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더는 당신에게 마음 주지 않을 거야: Bab 1 - Bab 10

10 Bab

제1화

여름밤, 어둑한 안방.커다란 침대가 깊게 꺼졌다. 창가의 얇은 커튼은 새하얀 달빛을 머금은 채 오르내렸고 뒤섞인 숨결 사이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흔들렸다.술을 마신 그는 그다지 다정하지 않았다. 아니, 어딘가 벌을 주듯 거칠기까지 했다.윤초이는 눈을 감은 채 민해준의 움직임을 받아냈다.“초이야, 눈 떠. 나 봐.”민해준이 갑자기 그녀의 턱을 세게 움켜잡았다. 아픔에 숨을 삼키는 순간, 머리 위로 낮게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미한 분노가 섞인 목소리였다.윤초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마침 한 줄기 달빛이 민해준의 수려한 옆얼굴 위로 내려앉았다.순간 멍해졌다.한 달 전, 두 사람은 묘지에서 크게 다퉜다.그날은 쌍둥이의 기일이었다. 그런데 민해준은 차갑게 한마디만 남겼다.“나 바빠. 네 미친 짓에 어울려 줄 시간 없어.”그렇게 떠난 뒤, 그는 꼬박 한 달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쇄골 부근이 갑자기 아파 왔다. 윤초이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민해준의 어둡게 가라앉은 눈과 마주쳤다.“딴생각하지 마.”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 안에 담긴 분노는 조금 전보다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윤초이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코끝이 갑자기 시큰해졌다.“해준아.”윤초이는 차갑게 식은 손으로 민해준의 찌푸린 미간을 쓸었다.“우리, 다시 아이 가지자.”민해준의 움직임이 멈췄다.욕망이 가득 담긴 눈동자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심이야?”윤초이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다.민해준의 검은 눈이 가늘어졌다. 길고 곧은 손가락이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들더니, 뒤통수를 단단히 붙잡았다.윤초이의 입술이 닿으려는 순간, 민해준이 얇은 입술을 열었다. 뜨거운 숨결과 달리 목소리는 차갑기만 했다.“윤초이, 너 거울 제대로 본 지 얼마나 됐어?”멈칫한 윤초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민해준의 검은 눈동자에 비친 것은 누렇게 뜨고 야윈 자신의 얼굴이었다.민해준은 곧장 일어나 옆에
Baca selengkapnya

제2화

“아빠, 나 주사 무서워요. 맞기 싫어, 으앙...”어린 남자아이가 턱을 살짝 들고 민해준을 올려다보았다. 작고 예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자, 숨이 턱 막혔다.민해준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저 아이가 민해준을 아빠라고 부르다니. 민해준이 바람을 피운 걸까.얼굴에서 핏기가 천천히 가셨다. 가슴 한복판이 도려내진 듯 아파, 온몸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민해준은 더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하루야, 주사 맞아야 빨리 낫지. 아빠 여기 있을 테니까 조금만 참자, 응?”“아빠, 그럼 하루 주사 잘 맞으면 오늘 밤에 같이 자 줄 거예요? 엄마가 내일이 하루 다섯 살 생일이라고 했어요. 하루는 생일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빠 보고 싶단 말이에요.”민해준은 아이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그래. 같이 자줄게.”“진짜? 고마워요, 아빠! 하루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민해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아빠도 하루 많이 사랑해.”아이의 천진한 목소리와 민해준의 다정한 대답이 윤초이의 가슴을 후벼 팠다.다섯 살.저 아이가 벌써 다섯 살이라니.속이 뒤집혔다. 가슴은 누가 쥐어뜯기라도 한 것처럼 아팠고 속이 메슥거렸다.윤초이는 입을 틀어막고 급히 몸을 돌렸다. 곁에 있던 쓰레기통을 붙잡자마자 헛구역질이 터져 나왔다.그 소리에 아이가 고개를 돌렸다.아이는 복도 모퉁이에 선 윤초이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켰다.“아빠, 저기 이모도 아픈가 봐요. 엄청 힘들어 보여요.”민해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구역질 소리가 들리는 순간, 이유 모를 불편함이 가슴을 스쳤다.그는 아이를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초이 쪽으로 다가가려던 때, 뒤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해준 오빠!”민해준이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윤초이도 그대로 굳어 버렸다.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였다.정장 차림의 여자가 민해준 앞까지 다가왔다. 그녀는 아이의 붉게 달아오른 뺨을 만지며 다급히 물었다.“의사가 뭐래요?”“염증 때문에 열이 계속 오르
Baca selengkapnya

