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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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예수진은 소이연의 말을 잘 따랐다.그녀의 말은 신뢰가 갔다.소이연은 이미 여러 번 계지원과 잘 해보라고 당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진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를 배척했다...아무런 희망도 걸 수 없었다.그러나 이번엔 뭔지 모를 용기가 생겨났다.소이연은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기에 계지원은 인성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전에 계지원이 자신에 대한 거절을 떠올리면...정말 모순되었다.예수진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그럼 해 볼게."예수진은 자신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 소이연의 말을 들었다."지원 씨는 너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소이연은 웃으며 말했다."그러길 바래야지."예수진은 쉽사리 희망을 품지 못했다."촬영하는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집중해.""그래. 나중에 통화해."예수진도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이미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었으니 말이다."맞다."소이연은 갑자기 예수진을 불렀다."응?""촬영 끝나면 내 비밀을 알려 줄게.""그때까지 꼭 기다려야 하는 거야?""네가 놀랄까봐 그래.""무슨 일인데...""촬영 끝나면 알려 줄게. 일 열심히 해."소이연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예수진은 끊긴 전화를 쥐어 잡고 어이가 없었다.소이연은 분명 그녀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성격임을 알면서 알려주지 않다니...예수진은 짜증이 났다.예수진이 화장실에서 나와도 계지원은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어디 간 거지?일 때문에 또 어디 간 거 아니야?예수진 혼자 예능을 촬영하는 건 그녀로서 너무 난처했다.방송이 나간 후 아마 그들의 스캔들이 터져 나올 것이다.그들의 결혼도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아직 일부에서 그들의 결혼이 가짜라는 설이 돌고 있다.예수진은 이를 악물고 계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수진 씨.""하도경?"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예수진은 그가 하도경임을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계지원 씨는요? 전화를 왜 당신이 받는 거예요?""지원 씨는 저랑 있어요. 여기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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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계지원이 왜 여기 와서 요리하는 건가?자신도 할 줄 모르면서 하도경과 육가희를 도우러 간 건가?계지원은 육씨 가문에게 참으로 잘해주었다.예수진이 어이없어하고 있을 때 하도경이 다가왔다."남편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고 있어요.""네?"예수진은 경악했다."무슨 표정이에요? 나의 요리 실력을 믿지 못하는 건가요?""아니요. 당신의 요리 실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예수진이 말을 내뱉자 둘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둘이 연애할때 하도경은 그녀를 위해 요리를 해주었었다.하도경은 요리에 재능이 있었다.예수진과는 달리 하도경은 하는 요리마다 다 맛있었다."저번에 수진 씨랑 집에 놀러 갔을 때 요리를 해 줬었죠?"갑자기 계지원이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연기자 못지않았다."맞아요."육가희도 다가와 한마디 거들었다.주위에는 모두 카메라였기에 쉽게 발각될 수 있었다."내 생일에 당신이 요리를 했었죠. 삼촌이랑 수진… 숙모도 초청했었잖아요. 그리고 문수 씨도 왔었죠. 기억 안 나요?"육가희는 말은 신빙성을 더했다."잊어버릴 뻔했네요."하도경은 장난스레 농담을 던졌다."당신밖에 생각나지 않아요."육가희는 달콤한 미소가 피어올랐다."이렇게 말해주니 기분은 좋네요.""내 여자 친구를 기분 좋게 해줘야죠."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애정 표현을 했다.예수진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하마터면 발각될 뻔했다.자리 한 이들이 모두 머리가 좋았기에 넘어간 것이다.다음부터는 모두가 조심해야 했다."수진 씨, 와서 먹어봐요."계지원이 부르는 소리에 예수진은 정신을 차리고 주방으로 다가갔다.하도경과 육가희도 따라 걸어갔다."신랑이 당신을 위해 아침부터 나를 재촉해서 완성한 요리예요. 당신이 탕수육을 좋아한다길래 온 오전 준비한 거예요. 먹어봐요."하도경의 말에 예수진은 계지원에게 눈길을 주었다.계지원은 이미 탕수육을 집어 들어 그녀의 입 앞에 가져다 대며 자상하게 물었다."먹어 봐요."