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람은 문득 이건이 떠올랐다.‘이건이 내 앞에서 이렇게 울기라도 하면, 그건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날이겠지.’“울기까지 해? 하하, 울지 마. 오늘 주말이잖아, 우리 그렇게 급한 일도 없고. 일단 촬영장부터 가 보자.”“이번에 기회가 아니어도 다음이 있잖아. 그래도 혹시 모르지, 운이 좋을 수도 있고.”진결이 우는 걸 보자 이람은 자연스럽게 걱정하고 다독였다.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물이라는 영역에서는, 하준은 확실히 젊은 사람을 이길 수 없었다.하준은 아주 어릴 때부터, 울지 않는 사람이었다.진결도 울고 싶어서 우는 건 아니었다.너무 창피했고, 스스로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감정이 통제되지 않았다.차에 타고, 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그 순간에서야 진결의 마음을 짓누르던 공포가 서서히 가라앉았다.그리고 공포가 가신 뒤에는, 뒤늦은 후회와 두려움이 밀려왔다.법치 사회에서 질투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정말로 큰 해를 입히지는 못할 것이다.하지만 그래도 무서웠고, 억울했고, 이해되지 않았다.지금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데, 왜 이런 끔찍한 일을 겪어야 하는지...진결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오디션을 볼 때마다 연기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하지만 누군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만으로, 진결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를 가볍게 빼앗아 갔다.공정한 경쟁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런데 이람은 확실한 상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결을 데리러 와 줬고, 진결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며 조금 더 멀리 돌아가더라도 촬영장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진결의 불안과 초조, 좌절은 이 순간, 이람에게 단단히 받쳐지고 있었다.심지어 가족조차도 진결에게 이런 배려를 베픈 적은 없었다.이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이런 선의가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어린 대학생에게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큰 의미인지...그리고 진결이 이람에게 얼마나 깊이 감사하고 있는지도.이람은 진결에게 이렇게까지 해 줄 의무가 없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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