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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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바로 그때 주영도는 몸을 지탱하던 팔을 놓고 몸으로 그녀를 짓눌렀다.강루인이 손을 뻗어 밀어내려 하자 주영도는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묻었다.“더 움직였다간 정말 가만 안 둘 거야.”그 말에 강루인은 움직임을 멈췄다.두 사람의 몸이 바싹 붙어 있어 주영도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그라면 정말로 말한 대로 할 것 같았다.몇 번의 심호흡 사이에 주영도는 끓어올랐던 욕망을 억눌렀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들어갔다.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온 후 강루인이 아직 가지 않고 있는 걸 보고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왜 내가 샤워하는 동안 도망가지 않았어?”‘뭐 이런 뻔한 질문을 해?’강루인은 그의 비아냥거림을 무시하고 묻고 싶은 것만 물었다.“우리 아버지 언제 풀어줄 거야?”주영도는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짐 다시 가져와.”그녀가 입을 굳게 다물고 대답하지 않자 주영도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서로의 패를 교환한다는 게 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집에 두고 사는 결혼 생활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주영도는 그녀의 순진함을 비웃듯 피식 웃었다.“난 사랑 따위 필요 없어. 그래서 네가 딱 적합한 거고.”분명 관계를 끊어내는 중임에도 강루인은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었다.그녀는 감정을 억누르고 괜찮은 척했다.“나한테 자꾸 이렇게 집착하면 날 좋아하는 거라고 오해할 수 있어.”주영도는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네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렇게 생각해.”그녀는 자신의 도발이 전혀 통하지 않고 오히려 모욕당하는 기분이 들었다.주영도는 직접 운전해서 그녀와 함께 짐을 가지러 갔다. 강루인은 옷 몇 벌만 대충 챙겨 나왔다.그 모습을 본 주영도가 다정하게 말했다.“네 옷장 안의 옷들도 다 옛날 옷이더라. 내일 사람 시켜서 이번 시즌 신상 좀 보내라고 할게.”강루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의 의견 따위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짐을 차에 실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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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주영도는 오래된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과거 그녀를 거절했었던 사실들이 떠올랐다. 그의 두 눈에 죄책감이 스쳤다.“이제부터라도 하려고.”그러고는 덧붙였다.“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질 거야.”강루인이 카트에 가득 찬 물건들을 훑어보며 말했다.“깨진 거울은 다시 붙일 수 없어.”“다시 붙여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강루인은 그와 쓸데없는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녀의 의견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니까. 주영도는 항상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다.그는 계속 신나게 커플 용품들을 골랐고 강루인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문득 뒤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져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주영도가 물었다.“뭘 그렇게 봐?”강루인이 시선을 거두고 덤덤하게 말했다.“아니야, 아무것도. 다 샀어?”카트가 꽉 찬 걸 보고서야 주영도도 쇼핑을 멈췄다. 계산을 마친 후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함께 마트를 나섰다.하지만 이 ‘함께’라는 것은 주영도에게만 해당되었고 강루인은 짐을 나누어 들 생각조차 없었다. 빈손으로 왔던 것처럼 빈손으로 나갔다.선샤인 빌리지.진경자가 열정적으로 짐을 옮겼다. 함께 들어온 두 사람을 보면서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같이 들어왔으면 됐어.’새끼 고양이는 모습이 매일매일 달라졌다. 며칠 못 본 사이에 눈에 띄게 자랐고 살도 붙었다.강루인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고는 그녀의 발치에 몸을 비비면서 야옹거렸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새끼 고양이를 내려다보며 속으로 비웃었다.‘핥지 마. 핥아봤자 결국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야. 나처럼.’주영도가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엄마가 돌아왔어.”그 말에 강루인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주영도는 안고 있던 고양이를 그녀에게 건넸다.“좀 안아줘.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실망하게 하지 마.”그녀는 새끼 고양이의 반짝이는 두 눈을 쳐다보기만 할 뿐 안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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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그래도 안 가.”