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한 번 멈춰 버리면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정말 안 되기도 한다...그녀는 몇 번이나 또 넘어졌는지조차 모르겠다.아무리 해도 예전처럼 빙글빙글 돌고 뛰어오를 수가 없었다.또 한 번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거센 통증이 몰려왔다.그녀는 바닥에 엎드린 채 얼굴 위로 땀과 눈물이 함께 흘러내렸다.결국 포기했다.‘강지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5년 전, 의사가 이미 다시는 춤출 수 없다고 말했잖아. 5년이 지난 지금 몸은 대나무처럼 굳어 버렸는데, 대체 어떻게 다시 날아오르겠어?’문득 밖에 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통유리 창밖에 할머니와 어떤 남자가 함께 서 있는 게 보였다.그 남자는... 장시범이었다.‘할머니가 왜 저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거지? 이 엉망인 꼴을 남한테 다 들켜 버린 걸까?’머릿속이 새하얘질 만큼 당황했다.“예전에는 춤을 추던 애인데, 지금은 다리 저는 폐인이지. 쓸모없는 거랑 뭐가 달라?”“걔가 뭘 도와 줄 수 있는데? 밖에 나가서 사람들 상대도 못 하지, 집에서는 물 한 잔 떠다 주라면 쏟을까 봐 걱정해야 하지 않겠어? 하준아, 물 마셔... 이렇게, 이렇게, 이 정도면 되나?”“하준아, 하준아, 하준아, 물 마셔, 하준아, 아... 또 넘어졌네, 하준아, 안아 줘...”온하준 친구들의 비웃음이 마치 악몽 속 주문처럼 다시 귓가에 맴돌았다.그녀는 놀란 짐승처럼 창가 쪽으로 기어가 거의 굴러가다시피 해서 커튼을 확 잡아당겨 내렸다. 그리고 커튼 뒤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입을 틀어막았다.어떻게든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지연아? 지연아?”문밖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요! 할머니! 들어오지 마요! 제발, 들어오지 마요!”최대한 울먹임을 숨기려 애쓰며 말했지만 눈물은 이미 둑이 터지듯 쏟아지고 있었다.그녀는 처절했다. 할머니에게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더더욱 남들에게 이런 수치와 모멸의 순간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원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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