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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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25 평가
1503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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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상갓집 개마냥 서씨 가문에서 꼬리를 말고 도망갔던 큰 도련님 서현우가 절대 강자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이제 그는 만천하를 지킬 수 있을 뿐만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든든한 버팀목도 되어줄 수 있다.서현우는 굳게 결심한다. 원한과 은혜 모두 반드시 갚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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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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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ksoo jeon
주인공이 나오는 부분이 제일 흥미진진합니다
2023-11-27 0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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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일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2023-10-03 17: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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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ijung
재미 있내요 흥미 진지
2023-10-02 20: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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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선
몇회가 마지막인가요 재미는있는데
2023-09-23 21: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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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무수히 많은 코인을 잡ㅇㄱㆍ먹네요..너무나도 재밌는데..비쌈요..ㅋ
2023-09-21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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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
ㆍㅎㅎ ㅎㅎ ㅎㅎㅎㅎ ㅎㅎㅎㅎ
2023-09-16 1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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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식
굿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3-09-10 13: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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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득
재밌게잘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2023-09-01 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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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계속 보고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어요~
2023-07-09 10: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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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인
재미있고 너무나 스릴있게 보고 있읍니다 다음편이 무척 궁금해지내요
2023-06-19 19: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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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산
흠...재밌게봅니다
2023-06-11 17: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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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김
너무너무 감동이네요.다음회가 빨리 보고 싶네요
2023-06-01 17: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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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권
전 어려서부터~소설책/무협지/의학소설등 전부읽고 애독자인데 이소설책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2023-05-12 19: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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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수
너무도 재미있는데 머니가 부족하네 ㅜㅜ
2023-05-07 2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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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좋아요재미가 점점 느켜요
2023-04-30 1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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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 챕터
제1화
