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에 위치한 가계영의 집. 푹 자고 일어난 현신은 익숙하게 방 한편에 마련된 트레이닝룸으로 향했다. 러닝머신 위에서 리드미컬하게 뛰던 그녀의 귀에 꽂힌 블루투스 이어폰 너머로 헤르만의 무거운 음성이 들려왔다.“헤르만 선배, 사람을 찾으세요?”현신이 반가운 듯 묻자, 헤르만은 평소와 달리 살짝 머뭇거리며 말을 이었다. 현신은 런닝머신의 속도를 줄이고 버튼을 눌러 멈춰 섰다. 어지간해서는 헤르만이 본인의 정보력으로 해결하는데, 오죽하면 자신에게 연락을 했을까 싶었다.가쁜 숨을 들이쉬며 땀을 닦아내는 동안, 헤르만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연히 미션을 수행하는 듯한 여자를 봤어. 혹시 빅토리아와 교차점이 있거나, 한비단 단독의 움직임인가 싶어서.우연히 요원이 헤르만 앞에 대놓고 나타났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헤르만과 엘에프는 누구나 다 아는 거물이고, 그의 근처에서 무슨 미션 따위를 행할 정도의 예민한 사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네? 인상착의가 어떻게 되는데요?”— 키는 165cm 정도에, 체중은 45~50kg 정도.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썼어. 몸놀림이 꽤 빨랐어. 얼마 전 뉴스에 나온 그 흉악범을 제압해 경찰에 넘어가게 만들고는 그대로 사라졌거든.그 뒤로 헤르만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의 설명을 다 듣고 나자, 현신의 입에서 얕은 한숨이 흘러나왔다.“선배, 그걸 직접 목격하셨어요? 그 사건 저도 뉴스에서 봤어요.”— 뭐, 율동공원에 잠시 갔다가 뭐······.헤르만은 어정쩡하게 말끝을 흐렸다. 현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오랫동안 그가 엘에프 옆에서 다정하게 구느라 감이 떨어졌나. 그럴 리가.“뉴스에서는 그냥 정의로운 일반 시민이라고 하던데요. 여성이 그런 수배범을 단번에 제압했다니 놀랍긴 하네요.”세상에는 범죄자가 많고, 잡히지 않는 범죄자는 더 많은 법이었다. — 어쨌든 한비단 요원 이름을 전부 알고 싶다는 건 아니야. 그런 미션이 그날 있었는지, 그리고 그 여자의 정체가 궁금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2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