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作家:  비담たった今更新されました
言語: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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概要

CEO、보스

카운트다운

현대물

혐관로맨스

후회남

오만

맴찢

결혼 5년 동안 강루인은 완벽한 주씨 가문 사모님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은 단 한 번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주영도의 첫사랑은 단지 애교만 부려도 주씨 가문 사모님이 누려야 할 모든 사랑과 관심을 손쉽게 차지했다. 교통사고의 순간, 조강지처를 외면한 채 첫사랑을 구한 주영도. 그 일로 강루인은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버린다. 더 이상 이 결혼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그녀는 대담한 결단을 내린다. 가짜 죽음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친 주영도는 늘 완벽한 이미지를 유지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버려진 아이처럼 불안과 절박함에 휩싸여 붉어진 눈으로 애원한다. “여보, 나랑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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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話

제1화

강루인은 자궁 외 임신 진단서를 든 채 핏기없이 창백한 얼굴로 법적 남편인 주영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초 동안 울린 후에야 전화기 너머로 주영도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진단서를 꽉 움켜쥔 강루인은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 병원에 와줄 수 있어?”

주영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여자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도 오빠, 이거 혹시 내 생일 선물이야?”

주영도는 더는 묻지 않고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 했다.

“나 지금 바쁘니까 노 비서한테 연락해.”

전화가 끊기기 직전 강루인은 그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었다.

“마음에 들어?”

“영도...”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다시 한번 진단서를 꽉 움켜쥐었다.

강루인은 그 여자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챘다. 바로 주영도의 첫사랑 구아정이었다.

“보호자분 안 오셨어요?”

의사가 혼자 돌아온 강루인을 보며 물었다. 강루인의 안색이 여전히 핏기없이 창백했다.

“제가 사인할게요.”

의사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별로 놀라지 않았다.

강루인은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쳐다봤다. 차가운 기구가 몸 안으로 들어온 순간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리더니 머리카락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비웃었다.

‘하긴. 나랑은 액땜하려고 결혼했는데 어찌 진정한 사랑이랑 비교할 수 있겠어.’

사실 강루인과 주영도의 결혼은 미신에서 비롯되었다.

5년 전 주영도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고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주씨 가문 사람들은 젊은 나이인 그가 홀로 세상을 떠나는 게 안타까워 죽기 전에 완전한 인생을 만들어주려 했다.

단지 강루인의 사주가 주영도와 잘 맞는다는 이유로 그녀는 액땜 신부로 선택되었다.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신분으로는 절대 주씨 가문에 시집갈 수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결혼 한 달 후 주영도는 기적처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을 미신으로 해결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은혜 덕분에 강루인은 사모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그녀에게 이런 ‘복’이 있는 걸 어찌하겠는가?

사실 구아정이 귀국하기 전까지 주영도는 그녀에게 꽤 잘해줬다. 남녀 간의 사랑은 없어도 서로 존중하며 지냈다.

하지만 구아정이 귀국하면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가 던져진 것처럼 그들의 평온했던 삶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수술대에서 내려온 강루인은 창백한 얼굴로 병원을 나섰다.

“사모님.”

갑자기 나타난 노윤환을 본 강루인은 흠칫 놀랐다가 이내 희미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저도 모르게 그의 뒤에 있는 검은색 차를 쳐다보았다.

노윤환이 말했다.

“대표님 지금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요.”

그 한마디에 강루인의 눈빛이 다시 어두워졌고 자신을 비웃듯 맥없이 피식 웃었다.

‘지금 무슨 기대를 하는 거야?’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강루인은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구아정의 셀카였는데 이런 메시지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삭제해야 할 연락처라는 걸 알면서도 강루인은 바보처럼 저장했다.

상대의 의기양양한 미소보다 눈에 더 들어온 건 목에 한 목걸이였다.

[예쁘지? 영도 오빠가 선물해준 거야.]

강루인은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단번에 알아봤다. 한 달 전에 주영도와 함께 경매에서 직접 낙찰받은 것이었다.

5주년 결혼기념일 선물로 그녀에게 줄 거라고 기대했지만 착각이었다.

선샤인 빌리지.

집에 들어서자마자 도우미 진경자가 그녀를 맞이했다.