“사령관님, 이건 적국에서 온 투항서입니다. 땅 3000km를 내준다는 조건으로 우리가 철수하길 원합니다.”“우리 용국을 도발하더니 군사들이 죽어나가니 땅 3000km를 내주고 살려 달라? 웃기지도 않는군!”용국 남강 변강의 전략 회의실에서 10명의 장군들이 군복을 입고 예리한 눈빛을 하고 수석에 앉아있는 남자를 주시했다.이 사람이 바로 남강의 총사령관 서현우다.6년 전 범죄자의 신분으로 남강에 도착하여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다져 6년 만에 9개의 적국을 무찔러 적들 사이에서 명성이 대단한 남자였다.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에는 스물여섯의 나이의 젊은 나이에 사령관의 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톡, 톡, 톡...서현우는 아무런 말도 없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릴 뿐이었다.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 그는 상대가 굴복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의 항복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쾅!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문을 열고 들어온 아름다운 여인에게로 향했다.여인은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훤칠하고 잘 빠진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다.그녀는 서현우의 심복 중 한 명인 홍성이었다.홍성이 빠르게 걸어오는 모습에 서현우가 입꼬리를 올렸다.‘결론이 난 모양이군.’“보고드립니다!”홍성은 그에게 다가와 경례를 했는데 얼굴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서현우는 그녀의 표정을 읽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오랫동안 그를 따른 홍성의 처음 보는 표정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사령관님, 중연시에서 소식이 전해졌는데 여동생분께서...”서현우는 벌떡 일어나 비장한 눈빛으로 물었다.“내 여동생이 왜?”홍성이 이를 악물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쉽사리 사진을 꺼내지 못했다.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화나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중연시는 피바다가 될 것이다.“꺼내.”서현우가 명령했다.“네...”홍성은 심호흡을 하고는 사진을 꺼냈다.사진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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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중연시 공항.“빨리! 행동 더 빠르게!”무장을 한 병사들이 빠른 속도로 방어태세를 갖췄다.그들은 정확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몰랐지만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받고 긴급 출동하여 공항을 엄호했다.중연시 총독 천우성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초조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것이 왔다!전투기가 회오리를 뚫고 착륙했다.문이 열리고 서현우는 홍성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이어 그는 병사들이 총구를 자신에게 묘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비켜!”홍성의 수려한 눈빛에 살기가 흐르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변방에서 살육을 행하던 그녀에게서 흐르는 살기에 모든 사람들의 등골이 서늘해졌다.“사령관님!”천우성이 얼른 달려가 서현우의 앞에서 깍듯이 예를 갖추고 서현우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어렵게 입을 열었다.“중연시 총독인 천우성이라 합니다. 사령관님께서는 어쩐 일로 남강에서 오셨습니까?”홍성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얼른 사람들을 철수해요. 차를 준비시켜 사령관님을 제1병원으로 모셔요!”“그게...”천우성이 고개를 살짝 들어 서현우의 안색을 살폈다.그 눈짓 한 번에 그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서현우의 눈빛은 마치 피바다를 연상케 했다.홍성이 다시 엄격하게 말했다.“어서요!”“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셔야죠. 얼른 돌아가서...”천우성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홍성이 그를 향해 발길질했고 천우성은 그대로 자빠졌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살기를 담아 다시 명령했다.“얼른 차 대기시켜!”척!!!수백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총구를 홍성에게 조준했다.“서현우 님!”일촉즉발의 상황에 누군가 등장했다.천우성은 마치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도착한 사람은 이천용이었는데 금용 감찰사의 총독으로서 전장 구역을 감찰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서현우가 이천용을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나에겐 낭비할 시간 없어. 얼른 차 대기시켜.”이천용은 바짝 말라가는 입으로 말했다.“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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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오빠, 약 잘 먹어야 해. 엄마가 약 먹어야 낫는다고 했어.’무당은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던 서현우가 10살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침대 옆에서 5살의 서나영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약을 먹이며 방긋 웃었다.“이 나쁜 놈들! 우리 오빠 괴롭히지 마!”초등학교 3학년의 서현우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고 양갈래머리를 한 서나영은 작은 팔을 벌리고 으르렁대며 서현우의 앞에서 사나운 모습으로 그를 보호했다. 그녀는 자신의 그런 모습이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고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를 것이다.“오빠, 난 왜 항상 이빨이 빠져? 자꾸 바람이 새잖아. 너무 못생겼어... 웃지 마! 오빠 미워!”유치가 빠진 서나영은 당황했지만 그런 자신을 웃는 서현우에게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오빠, 내 치마 예뻐?”엄마가 자신에게 치마를 사주면 서나영은 항상 가장 먼저 서현우의 앞에서 자랑했다. 그럴 때면 서현우는 매번 입을 삐죽대며 못생겼다고 놀렸다.“엉엉, 이제 엄마 없어. 오빠, 엄마 보고 싶어...”