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형수는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매번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낙심할 뿐이었다. 그런 형수의 모습을 지켜볼수록 내 마음은 이상하게도 그녀를 돕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는데... 형수는 나더러 자기 친구를 유혹하라 한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view more고혜란이 일부러 의도한 건지 모르겠으나, 지나갈 공간이 딱 맞아 반드시 몸이 스칠 수밖에 없었다.‘제기랄!’간신히 억눌렀던 욕구가 되살아 나며 피가 들끓었다.나는 그대로 지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분명 고혜란한테 발각되고 말 테니까.하지만 한편으로는 고혜란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의심스러웠다.아까 식탁 앞에서도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더니, 지금 또 이러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봉긋하게 솟아오른 고혜란의 엉덩이를 보니 내 마음은 간질거렸다.하지만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다.상대는 애교 누나의 어머니고 내 장모님이 될뻔한 사람이다.게다가 나는 마음을 다잡고 윤지은과 결혼해 잘 살기로 다짐했었다.“어머님,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은데요.”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남자라면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고혜란은 뒤로 돌아보더니 어색하게 웃었다.“아. 지금은?”고혜란은 앞으로 조금 움직여 공간을 더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지나갈 수 있었다.나는 실수로라도 고혜란과 부딪힐까 봐 등지고 지나갔다.하지만 내가 지나갈 때, 고혜란이 갑자기 무슨 일인지 뒤로 한 발 물러나는 바람에 우리는 결국 부딪히고 말았다.그 순간 욕망이 하마터면 내 이성을 무너뜨릴 뻔했다.나는 얼른 애써 욕구를 가라앉히고 싱크대 앞으로 가 찬물로 설거지를 시작했다.고혜란이 일부러 그런 것이든, 무슨 의도가 있든, 설거지만 마치면 나는 바로 여기를 떠날 생각이었다.나는 이곳에서 한 시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너무 무서웠다.한편 고혜란은 아까부터 얼굴을 붉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손을 움직이는 것만 봐도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혜란은 나를 자꾸만 흘긋거리며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다가 내가 떠나겠다고 하니 아쉬워했다.고혜란은 바람을 피우는 여자가 왜 그렇게 많은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이해했다.남편한테서 만족할 수 없다면, 누구든 밖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을 거다.
“정말요? 그런데 지금 그 모습...”애교 누나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나는 숨을 크게 들이켜며 말했다.“참을래요. 더 이상 예전처럼 그럴 수 없어요.”애교 누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남자가 이런 것도 참을 수 있으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못해 낼 게 없을 거예요. 응원해요. 하지만... 들키지만 마요.”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참으려고 노력해 볼게요.”“그래요. 그럼 밥 먹으러 가요.”나는 애교 누나를 다시 식탁 앞으로 밀고 온 뒤, 그 옆에 앉았다.음식을 다 차린 고혜란은 얼른 먹으라고 재촉했다.내 불타는 노력 덕에 욕구는 드디어 점차 가라앉았다.하지만 내가 속으로 득의양양해할 때, 애교 누나 것인지 고혜란 것인지 모를 발이 나를 살짝 건드렸다.상대의 나른한 발이 발에 닿자마자 내 욕구는 또 되살아났다.상대는 내 발을 느끼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것인지 내 발 위에 자기 발을 올려둔 채로 가끔 문질러댔다.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애교 누나는 아닐 테니 쉽게 배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고혜란이었다.고혜란은 나를 자기 남편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게, 나와 이태웅은 모두 고혜란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제기랄, 어떡해야 하지?’만약 내가 발을 뒤로 빼면 고혜란은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알고 무안해할 게 뻔하다.하지만 뒤로 빼지 않자니, 고혜란이 계속 이럴 테고, 그러면 나도 계속 참아야 한다. 이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무엇보다 이렇게 계속 문질러 대면 내가 너무 괴로웠다.내가 한창 망설이고 있을 때, 이태웅이 갑자기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집사람 음식솜씨 어때?”“아, 너무 좋아요.”나는 건성으로 말하며 고혜란이 지금이라도 자기가 사람을 착각했다는 걸 발견하고 발을 거두길 바랐다.하지만 고혜란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아예 슬리퍼를 벗고 발을 내 발 안으로 넣었다.나는 경악하는 동시에 두려웠다.내 기억 속에 고혜란과 이태웅은
