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통통한 여자의 금지된 열정: Chapter 11 - Chapter 20

40 Chapters

11

제11장엘린은 작은 유리병 속에 든 투명한 액체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욕실 구석에 있는 대리석 세면대로 걸어가는 그녀의 떨리는 손가락 끝이 차갑게 식어갔다. 그녀는 재빠른 손길로 병마개를 열고, 데이브의 신경을 천천히 파괴하기 위해 준비된 고농도 약—곧 독약을 배수구 속으로 흘려보냈다.엘린이 수전의 수도꼭지를 틀어 자국을 빛의 속도로 씻어내기 전, 미미한 화학 약품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았다."탁자 위에 있는 병에 든 생수로 다시 채워."데이브가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명령했다.그의 낮고 굵직한 음성은 단단하고 평탄했으며, 마치 위험에 처한 목숨이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듯 감정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엘린은 서둘러 돌아서며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도련님. 알겠습니다."그녀는 생수병을 집어 들고 빈 약병에 이전과 정확히 같은 양이 되도록 신중하게 물을 채웠다. 작업을 마치고 협탁 위에 놓인 모양새가 완벽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엘린은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길게 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그 평온함은 겨우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아 깨지고 말았다.데이브가 갑자기 움직인 것이다.그의 은밀하고 확실한 발소리가 엘린의 바로 뒤에서 느껴졌다. 그녀가 채 돌아서기도 전에, 데이브의 강인한 팔 하나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완벽하게 계산된 거친 동작으로 그녀를 넓은 욕실 안으로 단숨에 끌어당겼다.철컥.두꺼운 목재 문이 잠겼다.엘린은 흠칫 놀랐다. 강렬하고 위험한 욕망으로 가득 찬 데이브의 어두운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놀라 눈을 크게 뜬 채 찬 문에 등벽을 짓눌렸다."도-도련님… 지금 뭘 하려는 건가요…?"그녀는 가라앉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데이브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거대한 몸을 기울여 그녀를 완전히 가두었고, 어젯밤의 욕망과 섞인 남성적인 향기가 다시 한번 엘린의 모든 감각을 집어삼켰다.데이브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엘린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뭘 할 거냐고, 베이비? 순진한 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12

제12장데이브가 평면 TV 위에 걸린 디지털시계로 시선을 올렸다. 바늘이 막 오후 2시를 가리키려 하고 있었다.방금 전까지 태블릿 화면을 바라보며 차갑게 식어 있던 그의 눈동자가, 협탁 위에 빈 접시를 내려놓는 엘린에게로 온전히 향했다."빅토리아는 집에 있나?"데이브가 목구멍 뒤로 억눌린 듯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엘린은 티슈로 입술을 닦으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주방 직원들 말이 마님은 한 시간 전에 나가셨다고 해요, 도련님. 금방 돌아오실 것 같진 않아요."그 말을 들은 데이브는 즉시 집무용 의자에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어젯밤 유다가 건네준 작은 검은색 벨벳 상자가 보관된 작은 장식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망설임 없이 단호했다.그는 재빠른 손길로 상자를 열고 버튼 크기만 한 작은 원형 물체를 꺼냈다. 최첨단 동작 감지 센서가 탑재된 무선 초미니 카메라였다.데이브는 돌아서서 엘린의 손목을 잡고 그 작은 장치를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지금 당장 안방으로 들어가서 이걸 안전한 곳에 숨겨. 내 집에서 언제까지 살아있는 시체 시늉이나 하고 있을 생각은 없으니까."엘린은 손바닥 위의 장치를 바라보며 심장이 가파르게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안-안방 말씀이세요, 도련님? 그러다 갑자기 하인이라도 들어오면 어쩌고요?""이 층은 고립된 구역이야, 엘린. 직속 명령 없이 감히 이 위로 올라올 하인은 아무도 없어." 데이브는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서둘러. 그 암캐가 내연남을 만나고 있는 지금이 우리한테 최고의 기회니까."엘린은 침을 꿀깍 삼킨 뒤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도련님."그녀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데이브의 방을 나섰다.최상층 복도는 완벽한 정적에 싸여 있었고, 들리는 것은 오직 미친 듯이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뿐이었다.그녀는 빅토리아가 잠그지 않고 나간 안방의 문고리를 천천히 돌렸다.철컥.강렬한 장미 향수 냄새가 즉시 엘린의 코끝을 찔렀다.화려하고 넓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13

