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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Author: 은광수
“나를 도와?”

남주 누나는 드디어 화를 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봤다.

이에 나는 얼른 남주 누나의 귀에 속삭였다. 그걸 들은 누나는 이내 만족하는 듯 싱긋 웃었다.

“약속한 거다?”

“네, 약속했어요.”

내 말에 남주 누나는 겨우 나를 용서해 주었다.

“그래, 이번 한 번은 봐주겠어.”

남주 누나가 이내 옷을 입자, 나는 너무 아쉬워 누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남주 누나, 애교 누나가 말해주던데, 내일 떠난다면서요??”

“휴가가 끝났으니 당연히 출근하러 돌아가야지.”

“아쉬워요. 누나가 가면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정말 그렇게 내가 보고 싶으면 시청에 나 보러 찾아와.

나는 누나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해 놀라서 물었다.

“정말 그래도 돼요? 동료한테 들킬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

“우리 과에 있는 주무관과 서기관들도 모두 밖에 애인을 두고 있어. 그러니까 너를 봐도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그럼 누나를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은 없어요?”

나는 이런 질문은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물론 정계에 발 들여본 적 없지만, 공무원이 남한테 약점 잡힐 일을 하면 번거로워진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때 남주 누나가 내 양 볼을 잡으며 싱긋 웃었다.

“정계에서 일하는데 적수가 없는 게 이상하잖아? 그러니 나를 찾으러 올 때 무조건 신분 들키지 마. 내 사촌 동생 신분으로 찾아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키스해 줘. 이따가 가야 하니까.”

남주 누나가 간다고 하니 나는 순간 아쉬워 누나를 더욱 꽉 끌어안고 세게 입 맞췄다.

“남주 누나, 저 괴로운데 혹시 손으로...”

내가 애교 부리며 말하자 남주 누나는 내 코를 살짝 꼬집었다.

“안돼, 혼자 알아서 해결해.”

말을 마친 남주 누나는 내 손을 쳐내고는 몸을 배배 꼬며 떠나버렸다.

‘하, 방법 없네. 결국 혼자 해결해야 하네. 안 그러면 나갈 수 없으니까.’

10분 뒤, 내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남주 누나는 이미 떠났다.

그 대신 선영이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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