제3화

지혜원은 믿지 못했다. 결국 윤초이를 따라 직접 청운재까지 왔다.하얀색 파나메라는 어제와 같은 자리에 그대로 세워져 있었다.조수석에 앉은 지혜원이 눈앞의 호화로운 별장을 가리켰다.“이건 네가 민 대표랑 사는 신혼집이랑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그대로 베껴 놓은 수준인데?”말을 마친 지혜원은 곧바로 아차 싶어 입을 가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윤초이의 눈치를 살폈다.윤초이는 아무 표정도 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부정한 관계를 이어 가고, 사실상 부부처럼 살았다는 증거가 있으면 이혼 소송에서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어. 난 민해준을 빈손으로 내쫓는 데서 끝낼 생각 없어. 임나경한테도 상간자 위자료 청구할 거야. 두 사람 다 끝까지 책임지게 만들 거야.”“이혼 준비, 꽤 철저히 했네...”지혜원은 윤초이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근데 초이야, 그러려면 두 사람이 실제로 동거했다는 증거가 충분해야 해.”“어렵지 않아. 증거는 바로 눈앞에 있잖아.”윤초이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그래도 지혜원의 얼굴에서는 난처한 기색이 가시지 않았다.“혹시 오해일 수도 있잖아. 민 대표가 성격이 차갑긴 해도, 너한테 아주 못한 사람은 아니었고. 그런 짓까지 할 사람 같지는 않은데.”“혜원아.”윤초이가 지혜원을 바라보았다.“나도 어제 전까진 너랑 똑같이 생각했어. 민해준이 원래 차가운 사람이라는 거 알아. 그래도 난 그 사람을 사랑했고 결혼까지 했지. 그래서 아이를 잃은 뒤, 그 사람이 내 감정을 버거워한다는 걸 알면서도 원망하지 않았어.”“항상 내 문제라고 생각했어.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내가 이 고통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마음먹었지. 그런데 내가 아이를 잃은 그때, 그 사람은 이미 임나경과 아이까지 갖고 있었네.”사랑도 미움도 어제 이미 다 타 버린 듯, 윤초이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마음이 완전히 죽고 나니, 스스로도 낯설 만큼 냉정해졌다.지혜원은 멍하니 윤초이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
Baca selengkapnya

제4화

“아빠, 내 말 듣고 있어요?”하루가 민해준의 손을 흔들며 다시 졸랐다.“하루 초콜릿케이크 먹고 싶다니까요!”민해준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하루를 내려다보았다.“너 방금 열 내렸잖아. 아직은 안 돼.”하루는 금세 시무룩해져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민해준은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감기 다 나으면 그때 아빠가 사 줄게.”“알겠어요!”하루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더는 떼를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 케이크 진열장을 가리켰다.“그럼 오늘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 사 가요. 네?”“그래.”민해준은 짧게 대답하고 직원에게 딸기 케이크 하나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이어 카드를 꺼내 계산을 마쳤다.그 사이, 그는 윤초이 쪽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윤초이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아이를 달래는 민해준은 더없이 다정하고 인내심 많은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만약 그녀의 아이가 살아 있었다면 민해준도 저렇게 다정하고 살뜰했을까.예전의 윤초이였다면 곧장 달려가 민해준을 붙잡고 따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았다.민해준의 외면이 그녀에게 가장 분명한 답을 주었으니까.하루라는 아이가 민해준의 모든 사랑을 차지하고 있었다.그는 쌍둥이를 잊은 채, 새 가정을 꾸렸고 새 아이를 가졌다. 더는 그녀가 알던 남편 민해준이 아니었다.두 사람의 결혼은 이미 변해 버렸다. 이제 와 묻고 따지고 싸운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그런데도 민해준이 저 아이를 저토록 다정하게 아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원망이 치밀지 않을 수 없었다. 미워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너무도 억울했다. 민해준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 걸까.윤초이의 원망도, 증오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민해준은 한 손에 케이크를 들고 다른 손으로 하루의 손을 잡은 채 카페를 나섰다.그의 곁에서 아이가 가벼운 걸음으로 종종 따라갔다. 부자는 햇살을 받으며 길가에 세워진 마이바흐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
Baca selengkapnya