제13장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의 한낮 공기는 엘린에게 숨이 막힐 듯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여전히 기운이 빠진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단과대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하지만 강의실에 막 들어서려던 순간, 너무나도 잘 아는 세 여자—제시카, 클로이, 그리고 마이클의 새 여자친구인 아만다—가 잔혹하고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어디 가시는 길일까, 암돼지 양?" 아만다가 증오로 가득 찬 눈빛을 쏘아보며 침을 뱉듯 내뱉었다.엘린이 대답하거나 돌아설 틈도 없이, 클로이와 제시카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엘린의 팔을 거칠게 낚아채고는, 그 풍만한 몸을 복도 끝 한적한 곳에 위치한 여자 화장실로 강제로 끌고 갔다."이거 놔! 너희들 미쳤어? 당장 놓으라고!" 엘린이 벗어나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하지만 수적으로 불리했다. 상대가 너무 많았다.쾅!엘린의 몸이 화장실의 차가운 벽으로 격렬하게 밀려났다. 지체 없이 아만다는 더러운 대걸레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양동이를 집어 들고 엘린의 머리 위에 그대로 들이부었다.촤아아악!"하하하! 마음껏 즐겨! 그렇게라도 해야 그 더러운 몸뚱이가 좀 깨끗해지지 않겠어?" 제시카가 좁은 화장실을 울리는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엘린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더럽고 차가운 물이 피부를 파고들며 입고 있던 옷을 완전히 적셨고, 옷이 몸의 곡선에 흉측하게 들러붙었다. 수치심과 분노로 그녀의 호흡은 가빠졌고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너희들 정말 미쳤어!" 엘린이 그들에게 달려들려 소리쳤다.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화장실 문이 쾅 열리며 체구가 거구인 남학생 두 명—브랜든과 그의 친구—이 나타났다. 그들은 엘린이 반응할 겨냥도 없이 두꺼운 천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팔다리를 강하게 결박했다."옥상으로 끌고 가. 거기서 이 뚱뚱한 걸걸한 년한테 제대로 된 교훈을 주는 게 훨씬 쉬울 테니까." 아만다가 잔혹함이 가득 찬 눈빛으로 명령했다.마이클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날 아침에 있었던 사건으로 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14

제14장화려한 검은색 세단이 맨해튼 지역의 한 프라이빗 디자이너 부티크 앞에 멈춰 섰다. 경호팀장의 거대한 검은색 재킷을 여전히 걸치고 있던 엘린은 대리석 바닥이 깔린 건물 내부로 안내되었다.평소라면 빅사이즈 고객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부티크 직원들은 창백해진 얼굴로 즉시 고개를 숙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뒤에는 불손하게 굴면 누구든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낼 듯한 눈빛을 한 검은 옷의 사내 여섯 명이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감히 누구도 소곤거리기는커녕 엘린을 비웃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숨 막히는 압박감 속에 완전한 정적이 흘렀다.편안한 크림색 니트 원피스로 옷을 갈아입은 엘린은 다시 차에 올랐다. 모레노 저택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녀는 손가락을 꽉 쥔 채 창밖을 말없이 바라보았다.차량이 저택 입구에 멈추자마자 엘린은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즉시 내려 로비에 있던 하인들의 인사를 무시한 채 가능한 한 빨리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쾅!데이브의 개인실 문이 폭발하듯 열렸다.엘린은 가쁜 숨을 내쉬며 들어섰고,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그녀의 얼굴은 결국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붉어진 뺨을 따라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휠체어에 앉아 있던 데이브의 몸이 즉시 팽팽하게 긴장했다.그가 한마디도 던지기 전에, 엘린의 풍만한 몸이 이미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녀는 휠체어 앞에 무릎을 꿇고 데이브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은 채, 그의 허리를 세게 감싸 안고 서럽게 오열했다."흑… 흑… 흑…"데이브는 몇 초간 얼어붙었다.공중에 머물던 그의 커다란 손은 이내 떨리는 엘린의 등에 가만히 안착했다. 그는 결국 팔로 그녀를 감싸 안으며, 여자의 기다란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그녀를 다독였다."속이 울렁거려, 데이브… 구역질이 난다고!" 엘린은 눈물을 흘리며 평소의 '도련님' 대신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직접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산산조각 난 듯 무방비했다. "날 끌고 가고… 물을 붓고… 그 남자들이… 내 가슴을 만지고… 목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15

