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 Chapter 41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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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소만리는 항소가 기각되면서 이 험난한 역경을 피할 수 없었다.3년.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소만리의 아이가 태어나는 날까지 그녀가 살아 있을지도 의문이다.소만리는 저번에 감옥 갔을 때 임신한 사실을 알리고 구타를 당한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도관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악몽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날 저녁 소만리는 삭발한 여자 죄수 무리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소만리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종양이 아프기 시작하며 온몸이 떨렸다. 소만리는 피할 방법이 없어 자신의 몸을 꼭 껴안아 배를 보호했다.그리고 소만리는 몇일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구타를 당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죄수 무리들은 소만리의 배를 때리지 않았다.소만리는 교도관에게 구타당한 일을 몇 차례 말했지만 모두 흐지부지했다.소만리는 매일 밤이 절망적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뱃속에 있는 소중한 작은 생명을 생각하며 꿋꿋이 살아갈 수 있었다. 그저 기모진이 너무 잔인했다.소만리는 기모진과 다시 만나면 기모진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12년 동안 소만리 혼자만의 집념이었다.소만리는 소군연이 보낸 약으로 통증을 달랬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얼마 못 버틸 것 같았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가 그녀의 어두운 세상에 등불이 되어줬다.아이가 열 달이 가까이 돼 출산 예정일이 왔다. 소만리는 살아 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했다초여름 밤 천둥·번개가 쳤다.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불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 죄수 무리들이 또 그녀를 찾아왔다. 주먹과 발길질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번엔 그녀를 바닥에 눕혔다. 두 여자가 그녀의 두 손을 꽉 눌렀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소만리의 바지를 거칠게 찢어 벗기고 그녀의 다리를 올렸다.소만리는 죄수들이 뱃속의 아이에게 어떤 짓을 할 것인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뭐하는 짓이야! 이거 놔!"그러나 죄수들은 그녀의 몸부림을 무시했다. 그러자 소만리는 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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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소만리는 교도관의 반문에 깜짝 놀라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 사전에 계획하고 그들이 서로 꾸민 일이다. 그녀가 사랑해서는 안 될 남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소만리는 차가운 철창을 붙잡고 절망적으로 무릎을 꿇었다.기모진,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너를 만나지 않을래…소만리는 자신이 출소하는 날까지 살아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소군연 보내준 약이 종양에 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출산한 아이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였는지 결국 소만리는 기적처럼 살아났다.소만리가 출소하는 날은 화창했다. 하지만 소만리의 지난 3년 동안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감옥에 갇힌 그 천 일 동안 생긴 상처가 그녀의 마음에 곳곳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았다.소군연과 예선은 소만리에게 달려갔다. 예선이 깡마르고 넋이 나간 소만리를 보고 꼭 껴안아줬다. "만리야, 이제 걱정 마, 앞으로 나랑 같이 살자."소만리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의 가슴이 찌릿했다.소군연은 초췌하고 정신 못 차리는 소만리를 보며 미안함과 후회의 마음이 생겼다.만약 소만리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소군연이 해외를 가지 않았다면 소만리 혼자 그런 일을 겪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군연은 소만리에게 연신 사과했다. 소군연이 있었더라면 적어도 그녀에게 변호사 구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소만리는 미안해하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님, 고마워요, 근데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선배 저한테 잘못한 거 없어요.”