제5화

임나경은 몸에 꼭 맞는 고급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마른 몸매에 브라운빛 웨이브 머리를 늘어뜨린 채, 가느다란 하이힐을 신고 여유롭게 걸어왔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뒤따르던 젊은 여비서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제법 프로페셔널해 보였다.지금의 임나경에게는 남자들이 혹할 만한 매력이 있었다.지시를 마친 임나경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정문 앞에 서 있던 윤초이와 눈이 마주쳤다.임나경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윤초이가 회사까지 직접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고 해야 했다.하지만 임나경은 곧 평정심을 되찾았다.지난 5년 동안 윤초이는 아이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무너져 있었다. 회사 일에는 손도 대지 않았으니 이제 YAH 주얼리에 윤초이가 설 자리는 없었다.그 생각이 들자, 임나경은 다시 걸음을 옮겨 정문 쪽으로 다가갔다.경비원은 임나경을 보자마자 태도를 싹 바꾸고 금세 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임 대표님!”임나경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죠?”경비원 중 한 명이 멋쩍게 웃으며 설명했다.“대표님, 이분이 회사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하셔서요. 지금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었습니다.”임나경은 대답하는 대신 곁에 있던 비서 김루비를 힐끗 바라보았다.김루비는 임나경의 심복이었다. 눈빛만 봐도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이분, 딱 봐도 업계 사람 같지는 않은데요?”김루비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윤초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노골적인 경멸을 담아 입을 열었다.“아줌마, 여기가 어딘 줄은 알고 오신 거예요? 여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주얼리 회사예요. 혹시 길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윤초이는 차가운 눈으로 김루비를 바라보았다.임나경은 이런 얄팍한 수로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윤초이는 김루비를 상대하지 않고 곧장 임나경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임나경, 주인을 물었으면
Baca selengkapnya

제6화

예전 같았으면 윤초이는 벌써 참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가 따져 물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았다.그녀는 청운재에서 민해준이 임나경과 그 사생아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민해준은 변했다.그 사실을 윤초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아이가 생긴다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몸도, 마음도 변한 남자.그런 남자는 윤초이도 더는 필요 없었다. 다만 이혼을 하더라도 임나경과 그 사생아가 덕을 보게 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윤초이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걸어가 민해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생선탕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싸늘한 눈으로 민해준만 바라보았다.“민해준, 그 회사는 내 손으로 세운 거야. 임나경한테 지분 넘기는 거, 난 절대 동의 못 해.”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질질 끌 생각 없어. 네가 바람피운 이상, 유책 배우자는 너야. 우리 이혼해. 그리고 민영 그룹 고유 자산을 제외하고, 우리가 함께 일궈 낸 공동 자산은 전부 내가 가져갈 거야.”윤초이는 단숨에 말을 끝냈다.태도는 단호했다.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오래도록 사라졌던 날카로운 기세가 다시 서려 있었다.민해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오래전 자신과 함께 살벌한 재계 싸움을 헤쳐 나가던 윤초이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민해준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젓가락을 들어 소고기 한 점을 집어, 윤초이 앞의 빈 그릇에 올려놓았다.“밥 먹을 때 할 얘기는 아니야. 네가 화난 건 알아.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잖아. 세 끼는 제때 챙겨 먹으라고. 지난 몇 달 동안 힘들게 몸 추스른 거 헛수고로 만들지 마.”윤초이는 그릇 안의 소고기를 흘끗 내려다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민해준, 난 지금 네 얼굴만 봐도 속이 메스꺼워. 밥이 넘어갈 리가 없잖아.”그 말에 민해준의 손이 잠시 멈칫했다.그가 천천히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Baca selengkapnya