주영도가 느긋하게 말했다.“넌 지금 나한테 조건 내세울 자격이 없어.”그 말에 강루인은 이를 악물고 혐오 가득한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주영도는 그녀에게 쇠고기 한 점을 집어주면서 매우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줄게. 언제 정리가 되면 그때 우린 다시 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야. 식기 전에 빨리 먹어. 찬 거 먹으면 속이 안 좋을 수 있어.”강루인은 지금 먹지 않았는데도 속이 안 좋은 것 같았다.저녁, 안방.주영도가 뒤에서 강루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몹시 불쾌해하며 뿌리쳤다. 하지만 아무리 뿌리쳐도 계속 끌어안았고 결국 강제로 품에 갇히고 말았다.고요한 침실 안에 주영도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머리 위로 들려왔다.“생각 정리할 시간을 사흘 줄게. 네 생각이 어떻든 사흘 뒤에는 부부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할 거야.”강루인은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다음 날.강루인은 차성열과 함께 이홍섭에게로 가서 일 얘기를 나누었다.얘기를 마치고 차에 타려던 찰나 강루인이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차성열이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조심해.”강루인은 그의 손을 잡고서야 겨우 균형을 잡았다.“고마워요.”차성열이 물었다.“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 오늘 아침부터 계속 넋을 놓고 있는 것 같던데.”강루인은 마음속의 걱정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깨물었다.차성열이 말했다.“주영도가 네 아버지를 구치소에 보냈다고 들었어.”“어떻게 알았어요?”창피한 일이라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차성열이 순순히 고백했다.“미안해. 내가 직접 알아봤어. 지난번에 네가 숨어버렸을 때 주영도가 날 찾아와서 협박했었거든. 네가 걱정돼서 나중에 따로 알아봤어. 네 사생활을 캐내려는 게 아니야. 우리 친구잖아.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사실 나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 있는 사람이야.”선배가 좋은 마음으로 그런 것인데 어찌 탓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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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모두가 구아정이 주영도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강루인의 말에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양동운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부릅떴다.“너 미쳤어? 무슨 헛소리야 그게? 내가 언제 아정이를 좋아한다고 했어?”강루인은 욕을 먹어도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아, 그럼 영도 씨를 좋아하는 거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영도 씨 옆에 있는 여자를 이렇게나 신경 쓰겠어.”그러고는 주영도의 옆에서 슬쩍 물러나 자리를 권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자, 마침 오늘 네 생일이니까 마음이 넓은 내가 자리 양보할게. 널 싫어하긴 하지만 이 선물은 그냥 줄 수 있어.”룸의 분위기가 조금 전보다 더 얼어붙었다. 당사자인 주영도와 양동운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양동운이 펄쩍 뛰더니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말했다.“강루인, 너 미쳤어? 내가 언제 게이랬어? 나 여자 좋아해. 성적 취향이 지극히 정상이라고!”강루인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태연하게 말했다.“정곡을 찔렸나 봐? 이렇게 흥분하는 거 보면? 흥분하지 마. 동성애가 뭐 창피한 거라고. 아무도 널 무시하지 않아. 네가 헛짓거리만 하지 않으면 다들 널 여자처럼 대해줄 거야.”양동운을 쳐다보는 친구들의 시선에 정말로 의심이 조금 담겨 있는 듯했다.‘왜 저렇게 흥분해? 설마 진짜로...’양동운은 너무도 화가 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주위 사람들을 무섭게 노려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함부로 추측하지 마. 뭘 봐? 눈을 확 뽑아버릴라.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 너희들이 잘 알 거 아니야.”누군가 킥킥 웃었다.“우린 알아. 아니라는 거.”강루인이 피식 웃었다.“남자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할 수 있다는 말 못 들어봤어요?”그러면서 사람들의 하체를 훑어봤다.“여러분도 조심해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뒤가 헐거워져 있어도 놀라지 마시고요.”그 말에 사람들은 말문이 막혀 버렸고 저도 모르게 항문에 힘을 주면서 양동운과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었다. 남자가 덮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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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화가 난 양동운이 일부러 강루인의 앞에서 물었다.