“사모님, 재료는 모두 준비해 놨습니다.”

강루인이 멈칫하다가 말했다.

“다 치워요. 이젠 필요 없어요.”

오늘은 주영도와 결혼한 지 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원래는 직접 근사한 저녁을 만들어 그와 함께 축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영도에게 있어서 첫사랑의 생일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강루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본 진경자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으려 했지만 강루인은 이미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올라가기 전 강루인이 한마디 했다.

“내 저녁은 준비하지 않아도 돼요.”

달이 휘영청 밝은 밤, 주영도가 집에 들어왔다.

진경자는 다가가 그의 외투를 받아 들었다. 늘 맞이하러 나오던 사람이 보이지 않자 주영도가 물었다.

“집사람은요?”

진경자가 대답했다.

“사모님은 방에서 쉬고 계십니다.”

안방.

강루인이 옆으로 누워 있었다. 잠귀가 밝은 터라 차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깨어났다. 주영도가 오늘 집에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방 문이 열리더니 침대가 갑자기 푹 꺼졌다. 익숙한 냄새가 풍겨 왔고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오랫동안 한 이불을 덮고 잔 그녀가 그의 뜻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

강루인이 그의 손을 잡고 거부 의사를 밝히자 주영도는 크게 당황한 듯했다. 평소에는 참 적극적이었으니까.

“왜 그래?”

강루인이 덤덤하게 답했다.

“생리 중이야.”

“오늘이 배란일이 아니었어?”

그 말에 그녀의 두 눈에 다시 한번 조롱이 스쳐 지나갔다. 전에는 그의 ‘관심’을 그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착각했지만 이젠 깨달아야 할 때가 됐다.

사실 주영도가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주씨 가문에서 아이를 원했기 때문이었고 주영도 역시 좋은 날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여 매달 이맘때쯤이면 그는 발정 난 황소처럼 부지런히 노력했다.

하지만 몇 시간 전에 아버지가 될 기회를 잃었다는 걸 주영도는 알지 못했다.

강루인은 몰래 배를 어루만졌다. 그녀와 인연이 없는 아이만 생각하면 심장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자궁 외 임신 진단을 받기까지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절망과 고통에 빠져 있을 때 남편은 그녀를 버리고 첫사랑과 사랑을 속삭였다.

순간 목이 메었고 코끝이 찡해졌다.

주영도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물었다.

“병원에는 왜 갔어? 어디 아파?”

뒤늦은 안부에도 강루인의 마음은 한없이 차갑기만 했다.

그녀의 시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5년 짝사랑에 결혼 생활 5년까지 더하면 어언 10년이었다. 인생의 절반을 주영도에게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혼하자, 우리.”

강루인은 더 이상 주영도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주영도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그녀의 이마를 짚었다.

“지금 열나?”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마음을 굳혔다.

“더 이상 영도 씨 사랑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아. 이혼하면 숨길 필요 없이 구아정 씨랑 당당하게 만날 수 있어.”

그 말에 주영도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지금 질투하는 거야?”

‘질투? 나한테 그럴 자격이나 있을까?’

구아정이 말한 것처럼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야말로 내연녀다. ‘내연녀’인 그녀에게 자격이 있을 리가.

“나랑 아정이는 아무 사이 아니야. 그냥 친구일 뿐이야.”

‘친구? 그럼 잠자리하는 친구야?’

강루인은 가슴속의 아픔을 억누르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내일 변호사를 만나서 이혼 합의서를 작성할 거야. 이혼은 내가 먼저 요구했지만 잘못한 건 영도 씨니까 받아야 할 위자료는 다 받을 생각이야.”

‘난 성모가 아니라서 절대 빈손으로 못 나가.’

사랑은 얻지 못해도 돈마저 놓칠 수는 없었다.

이혼 후의 물질적인 생활이 주씨 가문에 있을 때보다 못할 거라는 걸 알기에 돈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늘 무표정하던 주영도의 얼굴이 드디어 흔들렸다. 억지를 부리는 그녀를 보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병원에 같이 안 가서 그래? 노 비서를 보냈잖아. 예전에는 이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순간 강루인은 심장이 멎는 듯했고 두 눈에 조롱이 스쳐 지나갔다. 비서를 보낸 게 아주 큰 은혜라도 베푼 것처럼 말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주영도의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쳤다. 강루인은 그걸 놓치지 않았고 조롱이 더욱 짙어졌다.