제7화

민해준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사흘 동안, 윤초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녀는 이 집에 남아 있던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했다. 가져가야 할 것은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포장한 뒤, 이삿짐센터를 불러 옮기게 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연숙은 이번만큼은 윤초이가 단순히 홧김에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다급히 민해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최연숙은 어쩔 수 없이 윤초이를 말리려 했다. 그러나 윤초이의 태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나흘째 되는 날, 최연숙은 캐리어를 끌고 2층에서 내려오는 윤초이를 보고, 긴장한 얼굴로 황급히 다가갔다.“사모님, 어디 가시려고요?”“이모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윤초이는 가방에서 두툼한 봉투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지난 5년 동안 제가 몸도 마음도 많이 무너져 있다 보니, 이모님도 고생이 많으셨을 거예요. 작은 성의니까 받아 주세요.”“아니에요.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최연숙이 놀라 급히 손을 내저었다.“사모님, 부부 사이에 다툼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대표님도 사모님을 신경 쓰고 계세요. 제발 홧김에 이러지 마세요.”“이모님, 저 홧김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윤초이는 담담히 말하며 봉투를 최연숙의 손에 쥐여 주었다.“저 이제 가 볼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세요.”말을 마친 윤초이는 캐리어를 끌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사모님! 사모님, 잠깐만요! 이 돈은...!”최연숙이 봉투를 든 채 황급히 뒤따라 나왔지만, 윤초이는 이미 하얀 슈퍼카에 올라탄 뒤였다.차는 날렵하게 방향을 틀더니, 묵직한 엔진음만 남기고 순식간에 멀어져 갔다.최연숙은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결국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민해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사모님께서 집을 나가셨습니다!]...30분 뒤, 하얀 슈퍼카가 도심 한복판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 ‘라움 팰리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이곳은
Baca selengkapnya

제8화

임나경이 김루비와 함께 들어왔을 때, 마침 고유미가 그녀의 이름이 적힌 자리패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있었다.윤초이는 사무실 안쪽 통유리창 앞에 서서, 느긋한 자세로 창밖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유미는 손을 탁탁 털고는, 분노 어린 임나경의 시선을 태연히 받아냈다.“눈에 거슬리는 쓰레기가 있길래 치웠어.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임나경의 얼굴이 굳어졌다.“여긴 회사예요. 두 분이 마음대로 소란 피울 곳이 아닙니다.”그때 윤초이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차갑게 가라앉은 시선이 곧장 임나경에게 꽂혔다.“임나경, 나는 지금 회사 안의 쓰레기를 정리하는 중이야. 이 사무실도, 이 자리도, 이 회사도 처음부터 네 것이었던 적은 없어. 내가 돌아왔으니, 너도 이제 네 자리로 돌아가야지.”정교하게 화장한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임나경은 곧 다시 침착한 표정을 되찾았다.사무실 문은 열린 채였고, 비서실 직원들은 밖에서 숨죽인 채 안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임나경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윤초이를 바라보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언니, 오해하신 거예요. 저는 한 번도 언니 회사와 자리를 빼앗으려 한 적 없어요. 하지만 5년 동안 회사도 계속 앞으로 나아갔어요. 해준 오빠한테 들었어요. 언니가 지난 5년 동안 계속 약을 드셨다고요. 저랑 오빠는 그저, 지금 언니 상태로는 회사를 맡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뿐이에요.”“내가 오늘 당장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 됐다고 해도, 네가 은혜를 원수로 갚고 남의 자리를 차지할 이유는 안 돼.”윤초이는 사무실 밖을 힐끗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민해준 이름으로 나 겁주려 들지 마. 내 눈엔 너나 민해준이나 똑같아. 둘 다 내가 정리해야 할 대상일 뿐이니까.”임나경이 미간을 찌푸렸다.“언니, 하루 일 때문에 충격이 크셨다는 건 알아요. 언니가 화난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그런 건 사적인 문제잖아요. 우리끼리 조용히 이야기해야지, 이렇게 매번 회사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우시면 안
Baca selengkapnya

