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화

작가: 불언불어
“이제 들어가자. 내가 맛있는 반찬 만들어줄게.”

연초월은 요리하러 갔고 이태식은 샤워하러 갔다. 이태호는 낡지만 깨끗한 방을 살피며 만감이 교차했다. 그를 아끼는 건 부모밖에 없었다. 그가 없는 사이 그의 방을 수시로 정리한 모양이었다. 방에 있는 옷장을 열자 예전에 즐겨 입었던 낡은 옷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잠시 후, 연초월이 방으로 들어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방은 항상 깨끗하게 치워놨어. 이 옷들이 작지 않을까? 옷이 너무 낡았네, 새 옷을 사주고 싶어도 우리가 젊은이 사이에서 뭐가 유행하는지 몰라.”

이때, 그녀는 주머니에서 30만 원을 꺼내며 이태호의 손에 쥐여줬다.

“내일 나가서 옷들 좀 사 입어.”

“됐어요, 엄마...”

이태호는 다시 어머니의 주머니에 돈을 쑤셔 넣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요. 지금 전 돈이 있고 나중에 엄마, 아빠한테 별장도 사줄 거예요. 저 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전 이 돈 받을 수 없어요.”

“진짜 돈이 있는 거야?”

연초월은 아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태호가 말한 귀인이 돈을 준 게 확실해 보였지만 많아도 몇천만 원일 거라 생각했다. 그 정도 돈이 없었다면 장준혁 패거리들을 돌려보내지도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그녀는 몇 년 동안 그들한테 시달리며 그들이 어떤 악의 무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진짜예요,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아빠 다 씻었네요. 이제 저도 씻고 밥 맛있게 먹어요!”

그는 재빨리 샤워하고 예전에 입던 옷으로 갈아입은 후 가족들이 작은 상에 모여앉아 저녁을 먹었다.

“아빠, 술 마신 지 꽤 오래됐죠?”

이태호는 술을 쭉 들이켠 아버지를 보며 물었다.

이태식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가 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자주 마시지.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 마시는 술이 얼마나 단지 알아?”

“맞아, 아빠 자주 마셔.”

연초월은 아들이 걱정할까 봐 얼른 말했다.

“그리고 고기도 자주 먹어.”

“그래, 고기도 자주 먹지.”

이태식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태호는 부모의 어색한 연기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오늘 그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밥상에 술과 고기반찬이 절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고 감자볶음과 잎마저 노래진 배추만 덩그러니 놓여있었을 것이다.

“얼른 먹어. 고기 많이 먹어. 감옥에서는 어떻게 지냈어? 밥은 주는 거야? 잠은 잘 잤어?”

연초월은 아들한테 고기를 집어주며 질문을 퍼부었다.

“네, 잘 지냈어요. 귀인 덕분에 풍족하게 지냈어요. 그분이 아니었다면 조기 출소도 못 했을 거예요.”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부모님한테 고기를 집어줬다.

“엄마, 아빠도 많이 먹어요. 안 본 사이에 많이 야윈 것 같아요. 엄마 머리가 왜 이렇게 하얘진 거예요?”

“걱정이 많아서 그런 거지, 뭐. 몇 년 사이에 모두 하얘졌어.”

이태식이 웃으며 말했지만 마음은 찢어질 듯했다.

“엄마, 제가 의술도 배웠으니까 그 백발을 다시 검은색으로 돌려놓을게요. 그럼 다시 예전의 미모를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태호는 아버지와 잔을 부딪치며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 아이가 어디서 허풍 치는 것만 배워온 거 아니야?”

이태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연초월의 얼굴엔 시종 웃음이 걸려 있었다. 아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머리가 검든 하얗든 중요하지 않았다.

“참, 엄마, 그 편지 봉투는 뭐예요?”

이태호는 낮에 편지를 두고 간 배달복 여성이 매우 궁금했다. 그녀가 놓고 간 편지 봉투에서 20만 원이 나왔으니 말이다.

“혹시 친척이에요?”

이에 이태식이 쓴웃음을 지었다.

“허허, 예전에 가깝게 지내던 친척들도 네가 감옥에 간 이후로 연락을 안 받더라.”

연초월도 말을 덧붙였다.

“네가 감옥에 가고 신혼집도 날아가고 우리가 빚을 진 걸 알고 모두 피하기 급급했어.”

“진짜요? 이모, 큰아버지, 삼촌들도 모두 등을 돌린 거예요?”

이태호는 흠칫 놀랐다.

“큰아버지가 부자 아니었나요?”

“큰아버지가 우릴 도와주기 싫은 모양이었는지 핑계를 많이 댔어. 결국은 1원도 안 빌려주더라. 아마 우리가 갚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 반대로 큰이모는 가난했어도 우리를 도와주려고 많은 애를 썼어. 우리한테 빌려준 돈만 천만 원이 넘어. 내가 장부에 하나하나 다 적어놨어.”

