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해준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사흘 동안, 윤초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녀는 이 집에 남아 있던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했다. 가져가야 할 것은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포장한 뒤, 이삿짐센터를 불러 옮기게 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연숙은 이번만큼은 윤초이가 단순히 홧김에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다급히 민해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최연숙은 어쩔 수 없이 윤초이를 말리려 했다. 그러나 윤초이의 태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나흘째 되는 날, 최연숙은 캐리어를 끌고 2층에서 내려오는 윤초이를 보고, 긴장한 얼굴로 황급히 다가갔다.“사모님, 어디 가시려고요?”“이모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윤초이는 가방에서 두툼한 봉투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지난 5년 동안 제가 몸도 마음도 많이 무너져 있다 보니, 이모님도 고생이 많으셨을 거예요. 작은 성의니까 받아 주세요.”“아니에요.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최연숙이 놀라 급히 손을 내저었다.“사모님, 부부 사이에 다툼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대표님도 사모님을 신경 쓰고 계세요. 제발 홧김에 이러지 마세요.”“이모님, 저 홧김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윤초이는 담담히 말하며 봉투를 최연숙의 손에 쥐여 주었다.“저 이제 가 볼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세요.”말을 마친 윤초이는 캐리어를 끌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사모님! 사모님, 잠깐만요! 이 돈은...!”최연숙이 봉투를 든 채 황급히 뒤따라 나왔지만, 윤초이는 이미 하얀 슈퍼카에 올라탄 뒤였다.차는 날렵하게 방향을 틀더니, 묵직한 엔진음만 남기고 순식간에 멀어져 갔다.최연숙은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결국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민해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사모님께서 집을 나가셨습니다!]...30분 뒤, 하얀 슈퍼카가 도심 한복판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 ‘라움 팰리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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