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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Author: 호안난어
“국장님, 사정을 잘 모르시네요. 외과의 백 교수님이 이미 윤태호 씨의 치료를 지지하고 있어서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세요. 저 지금 병원으로 갑니다. 경고하는데 우리 아버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이경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전화를 끊었다.

이쪽에서는 곽정수가 음흉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윤태호, 난 네가 일자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감옥까지 가게 만들 거야.”

곽정수의 사무실에서 나온 백아윤은 얼굴에 짙은 우려를 담은 채 말했다.

“윤태호, 방금 치료하겠다고 나선 건 잘못된 판단이었어. 이 국장의 아버지는 평범한 환자가 아니야.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정말 큰일 나.”

“교수님 말씀이 맞는 거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윤태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치료하지 않으면 이 국장을 적으로 돌리는 셈이니까 차라리 시도라도 해보는 게 낫죠. 혹시 성공할 수도 있잖아요?”

“혹시?”

백아윤은 그 말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단호하게 윤태호를 꾸짖었다.

“넌 의사야. 치료에 ‘혹시’라는 말은 안 돼. 생명을 다루는 일이잖아. 반드시 확신이 있어야 해.”

“죄송합니다, 교수님. 제가 경솔했어요.”

윤태호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백아윤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지며 말했다.

“이미 치료하겠다고 한 이상, 이제는 최선을 다해야지. 곽 부원장이 말한 대로 만약 성공한다면 너에게는 아주 큰 기회가 될 거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윤태호는 백아윤을 따라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이곳은 임다은의 병실과 같은 층에 있었고 불과 몇 개의 병실만 사이에 두고 있었다.

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침대 위에는 의식을 잃은 노인이 누워 있었고 대략 일흔 정도 되어 보였다. 그의 안색은 잿빛이고 곁에는 중년의 여성 간병인이 발을 닦아주고 있었다.

백아윤과 윤태호가 들어오자 간병인은 서둘러 일어섰다. 그녀가 인사도 하기 전에 백아윤이 먼저 말했다.

“이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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