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내놓은 이 임시 방안은, 홍장청과 세레나 룽, 그리고 태진도의 200여 명 문도들까지 모두를 고려한 것이었다.먼저, 홍장청은 앞으로 샹젤리 스파 호텔에서 훈련을 맡아야 하므로 태진도의 제자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 둘째, 세레나 룽은 시후가 태진도를 받아들이기를 바랐지만, 시후의 판단은 시기상조였다. 셋째, 태진도의 제자들 입장에서는 장로이자 문파의 기둥인 홍장청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분명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멀리 서울까지 따라왔는데 장로는 보이지 않으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될 터였다.그래서 시후가 제안한 것은, 홍장청이 『태진혼원도』 제1장을 전부 공개하는 것이었다. 태진도 제자들에게는 이보다 큰 기쁨이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문파 내부에서도 제한적으로만 전해 내려온 내용이 전부 풀려버렸으니, 제자들은 오랫동안 그 수련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홍장청이 『태진혼원도』 제2장 일부를 얻었다는 사실을 슬쩍 흘리면, 제자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사기가 올라갈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홍장청이나 세레나 룽은 더 이상 어떻게 태진도의 제자들을 달래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이제 홍장청은 편히 무술 수련에 전념할 수 있었고, 세레나 룽은 양쪽을 오가며 스승에게서 배운 것을 다시 제자들에게 전해주면서, 태진도 내에서의 자신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었다.결국 머지않아 태진도의 제자들은 점차 안정될 것이고, 세레나 룽의 문파 장악력도 점차 커질 것이다. 그때 홍장청이 모든 제자들 앞에서 정식으로 장로를 세레나 룽에게 전한다면, 일은 자연스레 성립될 터였다.홍장청은 노련한 인물이었기에, 시후의 방안을 듣자 곧바로 ‘일석삼조’라며 흠잡을 데 없는 계책임을 알아차렸다.세레나 룽 역시 예상 밖의 일에 고마움을 느꼈다. 시후가 자신을 샹젤리 스파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여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그녀는 몹시 고마움을 느꼈다. 비록 아직 시후가 태진도를 정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전초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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