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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이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전투가 아닙니다.”

이진기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쉬운 전투였다면, 제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했겠습니까? 지금 한세븐 펀드의 180조 H국 화폐가 동결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황은 상대는 칼을 쥐었고 우리는 고깃덩이인 셈이죠. 모든 건 상대의 기분에 달린 겁니다. 그런데 상부에서 지금 저한테 반드시 이기시라고만 하시면 전 그냥 이 일을 관둘 겁니다.”

그러자 유우성이 이진기를 향해 말했다.

“진기, 이 일로 네 마음이 다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어려움은 결국 극복할 수 있어. 20년, 30년 전은 이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우리 선조들이 하나 하나씩 이겨냈잖아?”

“우성 비서님, 그런 말로 저에게 중대한 책임감을 떠맡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진기가 말했다.

“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는 수천 명 직원들의 가정까지 달려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제 밑에 있는 직원들과 투자자들은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우성이 낯 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이윽고 유우성이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그 말에 이진기의 얼굴이 그제야 풀렸다. 이진기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제 요구는 정말 높지 않습니다. 심지어 144조도 필요 없어요. 하지만 한 가지, 국가팀은 반드시 제가 지휘해야 합니다.”

유우성이 잠시 멈칫했다.

“DV은행 아래에 DV투자펀드가 있더라고요. 바로 국가 팀 중 하나죠. 듣기로는 권한이 매우 크다고 들었는데요?”

이진기의 말을 듣고 유우성은 그제야 그 뜻을 알아차렸다.

“생각하지도 마.”

유우성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 펀드는 내가 움직일 권한도 없어. 복잡한 승인 절차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그런데 그 펀드를 지휘하겠다니, 너 미쳤어?”

“그럼 이만 하시죠.”

이진기가 양손을 펴며 말했다.

“저의 입장도 변함없습니다. 좋은 요리사도 좋은 재료가 없으면 요리를 할 수 없잖아요? 상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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