제15장방 안의 열기는 엘린의 머릿속에서 막 옅어지기 시작한 트라우마의 잔상을 까마득히 잊게 만들며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얇은 천장이 드리워진 거대한 침대 위에서 두 사람의 위치는 뒤바뀌어 있었다. 엘린이 위로 올라가 아래에 누워 있는 데이브의 단단한 몸 위에 과감하게 올라탄 상태였다.풍만하고 곡선이 도드라진 몸매였지만, 오늘 밤 엘린의 움직임은 아찔할 정도로 관능적이고 민첩했다. 얇은 은은한 조명 아래, 그녀의 창백하고 하얀 피부 위로 미세한 땀방울이 맺혀 빛났다. 일정한 리듬으로 오르내리는 그녀의 허릿짓은 두 사람 사이에 극도로 강렬한 열정의 갈증을 불러일으켰다."아… 엘린… 더 깊이, 베이비…"데이브가 거친 신음을 내뱉었다. 쉰 목소리에는 깊은 만족감이 듬뿍 묻어났다.재벌 도련님의 두 거친 손이 엘린의 풍만한 허리를 강하게 움켜쥐며 그녀의 움직임을 이끌었다. 간간이 그녀의 따뜻하고 두툼한 허벅지를 부드럽게 지그시 짓누르기도 했다. 얼음처럼 차갑던 그의 눈동자는 이제 복종과 욕망으로 흐려진 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가쁜 신음을 내뱉는 엘린의 얼굴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다."도-도련님… 아…"엘린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길게 늘어진 머리칼이 점점 더 격렬해지는 몸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렸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느껴졌던 찌르는 듯한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온몸의 완전한 복종을 요구하는 파도 같은 쾌감이 그 자리를 채웠다.데이브의 단단한 가슴이 산소가 부족한 듯 가쁘게 솟아올랐다 내렸다. 자신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엘린의 존재감에 그는 완전히 취해 있었다."엘린… 내 이름 불러… 더 크게, 엘린…"엘린이 치명적인 움직임의 속도를 올리자, 데이브는 낮게 속삭이며 또 한 번 거친 신음을 터뜨렸다.한편, 정확히 오후 4시, 모레노 저택의 거대한 정문이 쾅 하고 열렸다. 빅토리아를 태운 고급 차량이 마침내 돌아온 것이었다. 아파트에서 레이먼드와 함께 비열한 계획을 꾸미느라 몇 시간을 보낸 그녀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표정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16

제16장바깥문에서 들려오는 두드림은 갈수록 거칠어졌지만, 침대 위 열기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데이브는 사로잡은 여인을 놓아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이성을 완전히 태워버린 욕망 때문에 그의 행동은 한층 더 집요해졌다.신속하고 지배적인 손길로 데이브는 엘린의 풍만한 몸을 이끌어 침대 아래로 내려서게 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 그녀를 침대 옆에 세운 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두 손으로 매트리스를 짚게 했다. 재벌 도련님의 눈앞에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완전히 드러내는, 극도로 복종적인 후배위 자세였다.데이브는 즉시 엘린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 굵고 뜨거운 숨결이 여자의 목덜미를 간지럽혔고, 이내 단 한 번의 깊고 치명적인 삽입으로 그녀의 방어선을 뒤에서부터 다시 꿰뚫었다."음-!"엘린의 눈이 크게 뜨였고, 두 손은 침대 시트를 무서울 정도로 세게 움켜쥐었다. 온 신경을 흔드는 쾌감의 파도를 쏟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이성이 즉시 경고를 보냈다. 공포에 질린 엘린은 가장 가까운 베개를 집어 들고 모서리를 강하게 물었다. 문 뒤에 서 있는 빅토리아가 들을 수 없도록, 작은 신음조차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삼켰다.한편, 복도에 서 있던 빅토리아의 의심은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하찮은 하녀 따위에게 무시당했다는 사실에 분노가 끓어올랐다."빌어먹을, 두고 봐, 엘린!"가쁜 숨을 내쉬며 그녀가 악담을 퍼부었다.빅토리아는 더 이상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녀는 급히 돌아서서 같은 복도 끝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남편의 방을 포함해 저택 내 모든 방의 비상 열쇠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긴장감은 점점 더 숨이 막힐 듯 가빠졌다. 엘린은 복도를 따라 멀어지는 빅토리아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조금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 여자가 들어올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뒤에서 가해지는 데이브의 밀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17

