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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1화

"돌아오셨어요?”고염아는 고개를 들어 여진수를 보더니, 얼굴에 기쁜 표정이 가득했다.며칠 동안 여진수의 보호에 익숙해져, 그가 갑자기 자리를 비우자 어느 정도 마음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었다.이제 여진수가 돌아오자, 바로 중심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너무 늦었어요, 이만 돌아가요. 일은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그리고 백녹기에게도 말했다.“너도 이만 돌아가."백녹기는 컴퓨터를 멈추고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저녁 식사는 안 사 주시나요?""다음에, 다음에 꼭 사 줄게.”백녹기는 말을 잃었다.그녀는 말없이 노트북을 닫고, 문 앞까지 걸어가더니 잠시 멈춰 선 뒤, 고개를 돌려 여진수를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흥! 남자들이란.”여진수는 어리둥절해졌다.숙소로 돌아와 고염아는 여느 때처럼 먼저 샤워하러 갔다.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자, 여진수는 이미 거실에 없었다.그래서 그는 여진수의 침실 문 앞으로 가서 살며시 문을 두드렸다.여진수는 문을 열며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왜요? 무슨 일 있어요?”고염아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저 무서워요, 오늘 밤 같이 자요."여진수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안 돼요, 당신이 너무 매력적이어라, 제가 자제력을 잃을까 봐 걱정이에요.”"괜찮아요, 가위를 가져왔어요. 중요한 순간에 냉정하게 만들어 드릴게요.”여진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이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여진수는 불쾌한 듯 말했다."자길 보호해 주는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거예요?”고염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농담이에요. 아니면 제가 바닥에 자리 깔고 잘게요.”“지금은 정말 혼자 자기 무서워요. 눈을 감을 때마다, 머릿속에 류수아가 죽기 전의 모습이 떠올라요, 악몽을 꿀 것 같아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애처롭게 여진수를 바라보며, 엄청 불쌍한 모습이었다."좋아요, 바닥에서 자요.”여진수는 몸을 비켜섰다.고염아는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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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2화

고염아가 잠에서 깨니 옆에서 유유히 여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어젯밤에 어떻게 말했어요?”“내가 잠든 사이에 또 몰래 올라왔으니, 역시 나한테 생각이 있는 게 분명하네요.”고염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진수한테서 일어나며, 얼굴에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만약 어젯밤에 여선생님께서 저를 안아 올리셨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어요?"여진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는 도리어 자기한테 뒤집어씌우려 하다니?그는 불쾌한 기색으로 문 위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저기에 카메라 설치해 뒀어요. 어젯밤 영상 재생해줄까요?”고염아는 순간 당황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방금은 농담이었어요.”“너무 늦었어요, 지각하겠어요. 여선생님, 우리 얼른 씻으러 가요."말을 마치자, 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며 허둥지둥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너무 창피했다!그녀는 당당한 대기업 회장인데, 이렇게…다행히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더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세수를 마치고 두 사람은 함께 문을 나섰다.고염아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방금 전 일을 완전히 잊은 듯,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회사 사무실에 도착하자, 뜻밖에 백설이 와 있었다.그녀는 매우 숙녀 같으면서도 귀여운 스타일로 꾸몄다.분홍색 롱드레스를 입었고, 신발도 분홍색이어서 소녀 같은 느낌이 물씬했다.밖에 드러난 피부는 눈처럼 새하얗고, 분홍색 의상과 조화를 이뤄 눈에 띄었다."좋은 아침이에요, 염아 언니, 여선생님."백설이 웃으며 인사했다.그녀는 웃을 때 얼굴에 보조개가 살짝 파인 게 아주 예뻤다.몇 번만 더 보면 취할 것만 같았다.고염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네가 웬일이야?”말투에 적의가 약간 담겨 있었다.그녀도 왜 그런지 잘 이해가 안 갔다.양측의 신분 때문인가?그런 것도 아닌 듯했다.예전엔 이 여자를 보면 꽤 평온한 마음이었는데... 이해할 수 없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백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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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3화