제9화

“누가 널 해고하겠대?”윤초이가 임나경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5년 전, 널 본부장 자리에서 부대표까지 끌어올린 사람이 나야.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각자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지.”임나경은 억울하다는 듯 이를 악물었다.“지난 5년 동안 제가 회사에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는데요. 무슨 자격으로 제 직위를 낮추시는 거죠?”“내 결정이 마음에 안 들면 사직서 내도 돼.”윤초이가 고유미를 힐끗 바라보았다.고유미는 곧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나서 임나경과 김루비를 몰아냈다.“얼른 나가. 여긴 우리 윤 대표 사무실이야. 앞으로 들어올 땐 먼저 노크부터 해!”고유미에게 떠밀린 임나경은 휘청거리다 하이힐 굽이 비틀리는 바람에 발목을 삐끗했다. 찌릿한 통증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대표님, 괜찮으세요?”김루비가 재빨리 임나경을 부축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고유미를 향해 소리쳤다.“기본 매너도 없어요? 어떻게 사람을 밀고 때릴 수가...”짝!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김루비의 뺨에 따귀가 날아갔다.김루비는 충격에 휘청거리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입가가 터지고 뺨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한참 만에 정신을 차린 김루비는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 쥐고 울부짖었다.“대표님, 저 사람들 완전히 미쳤어요. 회사를 저런 사람들한테 맡겼다간 조만간 망하고 말 거예요!”임나경이 고유미를 노려보았다.“당신이 뭔데 사람을 때려요?”“방금 내가 사람을 때렸다고 하길래, 원하는 대로 해 준 것뿐인데?”고유미는 방금 김루비를 때린 손목을 가볍게 돌리더니, 차갑고 날 선 눈빛으로 임나경을 바라보았다.“왜? 임 대표도 한번 맞아 보시게?”“당신...”임나경은 고유미의 눈빛에 압도되어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고유미는 키가 172센티미터나 되는 데다, 방금 김루비를 후려친 손놀림을 보면 분명 운동을 해 본 사람이었다.정면으로 맞붙어 봐야 좋을 게 없었다.임나경은 허리를 굽혀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김루비를 일으켜 세웠다.“루비야,
Baca selengkapnya

제10화

오전 11시, 회의를 마친 민해준이 회의실에서 나오자, 남재희가 곧장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께서 오셨습니다.”걸음이 뚝 멈췄다.“어디에 있지?”“사무실에 계십니다.”민해준이 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그날 집에서 다투고 나온 뒤, 그는 바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그동안 윤초이는 그에게 전화 한 통 걸지 않았다.평소 다툼이 생기면 전화를 걸어 빨리 돌아오라고 재촉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회사까지 찾아온 건 처음이었다.“그 사람, 상태는 어때?”민해준은 잠시 망설이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남재희는 오늘 본 윤초이의 모습을 떠올렸다.“좋아 보이셨습니다.”헤어스타일도 바꾸고 화장도 하자, 꽤 아름다워 보였다.그 말에 민해준의 굳어 있던 미간이 조금 풀렸다. 아무래도 윤초이가 마음을 고쳐먹은 모양이었다.‘화해하러 온 거군.’윤초이는 그를 무척 사랑했다.예전에도 부모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세상 모두가 아니라고 하던 그를 선택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이혼도 쉽게 결심하지 못할 것이다.그 생각에 민해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래.”그의 표정은 여전히 평소처럼 무심했다.“맞은편 가게에 사람 보내서 그 사람 좋아하는 솔트 케이크 하나 사 오라고 해.”남재희가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사무실 문이 열리고 말끔한 정장 차림의 민해준이 안으로 들어왔다.소파에 앉아 있던 윤초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민해준은 윤초이의 달라진 머리 스타일에 잠시 놀랐다.“머리는 왜 잘랐어?”윤초이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그녀는 민해준을 바라본 채, 머릿속으로 임나경이 했던 말들을 몇 번이고 되새겼다. 애써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이성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물어볼 게 있어.”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말을 꺼내는 순간, 눈시울은 더 붉어졌고 눈물이 조금씩 시야를 흐렸다.민해준은 그런 윤초이를 바라보다가, 점점 싸늘한 표정
Baca selengkapnya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