엄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던 그날, 밝은 성격의 서나영은 서현우의 옷자락을 잡고 하염없이 울었다.“오빠, 빨리 달려. 순찰 왔어. 이 돈은 내가 오랫동안 몰래 모은 거란 말이야. 얼른 가져가. 몸 잘 챙겨...”서나영은 발개진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꼬깃꼬깃 접은 돈을 서현우에게 건네고는 얼른 방향을 틀어 달렸다. 서현우를 잡으려고 혈안인 순찰을 따돌리기 위해서.그날 서현우는 스무 살 생일을 보냈다. 동생이 준 돈을 손에 쥐고 그녀가 떠난 자리를 보며 그의 세상은 암흑에 잠겼다.눈물이 앞을 가렸다.밝고 귀여운 동생의 모습과 처참한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동생의 모습이 겹쳤다.마치 무형의 손이 서현우의 심장을 터질 듯이 세게 잡고 있는 것 같았다.터덜... 터덜...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서현우는 어렵게 발걸음을 옮겼다. 줄곧 꼿꼿했던 그의 등이 조금 휜 것만 같았다.마치 남강의 커다란 산을 모두 등에 업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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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왜?’‘왜!’서현우는 처참한 심정으로 병상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는 주먹을 쥐었는데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피가 바닥에 떨어졌다.아팠다.하지만 가슴이 아픈 것에 비할 바가 되진 못했다.그는 숨을 고르며 터져 나오는 분노를 삼켰다. 세상을 멸망시키고도 남을 분노였다.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백만 군대를 이끌고 적을 물리쳐 6년의 시간 동안 용국을 수호한 그였다.모든 사람들이 그가 변경에서 떨친 위엄을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알지 못했다.무수히 많은 죽음에 직면했고 또 그만큼 살아서 돌아왔다.만약 그의 옷을 벗긴다면 셀 수 없이 많은 상처들을 보아낼 것이다.그건 철과 피가 뒤섞인 훈장으로서 그는 국가를 위해 몸에 새긴 영광으로 여겼다.하지만 돌이켜보니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사람이었는지 실감이 났다.몇억의 백성들을 살렸지만 유일한 동생은 지켜주지 못하는 꼴이라니!어릴 적부터 발랄하고 외유내강인 동생은 숨이 꺼지고 있다.그녀는 지금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이 세계에 그녀가 살아갈 의미는 없었다.그녀는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전의 강렬했던 삶의 의지는 죽기 전에 6년 동안 실종이 되었던 오빠를 보는 것이었다.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걸 만족한 그녀는 이제 유감이 없이 세상을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무서운 기운이 흐르며 테이블에 있던 유리잔에 금이 갔다. 조금만 건드려도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았다.“홍성, 이천용 들여보내.”밖에 있던 홍성은 그의 냉랭한 목소리에 한기가 뼛속을 파고들었다.홍성은 흠칫하더니 동공이 커졌다.서현우가 처음 이렇게 화를 냈던 것은 혼자의 힘으로 적국의 9대 전신을 물리칠 때였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중연시에는 피바람이 불 것이다.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이천용이 들어왔다.서현우의 목소리는 아주 컸기 때문에 홍성이 전달할 필요도 없이 이천용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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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소름이 끼쳤다!그건 그가 피 구덩이 속에서 목숨이 꺼져가며 죽음을 직면한 순간에 느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다른게 있다면 그때는 빛처럼 서현우가 등장하여 놀라운 의술로 그를 살렸지만 이번에는 지옥 같은 엄동설한의 싸늘함이 서현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았다.전장을 누비며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적들을 물리치던 남강의 총사령관이 동생을 위해 충동적으로 용의 훈장을 벗어던졌다.이천용은 모든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크게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다.일생일대의 실수를 말이다!어찌 되었든 서현우의 동생을 건드려서는 안 됐다.이와 동시에 이천용의 분노의 크기 역시 커졌다.그는 눈앞의 남자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용국을 위해, 남강을 위해, 수억의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 서현우는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다.타지에서 목숨을 바치며 가족까지 등지고 살아온 대가가 이런 거라니!만약 서현우의 의술이 대단하지 않았다면 병상에 누워있는 여자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분노와 원한이 극치에 달했다.이천용은 입장을 바꿔 자신의 가족이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그는 서현우만큼 이성을 유지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서현우는 자리를 뜨려고 했다.이천용은 눈앞에 피바다가 연상이 되었다.“안 돼요!”이천용은 급히 일어나 서현우의 손목을 잡았다.“넌 날 막지 못해. 알잖아.”서현우의 말투는 여전히 침착했지만 그 뒤에는 하늘을 뒤흔들 살기가 숨겨져 있었다.이천용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령관님, 침착하세요. 제가 돕겠습니다.”그의 말에 서현우가 고개를 돌려 놀라운 눈빛으로 물었다.“네가 날 도와?”“네. 제가 돕겠습니다!”이천용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사령관님, 남강에서는 사령관님을 막을 사람이 없겠지만 중연시는 다릅니다. 어떤 일은 사령관님께서 접근하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달라요.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사령관님을 돕겠습니다. 연루된 모든 사람을 잡겠습니다.”서현우가 지긋이 이천용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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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성민은 유상혁의 개일뿐이었다. 어쩌면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정말로 개처럼 민감한 후각을 소유하게 된 그였다.