“네 생일?”

강루인이 드물게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주 대표 머릿속에는 그 여자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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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강루인은 자궁 외 임신 진단서를 든 채 핏기없이 창백한 얼굴로 법적 남편인 주영도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몇 초 동안 울린 후에야 전화기 너머로 주영도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진단서를 꽉 움켜쥔 강루인은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지금 병원에 와줄 수 있어?”주영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여자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영도 오빠, 이거 혹시 내 생일 선물이야?”주영도는 더는 묻지 않고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 했다.“나 지금 바쁘니까 노 비서한테 연락해.”전화가 끊기기 직전 강루인은 그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었다.“마음에 들어?”“영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다시 한번 진단서를 꽉 움켜쥐었다.강루인은 그 여자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챘다. 바로 주영도의 첫사랑 구아정이었다.“보호자분 안 오셨어요?”의사가 혼자 돌아온 강루인을 보며 물었다. 강루인의 안색이 여전히 핏기없이 창백했다.“제가 사인할게요.”의사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별로 놀라지 않았다.강루인은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쳐다봤다. 차가운 기구가 몸 안으로 들어온 순간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리더니 머리카락 속으로 스며들었다.그녀는 자신을 비웃었다.‘하긴. 나랑은 액땜하려고 결혼했는데 어찌 진정한 사랑이랑 비교할 수 있겠어.’사실 강루인과 주영도의 결혼은 미신에서 비롯되었다.5년 전 주영도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고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주씨 가문 사람들은 젊은 나이인 그가 홀로 세상을 떠나는 게 안타까워 죽기 전에 완전한 인생을 만들어주려 했다.단지 강루인의 사주가 주영도와 잘 맞는다는 이유로 그녀는 액땜 신부로 선택되었다.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신분으로는 절대 주씨 가문에 시집갈 수 없었다.그런데 놀랍게도 결혼 한 달 후 주영도는 기적처럼 회복하기 시작했다.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을 미신으로 해결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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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강루인의 순종적인 모습에 익숙해진 주영도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반항이 썩 달갑지 않았다.사실 그녀도 괜한 심통을 부리고 있었다. 뻔히 알면서도 굳이 모욕을 자초했다.사람은 허약할 때 쉽게 서러움을 느끼는 법이다. 그동안 꾹 참았던 감정들이 터져 나와 주영도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오늘은 우리 5주년 결혼기념일이야.”그 말에 주영도가 흠칫했다. 정말로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표정을 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때 그녀 혼자 결혼식을 올렸으니까.주영도의 말투가 조금 차분해졌다.“나중에 보상해줄게.”그 대답에 강루인의 마음은 더 차갑게 식어버렸다.이젠 그와 다투고도 싶지 않아 강루인이 먼저 대화를 끝냈다.“내일 법원 가서 서류 정리하자.”강루인이 또다시 이혼 얘기를 꺼내자 주영도가 불쾌함을 드러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적당히 해. 그 말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평소였더라면 강루인은 그의 뜻에 따랐겠지만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았다.“농담 아니야.”실내 공기가 모두 빠져나간 듯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가 퍼져 나갔다.바로 그때 주영도의 휴대폰이 울렸다. 하도 조용해서 구아정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오빠, 나 욕실에서 넘어졌는데 발목을 삐끗한 것 같아...”주영도가 망설임 없이 말했다.“지금 바로 갈게.”그러고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주영도는 더 이상 강루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늘 밤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당분간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그가 나가려 하자 강루인은 무의식적으로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손가락만 살짝 까딱였다가 끝내 참았다.아래층에서 엔진 소리가 들렸고 주영도는 그대로 가버렸다.강루인은 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이불 속에 파묻었다....