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알잖아, 이게 새어 나가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가 약해 보이겠지. 그리고 그 애 자체도 문제야.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아버지의 말이 흐지부지 끊겼다. 마침내 그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아직 전화기를 쥐고 있던 손이 굳었다. 다른 손은 주머니 깊숙이 박혀 있었다.그가 턱으로 내 쪽을 가리키더니, 엄마가 분명히 있을 부엌 문 쪽을 힐끗 봤다."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리엘라가 내 옆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그의 손은 귀에서 내려오지도, 전화기를 쥔 힘을 늦추지도 않았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가자." 내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럽고 가느다란 팔을 감싸며 살짝 잡아당겼다.그런데 그녀는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선이 아버지에게 고정된 채였다.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우리 둘 다 짐작은 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그건 이 집에서 꺼낼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다."오늘 하루 쉬는 거지?" 아버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전화 너머의 상대는 침묵하고 있었다. 마음 한편에서는 그 상대가 계속 아버지의 주의를 붙잡아 내게서 시선을 떼어놓길 간절히 바랐다."네. 그리고 아버지가 워낙 강조하셨으니까, 소중한 제 여동생도 데려가려고요."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가 이렇게 대놓고 무례하게 구는 건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고, 아리엘라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게 뭐든 간에, 비밀이 새어 나가 그녀의 목숨이 위태로워지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내야 했다."잘 들었구나. 네 이기적인 성격이 아이의 회복에 방해가 됐으면 싫었을 텐데." 그가 아리엘라 쪽으로 몸을 돌렸다. "스텔라, 킬리언이랑 있어도 괜찮겠니?""네, 네. 괜찮아요." 아리엘라가 내 뒤로 살짝 몸을 숨겼다."아직 핸드폰은 없니? 언제든 전화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그녀가 대답하려고 입술을 열었지만, 내가 먼저 치고 들어갔다."아직 없어요. 돌아오는 길에 사주면 되죠. 저한테 연락할 일 있으면 제 폰이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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