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눈을 감은 채, 금방이라도 잠들 것처럼 중얼거렸다.“응, 알아.”이하나를 이미 차단해 둔 터라 그녀가 뭘 보내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왜 그래? 오늘은 그냥 바로 잘 거야?”그가 눈살을 찌푸렸다.“어디 아파? 나 좀 보자.”그는 몸을 굽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려 했다.“혹시 몰래 울고 있는 건 아니지?”말도 안 되는 소리!“일어나봐, 나 좀 보게.”온하준은 두 손을 그녀의 허리 아래로 넣어 그대로 안아 올렸다.그녀가 눈을 뜨자, 그의 시야에 들어온 건 마른 눈동자였다. 예전처럼 금세 붉어지지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지도 않았고 그저 옅게, 마치 얇은 안개를 하나 두른 듯했다.“진짜 피곤하긴 한가 보네.”그는 그녀를 다시 내려놓으며 말했다.“그럼 자...”이불을 덮어준 뒤, 그녀가 눈을 감은 걸 한동안 바라보던 온하준은 망설이다가 결국 말을 꺼냈다.“강지연, 나 내일 출장을 가.”‘출장?’그녀는 바로 눈을 번쩍 떴다.‘수도에 가서 지문 등록을 할 수 있을 거야. 온하준 모르게!’순간적으로 너무 기뻐 강지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심지어 눈빛마저 환하게 변했다.“며칠 가는데?”“한, 삼사일? 느리면 일주일.”그녀의 반응이 너무 크자 온하준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래? 누구랑 가?”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지만 속으론 이미 신나 죽을 지경이었다.그는 더더욱 머뭇거리는 표정이었다.“김도윤이랑...”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아마 하나도 올 것 같아.”“응.”그녀는 다시 누웠다.“그래, 돌아오기 전에 말해. 아주머니한테 음식 해두라고 할게.”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봤다.“너 안 화나?”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얼른 자. 내일 출장이잖아, 쉬어야지.”“지연아, 우리 여러 명이 같이 가는 거야...”그가 강지연의 눈을 들여다보려고 가까이 다가왔다.그러나 그녀는 바로 손을 뻗어 그를 밀어냈다.“가서 씻어. 나 이미 씻었어. 너무 가까이 오지 마.”그는 눈썹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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