다음 날 아침 7시 30분, 강루인이 눈을 떴다.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주영도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다가 갑자기 멈칫했다. 이젠 5년 동안 이어온 습관을 바꿔야 했다.그녀는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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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주영도는 노윤환이 사 온 목걸이를 들고 집으로 갔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서야 강루인이 출장을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강루인이 평소에도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었기에 주영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홀로 저녁을 먹었다.다 먹은 후 습관적으로 냅킨을 받으려다가 강루인이 집에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직접 냅킨을 챙겼다.주영도가 물었다.“언제 돌아온다고 하던가요?”그러자 진경자가 대답했다.“그런 말씀은 없으셨어요.”전에는 출장을 갈 때마다 스케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주영도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그 시각 강루인은 홀로 저녁을 먹고 쓰레기를 치운 다음 씻고 침대에 누웠다.새로운 침대와 새로운 잠자리였지만 강루인은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밤새 꿈도 꾸지 않고 푹 잤다.다음 날 강루인은 오전에 출근하지 않고 할머니 이수희를 보러 병원에 갔다.이수희는 완치가 불가능한 희귀병에 걸려 매일 비싼 약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기에 그나마 지금까지 버텼다.강루인을 보자마자 이수희는 매우 기뻐하면서 안부를 물었다.“왜 이렇게 야위었어? 혹시 주씨 가문 사람들이 못살게 굴어?”강루인이 웃으며 답했다.“아니에요. 시댁 식구들 저한테 다 잘해주세요.”이수희가 또 말했다.“속상한 일 있으면 할머니한테 말해. 혼자 끙끙 앓지 말고.”그녀는 손녀가 힘든 일이 있으면 속으로 삼키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강씨 가문이 강루인에게 미안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과거 주영도의 액땜 신부가 되는 것에 대해 이수희는 계속 반대했었지만 발언권이 별로 없었던 터라 방법이 없었다.그래도 다행히 강루인이 복이 많아 과부가 되진 않았다.강루인이 말했다.“속상한 일이 없어요, 할머니.”주영도와 결혼한 걸 강루인은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영도에게 시집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으니까.그리고 지금 이혼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녀의 자발적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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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강루인은 박정금이 손자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알았지만 잠잘 때조차 감시받고 싶진 않았다.“어머님, 여긴 회사랑 너무 멀어요. 매일 일찍 일어나면 영도 씨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그녀는 아들이 박정금의 전부라는 점을 잘 이용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정금이 정말로 망설였다.강루인을 힐끗 곁눈질하던 주영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날 제대로 방패막이로 쓰는데?’그녀는 주영도의 시선을 느꼈으나 조금 전의 그처럼 무시하기로 했다.본가로 들어와 사는 건 이렇게 흐지부지되었지만 시어머니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본가의 도우미를 두 사람의 집으로 보내려 했다.강루인이 또다시 거절하려는데 박정금의 태도가 완강해서 그냥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아주머니, 나 배고픈데 밥 언제 먹을 수 있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예쁜 소녀가 나타났다. 바로 주영도의 여동생 주초원이었다. 주초원이 그들을 보고 깍듯하게 인사했다.“오빠, 새언니.”주영도가 고개를 끄덕였다.“왔어?”강루인도 미소로 답했다.올해 16살이 된 주초원은 주씨 가문의 막내딸이자 주영도 아버지의 늦둥이 딸이었다.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랐다.박정금은 도우미에게 밥상을 차리라고 일렀다.주초원이 식탁 앞에 앉아 해맑게 웃었다.“새언니, 금요일에 학부모회가 있는데 새언니가 와주면 안 될까요?”그 말에 젓가락을 들었던 강루인이 멈칫했다.주초원은 어머니를, 주영도는 아버지를 닮아 두 사람의 생김새가 많이 달랐다. 하지만 모두 아버지 주갑수의 눈매를 쏙 빼닮았다.차갑고 감정 없는 주영도와 달리 주초원은 늘 눈웃음을 짓고 있어 상대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강루인은 알고 있었다. 그건 모두 꾸며낸 모습이라는 것을.강루인이 에둘러 거절했다.“금요일에 출근해야 해서 안 돼. 어머님께 부탁드리는 건 어때?”주초원은 포기하지 않고 주영도를 보면서 뾰로통한 얼굴로 애교를 부렸다.“오빤 날 제일 예뻐하잖아요. 새언니를 하루만 빌려주면 안 돼요?”