한 입 먹자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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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예수진은 계지원과 입술이 닿자마자 후회가 되었다.갑작스레 불타오르던 감정은 그렇게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그녀가 먼저 계지원에게 입 맞추다니.만약 계지원이 그녀를 밀어내기라도 한다면 이 며칠 동안 한 연기는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계지원이 밀쳐내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그것도 하도경의 앞에서...예수진은 지금 당장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실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예수진이 몸을 거두려고 할 때 큰 손이 그녀의 뒤통수를 잡아당겼다.그리고는 입술을 더욱 깊게 비볐다."웁."예수진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계지원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관찰했다.어떻게 이토록 동안인 거지?30이나 먹은 남자가 얼굴에는 주름과 모공 하나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그녀는 그의 화려한 테크닉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예수진은 카메라가 찍고 있었기에 그를 밀칠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와 입맞춤을 하면 할수록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졌다.왜 이렇게 잘하는 건지..."크음."옆에서 헛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계지원은 그 소리에 잠시 멈칫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쉽다는 듯이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벗어났다."둘 다 적당히 해요."하도경이 장난스레 말했다.계지원은 결국 마지못해 그녀에게서 떨어졌다."우리 어른이라고 해서 너무 막 행동하시는 것 아닌가요."하도경은 웃으며 분위기를 풀어보려 애썼다.예수진도 시선을 돌려 정신을 차렸다.정신이 돌아오자 그녀는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아까 계지원과 입 맞춘 걸 떠올리면...그녀는 제작들과 이 장면을 내보내지 않기로 상의해 볼 까 생각했다.너무 부끄러웠다.계지원도 다시 여유를 되찾으며 한마디 내뱉었다."참을 수 없었어요."이 말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나았다.예수진은 그를 노려보았다.계지원은 그녀의 기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또 탕수육을 한 점 집어 들었다."좋아하면 더 먹어요."예수진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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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지금 녹화 중이 아니었다면 하도경은 계지원을 한 대 내리치고 싶었다."우리도 곧 합법적인 관계로 될 거예요."육가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미 약혼을 한 거야?"계지원은 어른의 말투로 물었다."이미 정해졌어. 근데 아직은 외부에 비밀이야."육가희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 말했다.사실 연예인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다.육가희는 소속사의 허락 없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발표한 것이다."그래."계지원도 연예계에 대해 잘 알았기에 더 깊게 묻지 않았다."빨리 들어가요."육가희는 계지원에게 재촉했다.예능이 나간 후 아마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안 가."계지원은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을 거야.""그만해요. 가희 씨 삼촌이기도 하지만 우리 어릴 때 친구이기도 했죠."하도경은 일부러 약 올렸다."그게 어때서? 가희와 결혼하면 내 조카사위인 거지."하도경은 그의 논리에 말문이 막혔다."오늘 힘들어서 요리하기 싫으니까 삼촌이랑 숙모에게 한 상 거하게 차려줘."계지원의 지시에 하도경은 이를 악물었다."진짜 어르신이 따로 없네."계지원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이 예수진에게 자상하게 물었다."우리 소파로 가서 앉아요."예수진은 하도경의 언짢은 얼굴을 힐끗 보며 눈치를 보았다."아니면 우리 돌아가서 해 먹어요...""괜찮아요, 가족끼리."담담한 그의 말에 예수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가 언제부터 이렇게 얼굴이 두꺼웠던가?하도경의 화난 얼굴을 못 본 건가?결국 예수진은 계지원과 함께 소파로 가서 앉았다.그 모습을 보며 하도경은 주방으로 가고 육가희 또한 그를 도우러 들어갔다.시간이 흘러 요리가 준비되자 네 사람은 식탁에 에워 앉았다.밥을 먹으며 계지원은 쉴 새 없이 예수진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그녀의 그릇은 그가 집어 든 반찬들로 넘쳐났다."이렇게 많이 먹을 수 없어요."" 맛없어요? 나는 괜찮은데."예수진의 말에 계지원이 물었다.그의 물음에 하도경도 고개를 들어 올렸다.