고염아의 휴게실에서 여진수와 백설은 마주 앉아 있었다.백설은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빨리 뛰었다.비록 그전에도 많은 멜로 연기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은 달랐다.가족에게 받은 임무를 완수하고, 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라면 이번만큼은 작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저기... 여선생님, 제가 녹화를 해야 하는데 괜찮을까요?"여진수는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왜요? 정말로 가짜 연기를 진짜처럼 할 거예요?”"아니에요.”백설은 고개를 저었다.“촬영 각도를 잘 잡아서 키스하는 장면만 찍을 거예요. 그다음엔 제가 선생님을 밀어 침대에 눕힐 거고요…” “그 이후에 장면은 녹화되지 않을 테니, 선생님께서만 약간의 소리를 내주시면 돼요..."말을 마치고 백설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어찌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 만한 말이었다.여진수는 다른 말 없었다. 백설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각도를 조정한 뒤, 두 사람은 침대 앞에 마주 섰다.백설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그럼, 이제 시작할게요.”“네, 하세요.”백설은 두 손을 여진수의 허리에 놓고, 발뒤꿈치를 살짝 들더니...이어서 조용히 여진수를 침대에 눕혔다.한편, 밖에서…고염아는 마음이 어수선해져서, 어떻게 해도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결국 어쩌다 보니 일어나서 조용히 문 쪽으로 다가갔다.그리고 문에 귀를 대고…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이건 엿듣는 게 아니야, 여선생님을 위해서 지켜보는 거지.”“만약 저 여자가 무슨 나쁜 꿍꿍이가 있다면, 내가 때를 맞춰 구해줄 수 있어.”이렇게 스스로를 달래자, 고염아는 마음이 편안해진 채 엿듣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염아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들었다.곧바로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두 손을 꽉 쥐고, 흠 없이 고운 얼굴에 약간의 노기가 스쳤다."저 여자 연기만 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저런 소리가 나는 거지?"그녀는 조금 짜증이 났고, 안절부절못하며 문 앞을 왔다 갔다 했다.뛰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참았다.그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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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4화

이는 여진수에게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백설은 여진수의 그런 표정을 보니 더욱 부끄러워졌고, 마음 한편으로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머릿속에 저절로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만약 여진수와의 가짜 연기를 진짜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아마 여진수도 거절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그리고 여진수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다면, 자신의 앞날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 생각이 떠오르자, 좀처럼 억제하기 어려웠다.마치 어떤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퍼져 나갔다.백설의 숨결이 절로 거칠어졌다.백설은 겉보기에 순수하고 순결한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이성적인 편이고, 모든 것은 이익을 위해서였다.얼굴이 붉어지는 건, 단순한 생리적 변화에 불과했다.오래 생각하지 않고, 백설은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했다.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다.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왼손으로 자기 옷자락을 올려 제일 위에 단추를 풀었다.그녀의 몸매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아주 좋았다.옷을 입은 게, 타이트하게 조여지는 느낌이었다.첫 번째 단추를 푸는 게, 마치 한계까지 당겨진 스프링이 갑자기 풀리는 것과 같았다.첫 번째 단추를 푼 후, 백설은 빠른 속도로 두 번째 단추를 풀려고 했다.여진수는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무슨 짓이에요?”“여선생님..."백설은 야릇한 숨을 내쉬며, 그녀의 눈에는 안개까지 끼어,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당신은 제가 본 가장 훌륭한 남자예요. 당신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여진수는 차갑게 웃었다.“아닐 텐데요? 당신은 단지 내 신분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것뿐이니, 그런 생각은 접어두세요.”“하지만 단지 하룻밤의 인연이라면 내가 맞춰 줄 수 있어요. 이번 일 이후로 우린 서로 빚진 게 없어요.”이 말이 나오자 백설의 얼굴색이 변했다.여진수는 자신을 공짜로 이용하려 하는 거라, 그녀는 절대 원하지 않았다.그녀의 얼굴색을 보자, 여진수의 얼굴에 조롱하는 기색이 더욱 짙어졌고, 그녀의 손을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백설도 묵묵히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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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5화