강루인의 시선도 주영도에게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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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들이 사실을 왜곡해도 강루인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를 기대하는 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일이었으니까.“살려줘...”연못에 빠진 남학생이 수영을 할 줄 몰라 버둥거리고 있었다.연못가에 있는 귀티 나는 소년 소녀들은 아무도 구하러 뛰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명령하듯 말했다.“빨리 가서 구하지 않고 뭐 해요? 그쪽이 밀어버리는 걸 우리가 다 봤어요. 찬우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진씨 가문에서 절대 그쪽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강루인은 물속에서 발버둥 치는 남학생을 보다가 결국 움직였다.마지막 한마디가 그녀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다. 만약 이 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들의 증언에 따라 미성년자 살인범이 될 수도 있었다.그들은 법 따위 안중에도 없는 녀석들이라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좋게 넘어가든, 결백을 증명하든, 아니면 사과하든 결국 버려지는 건 그녀일 것이다.주영도는 ‘살인범’인 아내를 원하지 않을 테니까.강루인은 그들의 뒤에 있는 권력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그녀의 시선이 주초원에게 향했다. 주초원은 재미있다는 듯 그녀가 괴롭힘당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강루인은 가방을 연못가에 놓고 신발을 벗은 뒤 남학생을 구하러 물 안에 들어갔다.그런데 이번에도 학생들의 악랄함을 과소평가하고 말았다.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남학생이 갑자기 미꾸라지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더니 그녀를 물속으로 끌어내렸다.순간 방심한 강루인은 물을 크게 마시고 말았다.“켁켁...”남학생의 얼굴에 비열한 미소가 번졌다.강루인은 헤엄쳐 올라가는 남학생을 보며 스스로를 비웃었다.‘나도 참 어리석었지. 왜 쟤가 정말 수영을 못 할 거라고 믿었을까?’그녀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둘째치고 정말로 사람이 죽는다면 학생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강루인이 물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그들은 아직 마음껏 즐기지 못한 듯 돌멩이를 집어 그녀에게 던지기 시작했다.튀어 오르는 물방울이 그녀의 눈을 가려 제대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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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학교를 나와서야 강루인은 꼿꼿하게 펴고 있던 어깨의 힘을 풀었다. 조금 전 얼마나 강한 척했으면 지금 그만큼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양녀라는 신분 때문에 강루인은 어릴 때부터 참는 것에 익숙해졌고 성격도 아주 순했다. 하지만 완전히 순종적인 사람은 아니었다.아까 그녀가 저지른 일이 주초원을 자극해서 이혼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랐다.이마에서 갑자기 느껴진 통증이 몇 분 전에 겪었던 일을 상기시켰다. 강루인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서 나오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는데 강규덕에게서 온 전화였다.강루인은 받고 싶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뼛속 깊이 박힌 두려움 때문에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숨을 길게 내쉬고 통화 버튼을 누르자 강규덕이 명령하듯 말했다.“내일 영도 데리고 집에 와서 밥 먹어.”그녀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이 식사가 가족 모임이 아니라 강규덕이 또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좋게 말해 협력이지, 솔직히 말하면 또 피를 빨아먹으려는 수작이었다.강루인이 아무 대답이 없자 강규덕이 싸늘하게 말했다.“내 말 안 들려? 벙어리야?”강루인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알았어요, 아버지.”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가 끊겼고 그녀는 휴대폰을 쥔 손을 늘어뜨렸다.‘영도 씨가 날 싫어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이렇게 피를 빨아먹는 처가를 누가 좋아하겠어.’강루인은 조용한 곳에서 잠시 쉬고 싶었으나 현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상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하라는 지시였다.이런 자리에서는 홍보팀 직원들이 먼저 협력업체 사람들에게 아첨을 떨며 비위를 맞춰야 했다.사실 강루인의 성격으로 볼 때 이런 일은 그녀에게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왜냐하면 주영도가 그에게 의지하는 여자를 싫어하기 때문이었다.인정받기 위해 그녀는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얼마 전 유산한 터라 강루인은 에둘러 거절했다.