‘내가 설마 애교 누나한테 아직도 그런 생각이 있나?’‘안돼!’‘절대 그럴 순 없어. 안 그러면 난 진짜 짐승만도 못해.’“누나, 저, 잠시만 화장실 다녀올게요.”나는 찔리는 구석이 있어 컵을 내려놓고 얼른 화장실에 숨어들었다.화장실 안에서 나는 하마터면 내 뺨을 때릴뻔했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애교 누나는 이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어. 대신 기뻐해야지 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그래?”“그리고 난 지은 씨랑 약혼했다고. 이제 지은 씨 약혼자인데, 절대 다른 여자한테 엉큼한 마음을 품으면 안 돼.”나는 스스로 한바탕 마인드 교육을 하고 나서 정신을 차리려고 찬물로 세수했다.모든 걸 마치고 나가려고 하던 그때, 문뜩 화장실 신호가 왔다.애교 누나네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가 따로 있는 구조라서, 세면대는 문밖에 있고, 변기와 욕실은 문 안에 있다.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갑자기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향기가 얼굴을 덮쳐왔다.화장실이 왜 이렇게 향기롭나 궁금해 고개를 들었더니, 선반 위에 여자의 속옷이 가득 보였다.그중에는 애교 누나 것도 있고 고혜란 것도 있었다.모두 섹시한 스타일이었다.내 머리는 마치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혈압이 쭉쭉 치솟았다.‘이건 너무 위험해!’나는 얼른 뒷걸음쳤다.마음을 다잡고 윤지은과 결혼 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이런 걸 보니 또 이렇게 크게 반응할 줄이야.“하!”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아래를 바라봤다.젊어서 좋을 때도 있지만, 아무 때나 혈기 왕성한 건 너무 번거로웠다. 이렇게 약한 자극도 참지 못하다니.이건 이제 곧 결혼할 남자한테 좋은 일이 아니다.나는 속으로 착한 남편,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고 묵묵히 말했다. 나는 절대 쓰레기 같은 남편이 되고 싶지 않았다.‘착한 남편, 좋은 남편이 돼야 해. 쓰레기 같은 남편이 되면 안 된다고...’몇 번 반복하고 나니 내 마음도 점차 진정되었다.나는 보지 말아야 할 걸 보고 또 반응할까
고혜란은 한창 예민할 나이기에, 내가 살짝 건드리기만 했는데도 반응이 왔다. 하지만 내가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알 수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혜란은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길 바랐다. 그렇지 않으면 고민도 없이 내 뺨을 후려갈길 생각도 했다.아무리 그래도 딸과 연애하다가 하마터면 사위가 될뻔했던 사람인데, 자기한테 무례한 짓을 저지른다면 분명 인품에 문제 있는 사람일 게 뻔했으니까.다행히, 그 한번을 끝으로 더 이상의 부딪힘은 없었다.그렇다는 건 의도하지 않았다는 뜻이었기에, 고혜란도 마음에 둘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자꾸만 피어오르는 이상함을 마음속에 묻었다.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려우나 뭔가 조금 이상했다.마치 마음속에 불이 지펴진 것처럼, 고혜란은 진정할 수가 없었다.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고, 각자 일에 몰두했다.나도 사실 마음이 계속 두근거렸다. 다만 나는 고혜란이 내 행동을 오해할까 봐 걱정되어서였다.때문에 나는 계속 고혜란의 반응을 살폈다.다행히 고혜란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내 걱정도 드디어 가라앉았다.내가 평온한 모습을 보여야 고혜란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 거다.역시나 고혜란도 평온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이제 도울 필요 없으니 밖에 앉아 기다려. 식사 준비 거의 다 됐어.”“아, 네.”이번에 고혜란은 내가 지나갈 수 있도록 알아서 몸을 피했다.보아하니 고혜란은 아까 느낀 게 확실한데, 단지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나는 손을 닦고 주방에서 나와 다시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이태웅은 업무가 바쁘지 전화를 하고 있어, 거실에는 애교 누나뿐이었다.나는 아직도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무엇보다는 방금 전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수호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애교 누나가 갑자기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누나, 물 마실래요? 제가 따라줄게요.”나는 얼른 말을 돌렸다.애교 누나는 웃으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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