백설의 애매모호하고 다소 야릇한 말투에 고염아는 이유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 속에서 이유 없이 화가 치밀어 올라 두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말 다 했어?”백설은 방글방글 웃으며 말했다.“언니 예전에는 이렇게 쉽게 제게 자극받지 않았는데, 정말 마음이 흔들리는 모양이군요. 꽤 흥미롭네요.” 말을 마치고 고염아의 창백해진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날씬한 허리를 흔들며 우아하게 자리를 떴다.방 안에서 여진수는 백설이 남겨준 선물을 손에 쥐고 있었다.거래 카드 한 장. 그 안에는 3만 자정폐가 들어있었는데, 꽤 후한 보수라 할 수 있었다. 단지 그녀를 도와 연기 한 번 했을 뿐인데 이렇게나 많은 보상을 받게 되니, 여진수도 기분이 좋았다. 자정폐는 거래 화폐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에너지를 흡수해 수련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여진수한테는 이미 십여만의 자정폐가 있다. 또한 몇몇 대기업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매년 받는 배당금도 어마어마한 액수다. 여진수가 알고 있는 A급 고수에 도달하는 방법의 요구 조건에.그중 하나가 반드시 5백만 자정폐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수많은 요구 조건 중 제일 간단한 항목에 불과했다. A급 고수 조건은 너무 까다로워 절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일단 달성할 수 있다면, 자신의 신분, 지위, 실력까지 전부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화할 것이다. 게다가 A급 고수는 또 다른 별칭으로 ‘천재급’이라고도 불리는데, 한 사람이 창조할 수 있는 파괴력이 마치 천재와 같다는 의미였다. 거래 카드를 잘 챙기고, 여진수는 밖으로 나섰다. 고염아의 안색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 방금 전 그 두 사람이 나눈 속삭임을 여진수도 들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토닥이며 말했다.“방금 백설이 무슨 말이라도 했어요?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마세요.” 이 행동에 고염아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불편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여진수의 큰 손은 매우 따뜻했는데, 마치 그의 가슴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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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6화

절친이라서 그녀는 막힘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염아야, 너 보러 왔어. 어때, 깜짝 놀랐지?”고염아는 깜짝 놀라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내가 다른 곳에 가서 상황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라지 않았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 빨리 가, 얼른 가라고.”사실 그녀는 쓸데없는 방해자가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봐, 이게 뭔지.”유민아는 보물을 꺼내듯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그것은 비늘 한 조각이었는데, 어떤 동물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막 꺼내자마자 특별한 파동이 퍼져 나왔다.고염아의 눈빛이 흔들렸다.“이보?”유민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맞아, 이거 우리 유씨 가문에 대대로 전해오는 이보인데, 우리 할아버지가 특히 나에게 빌려주셨어.”“이것만 있으면 함정에 빠질 걱정이 없으니, 더는 숨어 있을 필요 없어.”“아, 그렇구나. 정말 다행이네.”유민아는 살짝 의아한 눈으로 고염아를 바라봤다.“왜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 같지?”고염아가 말했다.“아니야, 너무 기뻐, 정말 기뻐.”유민아가 말했다.“그렇구나, 다행이네.”고염아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그렇겠어?”그렇게 둘이서 먹기로 했던 양갈비는 셋이서 먹게 되었다.두 여자의 분위기는 각각 달랐다.다른 사람이 보기에 하나는 불처럼 열정적이고, 다른 하나는 여왕 같은 얼음 미인이다.얼음과 불의 충돌은 눈부신 불꽃을 일으켰다.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수많은 행인들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수십 년을 한, 유명 맛집을 찾았다.이번에는 둘 다 감히 술을 못 마시고, 음료수만 시켰다.고염아는 창밖의 번화한 거리를 바라보며 눈빛에 석연치 않은 기색이 스쳤다.“예전에는 나랑 수아가 자주 같이 나와서 먹곤 했는데.”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졌다.유민아는 탁자를 치며 화난 듯 말했다.“그녀가 더 중요해? 내가 중요해?”“당연히 그녀지.”“절교해!”“그래!”“나쁜 년… 밥 다 먹고 절교할 거야!”유민아가 이렇게 장난을 치자 그 슬펐던 분위기는 순간 사라졌다.곧 양갈비가 통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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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7화

