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Capítulo 1 - Capítulo 7

7 Capítulos

제1화

주천우가 내가 없는 걸 알아챈 건 두 시간이나 지난 뒤였다.그가 전화를 걸 때면 내 휴대폰에선 늘 시끄러운 해외 록 음악이 울렸다. 주천우가 멋대로 설정해 둔 벨 소리였다.내 취향에는 도무지 맞지 않아, 예전에 내가 선호하는 편안한 경음악으로 변경해 달라며 애교 섞인 부탁을 건넨 적도 있었지만 주천우의 반응은 그저 냉담하기만 했다.그때 그의 차갑고 단호했던 말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내가 왜 네 비위까지 다 맞춰야 하냐?”무안해진 나는 서둘러 사과했다.그런데 방금, 절친인 진민정의 SNS에 새 피드가 올라왔다.[어이없어. 석 달 전에 어떤 바보한테 추천해 준 노래인데, 난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서 질린 곡을 얘는 아직도 벨 소리로 쓰고 있네.]주천우가 불과 3분 전에 흔적을 남겼다.[그 바보가 누군데?][너 말고 또 있겠냐!]진민정의 댓글은 칼답이었다.액정 너머로는 여전히 전화 수신음이 끈질기게 울리고 있었다.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주천우는 대체 마음을 몇 갈래로 쪼개어 쓰기에 두 여자 사이를 태연히 겉돌 수 있는 걸까.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이번에는 화약통이 터지듯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너 대체 어디 간 거야? 제발 적당히 좀 해, 늦은 밤에 나 피곤하게 하지 말고.]주천우의 원망 섞인 푸념은 끝날 줄을 몰랐다.진짜로 가슴이 철렁한 모양이었다. 그때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아가씨, 정말 모르는 모양인데 그저께 바로 그 버스 정류장에서 성폭행 사건이 터졌었어요. 병원으로 실려 간 피해자도 결국 숨을 거두는 바람에 지금 온 도시가 공포에 떨고 있다니까요. 그래서 오늘 아가씨를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태웠을 때 심장이 얼마나 내려앉았는지 몰라요. 내가 부모였으면 걱정으로 밤을 꼬박 새웠을 겁니다.”내 손가락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고 시선은 다시 휴대폰 화면으로 향했다.[너는 왜 이렇게 철이 없냐? 데리러 가는 게 아주 조금 늦었을 뿐이잖아.][진민정은 손님이고 네 단짝이기도 한데, 네가 좀 양보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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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욕실에서 온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진민정의 SNS 피드가 새로 올라왔다.[요즘 핫하다는 밀크티 영접. 내 남사친이 나 마시게 하려고 한 시간 넘게 웨이팅해서 사다 줌. 근데 맛은 쏘쏘라 한 입 먹고 남은 건 ‘누군가’에게 배달 예정.]사진 속에서 렌즈를 향해 은은하게 웃고 있는 그 ‘누군가’는 명백히 내 남친인 주천우였다.나랑은 빨대 하나도 같이 쓰지 못하던 유난스러운 결벽증 환자가 다른 여자의 입술이 닿은 음료를 서슴없이 받아 마시다니.나는 가볍게 실소를 터뜨리며 ‘좋아요’를 눌렀다.그리고 곧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심 대표님, 저 마음이 바뀌었어요. 그 해외 프로젝트, 지금이라도 제가 맡을 수 있을까요?”수화기 너머에서 뜻밖의 소식에 놀라면서도 이내 깊이 안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드디어 마음을 잡았구나! 그 프로젝트만 잘 끝내고 돌아오면 단숨에 두 직급은 초고속 승진이야. 게다가 기간도 딱 1년뿐이잖아. 내 말을 믿어. 진짜 사랑하는 사이라면 1년의 공백 따윈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아.”나는 그저 씁쓸하게 웃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사실, 내가 그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의 관계는 이미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나는 느긋하게 온수 샤워를 마쳤다.욕실 밖으로 나왔을 때, 진민정의 SNS 피드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속으로 조금 실소가 나왔다. 알고 보니 진민정도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뻔뻔하게 버틸 배짱은 없었던 모양이었다.그때 갑자기 주천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지만, 나는 조용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너 일부러 누구 엿 먹이려고 작정했어? 내 전화는 안 받고 문자도 씹더니, 민정이 피드 밑에 가서 깽판을 쳐놔?”그의 목소리는 몹시 다급했고, 나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상대방에 대한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갑자기 숨이 막힐 듯한 피로가 쏟아졌다.그를 만나러 가기 위해 한 달 내내 야근을 밥 먹듯 하며 버텼는데, 결국 나에게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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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 안에서 잠옷을 가져다 달라는 주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잠옷을 들고 문을 밀고 들어가자, 주천우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화면이 아래로 가도록 다급히 엎어놓고는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고마워.”이내 문이 쾅 닫혔다.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몇 초도 지나지 않아 문 너머로 다시 음성이 새어 나왔다.진민정이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였다. “너 왜 그래? 꼭 우리 둘이 바람피우는 사이 같잖아.”주천우가 나른하게 응수했다.“네 절친 성격 몰라서 그래? 속이 밴댕이 소갈딱지잖아.”진민정이 콧방귀를 뀌며 끈적한 음성으로 졸라댔다.“빨리 복근 좀 보여줘 봐. 아까는 감질나게 제대로 보지도 못했단 말이야!”주천우가 짐짓 화난 체 대꾸했다.“변태냐?”...남은 이야기는 더 듣지 않았다.