제17장빅토리아는 분노로 얼굴을 붉힌 채 가쁜 숨을 내쉬며 문턱에 그대로 서 있었다. 하지만 방 안의 풍경은 그녀의 의심 가득한 머릿속에 떠올랐던 충격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방 한쪽 구석, 벨벳 소파 위에 엘린이 정숙하게 앉아 무릎 위에 두꺼운 소설책을 올려놓고 있었다. 하얀색 헤드폰이 그녀의 귀를 완전히 덮고 있어 외부와 차단되어 있었다. 그녀의 간호사 유니폼은 단 한 줄의 의심스러운 구김도 없이 깔끔하게 단추가 잠겨 있었다.침대 위에는 데이브 모레노가 평소처럼 미동도 없이 누워 완벽하게 살아있는 시체 연기를 하고 있었다. 눈은 천장을 향해 멍하게 열려 있었고, 이불은 가슴까지 그를 덮고 있었다. 그의 옷차림 역시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불과 몇 초 전만 해도 두 사람이 급하게 옷을 입느라 방 안이 아수라장이었음에도, 지금은 모든 것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였다.정열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오직 간병실의 차가운 정적만이 감돌 뿐이었다.탁!분노에 찬 걸음걸이로 소파에 다가간 빅토리아는 엘린의 귀에서 거칠게 헤드폰을 낚아챘다."어쩐지 한참을 소리쳐도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했더니! 여기서 팔자 좋게 음악이나 크게 틀어놓고 있었단 말이지!" 빅토리아의 날카로운 고성이 방 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엘린을 경멸 어린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쓸모없는 돼지 같은 년! 너 때문에 문 앞에서 소리 지르느라 목이 다 쉴 뻔했잖아!"엘린은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소설책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겁에 질린 척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택 마님의 분노에 찬 시선을 피하며 일부러 몸을 살짝 떨고 고개를 숙였다."죄-죄송해요, 마님… 정말 죄송합니다." 엘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유니폼 자락을 안절부절못하고 비틀었다. "소설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듣느라 집중한 나머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제발… 해고하지만 말아주세요, 마님."빅토리아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이런 바보 같은 일에 더 이상 시간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18

제18장시계 바늘이 막 오후 7시를 넘겼을 때, 엘린은 머뭇거리는 걸음걸이로 저택의 중앙 거실을 향해 걸어갔다. 오늘 오후 욕실에서 데이브와 끝없는 정열을 나눈 탓에 몸은 깊은 피로감으로 젖어 있었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일부러 느릿하게 움직였다.거실 소파에서는 빅토리아가 레이몬드에게 다정하게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남자는 오늘 밤도 저택에서 머물 생각인 듯했다. 이토록 호화로운 집임에도 엘린에게는 이 분위기가 지극히 기괴하고 차갑게만 느껴졌다. 저택의 하녀들과 경호원들 대부분이 이미 빅토리아와 레이몬드에게 막대한 돈으로 매수당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모두 두 사람의 명령을 따르는 자들이었다. 궁전 같은 이 집에서 그들 편이 아닌 사람은 엘린, 오직 그녀뿐이었다."빅-빅토리아 마님…" 엘린이 두 사람의 친밀한 대화를 막아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다.빅토리아가 고개를 돌려 나른하고 짜증 섞인 시선을 던졌다."이번엔 또 뭐야, 돼지야? 네 일은 위층에 있는 저 살아있는 시체나 간병하는 것 아니었어?"엘린은 다소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조물거렸다."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마님. 저… 단지 앞 매점에 잠시 다녀와도 될지 허락을 구하려고요. 생리대가 다 떨어졌는데, 오늘 밤에 생리가 터질 것 같아서요."레이몬드가 엘린의 실루엣을 위아래로 경멸스럽게 훑어보며 비열한 웃음을 터뜨렸다."야, 통구이 돼지도 생리를 다 하는 모양이지, 어?" 그가 잔인하게 비꼬았다.빅토리아는 코방귀를 뀌더니 업신여기듯 손을 저었다."됐어, 얼른 다녀와. 지체하지 말고. 그리고 명심해, 네가 없는 동안 저 살아있는 시체가 자기 침에 숨이 막혀 죽지 않게 잘 해두고!""네, 마님. 감사합니다." 엘린은 급히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저택의 거대한 문을 들어서는 순간, 엘린은 길고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거짓말이었다. 생리 따위는 전혀 시작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속에 갇혀 있었기에, 몸은 이미 너무나 지쳐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19