여진수는 음료를 한 모금 마시더니 유유히 말했다.“당신 같은 딸은 필요 없어요.”고염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유민아은 불쾌해졌다.“‘당신 같은 딸’이 라뇨? 저 같은 딸이 있으면 당신은 복 받은 거예요.” “쳇, 누가 딸 하고 싶대요? 정말 짜증 나."식사가 끝날 때 쯤, 세 사람은 훨씬 가까워졌다. 서서히 여진수가 B급 고수라는 신분을 잊은 채, 그를 동갑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넘게 식사를 하며 그들은 양 한 마리를 모두 해치웠다. 고염아의 식욕도 며칠 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불룩해진 배를 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큰일 났어, 이렇게 많이 먹었으니 내일 분명 몇 근은 찔 거야." 유민아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자기야. 네가 더 통통해져도 나는 좋아.” 고염아는 그녀의 손을 툭 치며 말했다.“꺼져, 난 여자에게 관심 없어." 말을 마치고 그녀는 슬쩍 여진수를 쳐다봤다.유민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너 변심했어? 더 이상 우리 자기가 아니야? 다른 여자 생긴 거야?”고염아는 싸늘하게 말했다.“됐어, 그만 까불어. 빨리 집에 돌아가, 너무 늦었어.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어딜 가? 난 그냥 네 집에서 잘 거야. 앞으로 매일 네 집에 있을 거야.” "안 돼."고염아는 그 즉시 거절했다. "왜? 네 집이 엄청 넓잖아. 방도 많으면서." "너를 믿을 수가 없어.”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녀만이 알 것이다.유민아는 곧바로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허리를 꽉 안으며 말했다."상관없어, 난 너랑 같이 있을 거야. 자기야.” 고염아는 어이가 없었다.결국, 유민아의 끝없는 집착에 그녀는 고염아의 집에 눌러앉게 되었고, 각종 옷과 생활용품까지 모두 가져왔다. 고염아는 제일 구석에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너는 저 방 써." 유민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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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8화

"탁!"그녀는 다리를 치며 이를 악물었다."정말 평소랑 너무 다르네.”“젠장, 여진수! 감히 내 여자에게 손대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안 돼!"유민아는 가슴이 콩 뛰는 듯했다."둘이 이미 그런 사이는 아니겠지? 안 되겠어, 확인해 봐야겠어."생각하더니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급히 뛰쳐나갔다.여진수의 방 앞에 도착했다.문을 두드리려는 참에 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여진수는 고염아가 매일 밤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문을 닫을 필요가 없었다.안으로 들어서자, 마침 여진수가 침대로 가려던 참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유민아를 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죠?”유민아는 문을 닫고 여진수 앞으로 걸어가 두 손을 허리에 얹었다."물어볼 게 있는데, 당신과 염아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죠?”그 말을 할 때 그녀는 숨을 죽였고, 얼굴에 약간의 긴장감이 스쳤다.이것만 봐도 이 여자가 고염아에게 장난이 아닌 진심인 걸 알 수 있었다.여진수는 살짝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한번 맞춰봐요.”"빨리 말해줘요, 대체 있었는지 없었는지."유민아가 발을 구르자, 그녀의 가슴도 따라 흔들렸다.여진수는 이 상황이 재미있다고 느껴져, 그녀를 좀 놀려보기로 했다."당연히 있었죠, 저랑 매일 같이 잤으니까."유민아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그럴 리 없어. 설령 그녀가 당신을 좋아해도 둘 사이가 그렇게까지 빨리 진행될 리 없어. 염아는 그렇게 가벼운 여자가 아니에요.”여진수는 크게 웃으며 더 이상 유민아를 신경 쓰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저 잘 거니까, 얼른 나가세요.”유민아는 고집이 센 여자라 답을 못 들으면 못 배기는 성격이다.이를 악물더니 그녀는 여진수의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뭐 하는 거예요, 얼른 내려가요.”비록 유민아는 예쁘지만, 그녀의 성향이 일반적이지 않다.여진수는 그녀와 지나치게 가까운 접촉을 원하지 않았다.혹시라도 그녀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걱정했가.유민아는 아예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싫어요! 대체 염아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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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9화

