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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장

作者: 로드 리프
제임스는 이가 가문에게 약속한 8천만 달러를 두 번에 나누어 지급하기로 했다. 먼저 50%의 선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제임스는 만약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망자 한 명당 추가로 200만 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핫토리 한조는 이번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의 외동아들인 핫토리 카즈오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카즈오를 불러 상황을 설명한 후, "카즈오, 오늘 당장 믿을 만한 7명의 정예 닌자를 뽑아 가능한 빨리 미국으로 출발하도록 해라!"라고 당부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다소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버님, 저희가 이미 이토 그룹에 충성을 맹세한 이상, 이 일을 하는 것을 그들에게 보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가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을 알게 되면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핫토리 한조는 손을 내저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토 그룹은 신경 쓰지 마라. 이토 그룹 사람들은 우리 이가 닌자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아. 우리가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지 꽤 되었지만, 그동안 우리를 단 한 번 밖에 쓰지 않았고, 그것도 바로 블랙 드래곤과 맞붙기 위해 한국으로 갔던 그때 뿐이었다. 그 외에는 우리를 전혀 쓰지 않고 있어.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닌자들은 굶어 죽게 될 거다!"

그는 이토 그룹의 이토 나나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말했다. "이토 그룹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토 나나코 또한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단 말이야. 한국으로 출발할 때 그녀는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이 누구인지 말해주지도 않았다. 장소에 도착해서야 상대가 바로 악명 높은 블랙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건 분명히 우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자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님, 그 일을 그렇게까지 해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 구름산에서의 LCS 그룹의 능력은 실로 대단했으며, 이토 아가씨는 그 능력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토 아가씨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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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재벌가들이 더 이상 닌자들을 고용하지 않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게 되면, 닌자라는 직업은 생존 기반을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이가 가문은 어떻게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이 점을 깨달은 핫토리 카즈오는 표정을 굳히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버님, 이제야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핫토리 한조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카즈오, 이번에 미국에 가면 반드시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입국할 때 절대로 너의 원래 신분을 들키면 안 되며, 이토 그룹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어 그는 다시 말했다. "내가 너를 미국에 보내려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게 하기 위함이다. 닌자들이 일본에서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되었지만, 미국이라면 상황이 나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상황이 괜찮다면 우리 이가 가문 전체가 미국으로 옮겨 가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어!""미국으로요?!" 핫토리 카즈오는 놀라며 말했다. "아버님, 미국은 매우 복잡합니다. 그곳은 다양한 이민자 집단들이 형성한 조직이 많고, 전투력도 매우 강합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총기 사용이 흔하기 때문에 우리 닌자들의 장점이 크게 줄어들 수 있고요."“아니다.” 핫토리 한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두가 총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오히려 닌자의 독특한 장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지 않겠니? 그렇지 않다면, 미국 쪽 고객이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우리를 초청하지는 않았을 거다. 이는 닌자가 미국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네가 미국에 도착하면, 그곳에서의 시장성을 잘 확인하도록 해라.”핫토리 카즈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한편, 시후는 혜리와 함께 자선 만찬에 참석하기로 약속한 뒤, 아내 유나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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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예요?!” 유나는 시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여보, 혜리 측에서 정말로 당신을 뉴욕으로 불러서 풍수를 봐 달라고 했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요, 나는 유명한 은 선생님이잖아요. 내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해서 혹시라도 내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마침 내가 미국에 있어서 강력하게 초대하더라고요.”