소만리에게 잘못한 사람은 소만영 그 독한 내연녀, 그리고 그녀가 12년간 사랑했던 냉혈한 기모진이다.간단하게 정리하고 소군연은 제일 먼저 소만리를 데리고 남사택에게 찾아가 종합검진을 받았다. 남사택은 검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 소만리를 쳐다봤다. "제가 새로 개발한 약이 정말 종양 진행과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줄 몰랐어요.”“그럼 이제 수술 가능한가요?” 소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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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다음날 소만리는 과일과 외할아버지가 즐겨 드시는 간식을 사서 정신병원에 갔다.그녀는 곧장 외할아버지가 계신 병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병실 안의 환자는 외할아버지가 아니었다. 소만리는 즉시 데스크로 가서 물었다. 소만리가 자신이 시윤 할아버지 가족이라고 말하자 간호사가 미묘하게 쳐다보며 퉁명하게 말했다. “시윤 할아버지 외손녀예요? 외손녀라면서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이제 오셨어요? 장례식장으로 가보세요, 할아버지 유골 그곳에 있어요.""툭." 소만리는 들고 있던 과일 바구니를 바닥에 떨어트렸다.소만리는 넋이 나간 공허한 눈에서 순간 따가운 아픔이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마음이 죽고 마비되어 다시는 아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숨이 턱턱 막히는 고통으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외할아버지가 3년 전에 돌아가셨다. 소만리는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다.소만리는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가 외할아버지의 유골과 유품을 전달받았다. 겨울 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비바람에 무릎을 꿇고 외할아버지의 유골함을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녀의 마음속 상처와 아쉬움은 메울 수 없이 슬펐다.예선은 달려와 소만리를 안아주며 위로했다.“울지 마 만리야, 모두 다 지나갈 거야.”예선의 도움으로 소만리는 할아버지에게 묘소를 마련해 드렸다.제사를 지내고 정신병원으로 돌아와 외할아버지 사망 이유를 묻자 간호사는 얼렁뚱땅 대답했다.“나이 들어서 돌아가신 거예요"나이 들어서? 소만리는 감옥에 들어가기 전 외할아버지를 만나 뵈었다. 그때 할아버지의 정신 상태는 멀쩡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 소만리는 의심이 들었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의문도 제기할 수 없었다.소만리는 외할아버지의 유품에서 나비 모양의 작은 옥 목걸이를 발견했다. 목걸이에는 소만리의 본명 ‘천리’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소만리는 이 목걸이는 외할아버지가 외손녀에게 주는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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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소만리의 마음이 몹시 아팠다. 수많은 화살에 맞아도 이만큼 아프지 않을 것이다. 소만리는 영원히 그날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저녁, 소만리한테 잔인하게 아이를 낳게 하고 친자식을 빼앗겼다.그녀는 아직도 아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지 못했다. 자기를 닮았는지 기모진을 더 닮았는지도 알지 못했다.소만리는 소만영의 인스타를 찾아봤다. 소만영의 인스타에는 많은 명품 가방과 좋은 차를 과시하는 사진들 이였다. 소만영은 더이상 중상층 신분이 아니였다. 기모진의 귀여운 아들을 낳은 자신을 과시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했다. 악독한 소만영은 지금 세상을 다 가진거 같았지만 소만리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소만리는 몇 번이고 기모진을 찾아가려 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감옥에서 받은 고통이 그녀를 뒷걸음질 치게 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행방불명된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고 기모진에게 찾아갔다.소만리는 과거의 자기 집이었던 별장에 서있자 가슴이 시큰거렸다. 초인종을 누르려 할 때 소만영이 집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아름다운 옷차림을 하고 의기양양한 자태로 문 앞에 서 있는 소만리를 쳐다봤다. 소만영은 놀라 뒷걸음질 쳤지만 이내 웃음을 띠었다."난 또 누군가 했는데 내 동생이었네. 감옥에서 언제 나왔어?”소만영이 하이힐을 신고 가식적으로 웃자 소만리는 정말 역겨웠다.소만리는 결코 소만영과 말싸움을 하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내 아이 돌려줘"소만리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소만영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소만리를 비웃었다. "네 아기?""그래! 내 아이! 내 아이 돌려줘!""네 아기 죽었어." 