“과장님, 저 오늘 개인적인 일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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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강루인의 침묵이 주영도의 눈에는 일종의 인정으로 보였다.요 며칠 구아정 때문에 계속 억지를 부리더니 이젠 구아정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모습에 주영도는 실망이 컸다.구아정은 세상 서러운 듯 주영도의 품에 안긴 채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엉엉 울었다.“오빠, 나 집에 갈래.”주영도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루인을 쏘아보더니 더는 뭐라 하지 않고 구아정을 부축해 차에 태우고는 먼저 가버렸다.그의 눈빛에 강루인은 가슴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멀어져가는 고급 세단을 보던 홍보팀 직원이 불안한 표정으로 다가왔다.“루인 씨, 사모님 때문에 우리 혹시 다 잘리는 거 아니에요?”사모님이라는 단어가 또다시 비수처럼 그녀의 가슴에 꽂혔다.‘저런데도 구아정을 그냥 여동생이라 생각한다고? 어떤 여동생이 와이프보다 더 중요해?’강루인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글쎄요. 누가 알겠어요.”어차피 퇴사할 생각이었던 터라 잘리든 말든 이젠 상관없었다.일행은 식당 앞에서 헤어졌고 강루인은 택시를 타고 선샤인 빌리지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오용주와 진경자가 그녀를 맞이했다.술 냄새를 맡은 진경자는 바로 해장국을 끓이러 갔고 오용주는 잔소리를 시작했다.“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임신 준비 중에는 술 마시면 안 되는 거 몰라요? 계속 이렇게 몸을 망가뜨리면 큰 사모님은 언제 손주를 안아보고 큰집은 언제 후사를 보겠어요?”오용주의 태도를 예상했던 터라 별로 놀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오용주는 박정금의 명령을 받고 왔으니까.강루인은 머리가 지끈거려 더 이상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고 빨리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이제 안 마실게요.”그러고는 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오용주가 그녀를 불렀다.“주방에 데워 놓은 보양탕이 있는데 그거 드시고 쉬세요.”그녀가 먹지 않으면 바로 박정금에게 일러바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억지로 보양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속이 더부룩해졌다. 오늘 술에 보양탕까지 먹어 배 안에 물밖에 없는 것 같았다.겨우 벗어난 강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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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강규덕이 주영도를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다는 사실을 강루인은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직접 운전하여 강씨 저택으로 갔고 강혜미가 문을 열어주었다. 강혜미는 강규덕이 재혼해서 낳은 딸로 강루인보다 네 살 어렸다.웃음기 가득했던 얼굴이 강루인이 혼자인 걸 보자마자 확 굳어졌다.“왜 혼자야?”“주 서방 왔어?”집 안에서 강규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루인을 보자 부녀는 같은 표정을 지었다.“주 서방은?”강루인이 답했다.“일이 바빠서 못 왔어요.”그 말에 강규덕의 얼굴에 아쉬움이 떠올랐고 강혜미가 입을 삐죽거렸다.“형부한테 아예 말도 안 한 거 아니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규덕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정성껏 꾸민 강혜미를 본 강루인은 그녀가 문을 열어주러 나온 이유를 바로 알아챘다. 여동생이 형부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그때 강루인이 액땜 신부가 되겠다고 했을 때 강혜미는 한참 동안 비웃었고 나중에 그녀가 과부가 되지 않자 또 질투하기 시작했다. 주씨 가문이 엄청난 가문이라 질투하는 것도 이해는 되었다.강혜미가 강루인을 밀어내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가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강규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네가 우리 집 자식이라는 걸 잊지 마. 우리 집안이 잘 나가야 강씨 가문에서의 네 입지도 높아지는 거라고.”이런 도덕적인 잣대질이 처음이 아니었던 터라 강루인은 평소처럼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다.“아버지,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고분고분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서야 강규덕은 의심을 거두었다. 사실 양녀의 성격이 대담하지 않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주인공이 없으니 이 식사를 더 이어갈 필요도 없었다.강규덕은 기획안을 강루인에게 건네며 상사가 부하에게 지시하듯 말했다.“아무튼 주 서방더러 빨리 승낙하라고 해.”그러고는 그만 가라고 손을 휘저었다.강루인은 기획안을 손에 쥐고 그 자리에 선 채 식탁 앞에 앉아 화기애애한 모습의 세 식구를 쳐다보았다. 반면 그녀는 그저 외부인이었다.강규덕이 재혼한 이후 이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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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구아정의 말이 겉으로는 배려심이 깊어 보였지만 사실 강루인에게는 도발이었다. 