연초월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태호야, 무슨 일이 있어도 큰이모한테 무조건 감사해야 해. 돈을 벌면 큰이모한테 먼저 돌려줘. 큰이모가 돈 때문에 남편이랑 많이 다퉜을 거야. 게다가 지난해에 큰이모가 수술했는데 돈이 모자라서 네 사촌 누나가 돈을 빌리러 사방을 돌아다녔어. 결국은 사채를 써서 수술비를 모았어.”

“에이구!”

얘기를 듣고 있던 이태식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때, 네 사촌 누나가 우리 집에 와서 돈을 돌려줄 수 없냐고 했는데 우리도 돈이 없어서 도와줄 수가 없었어. 하현우 수하들이 매달 찾아와서 꼬박꼬박 100만 원을 가져갔는데 대부분 채우지 못했어. 그래서 결국 큰이모도 돕지 못했어. 그 당시 네 사촌 언니도 화가 많이 났을 거야.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몇만 원을 다 줬는데 그냥 버리고 가더라.”

이태식이 독한 술 한 잔을 쭉 들이켰다.

“하지만 우린 네 사촌 언니 탓하지 않아. 우리가 못나서 그렇지, 뭐.”

“알겠어요, 아빠!”

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요. 큰이모가 잘해줬으니까 백배 천배로 갚아줘야죠.”

이때, 연초월이 봉투를 꺼내 이태호한테 건넸다.

“근데 이 봉투는 누가 두고 가는지 몰라. 매달 돈을 주고는 그대로 사라져. 어떤 때는 15만 원이 들어있고 많을 때는 20만 원이 들어있어. 그리고 편지에는 항상 너랑 한 번 만난 적 있는 친구라고 적혀 있었어. 그리고 이 돈은 네가 부탁해서 보낸 거라고 우리를 안심시켰어.”

“한 번 만난 적 있는 친구요?”

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사색에 잠겼다. 한 번밖에 만난 적 없는 친구가 엄마, 아빠까지 도울 거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도대체 누군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최신 챕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8화

    이태호는 빠르게 날아가면서 대리국의 산봉우리와 하천들을 휙휙 스쳐 지나갔다.하늘에서 기운 금룡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이들은 이미 중주 지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챘다.중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 사람은 즉시 북해 초원을 향해 떠났다.중주의 영토는 광활해서 거의 10만 리에 이르렀다.연장생은 성황 경지이고 이태호가 공간 법칙에 능통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반 시진 남짓 날았다.중주와 북해 초원 경계에 있는 낙봉산맥을 막 지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강렬한 기운의 파동이 들이닥쳤다.곧이어 섬뜩한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하하, 성주님의 말씀이 맞았군. 네놈들이 역시 북해에 가려고 했어!”다음 순간, 한 허공 틈새가 생겼고 두 성황급 수사가 천천히 걸어 나오면서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앞장선 자는 청색 장포를 입었고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하며 체구가 마르고 온몸에서 강렬한 법칙의 기운을 내뿜은 9급 성황급 수사였다.그의 뒤를 따른 자는 검은 옷을 입은 난쟁이인데 2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멀리서 보면 두 사람의 기운에 강렬한 마기(魔氣)가 내포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지옥에서 걸어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숨 막힐 정도의 억압감을 주었다.연장생은 이들을 보자 안색이 굳어지면서 소리쳤다.“마도 수사!”이태호도 온몸이 경직되었고 수시로 싸울 준비를 하였다.그는 마도 수사가 중주와 북해 초원의 경계인 낙봉산맥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월홍은 차가운 눈빛으로 연장생을 바라보며 마치 혈식을 노려보는 것처럼 입가를 핥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허필수 성주님께서 이미 네놈들이 외부 세력을 향해 도움을 청할 것을 간파하셨네. 그래서 네놈들의 첫 번째 목적지가 북해일 줄 알았는데, 여기서 2, 3일 기다리게 했다니.”허필수는 유명성지, 황천성지와 동맹을 맺은 후, 세 성지의 성황급 수사들은 빠르게 각 지역 경계의 관문을 지켰고 태일성지의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처치하려고 하였다.태일성지를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7화

