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윤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뭔데?”그의 생각 속에서 성진이 원하는 것은 성대그룹의 지배권이었고 자신보다 위에 올라서고 그를 이기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지금 할아버지가 제시한 조건은 그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있었기에 성도윤은 그가 왜 거절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나는 형의 여자를 원해. 어때, 나에게 줄 수 있겠어?”성진은 미소를 지으며 농담처럼, 그러나 진지하게 말했다.성도윤은 그 말에 멈칫하다 이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밀려와 주저 없이 그의 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성진은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저항하지 않은 채 입가에 묻은 피를 훔쳐내며 교활하게 웃었다.그리고 복잡한 눈빛으로 성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도 이제 형이랑 싸우지 않을게. 회사도 형한테 줄 테니 대신 형수님은 내게 양보해 줘.”“뚫린 입이라고, 안 닥쳐?”성도윤은 주먹을 쥔 채 간신히 참고 있었다.“형도 기분이 더럽지? 그런데 할아버지와 형이 나에게 이런 선택을 강요할 때, 내 기분은 생각해 본 적 있어?”성진의 눈빛도 점차 냉혹하게 변했다.“나와 설아는 부부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야. 차설아는 너의 형수라고, 그래서 탐내면 안 되는 거야. 전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내가 참고 있던 게 한계였어. 내가 경고하는데 더 이상 설아에게 집적거리지 마. 다시 그러면 정말 넌 가만히 안 둘 거야.”성도윤이 땅에 쓰러진 성진을 노려보며 단호한 표정으로 경고했다.성도윤은 예전부터 그가 설아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성진과 차설아는 함께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는 성진의 은혜를 갚기 위해 차설아가 그의 옆에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평소에는 아무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이제 누군가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면 그의 마음은 자꾸만 아프고 쓰리게 되었다.거의 반년 동안, 두 남녀는 해안시를 떠나 외딴곳에서 지내며 살았다. 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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