하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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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나는 육씨 가문에서 입양한 거지."계지원은 여전히 그녀에게 체면을 주지 않았다.육가희는 분에 넘쳐 눈물이 났다.예수진도 강 건너 불구경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가장 상처를 많이 받은 건 하도경이었다.돈이나 인지도가 부족하지 않은 하도경은 육가희의 부름에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출연했다. 그러나 이렇게 상처를 받다니.계지원과 예수진의 애정표현을 보고 이미 마음이 아팠다."계지원, 그만해요. 가희 씨도 더 이상 마음에 담지 말아요. 지금 충분히 예쁘니까 ."육가희는 하도경의 말에 화색이 돌았다."많이 먹어요. 통통해도 좋으니까."하도경은 육가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내가 통통하다는 건가요?"육가희는 또 발끈했다."아니요, 아니요."하도경은 급히 말을 바꿨다."당신이 내가 해준 요리를 맛있게 먹는 게 좋아요.""그럼 자주 먹어야겠네요. 살찌면 운동하죠.""진짜 살 하나도 안 쪘어요."하도경은 웃으며 다시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삼촌의 말은 한 귀로 흘려요. 수진 씨에게 잘 보이려고 저러는 거예요."."그런 것 같아요."그들의 대화에 계지원과 예수진은 끼지 않았다.그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언뜻언뜻 슬며시 웃어 보였다.점심을 먹은 후 예수진이 계지원의 휠체어를 밀며 그들의 별장으로 돌아갔다."산책할래요?""그래요."예수진은 그의 물음에 선뜻 허락했다.그녀는 계지원의 휠체어를 밀며 주변을 걸었다.제작진들은 주위를 모두 정리했기에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전담 카메라맨은 계속 따라다녔기에 마음대로 말할 순 없었다.예수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카메라맨을 향해 부탁했다." 죄송한데 저희 부부만 있게 해 줄 순 없나요? 조금 있다가 다시 찍을게요."세 명의 카메라맨은 서로 눈치를 보며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우리는 그냥 멋대로 걷는 거예요. 찍을 것도 없어요. 그리고 점심도 안 드셨죠? 우리 30분이면 되니까 가서 드세요.""그럼 30분 후에 꼭 돌아오셔야 해요.""그럼요."예수진은 예의 바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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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계지원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이건 다 소이연 탓이다. 그녀만 믿으라더니..."나는 아니에요."계지원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예수진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었다."나는 연기가 아니었다고요."예수진은 가슴이 쿵쿵 뛰었다.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심장이 남아나지 않았다.둘은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았다.한참 후에 계지원이 다른 화로 돌렸다."하도경과 가희가 사이가 좋은 것 같네요.""그러네요."예수진은 항상 하도경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그래서 그가 육가희와 사이가 좋아 보여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그렇게 다른 사람 앞에서 가희 씨가 뚱뚱하다고 하면 어떡해요? 당신도 연예계에서 일해서 알잖아요. 가희 씨를 찾는 감독이 없으면 어떡해요?""가희가 찍은 영화는 다 내가 감독이에요."계지원의 당당함에 예수진은 되받을 말을 팢을 수 없었다.계지원은 말로는 육가희를 나무랐지만 그녀를 참으로 아끼는 사람이었다.그래서 육가희를 감싸는 말은 예수진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희를...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계지원은 의심스럽게 물었다."하도경과 함께 한다면 싫지는 않아요."예수진은 마음속으로 육가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설득할 수 있었다.하도경이 그대로 무너지길 바라지는 않았다."결국 하도경 때문이네요."계지원은 낮게 중얼거렸다."뭐라고요?"예수진은 제대로 듣지 못해 다시 되물었다.계지원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서 있었기에 거리가 좀 있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계지원은 고개를 저었다."싫지 않으면 됐어요.""육씨 가문에 머리 숙일 생각은 없어요."예수진은 단호하게 말했다."우리 사이 때문에 당신처럼 육은숙을 모실 생각도 없어요.""필요 없어요. 육씨 가문에 대한 태도를 바꿀 필요 없어요."예수진은 가슴이 살짝 떨려왔다."나한테 시집 온거예요. 육씨랑 상관없어요."계지원은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예수진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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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수진 씨."계지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우리 한번...시도 해보는 건 어때요?"