    깊은 밤.여러 가지 자세한 계획을 논의한 후, 연장생은 이태호를 데리고 대명궁에서 나왔다.그는 방금 대명궁 안에서 발생한 일들을 돌이키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사숙님이 정말 부럽습니다.”연장생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선금의 귀중함은 일반 선철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연장생은 9급 성황 경지를 돌파한 지 백 년이 넘었지만 아직 호도신병을 갖지 못했다.그러나 이태호는 호도신병 대라신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대리국 황족 노조의 인정을 받고 선금까지 얻었다. 연장생은 이태호의 운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이태호는 부러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연장생을 보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연 장로, 나도 똑같이 놀라웠어요. 강 노조가 왜 나를 중히 여기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그는 아직 강허명이 자기에게 선금을 주는 연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다만 대리국에게 큰 신세를 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에 연장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하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9급 성황 경지인 그가 어찌 알아채지 못하겠는가?대리국은 이 기회를 빌려 이태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이런 생각에 연장생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비단에 꽃을 더하는 것은 쉽지만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숯을 보내는 건 어렵다는 속담이 있다.대리국은 귀중한 보물로 이태호의 환심을 사는 것이고 중주와 동황의 기타 성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문제는 윤 노조님과 소사숙에게 맡기자.]연장생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태호를 데리고 경양궁의 편전으로 돌아갔다.방으로 돌아간 후 연장생은 영차를 마시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리국과 협력을 맺었으니 내일 북해로 가서 만족에게 제안해 봅시다.”원래 계획대로면 서역의 대뇌음사에 가는 건데 이번에 대리국 강허명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고 협력 관계를 맺어서 연장생에게 자신감을 주었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찻잔을 내려놓으며 미간을 찌푸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북해 만족의 실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6화

    호도신병과 선기(仙器)를 제련할 수 있는 보물은 9급 성황은 물론이고 반선 경지라도 서로 빼앗기 위해 눈이 뒤집혀서 싸울 것이다.연장생은 강허명이 선금을 이태호에게 선물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이태호는 벌떡 일어나서 결의에 찬 눈빛으로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말했다.“강 선배님, 선금은 너무 귀중합니다. 제가 받을 수 없습니다.”이에 연장생도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강 선배님, 단약이나 신통이라면 받을 수 있으나 선금은 정말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원래 이번에 대리국에 와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태호가 뜻밖에 강허명의 인정을 받았다. 연장생도 이런 이태호가 부럽기만 했다. 이태호가 보물을 앞에 두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거절한 태도를 보이자, 강허명은 더욱 그를 마음에 들어 했다.그는 손을 들어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선금을 이태호의 앞으로 보내면서 웃으며 말했다.“받게, 젊은이. 자네가 나중에 진선으로 된 후 우리 대리국을 도와 주기를 바라네.”자기 황족의 노조가 기어코 선물을 이태호에게 주겠다는 것을 본 강택은 초조해져서 신식으로 전음했다.[노조님, 이건 선금입니다.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인데 8급 성왕에게 주실 필요가 있습니까?]이해할 수 없는 강택의 표정을 본 강허명은 신식으로 답했다.[택아, 내가 천자 망기술로 이태호가 진선으로 된 미래를 봤단다. 원래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거란다. 지금 태일성지가 우리 대리국과 협력해서 혼원성지와 대항하려고 하니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은가? 어차피 이 선금은 이미 창고에서 수백 년 동안 있지 않았는가?]강택은 고개를 번쩍 들고 강허명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는 한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가 진선으로 된다고? 노조님은 절대로 틀리게 볼 리가 없어!’강허명은 강씨 황족에서 내공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천자 망기술은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서 사람의 기운을 볼 수 있었다.노조의 말처럼 이태호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5화

    이태호는 반선 노조인 강허명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과찬이십니다. 제가 스승님의 제자로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이태호는 정중한 태도로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경륭제 강택은 고개를 들고 부러움에 찬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이가 서른 살인 8급 성왕급 수사라니!강택은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예전에 자신도 창란 세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천교였다. 그는 마흔쯤에 이르러서야 성왕 경지로 돌파했고 예순 남짓이 되어서야 성황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지금 눈앞의 이태호는 이제 두 경지만 돌파하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다.태일성지와 같은 최정상 세력은 무조건 파황단과 같은 영약이 있기에 이태호의 한 발이 이미 성황 경지에 들여놓았다고 할 수 있다.강택은 자기 노조의 말을 의심치 않고 굳게 믿었다.강허명은 반선 경지의 강자로서 천자 망기술을 다루는 능력도 남들보다 훨씬 강했다. 그의 혼탁한 눈은 허망을 간파하고 운명을 엿볼 수 있었다.이태호의 근골과 나이를 꿰뚫는 것은 하찮은 재주에 불과했다.“허허. 겸손하기도 하군. 장차 굉장한 인물이 될 거야!”겸손한 이태호를 본 강허명은 시원스레 한바탕 웃었다.이번에 그가 직접 이태호의 자질을 봤기에 더욱 마음 놓고 태일성지와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서른 살 만에 8급 성왕 경지에 이르렀고 수많은 도운 법칙을 깨달았으며 삼천 법칙 중 가장 어렵다던 공간 법칙도 장악하지 않았는가! 강허명은 이번 황금대세가 닥쳐올 때, 태일성지는 꼭 마지막 승자가 될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자, 몽롱한 하얀 빛을 발산한 옥함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강허명은 백옥함을 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젊은이, 난 너에게서 우리 대리국 미래의 국운을 봤네. 동맹을 맺기로 했으니 이 선금을 선물로 주겠네. 신선으로 비승하기를 기대하네.”말을 마친 강허명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백옥함의 뚜껑이 천천히 열리면서 황금색 빛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4화

