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여는 기양이 걸어 들어오는 순간,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했고, 손발은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따뜻한 봄날이었건만, 그녀는 겨울처럼 뼛속까지 시린 한기를 느꼈다. 기양의 뒤를 바싹 따라오는 여윈 그림자를 보자, 그 뼛속 시린 한기 속에서 몇 곱절의 경악과 걱정이 더해졌다. 간사하고 파렴치한 황제가 서청잔까지 데려온 것이다.‘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 청잔으로 위협하면서 나를 데려가려는 건가? 청잔은 어쩌다 저리 여위었을까? 평생 못 볼 줄 알았던 청잔을 이런 상황에서 재회하다니. 어쩌면 전생에 맺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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