“아정이는 언제쯤 데려올 생각이야?”주영도가 술을 마시며 말했다.“그쪽 날씨가 아정이가 요양하기에 좋아.”양동운은 주영도의 옆에 앉아 있는 강루인을 힐끗 쳐다봤다가 말을 이었다.“안북의 날씨도 좋은데. 눈에 거슬리는 더러운 것만 없었더라면 아정이도 그렇게 화났을 리가 없었겠지.”강루인은 귀가 먹지도 눈이 멀지도 않았기에 양동운이 말하는 더러운 것이 자신을 가리킨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막 발끈하려던 그때 주영도가 먼저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경고했다.“양동운.”그가 이름을 부르자 양동운이 입을 다문 건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까지 그들에게 쏠렸다.주영도가 언제나 그들 모임의 핵심인물이라 모두 그를 따랐다. 그가 여자 때문에 친구에게 화를 낸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강루인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욱 의아해졌다.‘정말 자리를 꿰찬 거야? 오랜 시간 공들이더니 드디어 효과를 본 건가?’하지만 당사자인 강루인은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 단지 기분에 따라 변하는 태도라는 걸 진작 간파했다.주영도가 지키는 건 그의 체면일 뿐 강루인이 아니었다.강루인은 예전처럼 작은 선의에 꼬리를 흔들며 매달리지 않았다.주영도가 시선을 거두더니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루인이는 내 아내이자 너희들의 형수야.”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모두 체면을 봐주며 일제히 깍듯하게 불렀다.“형수님.”하지만 강루인은 그 호칭이 듣기 좋기는커녕 오히려 귀에 거슬렸다.주영도의 친구이다 보니 얼떨결에 형수가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구아정을 형수라고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구아정이 지금 이 상황을 알면 심장병이 재발하지 않을까?강루인은 양동운의 생일 파티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배불리 먹고 난 다음에는 바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웬일인지 주영도도 친구들을 내팽개치고 강루인과 함께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양동운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어두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동운아, 영도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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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룸을 나온 후 주영도는 강루인의 손을 잡았다.강루인이 발걸음을 멈추자 주영도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왜 그래?”그녀는 그의 손을 힐끗 쳐다봤다.“놔.”하지만 주영도는 놓기는커녕 손가락 사이로 파고들어 강제로 깍지를 꼈다.“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거야.”‘예전에는 나랑 단둘이 외출하는 일도 드물었는데 지금 와서 이런 쇼를 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강루인이 비아냥거렸다. “뭐야? 이러는 거 이젠 전 여친한테 미안하지 않아?”주영도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나를 자극해봤자 소용없어. 절대 이혼 안 하니까.”강루인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계속 이혼을 거부하는 걸까?“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것 때문에 창피해서 이러는 거라면 남들한테는 영도 씨가 날 찼다고 해. 난 상관없어.”“난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아.”“그럼 왜 이혼 안 해주는 건데?”주영도의 시선이 그녀에게 몇 초간 머물렀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 조건이라면 내 아이의 엄마로 딱이거든.”강루인은 황당한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좋게 봐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그녀가 ‘대리모’로 뽑힐 만큼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강루인이 말했다.“그럼 영도 씨가 내 아이의 아빠로 적합한지는 생각해봤어? 우리 결혼한 5년 동안 3년이나 피임을 안 했어. 그런데 3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는 건 우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증거 아닐까?”주영도 역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의사는 분명 두 사람 모두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아이를 갖는 것도 인연이 따라야 하는 일이야.”그렇다. 자궁외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지워야 했던 아이는 그들과 인연이 없었다.그 생각에 강루인은 갑자기 가슴이 아렸다.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는 아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이를 빼앗겼다는 기분이 들었다.오래도록 기다렸던 아이였는데 결국 잃고 말았다.