주천우가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한 시간쯤 지난 뒤였다.붉게 달아오른 그의 얼굴과 번뜩이는 눈빛은 불길을 품은 듯 타오르고 있었다.끓어오르는 정욕을 감추지 못한 채 주천우는 방 안의 불을 미처 끄기도 전에 내게 달려들었다.나는 손을 뻗어 그를 밀쳐내며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집에 콘돔 없어.”주천우는 멈칫하더니, 무심결에 말을 흘렸다.“민정이가 가임기만 피하면 상관없다던데.”나는 깊은 혐오감을 담아 그를 쏘아붙였다.“너는 우리 잠자리 일까지 걔한테 떠들고 다녀?”“그런 거 아냐.”즉각 부인하며 머리를 거칠게 흩뜨리던 주천우는 내 완강한 시선에 더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는지 껄끄럽게 얼버무렸다.“민정이가 남도 아니고 뭐 어때서.”내 시선이 그의 얼굴에 가닿았다. 그의 목소리, 표정, 손짓 하나하나가 온통 진민정을 두둔하고 있었다.내가 오히려 남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니, 더는 그와 한 침대를 쓰는 것조차 참을 수 없었다.“손님방에 가서 자.”주천우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굳어졌다.“겨우 이것 때문에? 내가 이 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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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진민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내가 이렇게 대놓고 밑바닥을 보이며 체면을 깎아내릴 줄은 몰랐다는 듯, 그녀의 안색은 몹시 난처해졌다.주천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둘이 다투기라도 한 거야? 대체 언제?”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읊조렸다.“바로 나흘 전, 이 기집애가 나랑 같이 너 찾아가고 싶어 하던 걸 내가 거절했을 때.”그러니까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나한테 복수하겠답시고 미리 주천우를 찾아간 것이었다.“겨우 그것 때문에?”주천우는 여전히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다.사실 이 일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일 년 동안 진민정은 나와 주천우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온갖 방법으로 방해해 왔다.내가 그를 만나러 가려고 할 때마다 진민정은 나를 붙잡고 늘어지며 여행을 같이 가자고 떼를 쓰거나, 아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징징거렸다.우리가 커플 링을 맞출 때도 그녀는 늘 은근슬쩍 비슷한 디자인을 사서 제 손에 끼고 다녔다.나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그나마 좋게좋게 그녀와 연을 끊어주려 했던 거였다.하지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진민정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내가 갈게.”그러자 의자가 뒤로 나자빠질 정도로 덜컹 소리를 내며 주천우가 벌떡 일어났다.그는 진민정의 앞을 가로막아 서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으름장을 놨다.“네가 민정이를 쫓아내면 나도 갈 거야.”“그럼 너도 가.”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쳤다. 얼굴엔 차가운 무덤덤함만이 감돌았다.주천우의 얼굴이 순간 멍해졌다.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를 집에서 내쫓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평소 싸울 때조차 보통 내가 먼저 머리를 숙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이지 진저리가 났다.주천우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이를 악물고 나를 고집스럽게 노려보았고 진민정은 콧방귀를 뀌더니 그의 손을 잡고 억지로 밖으로 끌어당겼다.“우리 가자! 저 기집애가 뭔데 우릴 이렇게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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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나연아, 너 어디야? 집주인은 왜 네가 방을 뺐다고 하는 건데? 어디로 간 거야! 왜 나 안 기다렸어! 내가 여기서 널 세 시간이나 기다렸단 말이야!”그의 목소리에는 서러움과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그가 감정을 다 쏟아내기를 기다렸다가 내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주천우, 그날 난 눈보라 속에서 널 열 시간이나 기다렸고, 전화를 서른 통이나 걸었어. 발이 다 얼어서 동상에 걸릴 동안 내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순간 주천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수화기 너머로는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다.나는 프랑스의 낯선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옷깃을 여몄다.“돌아오는 길에 택시 기사 아저씨가 그러시더라. 바로 며칠 전에 그 정거장에서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고. 넌 이 도시에 살고 있었으니 모를 리가 없었겠지. 그런데도 넌 날 그 외딴곳에 홀로 내버려 뒀어. 그것도 열 시간 동안이나. 난 네가 무슨 사고라도 당한 줄 알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려 했어. 그런데 드디어 연결된 통화에선 진민정이랑 깔깔대며 장난치는 네 목소리가 들리더라.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참 비참하고 한심하더라.”“나연아...”주천우의 목소리가 떨려오더니 끝내 울먹이기 시작했다.“됐고.”내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내 말 끝까지 들어. 너도 남자인데 다른 여자가 너한테 흑심 품고 꼬리 치는데 그걸 진짜 눈치 못 챘을 리가 없겠지. 그런데도 넌 내 절친이라는 명목으로 뒤에서 은밀하게 썸을 타고 희희낙락거렸어. 