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은 즉시 서장미의 앞을 막아서며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지아야, 왜 그래? 장미 아직 어려. 괜히 얘랑 똑같이 굴지 마. 내가 당장 내보낼게. 앞으로 절대 만나는 일 없어. 맹세해!”나는 이제 아무런 애정도 남아 있지 않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냉소를 터트렸다.“박태준, 너도 참 대단하다. 얘가 오늘 어머님을 죽일 뻔했는데 그런 소리가 나와?”뒤에서 서장미가 뻔뻔스럽게 소리를 질렀다.“그거 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진작 오빠네 어머님이라고 말했으면 내가 이렇게 했겠어? 다 네 잘못이야, 이지아! 나랑 태준 오빠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오빠 어머님 목숨을 이용한 거잖아! 역시 넌 잔인하고 사악한 년이야.”나는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왔다. 앞뒤 불문하고 모든 잘못을 나에게 뒤집어씌우다니.더 이상 저들과 말을 섞을 가치가 없어 나는 표정을 굳혔다.“어머님 신분을 분명히 말씀드렸어. 안 믿은 건 너야. 더 이상 널 상대할 이유도 없어. 이건 명백한 살인 미수니까 경찰에 신고해야겠어. 그 잘난 변명은 경찰서 가서 해!”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던 찰나, 박태준이 휙 낚아채 갔다.그의 눈에는 억눌린 분노가 이글거렸다.“지아야,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 장미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엄마도 별일 없잖니.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자.”나는 차갑게 대꾸했다.“지금 그 말 어머님 앞에서도 똑바로 할 수 있겠어? 서장미가 우리를 이렇게까지 모욕하고 괴롭혔는데 대가는 치러야지!”박태준의 얼굴에 노기가 서렸다.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경고했다.“너무한 거 아니야? 적당히 좀 해. 불만 있으면 나한테 따져. 어린애 하나 상대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이번 일은 여기서 끝내. 계속 장미를 괴롭히려고 들면 나도 가만 안 있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서장미는 박태준의 뒤에서 나를 향해 혀를 쏙 내밀며 도발했다. 그러고는 박태준에게 몸을 기대고 애교를 부렸다.“오빠, 내가 잘못했어. 근데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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