계지원의 말에 예수진은 가슴이 떨려왔다.휠체어를 잡은 그녀의 손이 저절로 떨려왔다."연애를 해보자는 뜻이에요."계지원은 설명을 덧붙였다.덧붙인 말은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예수진은 똑똑히 들었다.정확히 그녀의 귀를 타고 들어갔다.그리고...분위기는 갑자기 어색해졌다.계지원의 손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고 힘을 주었다.너무 긴장한 탓인가?예수진은 아마 그에게 감정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하연이 아니라면 이미 하도경과...예수진이 예전에 하도경과 연애를 했었던 사실을 떠올리자 계지원은 가슴에 돌덩어리가 내려앉은 것처럼 아프고 불편했다."수진 씨,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될게요. 우리 다시 시작해요."그는 예수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예전에 마음이 아팠어도 예수진과 하도경에게 축하를 보냈었던 그였다.그러나 지금은 할 수 없을 것이다.예수진이 그를 떠나 다른 남자와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질투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그녀가 어느 날 떠난다고 하면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를지도 알 수 없었다.이런 아픔을 견디기보다는 그는 자신이 가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만약 성공한다면?예수진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계지원의 빠르게 뛰던 가슴은 천천히 식어갔다.그가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인가.몇 년간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그의 한 마디에 그녀의 마음을 돌리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그가 다시 입을 열려고 할 때 예수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요."계지원은 다시 심박수가 올라갔다.계속 이러면 심장이 멎을지도 몰랐다.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없었다.그는 예수진이 얼렁뚱땅 대답한 건지, 아무렇게나 대답한 건지 알 수 없었다.계지원은 그녀의 대답을 듣는 순간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다시 한번 확인하려 했으나 입을 열 용기가 없었다.그는 어쩌면 이렇게 애매하게 있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계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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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계지원은 예전의 모든 기억을 내려놓기 시작했고 둘은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그때부터 둘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해갔다.변화가 너무나도 작아 다른 사람들은 알아채기 힘들었지만 둘은 알 수 있었다.더 이상 거짓 애정 표현을 하지 않았다. 모든 친밀한 행동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 그리고 잠을 잘 때도 억지로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안고 있었다. 원래도 촬영 중이었기에 다른 일은 없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예전보다 더욱 친밀해진 건 사실이었다.제1기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서 예수진은 잠에 들었다.여정이 많이 고달프지는 않았지만 카메라가 신경 쓰였기에 제대로 잠을 이룬 날이 없었다.누구의 감시도 없어져 예수진은 긴장감이 풀려 스르르 잠이 들었다.집에 도착할 때까지 예수진은 잠에서 깨지 않았다.계지원은 원래 그녀를 깨울 생각이 없었으나 그가 그녀를 안아 올리는 순간 예수진은 눈을 뜨고 주위를 살폈다."도착했어요?""네.""빠르네요.""당신이 너무 오래 잔 거죠."계지원은 타이르는 말투로 말했다.예수진은 살짝 쑥스러웠다."당신은 안 잤어요?""침대에서 자는 게 좋아요.""...따지기는."그녀의 핀잔에도 계지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둘은 차에서 내린 후 집으로 돌아갔다.도착하자마자 하연은 계지원에게 달라붙었다.떨어진 지 4, 5일밖에 되지 않았으나 오래 떨어진 사람 같았다.하연과 계지원은 손을 꼭 붙잡고 떨어지지 않았다.예수진은 트렁크를 밀치고 계지원의 방으로 들어갔다.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으니 눈치 볼 것도 없었다.그녀는 계지원과 자신의 짐을 함께 정리했다.금방 절반 정도 정리를 마치자 계지원이 휠체어를 밀며 들어왔다.그의 모습에 예수진이 의아하게 물었다."하연이가 놓아줬어요?""질투하는 거예요?"예수진은 살짝 움찔하다가 반박했다."세 살짜리 애에게 질투하는 유치한 사람 같아요?""그랬으면 좋겠네요."계지원의 중얼거림에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도와줄까요?"계지원은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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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예수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몸은 계지원에게 안겼다."