혹시 부모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들의 아이가 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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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하지만 강루인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주영도는 강루인을 위해 차 문까지 열어주었다.‘이렇게 극진히 모시겠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지.’강루인이 안전벨트를 매려던 찰나 유리창 밖에서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 본능적으로 바깥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런 느낌이 든 게 벌써 두 번째였다.‘혹시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환각이 보인 건가?’사실 환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누군가 그들을 미행하고 있었는데 바로 구아정이 보낸 사람이었다.섬으로 간 구아정의 생활은 강루인에게 자랑했던 것만큼 아름답지 못했다.생활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고 많은 사람이 보살펴줬지만 자유가 없어 기분이 계속 우울했다.이곳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주영도에게 전화를 걸어도 예전처럼 통화가 원활하지 않았다. 열 번 전화하면 겨우 다섯 번만 연결되었다. 그리고 설령 연결됐다 하더라도 통화 시간이 짧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구아정은 점점 짜증이 났다.이곳에 갇힌 바람에 주영도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없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주영도에게 사람을 붙였다.그러다가 주영도를 미행하던 중 그와 강루인의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음을 발견했다.구아정은 탐정이 보낸 사진들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영도 오빠가 강루인이랑 마트에 갔다고? 나도 아직 오빠랑 못 가봤는데.’게다가 양동운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양동운마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주영도가 분명 강루인과 데이트 중인데 화장실에 갔다고 거짓말한 것이었다.탐정이 보낸 사진들을 보던 구아정은 점점 위기감이 들었다. 강루인이 주영도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다음 날.주영도가 강루인에게 넥타이를 내밀었으나 강루인은 받지 않았다.“할 줄 몰라.”강씨 가문에 있을 때 연상미가 강규덕에게 넥타이를 매주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하여 그 모습 그대로 주영도에게 매주려 했었다.그런데 주영도가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강루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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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강루인이 차성열에게 희망을 걸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 겨우 하루 만에 진전이 생겼다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녀는 차성열의 손을 덥석 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뭐라고 하던가요?”차성열은 그녀가 잡은 손을 내려다봤다. 피부 아래 맥박이 뛰는 것까지 느껴질 정도였다.그의 시선을 따라 내려다보던 강루인이 놀란 듯 손을 떼더니 미안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미안해요. 너무 흥분해서 그만...”차성열의 두 눈에 아쉬움이 스쳐 지나갔다.“괜찮아.”다시 강규덕에 관한 화제로 돌아왔다.일단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고 형량을 줄일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구치소에 있었던 시간이 있어서 벌금까지 낸다면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무사히 풀려날 수 있다고 했다.강루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선배, 이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그러자 차성열이 다정하게 말했다.“우리 사이에 무슨. 너만 괜찮아진다면 그걸로 됐어.”그의 부드러운 시선과 마주친 순간 강루인은 멍해졌다. 찰나였지만 그의 두 눈에 담긴 그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본 듯했다. 눈을 깜빡이고 다시 봤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차성열이 상냥한 말투로 물었다.“왜 그래?”“아니에요.”최근에 주영도 때문에 너무 시달려서 이런 환각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했다.그 후 그들은 강규덕을 언제 데리러 갈지를 상의했다. 이 소식을 연상미에게도 알리는 동시에 조용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그녀에게 알려준 건 더 이상 할머니를 귀찮게 하지 않기를 바라서였다....주선 그룹.노윤환이 대표 사무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왔다.“대표님, 구치소에서 소식이 왔습니다.”주영도는 고개도 들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말해.”“누군가 사모님의 아버지 일에 손을 쓰고 있습니다.”그 말을 듣고서야 서류를 보던 주영도가 고개를 들었다.노윤환이 계속 말했다.“만항시 차씨 가문의 인맥이었어요.”