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쉭쉭.”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김단이 소리를 따라가 고개를 돌리니, 경씨가 그녀에게 손짓하고 있었다.김단은 다급히 그에게 걸어갔다.경씨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단숨에 담장을 넘었다.그들이 착지한 곳은 가산의 뒤편이었다.마당은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오늘 밤 달빛이 흐리고 가산이 가려져 있었기에, 호위병은 그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상한 점을 못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그곳의 마당은 분명 수상쩍었다.마당에는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김단은 가산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안채를 바라보았다. 몇몇 사람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창호지에 비치는 것이 보였다.다른 이들은 낯이 익지 않았지만, 방금 전 안으로 들어간 민태안이 그들 옆에 서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 중, 민 정승과 매우 닮은 사람이 있었다.하지만 겉보기에 그는 중병에 걸린 것 같지 않았다!김단은 몸을 움츠린 채 미간을 찌푸렸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민씨 가문 사람들은 잠도 안 잔단 말인가? 다들 민 정승을 찾아와 뭘 하는 것이지?”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민 정승이 왜 자신의 거처에 있지 않고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 작은 부속채에 와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보기에는 별채보다도 한참 작아 보였다.“아씨.”경씨는 목소리를 낮춰 그녀를 불렀다.김단은 경씨를 바라보았고, 경씨가 살짝 턱으로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경씨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돌리며 그의 뜻을 이해했다.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호위병들은 대부분 문밖을 지키고 있었다.마당에는 등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에 방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어두웠다. 담장 근처는 거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그들이 담장에 바싹 붙어 걸으면 처마 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경씨의 말은 처마 밑에서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면 건물 위로 가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었다.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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