그는 군복을 입은 예쁜 여자가 살기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것을 보자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소리쳤다.“무슨 짓이야? 내가 누군 줄 알아?”“알 필요 없어.”홍성은 성민을 향해 다가갔다.성민은 야수를 마주한 듯한 느낌에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멀뚱히 서서 뭐해? 해치워!”네 명의 기골이 장대한 부하들이 얼른 달려와 홍성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홍성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곁눈질로 그들을 보더니 희고 고운 손으로 자신을 향해 뻗은 손을 잡아 상대의 손목을 꺾어버렸다.콰득!“끄악!”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손놀림 한 번에 사내의 손은 망가져버렸다.뒤에 있던 나머지 세 사람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그들은 모두 조직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던 사람들로서 결투 경험이 아주 풍부했는데 쉽지 않은 여자를 보니 그들의 자존심을 자극한 것이다.더 잔인한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번에 그들의 생각은 빗나갔다.그들은 홍성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는데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극심한 고통이 팔과 뇌에 전해졌다.그들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홍성은 룸에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를 들으며 시끄럽다는 듯 기다란 다리를 쭉 뻗었다.퍽퍽퍽!팔을 잡고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 모두가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성민은 창백하게 핏기가 사라진 얼굴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홍성이 쉽게 그의 얼마 남지도 않은 머리채를 잡아 뒤로 홱 가로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성민의 뒤통수가 벽에 부딪쳤다.그가 무의식중에 뒤통수를 만지자 미끌미끌한 촉감이 들었다. 손을 들어 조명에 비춰본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건 그의 피였다!그때 홍성은 이미 따지 않은 술병을 들고 싸늘하게 그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술병으로 어딜 내리쳐야 일격에 그를 죽일 수 있는지 고민하는 듯했다.“너... 네가 감히 날 건드려?”성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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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룸은 고작 대 여섯 명 정도밖에 수용을 못하는 크기였는데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이닥쳤으니 얼마나 비좁을까.기골이 장대한 남자들은 몸에 문신을 하고 있어 엄청난 위압감을 조성했다.또한 그들은 바닥에 쓰러진 네 명과는 달리 유상혁의 부하들로서 격투에 능한 고수들이었다.서태훈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 두 다리를 벌벌 떨며 애원했다.“성 대표님!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꺼져!”성민은 서태훈과 서현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시선은 어둠 속에서 서현우의 앞을 막고 서있는 홍성에게 향했다. 싸늘하고 음험한 눈빛으로 자신을 죽일 뻔한 여자를 노려보았다.“너는 서현우의 여자친구야?”성민이 입술을 핥더니 히죽 웃으며 말했다.“쟤가 도망자 신세인 건 알아? 너한테 기회를 줄게. 지금 꿇고 사과하면 방금 있었던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 앞으로 날 따라.”“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주제 파악을 못하는 꼴이란.”서현우가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처리해.”“하하하...”그의 말에 성민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올해 들었던 얘기 중에 제일 웃기는군! 서현우, 너는 예전의 서 도련님이 아냐. 아직도 허세를 부려? 군복을 입으니 세상 다 가진 것 같아?”성민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주머니에서 시가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이고 연기를 뱉으며 말을 이었다.“너한테도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나한테 빌어. 그럼 목숨만은 살려줄게. 아니면...”성민은 한껏 음산해진 목소리로 말했다.“내년의 오늘이 너와 네 아비의 기일이 될 거야!”“닥쳐!”홍성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위협했다.“이분이 누군 줄 알고 감히 모욕해? 너...”서현우가 홍성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그는 굳이 신분을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서태훈이 있는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는 않았다.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술에 찌들어 살았던 탓에 이 지경이 되어버린 무책임한 아버지가 만약 그가 남강의 총사령관이라는 사실을 알면 서현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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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노래방 룸 밖에서 홍성이 바른 자세로 서있었다.열 명이 넘는 부하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기절한 것 같았지만 사실 모든 이들은 심장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서현우는 성민의 옷깃을 잡고 밖으로 나와서 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모두가 더러운 돈으로 목숨을 연명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그들 목숨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서태훈은 더 이상 홍성의 실력에 놀라지 않았다. 그들 역시 룸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떨렸다.이번에 그는 철저히 유상혁의 미움을 사버렸다.유상혁! 중연시 어둠의 세력의 왕인 유상혁을 말이다!아무리 4대 가문이라고 해도 체면을 차려야 하는 인물이 아닌가.서씨 일가가 아무리 잘나가는 시절이라고 해도 서태훈은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내가 좋은 아버지가 아니란 건 잘 알지만 이번에는 내 말 좀 들으면 안 돼? 