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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존 마이크를 이 자리에 앉히는 건 가장 불가능하지만 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어.”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이진기는 김나희에게 설명했다.

“회사가 커지면 숲도 커지는 거야. 숲이 커지면 온갖 새가 다 있기 마련이지. 각 사업부의 책임자들도 말하지는 않지만, 누가 더 올라가고 싶지 않겠어? 특히 진희 모기업이 곧 개편될 거라는 소식이 나온 뒤로, 평소에 순진하게 굴던 직원 마저도 이 거대한 상업 제국의 2인자 자리를 탐낼 거야. 그래서 난 권력의 불균형과 내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 자리를 일찍부터 내놓은 거야. 그러니 존 마이크에게 주는 게 최선의 선택이야.”

김나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존 마이크가 능력도 충분하고 권위도 있는 사람이지.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아마도 존 마이크가 외국인이라는 거겠지?”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 뿐만은 아니야. 존 마이크는 나이도 많고, 국적상으로도 제한되어 있어서 진희의 후계자로 키우기에는 불가능해. 이 점은 존 마이크도 잘 알고 있어.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존 마이크의 입장과 마음가짐이 가장 초연할 수밖에 없지.”

김나희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너가 이제 몇 살인데, 왜 벌써 후계자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이진기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 때문이 아니야. 진희를 개편하지 않아도 이 상황을 계속 유지하겠지. 하지만 집단화 개편이 이뤄지면, 나는 모기업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해. 사장 자리를 탐내는 사람은 더 많겠지. 사실 내 의도는 네가 그 사장 자리를 맡는 거였어.”

이진기의 말을 듣고 김나희는 급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싫어. 지금 내 일도 벅차서 정신 없는데 사장 자리를 맡아라니.”

“그러니까, 네가 사장을 맡는다면 재무 이사 자리는 반드시 내놓아야 해. 하지만 재무 이사 자리, 내가 보기에는 사장 자리보다 더 중요해. 내가 있는 한, 언제든지 사장을 교체할 수는 있지만, 재무 이사는 다르지. 재무 이사는 내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혹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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