제19장길가에 감도는 따뜻한 음식 냄새가 엘린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작은 포장마차에서만큼은 그녀도 온전한 자신이 되어, 저택 사람들의 경멸 어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하지만 그 평화는 거친 손길이 그녀의 손목을 강하게 낚아채면서 순식간에 깨져버렸다.움칫!"나랑 같이 가!" 그녀에게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호통쳤다.엘린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음식을 떨어뜨릴 뻔했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분노로 가득 찬 마이클의 일그러진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남자는 엘린의 풍만한 몸을 거칠게 잡아끌어, 포장마차의 왁자지껄한 소음에서 벗어나 방치된 건물 옆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로 그녀를 내몰았다."이거 놓아! 마이클, 아프잖아!" 외딴 구석에 도달하자마자 엘린은 손을 거칠게 쳐냈다. 그녀는 완벽한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전 남친을 노려보았다. "도대체 이제 와서 무슨 짓이야? 우리 사이에 아무 상관도 없잖아!"마이클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목의 핏대가 팽팽하게 서 있었다."상관이 없어? 정말 그렇게 말하는 거야? 너 때문에 아만다가 대학에서 퇴학당했어! 아만다의 가문이 하룻밤 사이에 망했다고! 당장 아만다를 풀려나게 해, 엘린!"엘린은 앞의 남자가 그깟 스토커 때문에 이렇게까지 무너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풀려나게 하라고? 내가 무슨 대학 총장이라도 돼? 아만다는 자기가 나한테 저지른 짓의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이야.""거짓말 마, 빌어먹을!" 마이클이 한 걸음 다가서며 눈빛을 매섭게 빛냈다.갑자기 그는 두 손을 올려 그녀의 목을 조르고는 골목 벽에 그녀를 밀쳐 붙였다."아만다는 내 여자친구야! 너 따위가 터치할 권리는 없어! 당장 그 네 패거리한테 전화해서 저지른 짓 전부 철회해, 안 그러면 여기서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엘린의 숨통이 가빠왔다.목을 죄어오는 압박감에 숨이 차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두려움 없이 마이클의 시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20

제20장개인실은 방금 일어난 불쾌한 볼거리 이후 모든 순수함을 잃어버린 듯했다. 빅토리아와 레이몬드는 정말로 이성과 모든 도덕적 선을 넘어서 있었다.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두 사람은 완전히 벌거벗은 채 방을 나갔다.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드러난 그들의 몸은 그들 도덕적 타락의 깊이를 반영하고 있었고, 옷가지들은 가치 없는 쓰레기처럼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문이 쾅 하고 닫히자마자, 데이브는 오랫동안 자신의 영혼을 갈갈이 찢어놓던 감정의 폭풍을 더 이상 누를 수 없었다.쾅!그는 휠체어 등받이를 강하게 내리쳤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때까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쁜 숨을 내쉬며 코로 억눌린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다. 관자놀이와 목에 핏대가 불거져 나와 그가 억누르고 있는 분노의 크기를 드러냈다.내면에서 데이브는 자신의 저택 안에 존재하는 그 남자의 존재를 비난하며 쉬지 않고 악담을 퍼부었다.'오만한 빌어먹을 놈들. 정말 내 집 안에서 내 존엄성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때를 기다려라. 너희 둘 다 내 발밑에 무릎 꿇고,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이 조각조각 무너지는 동안 용서를 빌게 만들 테니까.'분노로 여전히 손을 떨면서, 데이브는 협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빠르게 엘린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했다.「들어와. 이제 갔어.」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천천히 열렸다.엘린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지만, 그녀의 시선은 즉시 그녀의 속을 뒤집어 놓는 광경으로 향했다. 레이몬드와 빅토리아의 옷가지들이 들짐승의 흔적처럼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엘린은 침대를 향해 걸어갔고, 흠 하나 없이 하얀 시트 위에 얼룩진 희끗희끗한 흔적들이 눈에 들어오자 저녁에 먹은 것을 당장이라도 토해낼 뻔했다."더러워라…" 그녀는 코를 막으며 경멸스럽게 속삭였다. 두 사람의 도덕적 더러움으로 이 방의 공기가 오염된 것처럼 느껴졌다."당장 여기 치워." 데이브가 위엄이 넘치는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엘린은 그를 향해 고개를 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PREV
123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