내가 나영이 구할 테니까 넌 어서 중연시를 떠나. 이번 생에 다시는 돌아오지 마! 현우야, 우리 서씨 가문의 대가 여기서 끊기길 바라는 거야? 이렇게 부탁하마.”서현우는 아버지의 애걸복걸을 들으며 기절한 성민을 홍성에게 던지면서 말했다.“아버지가 나영이를 구한다고요? 지금 나영이가 어떤 상황인지 알기나 해요? 병원에 누워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진작 죽었을 거라고요! 아버지는 나영이가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알기나 해요?”“뭐?”서태훈이 급히 물었다.“나영이가 구출됐어? 어느 병원이야?”“구출? 허.”서현우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구출된 게 아니에요. 고문을 당하다 지키는 사람이 한눈을 판 사이 마지막 힘을 짜내 5층에서 투신한 거라고요! 오장 육부가 파열되어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어요! 목숨이 붙어있긴 하지만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에요. 이게 바로 제 동생이고 당신 딸이에요! 서태훈 당신은 정말 좋은 아버지네요.”심호흡을 한 서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가세요. 중연시를 떠나요. 내가 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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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서씨 저택에 불이 밝았다.고대 건축 스타일의 별장은 중연시 교외의 춘산 별장 구역의 뒤쪽에 위치했다.서씨 저택이라는 글자가 적혔던 저택 대문의 팻말은 주씨 저택이라고 바뀌었다.팻말의 금빛 테두리가 서태훈의 눈을 찔렀다.“서태훈 씨, 여긴 왜 오셨습니까?”경비가 서태훈의 앞길을 막았다.“나... 주지현 찾으러 왔어요.”서태훈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말 좀 해줄래요?”본인 집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니 비통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기다려요.”경비가 안으로 들어가고 주먹을 쥔 서태훈의 손바닥은 땀범벅이 되었다.그는 분통하고 걱정이 되었다.주지현이 그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떡하지?만약 가능하다면 서태훈은 평생 그 여자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서씨 가문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모든 서씨 가문의 산업이 그녀의 명의가 되었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그날 서태훈이 받은 충격은 조강지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와 견줄 수 있었다.그는 자신이 보는 눈이 없음을 원망하고 자신이 멍청하게 유혹에 넘어간 것을 원망했으며 서씨 가업을 망친 것을 원망하며 다리에서 뛰어내려 삶을 마감하고 싶었다.만약 그에게 딸이 없었다면 진작 자결했을 것이다.지금 서태훈의 눈앞에는 주마등처럼 옛일이 떠올랐고 그는 비통함에 잠겼다.“저기요.”서태훈은 누군가에게 밀쳐 뒤로 휘청거리다 겨우 서서 눈앞의 방금 자신을 가로막았던 경비를 바라보았다. 경비는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뭘 넋 놓고 있어요? 주 대표님 안 보고 싶어요? 얼른 따라와요.”“네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서태훈은 터덜터덜 경비의 뒤를 따르며 마당을 건너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거실에는 온화한 조명이 비쳤고 부드러운 소파에는 실크 잠옷을 입은 서른이 넘은 여자가 나른하게 누워있었다.예쁜 얼굴에 관리가 잘 된 몸매, 거기에 서른이 넘은 나이의 성숙함이 더해지니 그녀의 농염한 자태는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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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밤 열 두시.먹구름이 중연시 하늘을 가득 메웠고 결국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거리 위 행인들은 비를 피했고 각양각색의 우산이 마치 아름다움을 다투는 꽃처럼 밤하늘 아래 피어났다.으슥한 길목에서 서태훈은 얼굴에 퍼렇게 멍이 든 채 비틀거리고 있었다.그는 빗물에 푹 젖어있었다. 뺨을 따라 흘러내린 빗물이 턱에 잠깐 맺혔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흩어졌다.그건 빗물일까, 아니면 눈물일까?그는 마치 좀비처럼 공허하면서 무감각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호되게 얻어맞은 뒤 밖으로 내쫓긴 그는 통증이 너무 심해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끝없는 심연으로 추락했다.주지현이 그를 때려죽이지 않은 이유는 그가 자신의 두 눈으로 딸과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길 바랐기 때문이다.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는 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일이었고 주지현은 그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겨줄 생각이었다.악마의 목소리처럼 귀에 거슬리는 주지현의 광포한 웃음소리가 서태훈의 귓가에서 끊임없이 반복됐다.서태훈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결국 빗속에서 쿵 쓰러지더니 악마라는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리다가 정신을 잃었다.그리고 곧이어 검은색 우산을 쓴 사람이 성큼성큼 그에게로 걸어왔다.검은 우산을 든 이천용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병원으로 옮겨서 서나영이 있는 병실에 보내. 왕 신의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해.”“알겠습니다.”...엔뉴 호텔, 네온사인이 빗속에서 홀로 환히 빛나고 있었다.호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로비는 깔끔하고 깨끗했다.조금 전까지 이곳에 35구의 시체가 피바다 속에 누워있었다는 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502호의 문이 홍성에 의해 열렸다.불빛이 들어오는 순간, 상처투성이인 서현우의 마음이 격렬히 요동쳤다.방안 곳곳에 튄 핏방울은 이미 말라붙었고 벽에는 손톱으로 긁은 듯한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서현우는 피범벅이 된 손가락으로 미친 듯이 벽을 할퀸 여동생의 모습을 쉬이 상상할 수 있었다.고문에 사용되는 형구들은 여전히 방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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