유나는 매우 기뻤지만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그런데 콘서트를 열 때도 풍수를 봐야 하는 거예요..?”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연예계는 풍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집이나 회사도 풍수 배치를 잘해야 하고, 영화나 드라마도 촬영 전에 고사를 지내고, 투어 콘서트도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첫 공연의 풍수를 잘 맞춰서 좋은 징조를 바라기도 하니까요.” 사실 시후는 가수들이 콘서트 전에 고사를 지내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유나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유나는 별로 의심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여보, 꼭 혜리를 위해 풍수를 잘 봐줘야 해요! 이번 투어 콘서트는 은퇴 전 마지막이라 의미가 아주 크단 말이에요. 절대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걱정 말아요, 여보. 최대한 잘 보도록 할게요.”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아, 그리고 여보, 내가 뉴욕에서 풍수를 보는 데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11일 오후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유나는 물었다. “저녁에 돌아오는 건 너무 피곤하지 않겠어요? 3시간이나 차를 몰아야 하니까 너무 늦으면 뉴욕에서 하루 쉬고 오는 게 어때요?” 유나는 시후를 100%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후는 뉴욕에서 밤을 보내지 않기로 했고, 헬기를 이용해 왕복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틀 후. 이가 가문의 핫토리 카즈오는 실력 있는 이가 닌자 7명과 함께 뉴욕에 도착했다. 그들은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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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현지 언론들은 한국 케이팝 스타가 미국에서 이토록 강력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미국 가수들이야 말로 세계 대중음악의 선두주자라고 늘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감에 가득 찬 그들은 한국의 가수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공항에서 그녀를 맞이한 팬들이 혜리의 소속사에서 돈을 주고 고용한 대행 배우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혜리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러한 언론의 의심에 답했다. 혜리가 미국에 도착한 지 세 시간 뒤, 뉴욕과 보스턴 공연의 티켓 판매가 시작되었다. 두 공연의 티켓 9만 장은 단 1분 만에 매진되었으며,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공연 시장은 비록 매우 성숙하지만, 스타의 수가 워낙 많아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매진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매진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소식은 곧바로 미국의 모든 연예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심지어 혜리의 북미 투어 협력 파트너조차도 그녀의 티켓 파워가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혜리는 단숨에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에 도착한 다음 날, 혜리는 소속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이는 그녀가 미국에 도착한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 기자회견을 생중계했으며, TV와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동시 시청하며, 미국 사회는 다시 한 번 그녀의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핫토리 카즈오는 이 뉴스를 TV로 보고 아쉬움이 몰려왔다. 그는 자신이 뉴욕에 남아 혜리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녀의 공연은 15일에 시작했지만, 그는 11일 밤에 임무를 완료하고 미국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이 아쉬움을 안고 핫토리 카즈오는 7명의 부하와 함께, WF 호텔 연회장 총괄 매니저인 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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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크리스는 너무 두려워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는 안타깝게 죽은 가정부의 죽음에 애도할 틈도 없이, 화면을 향해 미친 듯이 애원했다. “제발! 제 가족을 해치지 말아 주십시오!! 어떤 조건을 걸든 다 따르겠습니다!!”상대방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지금 말한 것처럼 협조하기를 바란다. 우리와 장난치려고 한다면, 네 가족의 시체조차도 못 보게 될 거야!”그러자 크리스는 울먹이며 답했다. “반드시 협조하겠습니다..! 꼭 협조할게요! 그러니 제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세요!”상대방은 차분하게 말했다. “문을 열어. 우리 리더가 직접 너에게 얘기할 거다.”크리스는 잠시 당황했고, 곧 현관의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황급히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저... 그럼 지금 당장 나가서 문을 열겠습니다...”상대방은 냉정하게 말했다. “크리스, 내가 한 말을 잊지 마라. 만약 네가 속임수를 쓰려 한다면, 네 가족들은 모두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온몸이 힘없이 무너진 크리스는 굴러가듯 기어가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그곳에는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서 있었다.사실 핫토리 카즈오는 계속 크리스의 집 근처에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가 집에 도착한 즉시 전화를 건 것은, 그가 경찰이나 다른 사람에게 연락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핫토리 카즈오는 이 자리에 오기 전 이미 얼굴을 변장한 뒤였다. 