    순식간에 하늘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자주색 기운은 삼만 리까지 퍼졌고 구천에서 현황색 기운이 화개(華蓋)를 형성하였다.절반 이상의 대리국 사람들은 모두 이상 현상을 볼 수 있고 곳곳에서 놀라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이태호는 방에서 8급 성왕 경지로 돌파한 후 신식으로 체내에 있는 거인을 조종해서 지수풍화(地水風火)를 수렴하고 몸을 감싼 질서신련 속의 법칙을 응집해서 내천지를 자양하는 씨앗으로 변했다.그의 외계에 있는 몸에서도 성스러운 빛이 점차 수렴되었고 무한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몸속으로 밀려들어 갔다.잠시 후,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뜨고 탁한 숨을 내뱉었다.“후... 역시 생사를 건 전투를 거쳐야 생명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군!”이번에 이태호는 자기가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 밖인 부분도 있었다.당시 그가 현광봉에서 무적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을 때 무적 도심을 형성해서 자기를 단련시키기로 하였다.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늘의 대결을 통해 도심을 응결해 냈고 반석처럼 단단해졌으며 순조롭게 돌파했다.이런 뜻밖의 기쁨은 이태호로 하여금 생사 대결을 거치는 것이 가장 좋은 돌파 방법인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하였다.마음이 아주 들뜬 그는 신식으로 다시 내천지를 살펴보았다. 이번 돌파를 거친 내천지의 영역은 4만 리까지 확장하였고 천남 지역과 거의 비슷했다.그리고 내천지의 영기가 짙어졌고 이태호가 호흡할 때마다 점점 응축되었다.지금의 내천지에 아직 생명이 없는 것 외에 모두 외계 세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이 돌파 속도를 보면, 내가 반선 경지로 돌파할 때 되면 생명을 형성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고 창란 세계에 견줄 만한 대천세계로 만들 수도 있어!’이태호는 시선을 거둔 후 이렇게 생각했다.그가 계속 기운을 수렴하고 경지를 단단하게 다지려고 할 때, 문득 온화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젊은이, 괜찮다면 대명궁으로 오게나.]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지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3화

    경륭제는 나타난 사람을 보자 바로 일어나서 인사하였다.“노조님을 뵙습니다!”이를 본 연장생도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인사를 올렸다.“강 노조님을 뵙습니다.”이 노인은 다름이 아닌 대리국의 황족 노조이며 반선 경지의 강자 강허명이었다.강허명은 대리국을 세운 노조의 친손자로서 수천 년 동안 수련한 윤고현과 같은 시대의 수사였다.원래 협력에 대해 논의할 때 강허명은 나타나지 않고 그냥 암암리에 경륭제에게 몇 마디 조언만 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이때 돌파할 줄이야.그리고 그가 돌파할 때 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은 지극히 놀라웠고 위압이 만 리까지 퍼졌다.그래서 강허명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것이었다.공간 통로에서 나온 강허명은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연장생에게 말했다.“합력 제안을 받아들이겠네.”이태호가 가진 천부적 자질은 그조차도 많이 놀라게 하였다.반선 경지의 괴물로서 그는 많은 천교를 만났고 10대 신체를 가진 천교들도 그에겐 그저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천자 망기술로 이태호를 살펴보니, 눈부신 빛을 발산하는 진선을 방불케 하였다.마치 시공간을 뛰어넘고 확실한 미래를 본 것 같았다.천자 망기술을 통해 얻은 파편에서 나타난 대리국은 갈수록 번창해졌고 진선도 강림하였다.그 진선의 얼굴이 흐릿하게 나왔지만 그림자는 이태호와 거의 똑같았다.그래서 강허명이 참지 못하고 다급하게 나타난 것이었다....같은 시각에.이태호는 9급 자삼을 복용한 후 체내의 법력이 대폭 상승했다.내천지가 급속히 확장했고 원래 2만 8천 리였던 면적이 3만 리로 돌파하였다.내천지가 확장하면서 법칙들도 모두 드러났다. 그의 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하고 웅장한 법상의 신(法相之身)으로 되어 내천지에 나타났다.이 법상의 몸은 하늘을 떠받치는 거인과 같은데 큰 소리로 포효하면서 두 손으로 하늘을 바치고 두 발로 대지를 밟았다.그 순간, 내천지의 수백 가지 법칙은 질서신련으로 변해서 거인의 몸을 휘감았으며 일제히 굉음을 냈다.하늘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