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쯤 개방된 공간에는 양쪽 좌우에 작은 1인용 침대가 각각 하나씩 놓여 있었다. 이때 안에 있던 죄수들은 쉬고 있었는데, 어떤 이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또 어떤 이는 침대 머리맡이나 발치에 앉아 다른 죄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간수가 큰소리로 외치자, 죄수들은 마지못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 복도에 줄을 맞춰 섰다. 간수들은 급히 문을 열지 않고 먼저 바깥에서 인원을 점검하며 모두 줄을 섰는지 확인한 후, 무전기로 말했다. "12번 게이트 오픈."
그 말이 끝나자마자, 두꺼운 철창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경찰봉을 든 두 명의 간수가 먼저 안으로 들어섰고, 뒤이어 다른 두 명의 간수가 윤우선을 끌고 들어갔다. 그들은 윤우선을 감방 안 여성 죄수들 앞까지 데려갔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죄수들은 나이가 18~60대까지 다양했으며, 그녀들은 윤우선을 보며 경멸과 도발이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들의 눈에는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동양인이야 말로 쉽게 괴롭힐 수 있는 불쌍한 먹잇감으로 보였다.
그때 간수 하나가 윤우선을 가리키며 죄수들에게 말했다. "1024번이다. 앞으로 이 방에서 지낼 거다."
윤우선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하... 하이..."
그러나 감방에 있던 죄수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흥미롭게 살펴보며 무언가 속셈이 있는 듯한 눈빛을 보낼 뿐이었다.
그때 간수 한 명이 빈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1024번, 네 침대는 저기다!"
윤우선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간수들은 더 이상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간단한 지시를 남긴 후 감방을 나가버렸다.
간수들이 떠나자마자, 붉은 머리를 한 30대 백인 여성이 팔짱을 끼고 윤우선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경멸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어깨를 둘렀고 이렇게 물었다. "어이 신참. 들어온 이유나 말해봐."
"네...?" 윤우선은 순간 당황하여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저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