일본 닌자들은 수백 년 전부터 변장술을 연구해 왔고, 현대의 각종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여 일반인이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변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핫토리 카즈오는 당당하게 크리스를 만나러 올 수 있었다.크리스는 핫토리 카즈오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으며 울먹였다. “제발 제 가족을 풀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핫토리 카즈오는 바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크리스를 부축하며 문을 닫고 그를 끌어 낸 뒤 소파 앞에 데려갔다. 그는 크리스를 소파에 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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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크리스는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당신들이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한다면, 제가 당신들을 들여보내는 순간 그들은 저를 가만두지 않을 텐데요..”핫토리 카즈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가족의 안전을 위해 네가 희생될지도 모르겠군.”크리스가 카즈오에게 물었다. “그럼 제가 당신들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당신들이 제 가족을 풀어줄 거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죠?!”핫토리 카즈오는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그냥 날 믿는 수밖에 없다. 약속 말고는 어떤 보장도 줄 수 없어.” 그러면서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다만, 네가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너의 가족은 틀림없이 죽게 될 거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는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며 진지하게 말했다. “크리스, 난 정신 나간 살인마가 아니야. 그저 내 임무를 완수하고 돈을 받아서 안전하게 미국을 떠나길 원해. 일이 잘 처리되면 네 가족을 죽일 필요가 없지.”크리스는 경계하며 말했다. “당신들이 일을 끝낸 후 저희 가족을 죽여서 입막음 하는 게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하죠? 대부분의 유괴 사건에서 범인들은 노출을 막기 위해 인질을 죽이잖아요!”“입막음?” 핫토리 카즈오는 경멸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생각을 좀 해 봐, 크리스. 내가 오늘 너를 이렇게 직접 만나러 왔고, 11일 저녁에 연회장에서도 이 얼굴로 나타날 거야. 연회장에 있는 모든 CCTV에 잡힐 것이고 이미 내 얼굴이 드러날 게 뻔한데 굳이 네 가족들을 죽여 입막음을 할 필요가 있겠어? 그건 자기 기만일 뿐이지.” 크리스는 이 말을 듣고 핫토리 카즈오의 말에 약간 믿음이 생겼다. 그가 아는 일반적인 범죄 상식대로라면 입막음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고, 핫토리 카즈오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이미 드러날 것이 뻔하다면 입막음은 오히려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보며 말했다. “좋아! 동의하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다치게 하지 말아주세요!”“걱정 마.” 핫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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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11일이 다가왔다. 뉴욕의 분주한 출근 시간, 도시에는 수상한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다.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은 이미 1천 명이 넘게 뉴욕에 도착해 있었고, 도시 구석구석에 숨어 있었다. 제임스와 배호영 두 사람은 모두 들뜬 채로 빨리 만찬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아침 일찍, 배호영은 제임스를 서재로 불러들여 흥분하면서도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제임스, 요 며칠 언론의 헤드라인은 거의 혜리의 소식뿐이야. 오늘 밤 그녀가 실종되면 즉시 전 세계적으로 큰 소란이 일 것 같은데, 이 일이 우리를 의심하게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나?”제임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 이미 닌자 쪽에서는 크리스를 처리했습니다. 오늘 그들이 크리스의 도움을 받아 임시 서비스 직원으로 미리 호텔 연회장으로 입장할 겁니다. 크리스는 그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뒤에서 도울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혜리가 쉬고 있는 라운지 근처에서 물러나게 할 것입니다. 필요한 모든 도구는 어젯밤 크리스의 도움으로 이미 연회장 내부에 모두 옮겼습니다. 오늘 밤 7시 20분경, 정확히 혜리를 납치할 겁니다.” 이어 제임스는 말했다. “우리의 계획에 따르면, 7시 20분 도련님께서는 연회장에서 연설을 하실 것이고, 혜리는 휴게실에서 7시 40분경 무대로 등장할 계획으로 전달했습니다. 이때 모든 사람이 연회장에 있을 것이고, 연회장의 소음이 완벽하게 은폐와 방벽이 되어 닌자들이 행동할 때 아무도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작업이 끝나면 닌자들은 즉시 뒷문으로 빠져나갈 것이고, 7시 40분에 도련님의 비서가 혜리를 무대로 오를 수 있도록 데려가려고 할 때, 혜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미 죽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겁니다. 그때 현장은 자연스럽게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도련님께서 할 일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나머지 일들은 경찰에 맡기는 겁니다.” 여기서 제임스는 덧붙였다. “신고 후에는 크리스가 첫 번째 용의자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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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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