소만영은 애매하게 말했다. "모진이가 네 뱃속의 불행의 씨앗인 그 아기, 뜻하지 않게 유산된 우리 아기랑 같이 장례식 치러주라고 그랬어"소만리는 눈앞이 깜깜했다. 그녀의 심장은 마치 날카로운 칼에 찔려 반으로 갈라져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소만영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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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소만리의 시야는 눈물로 가려져 흐릿해졌다. 하지만 소만리는 기모진이 이렇게까지 냉혈한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기모진이 정말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였을까?소만영은 화장기 없는 소만리의 모습이 여전히 아름다워 질투에 불타올라 소만리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겼다. "소만리, 너 내가 누구인 줄 알아? 나 이제 떳떳한 모 씨 집안 아가씨야, 그리고 이제 곧 기가 집안 며느리가 될 사람이야! 너 뭘 믿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소만영은 힘없이 발버둥치는 소만리를 걷어찼다 "너 네 아이 돌려 달라고 말하고 싶은 거 아니야?" 소만영은 차갑게 웃었다.소만리는 희미한 시야로 소만영이 손에 조그마한 유리 항아리를 섬뜩하게 들고 있는 것을 봤다. 그 항아리 안에는 새하얀 가루가 들어있었다."네 아이 여기 있어."뭐? 소만리는 온몸의 피와 살이 찢겨 뼈만 남은 기분이었다. 그녀의 눈앞이 캄캄했다. 그저 소만영의 차가운 목소리만 들려왔다. “정말 안타깝다. 이제 막 태어난 갓난 아기였는데, 이제 한 줌의 재가 되었네.” "모진이가 네 아기 잘 죽었다던데? 누가 너 나 기분 나쁘게 하라 그래?"아, 참, 네 아기 딸이였어. 근데 모진이는 눈길도 안 주고 바로 사람 시켜서 처리했어. 어차피 필요도 없는 이 유골 너 가져." 소만영은 마치 자비를 베푸는 듯이 소만리에게 유골을 줬다. 하지만 소만영의 웃음은 공포스러웠다.소만리는 의식이 희미해지고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소만영의 말을 듣고 비로소 그녀는 정신이 바짝 들었다. 소만리는 새빨간 두 눈으로 소만영이 던진 유골함을 봤다. 유골함을 가지러 일어서자 경호원이 소만리의 등을 짓밟고 감금시켰다.“쨍그랑!”소만리의 두 눈앞에서 유골함이 산산조각이 났다. 유골 가루가 바닥에 흩어지며 그녀의 얼굴에 튀었다. 소만리는 붉어진 두 눈으로 얼굴에 떨어진 유골 가루를 바라보자 감정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아!"소만리는 경호원에게 맞아 새 하얀 치아에 피가 새어나오고 가슴이 찢어지듯 울부짖었다. 그 모습은 참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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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기모진이 내뱉은 말 하나하나가 마치 소만리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듯이 그녀를 마비시켰다"허허...." 소만리는 슬프게 웃었다.기모진은 아이를 죽일 정도로 냉혈 했다. 그는 악랄한 소만영을 위해 자신의 친자식까지 한 줌의 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소만리는 그녀의 상처받아 거덜난 마음은 이미 죽어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상처들은 기모진을 다시 만나는 순간 다시 타올랐다. "모진아, 만리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나를 찾아와 괴롭힐 줄 몰랐어. 또 우리 아기 다치게 할까 봐 무서워. 만리 때문에 이미 한 번 유산됐는데, 두 번 유산되고 싶지 않아."소만영은 애처롭게 눈물 흘리며 기모진의 품에 기댔다.소만영의 말은 억울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기모진의 화를 돋구었다. 아니나 다를까,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악랄하게 소만리를 노려봤다."소만리, 3년의 감옥살이가 너무 짧았지? 다시 감옥 가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 말해. 만영이 괴롭히지 말고!”기모진은 소만리를 쎄게 밀며 경고했다. 기모진은 예전보다 더 소만영을 보호하고 눈감아줬다.소만리는 비틀거리며 넘어져 몸서리쳤다.감옥에서 천일 밤낮으로 맞았던 구타와 시련을 생각하면 그녀의 가슴이 갑자기 놀라 불안해졌다. 소만리는 다시는 그 어두운 감옥으로 돌어가고 싶지 않았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기모진에 대한 뼈아픈 사랑이 한순간에 뒤바뀌는 듯 변했다.가증스러운 소만영!소만리는 악랄한 소만영의 모든 것이 미웠다. 그리고 기모진의 냉혈함이 야속하고, 소만영이 한 못된 짓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그가 더욱 원망스러웠다.분명 죽어야 할 사람은 소만영인데 자신의 귀한 딸이 왜 소만영과 같이 비열하고 악랄한 여자를 위해 속죄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억울했다. "모진아, 가자. 오늘 우리 아기 두 돌인데, 엄마 아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자."소만영은 애교 섞인 말투로 기모진의 팔짱을 끼고 돌아섰다.소만리는 한없이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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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소만영은 지금 경도의 손에 꼽히는 4대 재벌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만영의 미움을 사면 경도에서 살기 힘들어질 것이다. 