주영도 앞에서는 무척이나 마음이 넓고 자상한 척했다.정작 당사자인 강루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함지율이 먼저 참지 못했다. 입을 열려던 그때 강루인이 그녀를 말렸다.“구 비서님, 이렇게 해서 여우를 잘 키울 수 있겠어요?”구아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언니, 무슨 뜻이에요?”강루인이 답했다.“여우를 키우고 싶다면 여우의 습성을 미리 알아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러다 죽으면 어떡하려고요.”구아정이 여우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의인화하고 있었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강루인이 구아정을 여우라고 비꼬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들었다.구아정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언니, 혹시 나한테 불만 있어요?”강루인이 되물었다.“내가 왜 구 비서님한테 불만이 있겠어요?”그녀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주영도에게 고개를 돌렸다.“오빠, 아무래도 언니가 날 오해한 것 같아.”주영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루인아, 억지 좀 그만 부려.”‘이게 재미있나?’사실 강루인은 주영도가 이름을 불러주는 걸 아주 좋아했다. 그의 입에서 두 글자가 나올 때마다 그녀를 입안에 품고 있는 듯한 친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저 협박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스스로 부여했던 친밀감은 자기기만에 불과했다.강루인의 시선이 주영도에게 향했다. 경고의 뜻을 감지하자 무력감이 마구 밀려왔다.‘지금 여기서 비꼰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어? 그래봤자 그냥 허세일 뿐이고 구아정한테는 웃음거리만 더 될 텐데.’강루인은 마음속의 괴로움을 감추고 화제를 돌렸다.“상의할 일이 있어. 저녁에 일찍 들어와.”지금 주영도를 불러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망신당할 짓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이 말만 남기고는 함지율과 함께 먼저 자리를 떠났다.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구아정의 눈가에 의기양양함이 스쳐 지나갔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땐 또다시 여우 짓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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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다음날, 강루인이 깨어났을 때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침대 옆자리는 평평했고 온기가 전혀 없었다. 주영도가 또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었다.일어나 얼음으로 냉찜질을 했다. 일요일이라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점심 그때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할 얘기가 있다면서 본가로 오라고 했는데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았다.강루인은 뭐라 더 묻지 못하고 곧바로 운전하여 본가로 향했다.주초원도 집에 있었다. 그리고 강루인이 전에 본 적 없는 낯선 여자 두 명도 함께 있었다.강루인이 공손하게 인사했다.“어머님.”박정금이 물었다.“초원이 학부모회 날에 혹시 사람 때렸어?”그 말에 강루인은 주초원을 힐끗 쳐다보았다. 눈빛에 도발이 섞여 있었는데 재미난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듯했다.다시 두 낯선 여자를 봤을 때 그제야 누구인지 알아봤다. 바로 그녀에게 돌을 던져 피를 보게 했던 그 여학생이었다.강루인은 부인하지 않았다.“네.”이 점은 순순히 인정했다.“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때린 건 아니에요...”강루인의 해명이 끝나기도 전에 여학생 옆에 있던 여자가 말을 가로챘다.“무슨 이유에서든 미성년자를 때린 건 그쪽이 잘못한 거예요.”이 여자가 바로 주초원이 만만치 않다고 했던 권슬기의 어머니 최미리였다.“우리 딸 이제 겨우 15살인데 그쪽한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어른으로서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애를 물에 빠뜨려요? 이건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는 거 몰라요?”그러고는 박정금에게 시선을 돌렸다.“사모님, 저한테 자식이라곤 슬기 하나밖에 없어서 평소에도 애지중지하며 키웠어요. 학교에서 멀쩡하게 수업받던 애가 하마터면 사모님의 며느리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슬기가 잘못되면 나랑 애 아빠는 절대 못 살아요.”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그들보다 더 뻔뻔하고 파렴치한 부모가 뒤에 있다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쟤가 먼저 손을 댔어요.”강루인은 머리카락을 들어 올려 숨겼던 상처를 보여줬다.죄책감이나 양심 같은 단어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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