”여선생님, 주무시나요?"문밖에서 고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방 안에서 유민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온몸의 털이 곤두서며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에 적의가 가득했다.그러고는 심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역시 너희 둘은 그런 사이구나, 한밤중에 네 방문을 두드리다니, 우우우… 나 실연했어, 너무 힘들어."여진수는 그녀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너희 둘은 사귄 적 없는데 무슨 실연이야?”“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그녀가 들어왔을 때, 네가 내 침대에 있는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야.”이 말에 유민아는 즉시 정신이 들었다.“그래그래, 나 빨리 숨어야 해, 그녀에게 들키면 안 돼.”“만약 염아가 너와 나 사이에 무슨 일 있었다고 오해하면 설명할 수 없어.”여진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여자 너무 깊게 빠졌군.그녀가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고 여진수는 침대 밑을 가리켰다.“저기에 숨어.""언젠가 나도 침대 밑에 숨을 줄이야, 너희 둘 똑똑히 기억해 두겠어."유민아는 투덜거리며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갔고, 그제야 여진수는 큰 소리로 고염아에게 들어오라고 했다.고염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코를 킁킁거리며 은은한 향수 냄새를 맡았다.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침대 밑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순간 그녀의 기분은 극도로 나빠졌고, 여진수에게 따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그러지?어쩔 수 없이 그 충동을 억눌러 참았다.아무것도 모르는 듯 행동하며 여진수 앞으로 걸어갔다.“여선생님, 방금 누가 왔다 갔나요?”여진수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사람은 없었고, 그냥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방금 들어왔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침대 밑에 있던 유민아는 마음속으로 여진수를 수백 번이나 욕했다.이 남자 정말 짜능나.고염아도 웃음을 터뜨렸고, 기분이 묘하게 좋아졌다.그녀는 또 한 발짝 앞으로 걸어가더니, 마침 유민아의 머리카락을 밟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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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0화

고염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제가 그녀를 당신 침대 위로 데려올까요?” 그 충격적인 발언에 침대 밑에 숨어 있던 유민아만 놀란 게 아니라 여진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여기에 남겠다면, 차라리 당신이 저를 도와서 그녀의 성적 취향을 바로잡아 주는 게 어때요?” “어쩌면 민아가 그런 경험을 해본 뒤에는 정상적인 여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유민아는 격분했다. 마음속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여겼는데, 뒤에서 칼을 꽂는 거나 다름없었다. 여진수는 무심코 물었다."그럼 당신은요? 혹시 해본 적 있어요?” “저는 물론... 에헴."고염아가 말했다.“설마 모르는 거예요?” 여진수는 좀 아쉬워했다. 그녀에게서 진실을 들을 뻔했는데. 여진수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늦었기 때문에 두 여자와 계속 연기 하기 귀찮아, 눈을 감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고염아는 순간 지루함을 느꼈다.그녀는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여진수의 상태를 보고 더 이상 그를 귀찮게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염아는 유민아를 이렇게 쉽게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를 다시 한번 벌주기 위해 침대에서 내려와 문 쪽으로 걸어갔다. 걸으면서 중얼거렸다."문을 잠그는 게 나을 거예요, 만약에 민아가 밤에 몰래 들어오면..." 유민아는 절망적인 표정이었다. 설마 오늘 밤 바닥에서 자야 하는 건가? "찰칵!" 고염아는 문을 잠그고 열쇠를 주머니에 넣은 후 다시 침대로 올라갔다. 여진수 옆에 누워 잘생긴 얼굴을 보자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불 속에서 부드러운 팔로 여진수의 허리를 감쌌다. 이 자세는 잠을 자기에 편했고, 며칠 동안 그녀도 이미 익숙해졌다. 고염아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스쳤다. 방은 고요함에 휩싸였다. 하지만 유민아는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졌고,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다. 유민아는 고염아가 이미 잠들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조심스럽게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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