소만리는 예선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소만리는 아픔을 딛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녀는 자신을 이 고난에서 벗어나야 잃어버린 아이의 원한을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틀 뒤 소만리는 얼굴에 상처를 화장으로 가리고 새 회사로 출근했다. 소만리는 회사에 도착해 아직 자리에 앉지도 못했는데 상사 이운에게 불려갔다. 이운은 일을 사랑하는 강한 여자로 보였다. 그녀의 옷차림은 모두 유행하는 옷이고, 얼굴도 예뻤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엄격해 보였다. 소만리는 일을 못 하면 수습 기간조차 넘기지 못하게 될까 봐 긴장됐다. 하지만 이운은 소만리에게 천천히, 긴장하지 말라며 공손하게 말했다. 소만리는 이운이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이운이 여자 동료들과 함께 앉아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봤다."저 소만리 쟤 진짜 쓸모 없어,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니까. 사장님이 뽑지 않았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야.”소만리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이운이 말하는 사장은 누구일까? 소만리는 그 날 회사 정문 앞에서 보았던 소만영이 생각났다. 설마 이 회사가 모가 집안의 자회사 인가? “술집 아가씨도 해보고, 감옥에도 갔다 오고 게다가 남의 작품 표절까지 한 전과자였던 여자가 우리 부서에 들어오다니, 진짜 더러워, 소만리 같은 여자가 우리 부서 디자인에 참여해도 난 소만리에게 떼 묻지 않을 거야.” 이운이 경멸하듯 말했다.이운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방금 전 소만리에게 공손했던 태도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소만리는 이운의 말은 듣고 이 회사는 소만영과 연관돼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소만리의 과거를 헐뜯는 사람은 이 세상에 소만영 뿐이다. 기모진은 냉철하지만 이런 무료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소만리는 지금까지 많은 아픔과 상처를 맛봤기에 이런 모독은 아무렇지 않았다.소만리가 지나가자 이운과 함께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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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역시나 소만리가 순조롭게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만영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소만영이 절대 좋은 뜻이 아닌 것을 알았다. "소만영, 나 위하는 척하지 마, 넌 안 역겨울지 몰라도 난 정말 너무 역겨워." 소만리는 소만영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소만영은 연약하게 사화정에게 기댔다. 사화정은 자신의 귀한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자 불만스럽게 소만리의 앞으로 다가와 소만영을 보호했다."소만리, 사리분별 좀 해! 만영이가 부탁 안 했으면 너 같은 애가 어떻게 우리 회사에 들어와! 사화정은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너 만영이 친동생 아니라고 또 만영이를 괴롭히니? 만영이는 한 번도 따지지 않고 너를 생각해주는데, 고마워해도 모자를 망정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소만리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이 말를 없애버리고 싶었다.그녀는 지금까지 소만영이 도대체 자기에게 상처 말고 무슨 은혜를 베풀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소만리는 사화정이 소만영을 감싸며 자신에게 훈계하자 마음 한 구석 아팠다. "엄마, 됐어요. 제가 만리 용서할게요. 만리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없어서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가치관에 문제가 생겼을 거예요. 화내지 마세요.”소만영은 사화정의 손을 잡고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소만리는 소만영과 싸우기 귀찮아서 그저 눈을 부릅떴다.“역거워”사화정의 얼굴이 굳어지며 입을 열려고 하자 소만영이 사화장을 가로막고 말했다. “만리야, 내 욕해서 네 속이 편해진다면 내 욕 실컷 해, 3년동안 감옥에서 많이 힘들었던 거 다 알아.” 소만영은 식당 안에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 말했다. "만리 얘가 예전에는 잘못한 게 많았어요. 근데 사람이라면 다들 실수 한 번쯤 하잖아요. 게다가 만리는 이미 감옥 가서 속죄하고 나왔으니 여러분 모두 만리에게 편견 갖지 않길 바라요. 모두 감사드립니다.”정말 심술궂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소만영의 말이 떨어지자 모든 직원들은 소만영을 향해 존경과 찬양을 표했다. 