어젯밤에 그 기집애랑 영상통화 끊자마자 날 찾아와서 욕구를 해소하려 했던 네 짓거리가 얼마나 더럽고 역겨웠는지 알아?”마침 택시가 내 앞에 멈춰 섰다. 나는 가만히 숨을 들이쉬고 차분하게 말했다.“너랑 진민정이 뭘 어떻게 하든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하지만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 주천우, 우리 구차해지지 말고 좋게 헤어지자.”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다급한 부름을 뒤로하고 나는 가차 없이 전화를 끊었다.주천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갔다. 그는 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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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내 생각보다 훨씬 여유로웠다.근무 시간이 조금 바쁜 것을 제외하면, 퇴근 후의 일상은 완전히 자유로웠다.휴가 기간에는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시간을 보냈고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비록 서로 문화적 차이는 있었지만 다들 하나같이 따뜻했고 내 회화 실력을 높여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프랑스인 친구 디안은 내게 이렇게 조언하기도 했다.“프랑스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프랑스인 남친을 사귀는 거야.”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 있던 한 프랑스 남자가 장난스레 손을 번쩍 들었다.“나연, 내가 지원할게!”사람들은 그의 농담에 배를 잡고 웃었고 나 역시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 대꾸했다.“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하지만 하늘은 내가 행복해지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그날 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 집 앞 바닥에 쪼그려 앉아 기다리고 있는 주천우를 발견했다.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그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다 다리를 비틀거리기까지 했다.“왔어.”그가 내 가방을 대신 받아 들려 손을 뻗었지만, 예전의 주천우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낯선 행동이었다.나는 거절하지 않은 채 묵묵히 다가가 문을 열었다.그가 나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내가 너한테 했던 말 기억 안 나?”주천우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나와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그는 주먹을 말아쥐었지만 보름 동안 장전해 온 용기가 내 한마디에 다 날아갔는지 눈시울이 붉어졌다.“미안해.”나는 피로가 들이닥쳐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주천우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네 회사 업무용 이메일에 로그인해 봤어.”나는 멈칫했다. 그제야 예전에 그가 내 업무 처리를 도와주면서 비밀번호를 공유했던 기억이 났다.뒤돌아 외투를 벗으며 내가 다시 물었다.“회사 일은 어쩌고?”그는 엔지니어로 현재 연봉 7천만을 받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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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주천우는 창백한 안색으로 머리를 들어 올리다 눈앞이 핑 도는 현기증을 느꼈다.한참 동안 숨을 고른 후에야 겨우 제대로 서 있을 수 있었다.“네 결정을 존중해. 앞으로 다시는 널 찾아와 귀찮게 하지 않을게.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널 기다릴 거야.”그의 얼굴에는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던 고집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설득해 보려 입을 열려 했다.그러나 주천우는 내게 더는 말을 얹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는 곧장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훤칠한 체구였지만, 칠흑 같은 밤하늘 아래 그의 뒷모습은 기괴하리만치 외롭고 처량해 보였다.그 뒤로 그는 정말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켰고 나를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오히려 한 달 뒤 내게 전화를 걸어온 것은 진민정이었다.“너 도대체 천우한테 무슨 소리를 한 거야!”그녀의 목소리에는 이전에 들어본 적 없던 조바심과 분노가 절절히 서려 있었다.“왜 날 차단하고 이사까지 가버린 거냐고! 너 이제 걔를 버렸잖아, 안 가질 거면서 왜 우릴 가만히 내버려 두지 못하는 건데! 왜 우리를 놔주지 않는 거냐고!”끝내 진민정은 끅끅거리며 눈물을 쏟아냈다.“나 진짜 천우를 사랑한단 말이야.”하지만 그 사실이 이제 와서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나랑은 아무 상관없어.”“아니야!”진민정은 악에 받쳐 소리치더니 코를 훌쩍이며 반은 명령조로, 반은 애원하듯 말했다.“네가 천우한테 연락 좀 해줘. 내 전화를 받으라고 말해주란 말이야. 걔는 네 말이라면 끔찍하게 잘 들으니까 네가 말하면 무조건 연락받을 거야.”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뜨렸다.“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내가 이렇게 빌게, 어? 네가 나한테 뭘 요구하든 다 들을 테니까 제발 우리 좀 도와줘. 우리 사랑만 이루어지게 해줘.”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 사람 너 안 좋아해.”“거짓말하지 마! 내가 스스럼없이 다가갔을 때 천우는 단 한 번도 나를 밀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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