악!"그녀는 그를 행해 소리를 질렀다."지금 뭐 하는 건가요?""샤워하려고요.""날 놓아줘요. 혼자 씻어요.""내가 당신이랑 씻는 걸 거부한다고 뭐라고 했잖아요.""지금 후회 중이에요.""늦었어요."예수진은 그에 의해 샤워실로 끌려 들어갔다.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리도 불편한 그가 어떻게 이런 힘이 있는지.그의 힘에 압도당해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욕실 문을 잠그며 계지원이 입을 열었다."혼자 벗을래요? 내가 벗겨줄까요?"예수진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진심이란 말인가? 쑥스러워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육씨 가문에서 같이 살 때 예수진이 여러 번 덤벼들어도 그는 망부석이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모습에 예수진은 혼란스러웠다."내가 할게요."계지원은 흠칫했다.원래 오늘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작정이었다.이미 그들은 서로를 허락했기에 그는 참을 필요도 없었고 더 이상 참기도 싫었다.더 참다가는 그 자리에서 터질 것만 같았다.그런데 갑작스러운 예수진의 적극적인 태도에 그는 살짝 당황했다.그는 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마지막 경험도 이미 몇 년 전 일이었다.그때는 너무 갑작스러워 달아오르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었다.그리고 지금.예수진은 그에게서 몸을 일으키며 멀지 않은 곳에서...그 모습을 지켜보며 계지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예수진은 그를 힐끗 쳐다 보았다."옷 다 입고 샤워할 생각이에요?"계지원은 그제야 자신이 옷을 벗는 것도 잊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음을 깨달았다."내가 도와줄까요?"예수진이 슬쩍 웃으며 물었다."아니요."계지원은 살짝 당황했다.어느 순간부터 예수진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었다.계지원은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다.잠시 후.둘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얼굴이 붉어졌다.갑자기 예수진이 그에게 다가갔다.그녀의 몸집에 계지원은 심작박동이 빨라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예수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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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얼굴의 상처도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기에 지운 것이지 아니었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이 몇 년간 계지원은 몸의 상처에 익숙되었고 심지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이미 잊고 지내왔다.그는 상처가 얼마나 추악한지조차 잊어버렸다.그는 고개를 숙여 예수진의 손가락이 훑어 지나간 자리를 보았다."더럽죠?"그녀는 아마도 더럽다고 생각할 것이다.여렸을 때부터 예수진은 예쁜 외모를 좋아했으니.육현경이 외국에서 지낼 때 어쩌다가 귀국해 만나면 그의 도도한 반응에도 예수진은 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었다. 육은숙도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랐기에 좀체로 다른 이의 관심을 갈구하지 않는 그녀였다.그런 그녀가 육현경은 정말 잘도 따라다녔었다.후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육현경의 잘생긴 외모 때문이었다.계지원은 한동안 육현경을 질투하기도 했다.그리고 속으로 그 둘의 혈연관계라는 사실에 기뻐하기도 했다.예수진이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다는 소식에서부터 없다고 판명 날 때까지..."만약 더럽다면...윽!"계지원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몸이 굳어버렸다.뜨겁고도 나른한 입술이 그의 상처 자리에 내려 앉았다.그 느낌은 마치 전류가 몸 곳곳을 흘러간 듯했다.그는 이 순간이 끝날까 봐 크게 숨을 쉬지도 못했다.그러나 이건 결코 꿈이 아니었다.그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그녀의 혀가 자신의 피부를 훑고 지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계지원의 몸은 부들부들 떨려왔고 주먹은 너무 꽉 쥐어 핏기가 사라졌다.한참 후에 예수진은 불그스름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당시에 아팠죠?""아팠어요."사지의 고통은 마음의 고통과 비할수 없었다.그때 그는 예수진과 헤어져야만 하는 사실에 슬펐다.시작하자마자 끝내야 하다니.불구가 된 몸으로 그녀에게 돌아갈수 없었다.자신을 역겹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그런데 예수진은 도리어 아프냐고 물어온다.한 사람의 인내심은 원래 한계가 있는 것이다.그는 예수진에 대한 인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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