몇몇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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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소만리의 눈이 흐려졌다. 하지만 소만영이 끼고 있던 반지가 눈에 띄었다. 바로 소만리가 직접 디자인한 반지였다."소만리, 너 참 재주도 좋다. 이 반지 디자인 너무 마음에 들어. 젤 중요한 건 모진이가 직접 끼워줬어. 소만리가 자랑하며 말했다.소만리는 동영상을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쥐고 이를 악물며 웃었다."소만영, 지금 내가 디자인 표절했다고 모함한 거 인정하는 거야?"인정하면 어때? 누가 네 말을 믿어?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랑 싸울 거야!""이 정도면 됐어." 소만리는 입술을 깨물며 돌아섰다.소만영은 소만리의 이상한 태도에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소만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소만리는 이미 차에 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는 짧은 동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동영상 속 소만영의 얼굴은 또렷하게 찍혔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똑똑히 들렸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소만리에 대한 불만을 품었다.알고 보니 소만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실이 드러났다.사람들은 소만리가 소만영의 아이를 유산하게 해서 소만영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니 용서할 수 있다고 했다. 소만영이 유산된 거에 비하면 소만리가 표절했다고 비난을 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소만리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의 명예뿐만 아니라 귀한 딸도 잃었다.하지만 누가 신경 쓰겠는가?숙소로 돌아온 소만리는 도착하자마자 문 앞에 고급 승용차를 봤다. 소만리가 걸어가자 차 문이 열렸다. 기모진이 차에서 내리자 훤칠한 몸집에 자신감과 싸늘한 패기가 서려 있었다.기모진의 기세에 소만리가 단단히 눌렸다.소만리는 기모진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기모진이 그녀를 잡아당겨 그윽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네가 표절했다고 하면 어때? 네가 잃은 것은 명예에 불과해, 그런데 만영이는? 너 때문에 아기가 죽었다고! 네가 지금 이 일을 인터넷에 퍼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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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 장
기모진은 소만리가 이러한 태도로 자기랑 말을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기모진은 소만리를 정신 차리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모진의 눈빛이 변하면서 전이랑 다름없이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남은 생이 길지 않다는 건 무슨 의미냐?”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이 한말에 신경 쓸줄을 몰랐다. 예전의 기모진이라면 소만영한테 다시는 집적거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엄청 화를 냈어야 했다.그녀는 도무지 기모진의 생각을 읽을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종양에 걸렸다는 사실 또한 기모진에게 알려주기 싫었다.“아무런 의미도 없어. 저 같은 여자가 하는말 신경 쓸 필요도 없으시잖아요.” 그녀는 덤덤하게 얘기하고는 기모진을 있는 힘껏 밀쳤다.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종양이 있는 위치가 찌릿찌릿 아프기 시작했다.기모진은 소만리가 진짜 아픈지도 모른채 그녀에게 쓴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소만리, 너 진짜 하나도 안 변했다. 예전처럼 불쌍한 척을 좀 하면 내가 또 너를 동정해줄줄 알았어?”소만리는 그저 허탈한 듯이 피식 웃으면서 기모진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그래, 나 소만리 또 연기를 하고 있네 ㅋ 나처럼 염치 없고 악랄한 여자가 어떻게 네가 아끼는 사람이 될수 있겠어. 소만영은 네 맘속에서 순진무구한 천사겠네.”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기모진이 다시 입을 뗐다.” 네 말이 맞아. 소만영은 유일무이한 사람이야. 적어도 나한텐. 소만영을 처음 만난 그날 부터 내가 그녀의 수호신이 되주겠다고 맘속으로 다짐했어...”말이 끝나지 않은 채 기모진은 다시 매서운 눈으로 소만리한테 협박을 했다.” 그러니 소만영 털끝 하나 건드리면 백배, 천배 아니 억배로 너한테 돌려줄게. 못 믿겠으면 한번 해봐.”그의 한 구절, 한 글자가 비수처럼 무심하게 소만리 심장에 꽂힌듯이 아파왔다.소만리의 마음에서 보이지 않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기모진은 보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소만영의 눈에는 눈물로 벅차 올랐지만 지금 이 상황이 그저 어이없이 웃기고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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