 너무나도 생생했고, 결코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깊은 절망이 자리 잡았고, 이미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상태가 되었다.
한편, 전화기 너머에서 큰며느리는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어머님... 제발 뭔가 방법을 찾아주세요, 어머님! 지금 어머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어머님이 어서 돌아와서 잘 이야기해 봐요...!"
"잘 이야기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