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는 소희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끓여 사장 사무실로 가져갔다. 소희는 바닥에 앉아 디자인 초안을 그리고 있었는데, 칼리가 들어오자 초안을 접고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칼리!”
칼리는 소희의 미소를 보고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재능 있는 소녀라면, 자신이 사장님이라 해도 좋아할 것이다.
칼리는 밀크티를 탁상 위에 놓으며 소희에게 속삭였다.
“사장님께서 밀크티를 끓여 달라고 했을 때 설탕을 한 조각만 넣으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두 조각 넣었어요!”
그 말을 듣고 소희의 눈이 반짝였다.
“고마워요!”
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하자 칼리는 궁금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희 씨,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될까요? 사장님과는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했나요?”
소희는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신 후 눈을 들어 말했다.
“오래전부터요.”
“오래전부터요?”
칼리는 놀랐다.
“그러니까 소희 씨가 처음으로 회사에 올 때부터 사귀고 있었다는 건가요?”
“네.”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칼리는 그제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칼리는 그 당시에도 임구택이 여자를 회사에 데려온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역시 소희씨가 여자친구여서 데려온 거야!’
칼리는 큰 결심을 한 듯 소희에게 말했다.
“절대로 남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저를 믿어요!”
이에 소희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크게 걱정할 건 없어요. 하지만 공개되면 이제 여기 와서 구택 씨를 만나는 게 지금처럼 편안하지 않을 거니까.”
아마도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도 소희와 구택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소희가 구택의 아내, 즉 임씨 그룹의 사모님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곧 임씨 그룹 전체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소희는 구택을 찾아오는 상황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지금처럼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이었으니까.
칼리는 알겠다는 듯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