만항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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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강루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고 안전벨트를 매던 손이 멈칫했다.‘성열 선배가 날 도와줬다는 걸 알았나? 그럴 리가 없어. 알았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차분하지 않을 거야.’강루인은 아무 핑계나 댔다.“할머니 상태가 괜찮아졌거든.”주영도가 맞장구를 쳤다.“좋은 일이긴 하네. 참 다행이야.”차가 도로 위를 부드럽게 달렸다.강루인은 계속 조심스럽게 주영도의 표정을 살폈다. 전과 달라진 점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저녁.늘 똑바로 누워 자던 주영도가 웬일인지 최근 들어 자꾸만 강루인을 껴안고 잤다.예전이었더라면 아주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짜증만 날 뿐이었다. 강루인은 그가 깊이 잠든 후에 품에서 빠져나갈 생각이었다.그런데 그때 주영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퇴사 문제는 생각 다 했어?”강루인이 멈칫하더니 시선을 늘어뜨린 채 답했다.“아직.”주영도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그와 얼굴을 마주하게 돌아 눕혔다.그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듣는 이에게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다.“네 아버지가 계속 고생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거야?”“난 아버지를 위해 살지 않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많아. 설령 그만둔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야.”주영도가 강루인의 턱을 들어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책임감은 강하네.”강루인은 고개를 돌려 그의 손을 피한 다음 등을 돌렸다.“늦었어. 먼저 잘게.”그녀의 등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눈에 띄게 깊어졌다....변호사와 시간을 조율한 후 강루인은 차성열과 함께 구치소로 향했다.예상대로라면 절차만 마무리하면 강규덕은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강규덕을 빼낼 수 없게 된 것이었다.강규덕이 법을 어겼다는 또 다른 증거가 발견됐다면서 당분간 계속 구금될 것이라고 했다.차성열의 잘생긴 얼굴에 당혹감이 짙게 드리웠다.“이미 유 국장님이랑 얘기 다 끝냈는데요.”경찰이 말했다.“유 국장님께서 직접 내리신 지시입니다.”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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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강루인 씨.”강루인은 눈앞의 여자를 멍하니 쳐다봤다.“실례지만 누구시죠?”여자가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난 성열이 어머니예요. 잠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카페.두 사람은 구석 자리에 앉았다.차성열의 어머니가 아들을 다른 곳에 보내고 강루인을 찾아왔다는 건 분명 할 얘기가 있어서였을 터.강루인이 물었다.“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루인 씨 결혼했다면서요?”그 질문에 강루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녀가 아는 차성열이라면 절대 먼저 어머니에게 그녀의 상황을 말했을 리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를 조사했다는 뜻이었다.강루인은 이런 기분이 너무 싫었다.“할 얘기 있으시면 편하게 하세요.”차성열의 다정하고 부드럽던 모습이 그의 어머니에게서도 보였지만 겉모습일 뿐 그 속에 강압적인 기운이 숨어 있었다.설은희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불쑥 찾아온 게 다소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 아들을 지켜야 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루인 씨의 시댁이 안북의 주씨 가문이라는 것도, 남편과 갈등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물론 일부러 캐내려 했던 건 아니에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 성열이를 루인 씨네 부부 싸움에 끌어들이지 말았으면 좋다는 거예요. 성열이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말투는 상냥하기 그지없었으나 그 말을 들은 순간 강루인의 두 눈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사실 설은희의 말이 맞았다. 그녀와 주영도의 문제는 본래 차성열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강루인이 절박함에 마지막 희망이라도 잡으려고 그를 붙잡았던 것이었다.그 바람에 그렇게 쉽게 덥석 잡아서는 안 된다는 걸 간과하고 말았다.강루인이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설은희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사과할 사람은 루인 씨가 아니라 불쑥 찾아온 나죠. 성열이 친구이니 서로 도울 수는 있어요. 우리 성열이도 주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럴 능력도 있고요. 하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의 가정에 끼어드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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